prologue.
w. 알맹이
“아저씨...도와주세요...저 좀...”
운명 이라 던지 인연 이라 던지 그런 건 한 번도 믿어본 적이 없었다. 연애라는 짓거리도 내 인생에 있어서 걸림돌, 또는 시간낭비로밖에 취급되지 않았었다. 28년을 살면서 누군가를 짝 사랑한다거나 누군가가 나를 좋아하고 있는 그런 경험은 한 적이 없는 것도 마찬가지였다. 후자는 내가 몰랐었던 것 일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남녀 간에 애틋한 사랑, 또는 설레는 사랑 같은 이야기는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었었다. 아마도 계속 상관없을 일 이었었을지도 모른다. 너를 만나기 전 까지는.
“제발...흐으...도,도와주세요...”
얼마나 울었던 건지 발갛게 달아오른 네 눈과 내 옷깃을 놓으면 어떻게 될 듯 꽉 잡고 있는 작은 손, 물에 젖은 새끼 강아지마냥 바들바들 떨어대는 작은 몸. 멈출 줄 모르는 눈물이 생채기들이 가득한 내 얼굴에 계속 흘러내렸고 난 그런 너의 슬픈 눈을 한참이나 쳐다보았었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순간 몸을 작게 떨며 입술을 달싹인 네 얼굴에 눈물이 한 차례 더 흘러내렸고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나는 순간 몸에 작게 전율이 일었었다. 네 이름이 뭔지 몇 살인지 알지도 못했는데도 너를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 처럼 네 존재가 애틋해졌었다. 네가 울지 않고 그 하얗고 동그란 얼굴로 나에게 웃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나도 그런 생각이 드는 내가 너무 당혹스러웠지만 흐느낌 가득한 숨소리를 내며 나에게 더 밀착 하 듯 다가오는 너를 보며 그 때 들던 그 기분이 뭔지 알게 되었었다.
“아저씨...흐윽...아저씨....제발...”
난 너에게 첫 눈에 반했었다. 나와 똑같은 성을 갖고 있는 어린 소년인 너에게 첫눈에 반했었다. 이름도, 나이도, 사는 곳도 모르는 너에게.
너를 찾으려고 내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모른다. 네 얼굴이 너무나도 다시 보고싶어서 내가 안 해 본 짓이 없을 정도로 너를 찾아다녔었다. 너를 다시 만나면 네 이름도 물어보고 나이도, 사는 곳도 물어보고 싶었다. 그리고 내 이름도 말 해 주고 싶었다. 네 그 예쁜 입으로 내 이름을 불러줬으면 해서.
*
“하아...”
루한은 사람이 혼자 눕기에는 좀 넓어 보이는 하얀 침대위에 민석을 조심스럽게 내려다 놓았다. 사람의 실루엣조차 잘 보이지 않는 껌껌한 방에서 루한은 무언가를 찾듯 주변을 손으로 조심스럽게 더듬었고 루한의 그런 움직임이 멈추면서 침대 옆에 있는 작은 스탠드에 불이 들어왔다. 은은하게 빛을 내는 스탠드 빛이 민석의 얼굴에 비쳐졌고 색색 하는 작은 숨소리를 내며 곤히 자는 민석의 얼굴이 훤히 루한의 눈에 들어왔다. 민석을 눕히고 루한이 그 옆에 살짝 앉자 침대가 작게 출렁였고 그 움직임에 민석은 낑낑거리며 몸을 뒤척였다. 그런 민석의 작은 움직임에도 루한은 혹여 민석이 깰세라 도로 침대에서 일어나 민석의 움직임이 멈출 때 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곤히 잠든 민석의 앞머리를 조심스럽게 넘겨주었다. 그런 루한의 손 끝이 살짝 떨리는 듯 보였다.
“많이 보고싶었습니다.”
곤히 자고 있는 민석이 들을 리가 없는데도 루한은 낮게 중얼거렸다. 마치 민석에게 말을 건내듯 루한의 눈은 굳게 닫힌 민석의 눈을 향해있었다. 힘없이 웃으며 머리를 쓸어올린 루한은 한참이나 곤히 자고있는 민석을 내려다 볼 뿐이었다. 그런 루한의 눈은 사랑에 빠져있는 남자의 눈이었다. 그것도 아주 깊은.
“첫 눈에... 반했습니다.”
-
?? 되게 재미없네요 저게 뭐시당까... 민석은 왜 루한에게 있는 걸까요?????? 반응연재할게요... 사실 다음편 안나올듯... 반응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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