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년 스무살 알파 오세훈X생일선물 오메가 김준면 번외 "딸, 잘잤어?" "아직 모른다니까아, 아들이면 어떡하려고 그래요." "난 딸이었으면 좋겠어요. 아들은 싫어." 세훈은 아직 부르지도 않은 준면의 배를 쓰다듬으며 속삭였다. 속삭임 뒤엔 볼이며 이마며 빼놓지 않고 입을 맞췄다. 침대 위에서 부둥켜 안은채 늦은 아침을 맞는 둘의 첫 대화는 항상 입맞춤으로 시작했다. "뭐 먹고 싶은 거 있어요?" "음...없어요." "입덧같은건?" "아직 멀었어요." "다행이다. 아프면 안돼요." "알았어요." "또,음...아 우리 아가, 이름은 생각해 봤어요?" "벌써요? 어..글쎄요.." "생각해봤는데 외자가 예쁠것 같아요. 설이, 봄이, 율이, 민이.." "이따, 이따가 얘기해요. 오늘 아르바이트 안가요? 시간 됐는데.." 세훈은 몸을 일으키는 준면의 허리를 끌어안아 다시 눕혔다. 그리곤 조금 커진 동공 위 눈두덩이에 입술을 부비며 느릿하게 말했다. "오늘 사장님 둘째나오는 날이라서 문닫았어요. 하루종일 집에 있을거ㅇ..." 발신자처럼 방정맞은 벨소리가 세훈의 말을 잘랐다. 안봐도 누군지 뻔하다. 받기 싫은 양 귀를 틀어막는 것처럼 준면을 껴안은 채 목덜미에 얼굴을 묻었다. "전화.." "안받을래요." "급한 일일수도.." "김종인이에요, 분명히." "그래두.." 세훈을 품에서 떼어내고 휴대폰을 가져다주는 준면에 세훈은 하는 수 없이 귀를 들이댔다. "왜." "야 오늘 만ㄴ.." "싫어." "아 왜!" "왜" "내 영양제 내놔!" "시끄러워 끊어." "야! 안나오면 내가 간다, 어?" 절대 안돼. 준면이 집에 있는 한 절대 아무도 들이고 싶지 않다. 특히 김종인은 무슨말을 지껄일지 모른다. 결국 종인을 만나기로 한 세훈은 전화를 끊곤 준면을 더 꼭 껴안았다. "나갈 준비 해야죠." "아..싫다." "갔다와요, 얼른." "떨어지기 싫단 말이에요." 이럴 때 보면 어리긴 어리다. 물론 준면도 세훈의 허리에 두른 손을 풀기 싫기는 매한가지였지만. 가까스로 침대에서 일어난 세훈은 씻기 싫어하는 5살짜리처럼 무거운 발걸음으로 터벅터벅 화장실로 향했다. 까치집이 된 머리를 꾹꾹 누르는 뒷모습에 준면은 저절로 웃음이 났다. 아, 귀여워. "좋았냐? 뜨거웠어?" "덕분에." "아 드디어 오세훈 처녀딱지 뗐네. 고마워해라 새끼야. 너 이제 한번 맛들리면 못 빠져나오는데. 괜히 못참아서 애 만들거나 그러지 마라 너. 그거 무지 귀찮.." "그래서 말인데." "어?" "애 이름은 뭘로 지을까. 여자애 이름으로." 이 미친..! 야!! 뒤이어 들려올 종인의 고함을 예상이라도 한듯 세훈은 곧바로 귀를 막았다. 단순한 종인은 곧 있으면 조용해질 것이다. 역시 종인은 금세 가라앉아 뭐라 중얼거리며 머리를 굴리고 있었다. 이름, 이름이라-. "종덕이 어때 종덕이." "미친 딸이름이라고." "아 왜! 종덕이 해 종덕이! 종인이 덕분에 태어ㄴ..아! 아퍼! 알았어 미안해!" "간다." "야! 그럼 영덕이 어때 영덕이! 영양제 덕분에 태어난..!" 세훈의 뒷통수에 대고 소리치는 종인을 뒤로 한채 세훈은 집으로 향했다. 준면을 혼자 두고 나온게 한두번이 아닌데 뭔가 느낌이 이상하다. 걸음을 재촉해 현관문 앞에 서자 다른 냄새가 난다. 알파냄새. 거칠게 문을 열고 들어서자 보이는 얼굴에 세훈은 한숨을 내쉬었다. "형." "그래서 둘이 살기로 한거야?" "어." "우리 세훈이 잘하던가요? 얘가 처음이라..." "형." "막 격한 스타일은 아니었죠? 은근 소심해서 부드럽게 했을 것 같은데." "아, 형!" 마주앉아 낯뜨거운 질문을 서슴없이 내뱉는 찬열에 준면은 그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애꿎은 입술만 물어뜯었다. 미안해요..들어갈래요? 세훈은 준면만 들리게 속닥이며 식탁 밑으로 살며시 손을 잡았다. 눈치백단 찬열은 흘끔 밑을 보고 진저리를 쳤다. 세훈은 그대로 준면을 이끌어 방으로 향했다. "조금만 안에 있어요. 금방 보낼게요." "괜찮은데.." "괜찮긴 뭘, 얼굴 터지려고 그러던데." 준면은 살풋 웃음을 짓고 알았다며 방문을 닫았다. "야 오세훈!" "왜." "너 내가 보내준 홍차 하나도 안먹었냐?" 선반은 언제 뒤진건지, 찬열은 박스채 뜯지도 않은 홍차 티백들을 가방에 모조리 담았다. "안 먹을 거면 말을 하던가, 비싼건데! 먹지마 그냥. 내가 다 먹을거야." "아니 먹으려고 그랬어..." "됐어, 새끼야." "아 미안해애.." "미안하면 엄마한테나 좀 가봐." "갑자기 엄마는 왜." "엄마, 아빠랑 이혼하셨어. 아버지가 오메가랑 바람나서." "처음있는 일도 아니잖아." "집에 데려온 건 처음이야. 이번엔 원나잇으로 안끝냈나봐. 위자금 두둑히 얹어주고 쫓아냈댄다." "엄마한텐 차라리 그게 나을 지도 몰라. 완전 눈가리고 아웅이었잖아, 그동안." "그럴지도 모르겠다. 암튼 한번 가보라고, 애 낳으면 애기도 좀 보여드리고." 찬열이 건네준 집 주소를 물끄러미 쳐다보던 세훈은 이내 꾹꾹 접어 주머니에 쑤셔넣었다. "알았지? 그럼 간다." "형 잠깐만." "응?" "저번에 보내준 망고 어디서 팔아?" "왜, 그건 맛있냐?" "아니 준면씨가 좋아해." "허 참. 보내줄게 새끼야. 하여간 팔불출 새끼.." "고마워." "나도 고맙다, 예쁜 조카 만들어줘서. 진짜 간다." 세훈은 쿵 닫힌 현관문을 바라보다 기지개를 폈다. 얼마만의 정적인지. 기가 다 빠진 듯 축축 늘어지는 몸을 이끌고 드디어 방문을 열었다. "아이고, 금세 자네..." 요즘 부쩍 잠이 는 준면은 잠깐 새에 잠이 든 모양이다. 준면의 긴 속눈썹을 매만지던 세훈은 조심스레 옆자리를 꿰찼다. 팔베개를 만들어 머리를 받치고 눈썹, 코, 입술을 차례차례 어루만지다 살짝 입을 맞추자 살결에 닿아오는 느낌에 준면은 꿈질꿈질 눈을 떴다. "으음...형 가셨어요..?" "아 깨워서 미안해요. 그냥 자요." 손으로 눈을 덮어주자 허리를 껴안아오는 준면의 정수리에 세훈의 입맞춤이 쏟아졌다. 그러자 준면은 세훈의 품안에서 웅얼거렸다. "우리 애기 이르음...율이로 해요.." "그거 생각하고 있었어요?" "네...율이..율이가 예뻐요.." "그래요 그럼. 율이로 해요." 세훈은 준면을 더 꼭 껴안다가 슬금슬금 손을 아래로 내렸다. "으으...뭐해요.." "임신 중에 하는 것도 좋대요." "그건 몇주 지나야, 으 간지러워요." "우리 둘째 이름은 뭘로 할까요?" "아으 정말...!" * 정말 똥망이네요.... 쓰는 중간에 슬럼프가 와서ㅠㅠ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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