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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무 - Love Lane (Inst.)

 

[EXO/찬열] 우리집에 얹혀사는 남자 上 | 인스티즈

 

우리집에 얹혀사는 남자 上

 

w. 롤링

 

"외출같은건 안하나봐요?"
"뭔상관?"

우리집 소파에 여유롭게누워 한쪽발로 리모컨을 건들고있는 남자는 며칠전 오빠가 데리고온 손님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손님이아니라 침입자지 침입자. 나한테 한마디 말도, 동의도 없이 데리고와서 지금까지 투숙하고있으니까

 

"당연히 상관있죠"
"?"
"내가 외출해야하는데, 댁두고 맘편히는 못나가겠거든요"

 

생긴건 멀쩡하게생겨선 우리집에 온날로부터 전혀 집밖으로 나가질않는다. 막말로 처음에는 빚에 시달리나? 생각도 했지만

그렇다기엔 입고있는 옷이며 온몸에 두르고있는것들 자체가 나 돈많아 하고 말하는것 같아서 뭐, 나름의 사정이있겠지싶다.


당연한걸 뭘물어라는 식으로 소파앞에 서서 자신을 내려다보며말하니 손에들고있던 과자봉지를 내게내밀며 일어선다.

뭐어쩌라는거야? 먹으라는건가? 과자봉지 안으로 손을 뻗으니 다시 봉지를 뒤로 쑥 뺀다.

 

"누가먹으래? 받으랬지"
"하, 참나"
"그래서 나보고 나가달라고?"
"그렇죠"
"나 갈데없는데"

 

나보다 못해도 머리한개는 더큰듯한 키인 이남자는 허리를 숙인건지 고개를 내앞으로 들이밀며 무표정이었던 얼굴에 입꼬리를 씨익올리며 말한다.

그래서 어쩌라고? 말이야막걸리야, 대답없이 조그맣게 입을벌린채 쳐다보는데 다시 허리를피더니 손으로 과자를집어 먹으려하길래 과자봉지를 뺏어들며 말했다.

 

"그건 그쪽사정이고요"
"어? 내 고구마깡"
"이게 왜 그쪽거에요? 우리집에있었는데 내꺼지"
"내가 먹고있었으니까 내꺼지"

 

저건 또 무슨논리야? 겉으로보기에 생긴건멀쩡해도 절대 똑똑한남자는아니다.

뭘보고 그렇게생각하냐고? 하는행동이 다 설명해주는데 굳이 증거가 필요할까

 

"그냥 나가려고? 내가 집에있는데?"

 

내적한숨을 내쉬고 현관문으로가서 샌들을 신으려고 어기적거리니 뒤에다가와서 벽에기대서 고개를 까닥이며 약올린다.

"날 뭐믿고 혼자냅둬?" 과자는 언제 다먹은건지 빈봉지를 손으로 접으면서 다시한번 약올린다. 아니 그래서 어쩌자고요, 나갈데도없다면서 그럼 답 나왔네

 

"그냥 집에있으세요"
"어디가는데?"
"… 알아서 뭐하게요?"
"그거야, 아 어디가냐고!"
"볼일좀 보러나가요 됐어요?"

 

다 접은 과자봉지로 뒷머리를 긁적이며 말하다가 당황한건지 손에 접은봉지를들고 이리저리 흔들어대며 꽥 소리친다.

거, 안그래도 낮은 목소린데 소리지르니까 무슨 용이 불뿜는것처럼 집이 흔들리는기분이다.

처음에는 꽤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던 이남자의 낮은목소리가 이젠 깊은동굴같이 답답하게만들리는건 내 착각이겠지

 

왜 대답해야되는지 이유도모르겠고, 왜 물어보는지도 이해안되고 그냥 아무렇게나 대답하고 문을 쾅 닫으니

집안에서 야! ㅇㅇㅇ! 하며 날 부르는 소리가 들렸지만 엘리베이터가 올라올 때 까지 문을열고 나오지는 않았다.

그중 다행이라 생각하며 아파트 현관문을 열고나오는데 이젠 환청이 들리는건지 하늘에서 날부르는 소리가 들리는 것같아 해가쨍쨍한 하늘을 쳐다보는데

환청은무슨, 진짜로 베란다에 나와서 손을흔들며 날 부르고있었다.

 

"올 때 고구마깡사와!"

 

미친, 가지가지한다.

 얼굴을 한번 찡그리고 다시 앞을보고 걸어가니 내가 못들었다고 생각한건지 계속해서 소리치는게 들려왔지만 무시하고 걷다보니 어느샌가 아파트단지를 벗어나있었다. 설마 바보같이 아직까지 소리지르고있는건 아니겠지? 그래도 마지막으로 들은건 똑똑히 기억나서 잠깐 웃음이나왔다. "포카칩도!"

 

...

 

 

[EXO/찬열] 우리집에 얹혀사는 남자 上 | 인스티즈

 

"그래서 형은 집에안들어오고?"
"얼굴 안본지가 나흘째다"
"그럼 그사람은?"
"집에 딱달라붙어있지"

 

에이 그건 좀 아니다, 빙수를 퍼먹던 수저를 테이블위에 소리나게 내려놓으며 차선우가 손사래를친다.

"많이 아니지" 한숨을 쉬며 난 속으로 이미 내가 체념했구나. 생각했다. 어쨌든 집에 들어오기만해봐 아주 아작을내준다 내가

 

"야, 그럼 집에지금 그사람만 있는거아니냐?"
"엉"
"미쳤다, 미쳤지 ㅇㅇㅇ"
"아 괜찮아"
"뭘 믿고 괜찮다생각하는거야?"

 

그러게? 생각해보니 그남자가 별로 신뢰가 가게생기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뭐 별로 털것도없는 친구집을 털것같이 생기진않았다. 적어도 내가 생각할 때 에는

 

"그냥‥ 괜찮아"
"속도편하다. 영화는무슨 집에나들어가"
"야! 무슨말을 하는거야 내가 얼마나 기다린건데!"
"다음에 봐, 다음에"

 

카페에서 일어나 내등을 미는 차선우에게 뒤돌아서 버럭 소리를지르니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여전히 내등을 민다.

내가 어떻게나온건데 지금이게 뭐야? 내가 트랜스포머 개봉을 얼마나 기다렸는데 이씨…

 

"아니 영화보고가도돼, 보자 응?"
"영화 볼시간은 많잖아 집생각좀하자 어?"

 

네가 뭘안다고 그래. 서러워서 눈물이라도 쥐어짜고싶었다.

내가 몇달을 기다린영화인데 내가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얼마나좋아하는데 내가 좋아하는거 너도 다 알면서‥

카페에서 나와서 집에 데려다준다는 차선우에게 됐다고 뿌리치며 가운데 손가락을들어서 엿을날리며 집으로향했다. 코뿔소가 김을 내뿜듯이 씩씩거리면서 집으로 향하는데 아파트 단지안에있는 마트가 눈에들어왔지만 뭐가이쁘다고 내가 과자를사다줘? 누구때문에 그토록 기다리던 영화도 못보고 돌아왔구만

띡띡- 무기력하게 도어락 비밀번호를 누르고 집에 들어서니 아까와 똑같이 소파에누워 TV를 보고있는 남자가 보였다.

"어? 일찍왔네" 누운채로 고개만들어 날 쳐다본 남자는 내손이 비어있는걸 봤는지 실망한표정으로 다시 눕는다.

 

내가 지 과자셔틀이야? 상대할기운도 없어서 내방으로 가려는데 문득 왜 진작 생각을 못했지? 싶었다.

영화만 보면되는거잖아? 혼자볼까도 생각했는데 그건 좀 그렇고‥ 고개를 돌려 소파를 쳐다보다 살며시 소파곁으로 걸어갔다.

 

"저기"
"어, 왜?"
"할거‥ 없죠?"


내 질문에 대답대신 날 멀뚱히 쳐다보던 남자는 왜그러냐며 표정으로 물어왔고 이걸 물어봐 말아, 하다가 결국 결심하고 소파앞에 쭈그려앉으며 남잘향해 물었다.

 "영화볼래요?" 나름 예의있게 물어본건데.

내 말이 생각치도 못한 말이었는지 당황한듯한 남자는 입을 동그랗게 벌리고 TV로 향해있던 눈을 내게로 돌리며 자기가 오히려 물어왔다. "어?"
 

"영화 안볼래요?"
"무슨영화?"
"트랜스‥포머요"
"어! 나 그거 완전좋아하는데 나왔어?"

 

그렇게해서, 지금 앉아있는 곳은 내가 그토록 기다리던 트랜스포머를 상영하는 영화관 안이다.

운좋게 오자마자 바로 20분뒤에 상영하는 관이 있길래 나쁘지않은 자리로 결정하게됐다. 내가 이남자하고 단둘이 영화를 보게될줄이야. 참 사람일 모르는거네 생각하며 의자에 몸을 푹 파묻었다. 그래도 다행인건, 이남자도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좋아한다는 것.

몰래 살짝 곁눈질해보니 영화가 기대되는지 광고중인데 벌써부터 3D안경을끼고 스크린을 바라보고있다.

 

[EXO/찬열] 우리집에 얹혀사는 남자 上 | 인스티즈

 

영화가 시작되고 한참 재미있는장면들이 나와서 그래바로이거야 하고 나도 모르게 스크린을보며 입을 벌리고있나보다.

뭔가 이상하게 느껴지는시선에 고개를 휙돌렸는데 날 쳐다보고있던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뭐야 왜, 왜날 보고있어? 나도 적잖이 당황해서 눈만 껌뻑이다 다시 스크린으로 고개를 돌렸다.

분명 내시선이 향해있는 곳은 스크린인데 이상하게 신경은 옆에있는 남자를 향해있는 것같다. 심장이 벌렁벌렁, 아니 근데 이남잔 왜 영화를 안보고 날보고있던거야


"와 역시 옵티머스프라임, 죽이지 그치"
"네에"

 

영화가 끝난 후 엔딩크레딧을 기다리면서 사람들이 다 나간 후에도 앉아서 기다렸지만 끝내 없다는걸 깨닫고는 둘다 어깨가 축져져서 나오는데 나오는내내 저남자의 입은 닫힐줄을모른다. 저렇게 쉴새없이 말하면, 입은 안아플까?

 

"밥 뭐먹을래?"
"뭘 밖에서먹어요 집가서먹죠"
"이왕나온거 먹고들어가지왜"

 

쿨하게 말하는 남자의 말에 괜찮겠다싶어 뭐좋아해요? 하고 물어보니 즉답이다. 돈까스, 나 돈까스 좋아해 애처럼 손을 방방휘두르며 말하는걸 보다가 애도아니고…

고개를 숙이고 작게 중얼거렸는데 그걸 들었는지 또 물고늘어지는걸 겨우 떼어내면서 가까이서 보이는 돈까스전문점으로 향했다.

식당에 들어오자 시원한 에어컨바람이 몸을 흝고 지나가는게 느껴져서 밖에 있을때보다 기분이 한켠 가벼워졌다. 맞은편에 앉아 메뉴판을 속독한 남자는 금새 먹을메뉴를 정한건지 메뉴판을 접으며 수저통을 열어서 수저와 젓가락을 내앞에 놓아주며 물었다.

 

"난 왕돈까스, 넌?"
"잠시만요"

 

뭐 먹지… 평소에 일식을 즐겨먹는 편이아니라 사실 메뉴판을봐도 이게 무슨맛일지 감이 오지않았다. 돈까스 맛은 뭐 어차피 거기서거기고… 잠깐 이건뭐야? 가츠동? 사진을보니 얼추 돈까스가 올려져있는 것같았다. 그래 차라리 좀 더 아는걸 먹는게 낫지. 전 가츠동이요 하고 작게말하니 날 향해 고개를 한번 끄덕이며 웃은남자는 벨을눌러 종업원에게 메뉴를 말하고 메뉴판을 종업원에게 건네줬다. 주문을 하고 얼마 지나고난 후 가츠동과 돈까스가 나왔고 김이 모락모락나는 가츠동을 보며 입맛을 다셨다. 맛잇겠다

 

"맛있어?"
"-네?"

 

둘 다 아무말없이 먹기만하다가 뭔가 어색한분위기에 시선을 앞에두지못하고 이리저리 돌리며 입안에 있는 음식물을 씹어삼키고있는데 갑자기 물어오길래 깜짝놀라서 급한대로 꿀꺽 삼킨다음 대답을했다. 아… 내가 생각해도 좀 멍청해보일정도로 두눈을 크게뜨고 부담스럽게 대답했는데 역시나 남자도 깜짝놀란 날보며 당황했는지 잠깐 눈만 껌뻑이다가 배고팠나보네 하며 소리는없지만 입을 벌린채로 웃어제꼈다. 아닌데요 나름의 정색을하고 되받아쳤다.

 

[EXO/찬열] 우리집에 얹혀사는 남자 上 | 인스티즈

 

원래 남자들은 먹는속도가 빠르지않나? 먹다보니 먹는속도가 똑같은 것같아 먹고있는 남자를 쳐다보니 슬로우모션인듯 천천히 먹고있는게 보였다. 설마, 일부러 먹는속도 맞춰주는건가? 아니겠지‥ 눈썹한쪽을 치켜올렸다가 다시 내리며 계속 쳐다보는데 내시선을 느낀건지 내리깔았던 시선을 내게 맞춘남자가 입꼬리를 올려 씨익 웃더니 자신의 포크로 돈까스 한조각을 찍어서 내게 내밀었다. 내밀어?

 

"아-"
"아-?"

 

뭐지? 싶어서 쳐다보는데 남자가 돈까스를 한번더 내얼굴앞으로 내밀며 아- 하는바람에 나도 모르게 똑같이 아-하며 입을 벌렸다.

그와 동시에 내입속으로 들어오는 돈까스를 씹지도 못한채 그대로 입에 담아두고 잠시 멈췄던 두뇌를 다시가동시켰다.
방금, 이게, 뭐지?

 

"맛있지"

 

얼떨떨, 늦게서야 입에있는 돈까스를 우물거리며 고개를 끄덕이니 "그럼 나도" 하면서 자신의 수저로 가츠동을 한입 퍼먹는다.

우물거리는 나와 똑같이 우물거리더니 맛있네, 다음엔 이거먹어야겠다 하며 날 한번 쳐다보더니 티슈곽에서 티슈를 한창 꺼내들더니 갑자기 내얼굴앞으로 내밀길래 잠깐 흠칫했는데 "입에 뭐묻었어" 하며 살짝 닦아주고 치우는손을 잠깐쳐다보다가 얼굴에 열이 오르는걸 느끼며 다시 가츠동에 고개를 박았다. 뭐야, 왜이래 ㅇㅇㅇ

...

 

"근데 우리집엔 언제까지 있을거에요?"

 

부른배를 손으로 문질러가며 집으로 걷는길에 이런저런 얘기를하다가 내딴에는 좀 자연스럽게 물어본 내말에 걸음을 멈추는 남자때문에

나도 멈춰서서 남자를 올려다보는데 거의 맨날 장난식으로 웃고있던 표정과는 달리 조금은 굳은얼굴로 내 물음에는 답하지않고 다시 자기가 물어왔다. "왜, 빨리갔으면해?" 돌직구라면 돌직구라할만한 물음에 음, 아니 딱히 그런건 아니고… 나도 모르게 든 생각에 지금 내가 무슨생각을하는거야? 싶어서 바로 고개를 몇번 휘젓고는 대답했다.

 

"당연하죠"

 

"내가 너네집에서 나가게되면"


"머지않아서 너네집에 청첩장 도착할걸?"

"네?"

 


이게 무슨소리야? 청첩장? "결혼해요?" 바로 되물으니 에이, 그건아니지 하며 장난스럽게 웃는다.

 


"걱정마 너네집에 얹혀사느라 두준이도 나대신 고생많이했는데 그냥 나가진않을게"
"오빠가 무슨고생을해요? 오빠 어딨는지알아요?"
"그러고보니까 윤두준은 오빤데 나는 왜 그쪽이야? 맨날 그쪽, 그쪽"
"그게 중요한게아니라 지금…"
"나한텐 이게중요해! 씁!"

 

하? 방금 뭐한거야 씁? 마침 잘됐다. 이놈시끼 며칠 째 집에도 안들어오고, 연락도 없고 전화를 해도 받질않고 이남자는 아는건가 싶었는데 대뜸 말을 돌린다.

그것도 엄청 어이없는 호칭문제로

 

"윤두준이 오빠고 내가 윤두준 친구니까"

 

"그럼 나는 찬열오빠아닌가?"
"오빠는 무ㅅ‥"
"오빠라고 불러봐, 찬열오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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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열이 너 좀...설렌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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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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ㅜㅜㅜㅜㅜㅜㅜㅜBGM과 글의 적절한 조화 ㅜㅜㅜㅜㅜㅜㅜㅜ설렘설렘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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