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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523
오늘은 모의고사를 치루는 날이다.
아침 5시 30분에 일어나서
피곤한 몸을 억지로 깨우며 간신히 일어났다.
비몽사몽한 상태에서 억지로

6시 30분에 버스를 타고 학교에 7시 20분경에 도착해서 교실에 앉았다.
도착하자마자 나는 사회탐구 공부를 하였다.
그렇게 초조한 시간이 지나매,

어느 덧 언어영역을 시작할 시간이 오더라.

8시 40분에 언어영역을 시작하였다. 듣기는 그냥 아주 줫밥으로 날려버리고 
술술 풀던 도중 구개음화가 갑자기 나타나더니 나를 1차 멘붕 시켰다.
속으로 쌍욕, 육두문자를 모두 해가면서 어렵게 문제를 풀고 다시 차분하게 문제를 계속 풀기로 하였다.
고전 소설로 나온 영이록이 쉬워서 술술 풀고 나는 다시 
구개음화로 바닥까지 떨어진 자신감을 슬슬 찾아갔다.
뒤이어 나온 스펙트럼문제도 수월하게 넘어갔다.
그리고 나온 현대소설 양귀자의 밤의 일기를 풀기 시작했다. 
앞 부분 줄거리에 주인공 이름 '태희'가 나오더니
나는 2초간 어? 이름이 태희네?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순간 선생님 왈.
"10분 남았다"
순간 패닉에 빠졌다.
아니, 씨X, 지금 40번 풀고 있는데 10분밖에 안남았다고? 지문이 3개나 남아있다고 쌍!
순간 당황한 나는 최대한 집중해서 읽고 풀었다. 
남은 밤의 일기를 다 풀고 남은 지문인 이제 2개.
5분은 순식간에 지나 선생님이 5분 남았다며 나를 재촉하기 시작했다.
일단 급한대로 지금까지 푼 문제들을 마킹을 하고 남은 지문 2개를 읽기 시작했다. 

손목시계 한번 봤다가 시험지 한번 봤다가 시계 봤다가 반복하는 뻘짓을 하다 시간은 다 가고..
속으론 아주 견공자제분 같은 욕을 날리다가 오늘 하루만큼은 찍신님께 빌어 나머지 문제가 어느정도 맞춰주길 바랐다.
하지만 찍신은 나를 매몰차게 버렸으며 44번부터 50번까지 4문제를 틀려버렸다.

시험이 끝나자 여기저기서 안타까움의 신음소리가 터져나오니 비분강개함이 이를데가 없더라.
시험 시간이 부족했다는 둥, 마지막 문제는 다 찍었다는 둥 웅성웅성 거리기 시작했다.
선생님은 조용하라고 핀잔을 주었고 나는 패닉 상태로 길디 긴 쉬는 시간 30분을 보냈다.

2교시 수리영역. 평소 같으면 100분 좀 길다고 생각했다.
최근에 안하던 수리 공부를 하면서 은근 기대를 가졌다. 비록 수학 1도 못 끝낸 병X이지만..
전에보다는 잘 볼것이라는 왠지 모를 기대감에 젖어있었다. 
모의고사 문구도 꽃은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으랴?
수열 초반까지 밖에 공부하지 못했으므로 뒷부분은 과감히 마음을 접고 아는 문제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나에게 수리의 벽은 높기만 했다. 병X같이 1번의 간단한 로그문제 조차
아주 긴장하여 3분이나 투자하다가 그마저도 계산 실수로 틀려버렸다.

지수로그 문제는 식은 세워지는데 답이 풀리지 않았다. 너무 내 자신에게 화가 났다. 
이게 바로 꾸준히 복습을 하지 못한탓이다. 계속하여 나는 문제를 풀었다. 물론 찍은것이 더 많았다.
그리고 서술형을 풀기 시작했다. 22번 수열문제.. 나같은 X밥 수포자도 풀 수 있는 땡큐문제가 나와서 슥슥 풀어버렸다.
그리고 23번. 아 이거 풀줄 아는건데.. 아는건데.. 나는 주어진 식을 제곱을 하였다. 
근데 나는 X신이었다. a의 2분의 1제곱 곱하기 a의 마이너스 2분의 1제곱을 하는법을 몰랐다. 
그러하다. 24번은 아는대로 다하였으나 역시 틀렸고 25번과 26번은 가볍게 맞춰주었다. 
수리는 역시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5분정도 남기고 다끝냈다.

점심을 먹은 후 앉아서 우울한 기분으로 국사 공부를 하였다.

그리고 3교시 외국어 영역이 시작되었다. 영어듣기 방송이 나오는데 갑자기 1번이 나오던 도중 방송이 끊겼다.
우리들과 선생님은 당황했고 무슨 일인가 하니 다른반에 선생님이 아직 입실하지 않았단다. 
그래서 다시 한번 1번을 들으며 영어듣기가 시작되었다. 어제 학교에서 예행연습으로 작년 3월 영어듣기를 풀었는데 
3개가 틀려서 아쉬워하며 오늘은 더 잘보리라 맹세했다. 하지만 나는 X신같이 1,2,3,4번을 내리 틀려버렸다. 
그리고 한번도 틀린적이 없던 거북이 나오는 그림을 틀려버렸다. 채점하면서 나는 내 자신이 너무 미웠다.

듣기가 끝나고 계속해서 독해를 풀기 시작했다. 빈칸 전까지인 24번은 너무 잘풀려서 느낌이 좋았다. 
채점할때도 18번부터 24번까지는 내 시험지엔 함박눈이 펑펑 내렸다..
그리고 대망의 빈칸이 나에게 덤벼들었다. 25번 틀렸다. 26번 틀렸다. 27번 틀렸다. 28번 역시 틀렸다. 
29번과 30번만 맞는 대참사가 벌어졌다. 나는 결국 X신이었던것인가.. 어떻게 이러..헉..

빈칸을 끝내고 나는 계속하여 문제를 풀기 시작했다. 
내가 Lake Vostok에 관한 내용 일치불일치 문제인 38번을 풀고 있을 무렵 나에게 엄청난 2차 멘붕이 찾아왔다.
" 시험 종료 10분전입니다. " 아니 벌써? 나는 아직 38번 문제를 풀고 있고 남은 지문이 몇개인데 고작 10분 남았다고?
지금까지 모의고사보면서 시간이 부족했던적은 딱히 기억은 안난다. 특히 외국어 영역에서는.. 
10분이 남은 상태에서 나는 38번부터 50번 장문독해까지 문제를 풀었어야했다. 
정신이 흐트러진 나는 눈깔굴리기로 지문을 한번 훑어본 뒤 답을 체크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눈깔 굴리기를 하니 나는 상상 독해를 하게 되었고
지문은 눈에 들어오지 않고 나만의 판타지 세계를 펼쳐나갔다.
역시 다 찍었다.
찍신님. 이번 외국어 영역만큼은 도와주세요.. 하고 간절히 빌었으나
이 망할 찍신은 이번에도 도와주지 않았다. 평소에 기도가 부족했던 ㅁ

외국어시험이 끝나자 왠지 마음이 놓였다. 그토록 공부했던 사탐의 시간이다. 
나는 당당하게 국사 근현대사 사회문화를 선택했고 다른 탐구영역은 과감하게 바닥으로 내던졌다.
그리고 첫번째 과목코드 12 국사가 시작되었다. 내가 국사 공부를 꾸준히 했었으나 뒤에 문화파트 여러부분을 아직 공부하지 못하였기에 
1등급까진 자신이 없었다. 그래도 나는 최선을 다해 문제를 풀었고 근현대사 파트와 뒤에 문화사 파트를 제외한 문제는 다맞췄다.
다른 선택과목 근현대사와 사회문화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겠다. 

시험이 끝나고 가채점을 하는데 진짜 내가 이렇게 병신이었던가 하는 자책감과 지금 듣고 있는 BGM이 귓가에 흐르는 느낌을 받았다.
채점을 하면서 웃음이 멈추지 않았다. 그것은 실성, 망연자실의 웃음이었다. 
가채점을 하면서 여기저기서 친구들의 안타까운 목소리도 들리고 나와 같은 실성의 웃음을 짓는 친구들도 많았다.
가채점이 끝나고 담임선생님이 한번 점수들을 훑어보더니 표정이 안좋아지셨다.
평소에 개그감도 뛰어나고 항상 미소짓던 선생님이 굳은 표정을 지으며 " 너네 대학가기싫냐? " 라고 말씀하시는데 
순간 울컥하면서도 내 자신이 한심스러워졌다. 그래도 마지막에 힘내라는 말로는 끝내셨으나 난 너무 충격이 컸다.

고3 첫번째 모의고사. 3월모의고사는 원래 어렵다고들 했지만 이건 좀 아니었다.
고3끼리만 보는 그것도 어느곳은 보지도 않는다는 3월모의고사에서 이런 점수로 
전국의 학생과 재수, 반수생들이 참가하는 모의평가때는 대체 어떻게 등급이 나온단말인가.. 
농어촌만 믿고 깝싸대던 내 자신이 한심해보였다. 이 점수로 농어촌을 쓴다해도 경기권은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버스를 타고 집으로 오면서 나는 이런 저런 생각을 했다. 
내가 과연 고3으로써 이 세상을 살아갈 가치가 있는놈인가. 
다른 공부게시판의 고3들을 보면 대부분 점수가 잘나왔다. 
나는 대체 전국 어디쯤에 위치하는 한심한 쓰레기인것인가 
그러하다. 
나는 참 많은 반성을 하였고 깨달음을 얻었다. 
4월 6월 7월 9월 10월 그리고 수능. 
나는 남은 모의고사와 대망의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차지하기 위해 
문명과의 단절을 선언하고 공부를 제대로 한번 해보겠다...


대표 사진
독자1
아...태희...ㅋ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왠지 내이야기같다..
13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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