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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바람이 파란 페디큐어가 반질거리는 발가락 사이로 지나간다. 파란음료가 담긴 좁은모양의 컵을 들어올리는 손에 물기가 닿아 기분이 좋다. 하와이에 오게된 취지는 구리더라도 막상도착해 황금빛 모래사장위 파라솔밑 썬베드에 누워있으니 오길잘했다는 생각이든다. 친구년이 결혼한덴다. 결혼하기전에 처녀파티를 이렇게 유난스럽게 해야겠냐는 내말에도 결혼전에 친구랑 여행안가면 나중에 후회한다는 얘기를 시댁식구한테서 주워듣고와서는 나를 두어달 전부터 살살 꼬시더만은 결국 이렇게 낼모래 결혼하는여자 낼모래 서른인 여자 둘이서 썬베드에 누워있다.
"막상오니 괜찮네 뭐 .. 이제 만족해?"
"내가 뭐랬어 너 그렇게 매일 일만하다가 죽는다? 이렇게 나와서 구경도좀 하고 남자에 흥미좀 가지고 그래라"
"사랑이니 연애니 지친다이제 결혼식때 부케 나한테 던진다거나 그런소리 꺼내지도 마"
"연애를 하지도않는게 지치기는"
다음달 결혼인게 벌써 아줌마 냄새가 날려고 한다. 주책맞기는 마지막연애 3년전 차인이유는 일때문이었다. 고3혁명을 맛본 뒤로는 그냥 고3때처럼 대학생활하고 일했던거 같다. 그러다가 대학때도 취직하고도 연애라는거 제대로 할리가 없었지 김준희 잔소리에 도망치듯이 선글라스를 고쳐끼며 썬베드에서 일어났다. 해변은 젊다. 뜨거운 태양을 오일하나로 버티는 구릿빛 아가씨들은 돗자리에 누워 여유를 즐기고있었고 젊은 청년들과 소년들은 배에 초콜릿 박힌채로 공을 주고받고있었다.
"으 뜨거워 이 나이에 비키니가 말이야 진짜"
나 스물아홉먹고 애인도 없이 비키니입고 하와이와서 벌받았다.
"악!"
그냥 김준희 잔소리나 듣고있을걸 그대로 얼굴을 맞은 나는 엉덩방아를 찧으며 바닥으로 넘어졌고 선글라스 사이로 김준희를 쳐다봤지만 놀란표정으로 벌떡 일어나려다 그냥 회심의 미소를 짓더니 모른척한다 이년이..
"괜찮으세.. 아.. Are you Okay?"
"아으....아파라"
김준희 미소의 의미 알거같다. 이남자 잘생겼다. 놀랐는지 동그랗게뜬 두눈은 서글서글하니 크고 입술 모양도 이쁘다. 바디마저 괜찮다. 근데 나는 철벽빼면 시체거든
"한국분이세요?"
"괜찮습니다 조심하세요."
헝클어진 머리를 뒤로 넘긴뒤 급하게 선글라스를 다시쓰고 무조건 앞에있는 카페테리아로 향했다. 생각해보니 그남자 일으켜줄려고 손을 내밀었던것 같기도하고...
"저기요 이거 떨어뜨리셨어요"
급하게와서는 씩 웃으며 내손을 잡더니 그대로 자기팔목에서 팔찌를 스르륵 내손목으로 옮긴다.
"다음에 되면 또 뵈죠"
사태파악이 안되는 나는 선글라스안으로 동그란 눈을 하고 그냥 그남자만 쳐다봤다. 뛰어가다 뒤돌아 멍한 나를 보고는 입꼬리를 올리며 씩 웃는다. 웃음이 참 매력ㅈ.. 헐 이러면 안됀다.
"오 번호도 받았네? 내가 이럴려고 너 데려왔다니까!?"
아까 손잡을때 몰래 넣어둔건지 내손위에 꾸깃한 종이한장이 잡힌다.
망했다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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