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XX] 창 밖으로 날아온 종이비행기 : 08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1/d/6/1d6f7197b4a162e97476c21c62169209.png)
*
"무슨 싸이코야!"
한상혁의 말에 너가 벌떡 일어나 소리쳤다.
상혁이는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쓰며 너를 자리에 앉혔다.
너가 바로라도 씩씩거릴 수 있는 표정을 지었다.
뭘 이상한 걸 듣고 왔길래 저런 말도 안되는 걸 듣고 온거야.
"야. 소리 좀 줄여. 쳐다보잖아."
"알아봐준 건 고마운데 너가 무슨 이상한 걸 듣고 온 거 같아서 그래."
상혁이가 컵을 매만지며 주위를 살폈다.
그러더니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
"이상한 소문이 그렇게 유명하겠냐? 그 쪽에서 얼마나 퍼졌으면 내가 가자마자 들었겠냐고."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한상혁을 쳐다보았다.
더 들으면 기분이 되려 안 좋아질 것 같았지만 입술을 깨물며 빤히 바라보았다.
"알려줘?"
"알려줘."
상혁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세를 바로잡았다.
그런 상혁이의 모습에 너도 자세를 고쳐잡고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상혁은 어디서부터 얘기할지 생각하느라 멍하니 있다 손바닥을 치며 말했다.
"그래, 그니까 이재환이란 사람이 천재 기질이 있다고 유명했대. 교수님 사랑도 많이 받은 편이라더라."
그 성격에 사랑을 안 받고 지낼리가.
"근데 편입한 학생이 한 명 있었는데 성격도 착하고 실력도 좋은 애였대.
이재환이란 사람은 지 위치가 낮아질까봐 그 애를 싫어했나봐."
너는 의자에 기대어 커피를 쪽쪽 빨아먹으며 얘기에 집중했다.
이재환이 그럴 사람은 아닌데, 하면서도 일단 듣기로 했다.
"처음에는 그림 왜 그리냐고 얼굴 앞에서 대놓고 그러질 않나,
나중엔 도가 지나쳐서 공모전 나갈 그림을 몰래 태워버리고 사람 시켜서 학교 못 오게 하고,
그러면서 지 학점은 챙긴거지."
무슨 소리야,
순간 먹던 커피를 내려놓았다.
나를 이해시켜달라고 말하려 했다가 멈칫했다.
이해 수준이 아니라 이게 말인지 무슨 소설인지 분간도 안 갔다.
그럴 사람이 아니었다. 만약에 그런 사람이 지금까지 이렇게 행동했다면 그건 정말 소름끼치는 일이고.
"장난 아니야 진짜. 정말 화나는 게 결국엔 그 애 손 못쓰게 만들었다는 거 있지.
내가 들어도 화나는 게 그 사람 꿈을 짓밟은 거나 마찬가지잖아. 안 그래?
그 뭐야. 한 손으로도 계속 걔가 그림 그리니까 그 손도 병신 만들려고 했다는데 다 들켜서
지금 휴학중인지 군대간건지 안보인대. 미친 새끼."
"미친 새끼래... 너는 그 소문이 그렇게 확실해?"
흥분해서 말을 쏟아내는 한상혁을 보며 말했다.
상혁이는 머리를 부여잡으며 당연하다는 듯이 너에게 말했다.
"아니, 이걸 그 쪽 학과 근처가 다 알고 있었다니까? 완전 유명한 거야, 이거.
그 애는 못 참고 외국 갈 정도면 와, 동갑이라 던데 막 만나면 토닥여주고 싶더라. 나같으면 이재환이라는 애 죽였을걸?"
"말 좀, 말 좀. 니가 뭔데 사람을 죽여 말여 소리가 나와."
더는 듣기 싫어서 빨리 들어가야 한다고 말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괜히 알아오라고 시켰다는 생각에 예상했던 대로 기분이 급격하게 안좋아졌다.
상혁이가 내 팔을 붙잡으며 도대체 이재환이 누구냐고 캐물었다.
"모르는 사람이야. 알면 뭐하게 그래."
"너 걱정되니까 이러는 거지! 너도 뭔가 이상해서 그 사람 알아보라고 그런 거 아니야?"
"아니야! 절대!"
카페 밖을 나선 너가 집 쪽으로 힘차게 걸어갔다.
뒤에서 달려오는 상혁은 너의 표정을 살피며 계속 말을 걸었다.
"야, 데려다 줘? 지금 이렇게 가는 거야?"
"어차피 잠깐 만나고 말기로 했잖아. 바쁘다면서."
괜히 집 근처로 상혁이를 불러들였다가 이재환이랑 마주치게 될까봐 고개를 저었다.
상혁이는 머리를 긁적이다 손목의 시계를 바라봤다.
"불안한데, 너."
"네버. 절대."
너는 얼른 사라지라고 손을 휘휘 저었다.
상혁이는 시간을 확인하곤 안타까운듯이 뒤를 돌았다.
고개를 돌려 너를 째려보는 한상혁이었다.
"무슨 일 생기면 너네 아줌마한테 나 면목 없어."
"도대체 언제부터 그렇게 생각해줬냐?"
"지금부터!"
한상혁도 말하다가 짜증이 났는지 코트를 휘날리며 성큼성큼 걸어갔다.
너가 그런 상혁의 뒷모습을 보며 한숨을 내쉈다.
지금 무슨 소리를 듣고 온건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온 듯한 기분이었다.
내가 아는 이재환이 그런 인간 쓰레기라고?
착하다 못해 순진해 빠져서 매일 너의 눈치를 보다시피 하고
비행기 하나 던지면서도 뭐가 그렇게 재밌는지 웃어대던 사람이다.
너의 집에서 음식만 하면 창문으로 쪼르르 달려와
오늘의 음식은 뭔지 맞추는 그런 사람인데 도대체,
너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마른 세수를 했다.
*
"어, 왔다!"
너가 창문을 열자마자 역시나 쪼르르 창문에 몸을 기대는 이재환이었다.
너가 웃지도 못하고 무표정도 아닌 표정을 짓고 있는데
너에게 말할게 많은 지 더듬거리다 가방을 뒤적였다.
"그니까 여행가서 사온 선글라스인데 이거 어때?"
이 것도, 아니 이 건.
몇 개의 선글라스를 번갈아서 껴보는 이재환이었다.
이재환은 선글라스를 낀 모습으로 너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조금 연예인 같나?"
그런 말에 너가 피식 웃음이 나오더니 크게 웃었다.
연예인 충분히 해도 될 것 같은 외모에서 저런 얘기가 나오다니 웃음이 나지 않을 수 없었다.
너를 웃겼다는 뿌듯함에 이재환이 선글라스를 살짝 들어올렸다.
그리곤 뭔가 음흉한 표정을 지었다.
"남자는 잘 만나고 왔나보죠? 응?"
너가 갑작스런 이재환의 말에 놀라 눈을 깜박였다.
이재환은 다 안다는 듯한 말투로 너를 지긋이 바라보았다.
"무슨! 거짓말을 쳤으면! 근처에서 만나지라도 말던가! 어떻게 다~ 보이는데서."
"봤어? 나?"
"그 코트 입은 사내는 남자친구? 둘이 사이 좋아 보이던데."
너는 아니라며 그냥 친한 친구라고 소리쳤다.
영 믿지 못하는 눈빛이었다.
너는 혹시 이재환이 자기 얘기를 다 들었을까봐 노심초사하며 오해하지 말라고 둘러대기 바빴다.
"어디서 봤는데, 응?"
"저기 카페 앞에서 얘기하고 있는거 다 봤어. 치킨 시킨거 받으러 갔는데,"
"우와, 치킨 맛있겠다."
"말돌리는 것 봐!"
뚱한 이재환의 모습에 계속 웃음이 새어나왔다.
아무래도 얘기를 들은 것 같진 않은 모양이었다.
눈치를 살피면서 대학교 얘기를 꺼내려다 말았다.
아무래도 이런 소문을 점점 내 자신이 믿는 것 같아 기분 나빴다.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니지.
또, 이런 거 어떻게 알았냐고 화낼까봐 입을 열지도 못했다.
"내일 시간 돼?"
이재환이 선글라스를 벗으면서 너를 향해 물어왔다.
너는 살짝 놀라다가 안돼는 시간이 없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재환의 얼굴이 환하게 변했다.
"이번엔 제대로 나랑 놀러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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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게 올린 것 같아서ㅠㅠㅠㅠ게다가 짧아...^^..
다시 칼같은 하루 연재 하겠습니다!!큐ㅠㅠㅠ 재밌게 봐주시고 댓글도 남겨주시고
언제나 고맙고 사랑합니다ㅠㅠㅠㅠㅠ 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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