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고 완죠니 서 이사님...
길면 길고, 짧다면 짧은 오 년간의 결혼 생활을 끝마쳤다. 내가 경영권을 물려 받고 모든게 다 완벽한 줄로만 알았다. 이혼을 했고, 이제는 자유의 몸이 된 것만 같았는데 자꾸만 생각이 나는 그 말간 얼굴이 나를 어지럽혔다. 오 년간의 지독한 연극이 끝나고, 이제 새 생활을 하려 다른 사람도 만나 보고, 여러 자리에도 나가봤지만, 생각나는 건 한 사람 뿐이었으니까.
이럴 줄 알았으면 결혼 생활할 때 같이 한 방에서라도 자 볼걸. 이럴 줄 알았으면 저녁을 먹을 때, 그렇게 모질게 대하지 말 걸. 되돌릴 수 없는 시간들은 이미 흘러버렸고, 나는 또 후회만 반복했다. 이제는 얼굴을 볼 수도 없는데, 다시 만날 수도 없는데. 그 생각만 하며 시간을 흘려보냈다. 다시 여자를 만나지 않을 거냐는 언론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고, 주변 사람들은 이제, 내게 물어보지도 않았다. 가끔 들려오는 그녀의 얘기를 들으면... 기분이 이상했다. 나는 이런데, 나 없이도 잘 지내는 것만 같아서.
주변 사람들에게 그녀가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이제 전부 끝인걸까. 아직 시작조차 못 했는데. 왜 나는 이제야 당신이 생각나는 걸까. 되돌리기에는 너무 늦은 걸 아는데, 자꾸 네 생각이 나서 결국 고개를 떨궜다. 우리는 너무 늦었기에, 나는 당신에게 용서를 구할 자격조차 못 되기에. 후회하기에는 이미 너무나, 늦어버린 걸 알기에 나는 결국 눈물을 보였다. 아마, 당신도 이랬을까? 당신도, 내가 없는 방에서 홀로 쓸쓸히 나를 기다렸을까? 나를 생각하며 눈물을 흘린 적이 있었을까? 나와... 행복한 미래를 꿈 꾼 적이 있었을까?
모든 것이 지나갔다고 생각했는데, 우연히 본 당신 모습에 또 심장이 아리다. 나를 봤을까? 네게 다가가 말이라도 붙여보고 싶었으나, 대외적으로 우리는 그러면 안되는 사이기에, 꾹 눌러 담았다. 네 눈빛이 나를 스쳐 지나간 거 같은데, 내 착각일까? 당신의 생각에 오늘도 잠을 이루지 못할 거 같다. 요즈음은 좀 덜하다 싶었는데, 오늘도 내 하루에 당신이 가득 차서.
네게 연락을 했다. 우리가 헤어지고도, 다섯 달 만의 일이지만. 조금 떨린 마음을 부여잡고, 혹시나 네가 나를 거부할까 걱정도 되었지만 설렘이 앞서서. 전화를 받은 네 목소리는 조금 떨리더라. 아마, 나인걸 안 걸까? 누구세요, 묻는 목소리가 너무 다정해서 눈물을 쏟을 뻔 했다. 저예요, 서영호. 대답하는 목소리가 떨렸다. 당신은 이걸 알까? 몰랐으면 좋겠는데. 내 이름을 들은 네 목소리에 당황한 것이 묻어나왔다. 어쩐 일이예요? 그것도 이 시간에? 뭐라고 대답할지 몰라, 내 진심을 털어 놓기로 했다. 한 번, 저질러 보려고. 그냥... 보고싶어서요.
네게서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그래도. 언젠가는 당신이 내 마음을 알아주겠지. 내가 당신을 아프게 한 날들만큼, 네가 내게 다시 다가올 날까지 기다리려고 한다. 나와 당신이 우리가 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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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이져! 이사하구 또 너무 많은 일들이 있어서 정말 오랫만에... 왔어요ㅠㅅㅠ 저를 매우치세요ㅠㅠ 많은 분들이 후회하는 쟈니를 보고십다구 하셔서... 호다닥 썼습니당. 소재 신청 받거든요... 추천해주시면 써 올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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