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a
written by.비얀코
![[Exo-k/찬백] Reina 17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e/2/b/e2b52206d7723058b5d8aee830754eee.png)
소고기님이 주신 달달한 찬백표지.. ㅠㅠ 너무너무 감사해요. 사랑합니다♥
![[Exo-k/찬백] Reina 17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4/e/8/4e8633dcb87bd8dfb1f528d6997143f8.jpg)
이건 제가 만든거...ㅎ.. 재밌게 읽으세요 ^^ 감사합니다.
*
조금씩 틀에 맞추어지는 퍼즐은 무언가 어색했다. 분명 비어있는 모양이 채워졌는데, 겉보기에도 확연하게 다른 색감을 가진 조각이였다. 분명 여기엔 노르스름한 조각이 채워져야하는데, 왜 붉은 조각이 끼워져 있을까. 찬열은 지갑에서 폴라로이드 사진을 꺼내들어 찬찬히 살폈다. 옆에서 지켜보던 백현도 작은 탄성을 내질렀다. 그래, 이 사진에는 분명 모순이 있다. 제일 큰 모순은 사진 뒤에 보이는 작은 협탁과 스탠드 등불이었다. 그리고 슬쩍 보이는 대리석의 바닥재도, 의구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백현아, 보고 있지. 여기 이 두 사람이 사진찍은 곳이 말이지.
“…이상하다, 왜지? 왜 아버지 집에서 두 사람이 엉겨 붙어 있을까.”
“아…아버지 집이라구요?”
“응. 정말 이상해. 나는 사진을 받았을 때만 해도 바로 따지러가야지 했는데.”
“그럴 리가요. 그냥 비슷한 게 아닐까요?”
“아냐, 살짝 보이는 침대헤드의 모양도 그렇고, 확실하게 여긴 …아버지집이야.”
그래, 어제 사진을 받았을 때는 아무렇지도 않았어. 단지 이걸 가지고 어떻게 오세훈을 겁줄까, 고민했을 뿐인데, 다시 지갑에서 꺼내서 사진을 보는 순간 두 사람만큼이나 중요한 뒤에 배경을 보고야말았다. 보여? 확실한 가구의 모양이 아니라 작게 형태만 보이지만, 원목형태의 곡선에 침대헤드 모양과, 그것과 세트를 이룬 곡선으로 바닥에 받침대를 만든 저 협탁까지도 모두 주문제작한거야. 모서리 싫어하시거든. 다른 의미로는 저 디자인으로 또 다시 가구를 만들지 않는 다는 걸 의미해, 그리고 내가 아버지 아들인데, 설마 아버지 집이랑 비슷한 곳을 아버지집이라고 착각하겠어?
아냐, 이건 확실해. 그래서 오세훈한테 물어볼 수가 없고, 이걸 아버지에게 가져가면 어떻게 될지 좀 도박 같은데.
“…그러면요, 오 사장에 대해서 물어봐요. 집까지 들락날락 할 정도면 모르진 않겠죠.”
“뜬금없이…? 뭐라고 물어봐야하지….”
“왜, 형답지 않게 고민하고 그래요. 당연히 오사장이랑 친해졌다고 자연스럽게 얘기를 꺼내야죠.”
“그래, 자연스럽게. 안부 묻듯이 자연스럽게….”
애초에 아버지와 나 사이에 안부를 나눌 만큼 여유가 있는 사이였던가? 자연스러움이라곤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데, 찬열이 한 숨을 쉬면서 백현의 머리를 쓱쓱 문질렀다. 지금 당장 본사로 가봐야겠다. 떼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애써 떼어내고서 백현의 입술위로 입술을 촉하고 맞대었다. 짧게 떨어지는 입술이 못내 아쉬운지 볼을 부풀리는 백현의 볼에도 입을 맞추고, 집에 얌전히 보고 있어, 형 금방 갔다 올게.
도저히 맨 정신으로는 회사까지 운전을 할 수 없을 것 같아, 아파트건물에서 나오자마자 담배를 빼물었다. 길고 곧은 손가락사이로 담배를 끼웠다. 담배를 피우는 일련의 습관들은 니코틴의 중독에서부터 비롯된 것이 아니라, 단지 착잡한 기분을 달래주는 용도였다. 필터를 물고 담뱃불을 붙이고 흡입했다. 불이 붙는다. 담배연기가 바람을 타고 아스라이 윗공기로 스며들어갔다. 그것조차 보내기 싫다는 듯 빠른 속도로 담배를 피웠다. 짤막하게 줄어든 담배가 필터 선에 아슬아슬하게 타들어갈 때쯤이 돼서야 담배를 내려놓은 찬열이, 주차장으로 향했다. 흰 세단의 운전석의 열쇠를 맞추어 끼워 돌렸다. 문을 열었던 열쇠로 시동을 걸었다. 그래, 어쩌면 두 가지의 문제의 답은 하나일 수도 있겠지.
*
본사 빌딩 앞에 서서 엘리베이터를 누르고 익숙하게 9층을 눌렀다. 마침 회장실에서 나오며 양복마이 안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어들고 나오는 아버지의 모습이 보였다. 자연스럽게 옆에 서서 재킷안에서 담배를 빼들었다. 사무실에서 답답하게 얘기하는 것보다도 이렇게 자연스럽게 터놓고 얘기하는 편이 훨씬 편할 테니까. 어, 왔냐? 하고 형식적으로 물어보는 질문에 네. 하고 짧게 대답을 했다. 비상구로 내려가는 문을 열고, 계단을 한 칸 내려가서 창가 쪽으로 다가섰다. 문을 바깥쪽으로 밀어 열어놓고는 담배에 불을 붙였다. 말없이 담배를 문채로 고개를 들어올리며, 불. 하고 말하는 아버지의 담배에도 불을 붙여드렸다. 순간 정적이 흐르고 한 모금을 들이마시고, 내쉬었다. 시선은 아버지에게 고정되어있었다.
“어쩐 일이야?“
“…그냥, 이런저런 얘기나 하러 왔습니다.”
“아, 혹시 …김준면 얘기면 하지 마.”
“…네?”
“배신자 얘기는 듣고 싶지 않으니까.”
눈치 빠르게도 김준면과 관련된 것임을 눈치챈 박 회장이 찬열이 무어라 말을 꺼내기도 전에 말을 차단했다. 그리고 한 모금 또 들이마시고 내쉬는 일련의 행동들을 반복한 뒤, 그래 쩬니오 그룹과의 거래를 김준면이 털어갔대지? 하고 말을 이었다. 당혹스러움에 눈을 크게 뜬 채로 아버지의 말을 가만히 들었다. 아, 알고 있었다. 아버지는 알고 계셨다. 숨기려고 어떻게든 노력했는데. 다 허사였나 보다. 도저히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급하게 오세훈과 연관되도록 말의 흐름을 바꿨다.
“…아, 잘 해결해 볼 생각입니다. 세진그룹과 마약 건으로 계약도 했구요.”
“세진그룹…?”
“네, 마약거래로, 종로 쪽의 골목 유흥가 일대 마약유통 건을 네 달동안 넘기기로 했습니다.”
“걔네가 무슨 힘으로?”
“모르겠는데, 중동아시아 쪽에서 들여왔다고 하더라구요. 오세훈이.”
오세훈, 그래. 세진그룹도 벌써 후계자를 넘겨주었나 보군, 그 어린 애를 벌써 사장자리로 세우다니, 도저히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군, 오영심 회장. 평소 때 보지 못했던 아버지의 미간을 찌푸리는 모습에 찬열이 도리어 당황해서 제가 무슨 말 실수라도 했습니까? 하고 여쭈어봤는데. 고개를 절레 흔들고서 다시 원래의 표정으로 평화롭게 돌아와서 짤막해진 담배를 마저 피우고 재떨이에 비벼서 껐다.
“아, 세훈이랑은 거래하면서 말을 텄어요. 저보다 어리더군요.”
“그렇지, 세훈이도 이제 어른이겠네.”
“세훈이요…?, 오세훈에 대해 알아요?”
“옛날이야기 너도 안 좋아하고, 나도 꺼내는 거 안 좋아하는데….”
찬열이 이야기를 듣느라, 딱 한 번 핀 담배가 짤막하게 줄어들어 있는 것을 보고 망설임 없이 재떨이에 놓았다. 박회장은 다시 한 번, 안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어 물고서는 담뱃불을 붙였다. 그래, 옛날이야기를 꺼내기 싫어한다는 건 다소 난잡하고 방탕스러웠던 옛과거를 의미하는 것 이였다.
그래도 걱정하지 않는 것 하나는 친자는 찬열뿐이였다는 것이다. 애초에 후계자의 자리에 과열을 방지한 치밀한 박회장의 한수.
설마 오세훈이 무슨 연관성이라도 있겠어? 라고 생각했는데. 들려오는 말은 충격적이게도. 재혼을 했던 여자 중에 세 번째 여자, 마지막으로 재혼을 했던 한명이 세훈의 엄마 였다는 것 이였다. 물론 세훈은 직접적으로 혈연관계는 아니였다. 새엄마와 다른 누군가의 씨앗. 중학생 때, 고등학생 때 세훈을 보았다하니, 아무래도 내가 미국에나 갔을 때 일인 거 같아서 말을 더 이상 이을 수 없었다. 턱하고 막힌 숨에 진정할 수가 없이 급하게 덜덜 떨리는 손으로 지갑을 열어, 폴라로이드 사진을 꺼냈다.
그래. 퍼즐은 이미 틀이잡혔어.
“…이거, 아버지 방에서 찍은 사진인 것 같아서요.”
“…내 방에서 둘이 구르기라도 했나 보군, 간땡이가 부었네.”
“역시 아버지 방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사진은 어떻게 찾은 거야?”
“아랫사람한테 무언가 캐내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나온게 이거군. 일이 이상하게 되었어. 나는 이 일에 관여하지 않겠어. 머리만 아프다. 찬열이 네가 알아서 해봐.”
“네….”
더 이상 무슨 할 말이 있을까. 정말이지. 입술이 꾹 닫쳤다.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바상구 계단을 올라와서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머리 아프다. 오세훈과 김준면은 어느 순간 갑자기 만난 사이가 아니라는 거다. 아버지의 말을 듣고 다시 한 번 폴라로이드의 사진을 보니 확실히 두 사람은 지금의 모습보다는 어려 보였다. 몇 살 쯤일까, 오세훈이 지금 스물둘이니까. 적으면 중학생, 많아봤자 고등학생 때겠구나. 갑자기 몸에 기력이 쏙 빠지는 것 같았다. 오세훈을 맞닥뜨릴 여유도 없었다. 집에 다시 들렸다가 좀 늦었지만, 아지트로 출근을 해야겠다. 이렇게 하루, 이틀 오세훈을 만나는 걸 피하다 보면 서너 일은 물론이거니와 예닐곱 일은 오세훈을 보고 직접적으로 묻지 못할 텐데. …용기가 필요한 걸까?
*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찬열은 백현을 끌어안았다. 이러지 않고서는 못 배길 것 같아서, 머리가 너무 아팠다. 갑작스럽게 자신을 꼭 껴안는 찬열에 백현이 찬열의 허리를 두 팔로 감싸오며 …무슨 일 있었어요? 하고 물어왔다. 아냐, 아무 일도 없었어. 말하는 찬열의 얼굴엔 복잡함이 담겨져 있었다. 아무 일도 없었는데 형이 이럴 리가 없잖아요.
백현이 말없이 묵묵히 찬열이 끌어안은 그대로 서있었다.
“백현아, 형 얘기 좀 들어줄래?”
“네, 다 얘기해요. 들어줄게요.”
어디서부터 얘길 해야 하는 걸까. 이 복잡하게 꼬여있는 실타래들을.
찬열이 백현을 계속 끌어 안은 채로 말을 이었다. 우리 아버지란 사람은 말이야. 되게 문란한 사람이였어. 그래, 외도는 우습고 불륜도 우스운 사람이였지. 응, 그래서 처음에 집에 왔을 때 얘기했 듯, 지금 형의 엄마는 이혼을 하고 혼자 따로 사셔, 어디 사냐고 물어보고 싶었는데, 아버지의 강요가 있었는지 아무 말도 못하고 울기만 하시더라. 그래, 접촉도 금지되어 있는데, 몰래 오셔서 냉장고에 반찬도 채워넣고 가시고, 먹을 것도 사다놓으셔, 그래서 따로 장을 보지 않아도, 집에 먹을 게 항상 있는 거야. 아 이것보다도 응, 형의 엄마는 지금 아버지의 처음 결혼상대야. 그리고 이혼 뒤에도 두 차례의 재혼을 더 했대. 두 번째 새 엄마는 내가 유학가기 전에 초등학생 때 봤으니까. 응, 얼마 못갔어. 우리 아버지 둘째가라면 서러울 바람둥이였거든. 한 2년 갔나? 이혼하고 또 잠잠하나 했는데 나 중학생 돼서 유학보냈는데 그 때 또 재혼을 한 번 더했었나봐. 나는 말만 들었어. 새 엄마가 누군지도 모르겠고. 어차피 첫 번째 새엄마처럼 얼마 못 버티고 떠나갈 걸 예상했으니까. 그래. 지금 아버지 옆에 아무도 없어. 근데 두 번째 새엄마도 초혼이 아니였던 거지. 그 때 새엄마 손에 붙들려 있던게 오세훈이래.
어이없지? 그 때 봤던 오세훈이, 내가 보여줬던 사진 속의 오세훈이 나랑 얼굴 한번 맞딱들인 적 없는 두 번째 새엄마의 친아들이라는 거야.
근데 더 웃긴 건 그때 우리 집에 얹혀서 살던 김준면이랑 눈이 맞았는지 뭔지. 아버지 방에서 이런 사진을 찍었다는 거.
“뭐에요…, 말도 안되….”
“진짜 뭐가 이러나 싶어….”
“근데, 정작. 오세훈은 형이랑은 아무런 상관이 없잖아요.”
“응, 법적 상으로 호적에 잠시 형제였겠지.”
그럼, 머리를 비우고 잠시만 현실적으로 생각해봐요. 현실적인 문제만 따져보면 회사에 지금 닥쳐온 문제가 있잖아요. 마약이 지금 누구의 소유로 들어갔어요? 이제 추측이 아니라 거의 확실하게 김준면 짓이라고 생각하잖아요. 어쨌거나, 저쨌거나 김준면이 그런 짓을 했고 오세훈이 연관이있다면 오세훈네 회사에 김준면이 있을 거고, 김준면을 데리고 있는 오세훈에게도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거고. 물증이요? 그런거 지금 다 필요없어요. 이 사진만 해도 오세훈이 우리에게 했던 말들을 떠올려보면, 오세훈은 김준면을 스쳐간 사람, 잠시 만났던 사람으로 정의하고 거짓말을 했어요. 네, 사진보면 알잖아요. 연인이던, 뭐던 그 비스무리한 관계라는 걸.
백현이 다소 똑부러진 목소리로 찬열에게 말했다. 그래,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백현아, 형 다시 나갔다 올게.”
“왜…, 저 자꾸 두고 나가요. 이번엔 같이 갈래요.”
“오세훈이던 김준면이던 내 옆에 너가 있는 걸 보면 해코지 하려 들 거야.”
“…상관없어요. 집에서 형 기다리고 있는 것 보다는 덜 힘들 것 같아요.”
아이처럼 투정을 부리는 백현이의 머리를 쓱 쓰다듬고서, 다시 나가려고 신발을 신는데, 진심이었던 듯, 나를 붙잡는 백현이의 손길에 그래, 그럼 같이가자. 하고 대답했다. 현관문을 나와문을 닫는데, 백현이 먼저 찬열의 손을 잡아왔다. 밑으로 시선을 내려 한 번 쳐다보자. 백현이 아무 말 없이 씩 웃었다. 그 얼굴에는 형 불안해하지마요. 형이 저를 지켜주었 듯, 제가 옆에서 형에게 힘이 되어드릴게요. 하고 쓰여 있는 듯 했다.
*
시간을 지체할 여유가 없었다. 이제 퍼즐은 거의 다 완성되었다. 조금만 더 정리해보면 금방 정리가 될 것 같았다. 공영주차장에 차를 대고 나왔다. 세진그룹의 회사에 발을 들이는 일은 이번이 두 번째였다. 하지만 저번과 다른 점 하나는 찬열의 손에 붙들려있는 백현이의 손. 혼자 온게 아니라 둘이서 왔다는 게 저번과 달랐다. 빌딩으로 들어서서 엘리베이터를 누르고 내려온 엘리베이터에 같이 탑승했다. 출근 시간 때 도 아니고 애매모호한 시간 때라 둘 밖에 없었다. 7층을 누르고 어색하게 손에 잡은 손을 만지작거리다가 7층이 되고나서 띵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열릴 때, 알 수 없는 긴장감에 손에 꽉지를 껴서 잡았다.
복도를 걸어, 닫혀있는 사무실문을 열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 복도를 걷고 문고리를 돌리는 순간에도 왠지 모를 긴장감에 찬열과 백현은 아무런 말도 못하고 침묵했다.
무언가 마지막 결전을 하 듯.
“어, 찬열형. 어쩐 일이에요. 옆은 애인?”
“그냥 좀…, 물어볼 게 있어서”
“연락도 없이. 차라도 내올게요.”
직접 자리에서 일어서서 서랍장 위에 있던 전기포트의 버튼을 누르고, 다시 자리에 앉은 세훈이, 아 미안하게도 지금 비서가 밑에 사무실에서 일을 보고 있어서, 내가 타면 맛 없을 거 같은데. 그럭저럭 봐줘요. 하고 멋쩍은 듯 웃었다. 찬열은 아니야, 차 안내와도 되. 그냥 앉아봐. 얘기 하고 싶어서 왔어. 하고 말했다.
“네, 궁금한 거 물어봐요.”
세훈이 뒤돌아서서 전기포트의 버튼을 다시 눌렀다. 물이 끓기전에 포트의 작동이 멈췄다. 그리고 찬열이 앉아있는 탁상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찬열과 백현의 맞은편에 앉았다. 무언가 아주 평온해 보이는 표정으로 미소를 띠운 세훈이 궁금한 거? 하고 미소를 지었다.
“아버지께 들었어. 너, …잠깐 호적상으로 내 동생이였다고.”
“아, 그걸 이제 아셨구나. 그래서 처음봤을 때부터 제가 친근하게 형, 동생하자고 했잖아요.”
“이제 알았네.”
“아….”
잠시 이유모를 정적이 흘렀다. 찬열이 다시 입을 떼었다. 그래. 이제는 이걸 보여줄 차례야. 네 반응은 어떨까? 오세훈. 찬열이 짙은 눈썹이 순간 뒤틀렸다. 길고 곧은 손가락이 지갑을 잡고 지갑을 열면서 양 손이 모였다가 다시 떨어졌다. 지갑의 틈새에 꽂혀있던 폴라로이드를 꺼내어들었다. 아직 세훈 에게는 보이지 않은 채였다. 반대로 뒤집어 세훈의 시야에 폴라로이드 사진이 보이게 했다. 드디어 너가 인간적으로 놀란 표정을 지었다. 좀 가식적이였던 네가 이제야 좀 사람처럼 보인다.
“이거, 뭐야 세훈아? 너 김준면이랑 무슨 사이야?”
“…눈치 채셨네요. 좀 찔려서 일부로 티나게 행동했는데, 그 땐 알면서 당하시고 계시더니.”
“아니, 그니까 무슨 사이냐고…!”
“…그 사진에서 보이는 그대로의 사이요.”
찬열의 손이 참을 수 없이 부들부들 떨렸다. 금방이라도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세훈의 멱살을 쥐고 싶었다.. 꽉 쥐어서 부들부들 떨리는 찬열의 손을 보고 백현이 아무 말도 없이 찬열의 손을 덮어 잡았다. 조그마한 손에 큰 손이 다 잡힐 리 없었다. 하지만 최대한 꼭 잡았다. 왠지 그러지 않고서는 못 배길 것 같아서.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아서.
“이런, 이왕 이렇게 된 거 김 비서 부를게요. 우리 맞대면 하고 차분히 얘기하죠.”
“빨리 내 눈앞에 데려다 놔, 마약 빼돌린 것도 김준면 짓이지? 그치?”
“왜 그렇게 단정 지어요? 아닐 수도 있잖아요.”
“빙금 김비서에게 통화버튼을 눌렀는데. 죄송하게도 핸드폰이 꺼져있다네요.”
“…지금 장난쳐? 지금 나를 가지고 노는 거야?”
“불만있으면 제 앞에서 푸세요. 준면형이 좀 무서운가 보네요. 핸드폰도 끈 걸 보면.”
너랑 대화를 한다고 풀어지는 문제가 아니니까 그렇지. 찬열은 갑자기 달아오른 스팀에 머리에 손을 얹었다. 형, 괜찮아요? 조용하게 물어오는 백현의 목소리에 애써 웃으면서 응, 괜찮아. 하고 대답하며 잘 올라가지도 않는 입꼬리를 올려서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옆에 앉아있는 세훈을 보고 말했다.
“만약, 마약 빼돌린 게 김준면이고, 너가 그 일 도와준 게 맞으면, 너가 내 손에 멀쩡할 거라고 생각해?”
“…그럴 걱정할 여유가 없을 걸요. 생각보다도 김준면은 계획적이니깐요.”
“무슨 소리야….”
“이것보다 더욱 큰 일이 일어나게 되면 그 때 알게 되겠죠. 전 더 이상 말하지 않겠습니다.”
결국 답답하고 열은 오를 때로 오른 찬열이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섰다. 꼭 잡고 있던 백현의 손에서 손을 빼내고 일어선 찬열이 아직도 평화로운 얼굴로 앉아있는 세훈에게로 다가가 멱살을 잡았다. 멱살을 잡혀있는데도 여전하게도 편안한 표정을 지으며, 왜요? 열받아요? 아직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하고 말을 하는 세훈의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했다. 살짝 고개를 돌리고 인상을 쓴 세훈이, 이러시면 곤란한데. 한 때 호적상으로 형제였다면서요. 요즘 형들은 이렇게 동생을 막 때리고 그러나? 하고 말을 했다.
“무슨 꿍꿍이 길래 그래? 무슨 짓을 꾸미고 있는 거야? 여기서 더한 게 뭔데…!”
“글쎄요, 잘 모르겠네요. 저는 단지 준면형이 시킨 대로만 움직이거든요.”
“얼굴 더 쥐어터지고 말할래? 아니면 그냥 말할래?”
“…남의 집 귀한 아들 얼굴을 망쳐놓으면 섭하죠. 게다가 준면형이 좋아하는 제 얼굴에 흠집이라도 났다간, 형은 표적대상이 아닌데도. 해를 입을걸요?”
“무슨 개수작이야.”
참을 수가 없어져 한 번 더 때리려고 했는데, 세훈이 그 손을 잡고서 한다는 말이 형, 어차피 우린 적이 아니에요. 그리고 준면형도 형과 적이 아니에요. 모든 적과 모든 원인은 박회장으로부터 비롯된 거 에요. 왜 싸우려고 해요. 우리끼리 피 묻히긴 저희도 싫거든요. 이 쯤 해두고 돌아가시죠. 저 지금 입술 터진 거 보여요?
이러면 준면형이 걱정한단 말이에요. 따가운 약도 발라야 되고 잔소리도 듣고 번거롭다구요. 형이 했다곤 말 안할게요. 그니까 이쯤 해둬요.
“잘도 피해가는 구나. 그래 김준면이 여기 없는데 우리가 얘길 해서 뭘 하겠어.”
“네, 잘 생각하셨어요. 다음에 봐요.”
돌아서는 찬열의 등뒤로 세훈이 다급하게 무어라고 말을 했다. 아참, 그리고 다음에 볼 때는 옆에 꼬맹이 손 잘 쥐고 있어요. 준면형이 화나면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르거든요. 저니까 웃으면서 가만히 있지. 준면형은 박 회장한테 당한 게 많아서 당신하고 그 꼬맹이 붙어있는거 달가워하지 않거든요. 그리고 잘 생각해봐요. 그 마약거래건으로 입은 피해가 어느정도 저희와의 거래와 충당될 거에요. 물론 저희가 이익이 더 크지만. 아예 피해준 거 보단 병주고 약을 준게 낫지 않나요?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 더. 얌전히 있으면 문제없이 모든게 넘어갈 거에요. 그 피해 입은 것도 회사 전체가 기우뚱할만한 일이 아니였잖아요?
어차피 형 돈 아니라 아버지 돈인데. 좀 날린게 뭐 어때요. 아 말이 너무 길어졌다. 잘가요.
그리고 잘 생각해봐요. 형이 얌전히만 있으면 정말 아무것도 문제되지 않아요.
--------------------------------------------------------------------------------------------------------------
와우.. 스토리 전개.. 쯘다. .진짜 쩌르당..ㅠㅠㅠㅠ 내가 썼지만 겁나 무서운 전개다...
ㅋ 원래 진짜 이구도로 잡고 시작한건 맞는데용.. 좀 당황스러우시져?ㅠㅠㅠ 벌써 17편이라그럼..ㅠㅠ
복선은 깔긴 엄청 깔았구요.. 오늘도 복선 또 깔았어.. 으킥.. 의미심장하다..희.ㅎ..
달달과 코믹과 진지를 웃도는 레이나.ㅋ.. 님들도 진지해서 좀 갸우뚱하져?ㅋ.. 작가가 참 ㅋ 처음잡아보는 조직물에 정신을 못차리네여.
이건 거의 스토리가 개막장 이얌..ㅠ 가을동화를 보는거 같아..ㅋ. 병원에서 애가 바뀌고 혈액형이 ㅎㄷㄷ이고.. 나중에 사랑하게 됫는데.
병걸려서 사망하곸ㅋ... ㅋ.. 거의 그런 급이죠? ㅈㅅㅈㅅ.. 하지만.. 이제 더이상의 막장은 안나올거에요.. 죄송함돠..ㅋ. ㅠㅠ.
저는 이제.. 단편 세디 잡으러감돠..ㅋ 글고 현재 세훈총수를 쓰고잇어요..ㅋ(카세,루세,준세..)이건.. 몇편까지 쓸지 모르겠고.. 5편이나 10편?ㅋ 완전 중편으로 쓸거가틈.
학교소재 장편도.. 이미 찬백카디세루까지캐릭터 구상 다 끝냇구영.. 나머지 커플들은 생각해서...더 추가할 생각이에요.. 걍 다각이라고.. 표현해야죠 뭐..ㅋ
근데 학원물은 확실히 ㅋㅋ.. 재밌을 거 같아요.ㅋㅋ 제가 보증슴.. 이런 진지하고. 심오한 내용아닐거가트여.. 그래서 제가 편안하게 쓸 수 있을거같그여.ㅋ..ㅋㅋ.
...........와 오늘은 진짜.ㅋㅋㅋ심오하다. 가족사가 나열됫어 .근데. 이 가족사가 그렇게 비현실 적이지만은 않아요.. 제 친구 얘기를 팔아먹자니 좀 거시기 한데 익명이니까..좀 얘기하자면.. 강남에 논현 사는 친구가 삼남매인데. 지금 엄마 아빠랑 따로 살고. 있구요. 삼남매인데.. 오빠하나 남동생 한명사이에 제 친구가 딱꼈음.ㅇ.ㅇ.
근데.. 어느날 친구가 울면서 말하더라구요.. 남동생이 집을 나갔는데.. 그게.. 하면서 가족사가 나왔는데.. 오빠가 엄마가 다르고, 동생도 엄마가 다르고.. 엄마가 겹치는 사람이 없대요.. 다 배가 틀리다고.. 근데 오빠랑 자긴 알고있었는데. 그래도 우린 여지껏 잘 살아왔으니까. 다컸으니까. 잘 지내자고 그랬는데..ㅋ 막내인 동생이 알아버림..
동생이 그걸 알고 충격먹어서 .. 집을 나갔다고. 이제 오빤 군대가고 집에는 자기밖에 동생 챙겨줄 사람없는데.하면서 울더라구요.. 저도 같이 울뻔했음..ㅠㅠㅠㅠ
근데.. 진짜 잘사는 친구들은.. 가족사들이 참.ㅠ.ㅠ 아픈 친구들이 많아요.. ㅠㅠㅠㅠ...
이 픽션이 그렇게 비현실적이지만은 않아요... 자꾸 친구얘기하고.. 핑계대고..걍 제가 못쓴거라고 말 안해서 죄송해여..
제 잘못임.ㅋㅋㅋㅋㅋㅋ...ㅠ막장이라 죄송해요.ㅠㅠ 최대한 사실적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해씀돠...
신알신, 댓추 감사합니다.
암호닉 정리 16편 댓글 주신 분만 정리함돠.(이쯤되서 나오는 카디떡번외로 꼬심.ㅋ..카디떡번외가 상중하로 들어갈듯.ㅋ 하나도 아냐무려!!와우!)
없으신분.. 울지말고 나와여.. ㅠㅠㅠ 추가해드림..ㅠㅠㅠ저번화에 바빠서 못봤다거나 넘어가셨어도.. 달아주세여..
아예 안단거 보다는.. 어디라도 나타나셔야 제 머릿속에 들어오시졍..ㅇㅇ..
민들레 고나리자 이요르 엑소흥해라 똥오빠 페네 크림 라떼 밥줘 템즈 새우깡 토마토 레모나 이불 콕써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인스티즈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