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에는 나라를 다스리는 황제와 그들을 따르는 백성들이 존재하였다. 황제의 성격이나 백성들의 생활 면모 역시 나라마다 달랐으니, 이는 각 나라의 문화를 반영한 것이었다. 나라 간의 국경은 굳건히 닫혀 있어 서로 간의 왕래가 없으니, 그들만의 문화가 뿌리 깊이 자릴 틀었다.
나라는 黃·赤·淸·白 이렇게 네 가지의 나라가 있었고, 나라마다 문화는 확연히 달랐다.
황(黄). 황 나라는 기름진 땅 위에 세운 나라였다. 처음에 그들이 내세운 것은 넓은 들판과 그 위에서 자라나는 곡식들이었다. 그들의 나라 명이 ‘누를 황(黃)’에서 비롯된 이유 역시 여기 안에 있었으니, 추수철이 되면 들판에 가득 메우는 황금빛 곡식 때문이었다. 제일 높다는 산에 올라가서 보아도 그 광경에 눈이 멀어 내려오기를 망설이는 사람들이 더러 있었다. 그들은 주로 황금빛의 색을 주로 즐겨 입었으며, 추수철에는 나라 안에 웃음소리만이 가득 퍼져나갔다.
- 내 오늘 기분이 매우 좋소.
적(赤). 적나라는 원래 하나의 나라가 아니라 여러 개의 나라가 있었던 땅이었다. 그 나라들의 개수를 세보면 자그마치 20개국에 다 달랐다. 현 적나라의 황제는 20개국에 달하는 나라들을 하나의 나라로 통합하였다. 그 과정에서 많은 이들의 죽음이 있었다. 황제는 나라가 통합된 뒤, 왕위에 오르며 자신의 나라를 ‘붉을 적’의 한자를 사용해 나라 명을 지었더라지.
-그들의 노고를 잊으면 아니되지 않는가.
청(淸).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청나라의 황제가 온화한 면이 없지 않지만, 그의 속내는 물길보다 더 깊어 아무도 모른다 하나이다. 그의 곁에서 평생을 함께 해온 충성스러운 신하들 역시 그의 속마음을 몰라 자신의 모가지를 항상 숨기고 다니기에 급급하다 하더이다. 황제의 속내처럼, 청 나라는 나라 주변이 물이 있어 그들은 물에 강한 나라였다. 그들의 땅은 항상 젖어있어 곡식들이 자라기 어려운 척박한 환경이었다. 곡식을 심을수록 썩어나가기 일쑤였고 백성들은 굶기 일쑤였다. 그런 그들은 살아남기 위해 다른 나라에 가서 물건을 가지고 들어와, 그들의 나라 안에서 팔았더라지.
-내버려 두어라. 어차피 간절한 자가 원하는 것을 얻을 터이니.
그리고 백(白). 그들의 나라는 알려진 바가 없었다. 백 나라를 감싸는 무성한 소문들을 들은 이들은 진실인 듯 믿었지만, 진실인지 거짓인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었다. 소문으로 그 나라는 사시사철 내내 눈이 내려, 풍경 역시 나라 명을 따라간다 하더이다. 그의 나라를 갔다 온 자가 쓴 책이 저잣거리에서 유명했다.
“그들을 보면 눈이 멀어버릴 것만 같았다. 새하얀 피부에, 새하얀 옷을 주로 입고 다니니.”
이런 네 나라 모두 자신의 나라에 만족을 하며 사는 듯하였다. 신탁이 내려와, 그들의 혼을 가져가기 전까지.
황제가 황위에 오른 지 7년이 될 때 천지신명이 노여움을 풀고, 나라의 굳건함과 안녕을 껴안아 줄 것이니라. 황제가 뜻하는 대로 나라는 움직여줄 것이며, 백성들 또한 그렇게 될 것이다. 황제가 전쟁을 일으키고자 하면 그 전쟁에서 반드시 승할 것이며 백성들의 부귀영화를 바라면 그 또한 이루어질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 나라의 황제는 반려자를 맞이해야 한다. 하늘이 내려주신 이를 반려자로 맞이하는 자가 신탁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처음에는 저잣거리에서 돌던 소문에 불과했었다. 그 소문들은 어느새 황제의 귓가에 도달하게 되고 각 나라 황제들은 그 소문을 듣자 그 자리에서 웃었다 하더이다.
“그래서, 나의 황후는 누구인가.”
황후뎐 : 전쟁의 서막
“어떠하오, 황후. 이 연꽃들을 불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하던데.”
“…….”
“황후, 가지 마오.”
황(黃) 나라의 황제 전정국.
“전혀 무섭지 않습니다.”
“예?”
“소문만 무성할 뿐, 진실은 가서 확인하면 되지 않습니까.”
적(赤)나라의 황제 민윤기
“그래서요?”
“못 간다고 이야기하지 않았습니까.”
“내가, 괜찮다고 이야기했잖소. ”
청(淸)나라의 황제, 김태형
“걱정이 되는 걸 어쩌겠소.”
“…….”
“오늘은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렇게 눈물범벅이실까.”
백(白)나라의 황제 김석진
황후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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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황후 입니다. 황제듀스 101 수준이네요.. 이런 형식으로 진행될 것 같습니다. 예고편에 다름없는 글입니다. 많은 관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댓글은 작가가 행복해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본편 얼른 써서 찾아뵙겠습니다. 반응,,좋으면 좋겠습니다,,후하 떨리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