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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여기는 어디인걸까요, 아무도 없는 푸른 들판에 허수아비마냥 외로히 저 혼자 우두커니 서있는 이 곳이. 어디선가 본 듯 하면서도 낯선 이 곳은 저의 꿈 속 인가요? 햇볕은 눈이 부실정도로 따가운데 덥지는 않고, 바람도 풀들이 누울만큼 세게 불어오는데 춥지도, 느껴지지도 않아요.  주위를 둘러보니 끝이 보이지 않는 들판같아요. 이 곳에 정말 저 혼자인 건가요?  어, 갑자기 제가 달리기 시작해요. 얼마 달려온것 같지는 않은데 아까 그 들판과는 다른 곳이에요. 이 곳은 마치 …누군가가 잘 가꾸어 놓은 정원같았어요. 음, 아까는 느낄 수 없었던 꽃향기도 느껴지고, 따뜻한 햇살과 시원한 바람이 저를 감싸오네요. 천국이 이런 곳이 아닐까 싶어요. 하지만 이 곳에서도 저는 혼자네요. 들떴던 마음이 가라앉고 갑자기 외로워져요. 점점 커져만 가는 외로움에 복받쳐 눈물이 왈칵 쏟아져나오네요. 멈출 생각을 하지 않는 눈물. 이렇게 울다보면 잠에서 깨어나던데, 이번 꿈은 어떻게 해도 벗어날 수가 없는것 같아요. 싫은데. 외롭기만, 슬프기만하고. 점점 아파오기만 해서 싫은데. 어떻게 깨어 날 수 없는 걸 까요?

 하늘에서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해요. 아, 어느 새 장소가 바뀌어 있었네요. 이 곳은 호수 근처인것 같아요. 역시 아무도 없는 조용한 호숫가. 호수 주변으로 다가가 몸을 작게 웅크리고 앉았어요. 아무 생각 없이 호수만 바라보고 있으니 몸이 오슬오슬 떨려오는게 감기에 걸릴 것만 같았어요. 이대로 앞으로 걸어나가면 나는 어떻게 될까, 호수에 몸을 담그면 어떻게 될까? 점점 숨이 차오르고, 살기 위해 발버둥치다가 결국엔…….

 

“…아.”

 

 딱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니 순간 두려워지네요. 지금 누군가에게 기댈 수 있다면 좋으련만. 왜 저는 혼자서 이렇게 방황아닌 방황을 하고 있는 걸까요, 왜 혼자서……. 혼자라는 것은 참 무서운것 같아요. 사람을 이렇게 한순간에 비참하게 만들어버리고. 아직 전 이 곳에서 벗어 날 수 없는 건가요?

 날이 개이고, 다시 꽃들이 만개한 들판으로 변했어요. 다행히도 이번에는 저 혼자가 아닌 것 같아요. 꽃 주위를 우아하게 날아다니는 나비도 보이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지저귀는 아기새들도 보여요. 다행이다, 정말. 커다란 나무가 보여 그늘에 앉아 쉬고 있었어요. 그러자 어디에 숨어있다 나타난 것인지 아기사슴이 저에게 다가와요. 저와 놀고 싶은 걸까요, 저를 톡톡 건드려오네요. 사슴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어주니 기분이 좋은지 저에 다리에 기대어 누워요. 포근한 엄마품에서 잠든 아기같이 눈을 살포시 감고 잠에 빠져든 것 같았어요. 편안하게. 너무 편안해서 눈이 스르륵 감기려는 순간, 주변 모든게 한순간에 밝은 빛으로 변했어요.

 

“아, 앞이 보이지 않…아.”

 

 너무 밝은 빛때문이었을까요? 푸르던 들판과 아기사슴이 저의 눈 앞에서 사라져버렸어요. 온통 하얀나라인 이 곳에 있으니 또 혼자가 된것 같아요. 무서워지기 시작해 두 눈에서 눈물이 또륵, 떨어지네요.

 

“울지마요. 괜찮아 질거에요.”

“누, 누구세요? 사람이에요?”

 

 그때 어디선가 들려오는 한 여자의 목소리. 그 목소리를 듣자마자 신기하게도 눈물이 쏙 들어가버렸어요. 어디있는지, 어떤사람인지 보이지는 않지만 혼자가 아니라는 안도감에 온 몸에 힘이 풀려 털썩 주져앉아버렸어요. 그러자 저에게로 다가오는 인기척. 아까 그 목소리의 주인공인 것일까요? 저를 따뜻하게 감싸안아와요. 음, 그 사람에게서 좋은 향기가 풍겨와요. 얼굴, 얼굴을 보고싶은데 앞이 보이지 않으니…….

 

“흐흑…, 흑-”

 

 또 쉴 새 없이 흐르는 어린 마음. 뭐가 그리 서러운지 눈물이 멈추지 않아요. 그러자 나의 눈가를 살며시 닦아오는 그녀. 볼 수는 없지만 아까 들었던 아름다운 목소리와 부드러운 손의 느낌으로 보면 아마도 여자인 것 같아요. 땅을 집고있던 손을 들어 그녀에게 살짝 뻗어보았어요. 손 끝에 스쳐지나가는 머리카락. 조금만 움직여 그녀의 얼굴의 손을 대보았어요. 보드라운 볼, 그 옆에 오똑하게 솟은 코, 그 아래에는 입술이 있겠죠.

 

“한 번 보고싶어요. 정말 아름다울 것 같은데.”

“눈을 떠봐요. 제가 보일거에요.”

“아니요, 아까 갑자기 앞이 보이지 않았어요. 무서워서 뜨질 못하겠어요.”

“제가… 도와줘도 될까요?”

 

 그 말을 하고는 저의 얼굴에 손을 올리는 그녀. 잠시동안 그렇게, 조용히 있더니 갑자기 무언가가 저의 눈 위에 살며시 내려앉았다가 바로 사라져버리고 말았어요.

 

“이제 눈 떠봐요. 제가 보이나요?”

“보여요. 아, 역시 생각대로 아름답네요.”

 

 그녀의 말을 듣고 눈을 떠보니 아까와 같은 풍경이 눈 앞에 펼쳐졌어요. 푸르른 언덕과 아름다운 꽃들, 나비와 아기사슴도 옆에 있어요. 그리고 나의 앞에 아름다운 그녀도. 순백의 원피스를 입고있는 그녀의 모습은 마치…….

 

“천사같아요. 아니, 여신이 더 맞으려나? 예쁘네요.”

“아니에요. 그 쪽이 더 예쁜걸요.”

 

 정말 하늘에서 내려온 여신과도 같이 빛이나고, 눈이 부셨어요. 혹시 그녀때문에 잠시 저의 눈이 멀었었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름이 뭐에요? 저는 진리인데, 최진리. 불러보고 싶어요.”

“이…름이요? 없는데…….”

“에이, 어떻게 이름이 없어요. 외모만큼 이름도 예쁠 것 같아요. 알려주세요.”

“진짠데. 없어요, 이름.”

“음- 그럼 제가 지어줘도 되요? 크리스탈 어때요? 어울린다.”

“좋아요, 크리스탈.”


 크리스탈. 제가 왜 하필 크리스탈이라는 단어를 떠올렸을까요? 저 조차도 의문이 드네요. 하지만 뭐 어때요, 그녀에게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이름인데. 맑고, 깨끗한. 그렇게 순수하고 청아해보였어요. 그녀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아기사슴과 같이 뛰놀고, 꽃들을 엮어 목걸이도 만들어 서로의 목에 걸어주고. 이 곳이 꿈 속의 세상이었다는 것을 까맣게 잊고 즐겁게 놀고있었어요.


“크리스탈. 나 갑자기 슬퍼져요.”

“왜요, 또 왜 슬퍼요? 우리 처음 만났을때도 울고있었잖아요.”

“모르겠어. 지금 이거 현실이 아니잖아요. 꿈이잖아, 한 번으로 끝나버리는 꿈이잖아. 우리 다시 볼 수 없는거잖아요.”

“아니에요. 우리는 언제든지 다시 볼 수 있어요. 나, 지금까지 계속 진리만 보고있었는걸요? 오늘 너무 외로워보이길래 찾아왔던거에요.”

“꿈에서 깨어나면, 그때는? 그때는 못보잖아요.”

“꿈에서 깨어나도 내가 보고싶어지면 저를 생각해보세요. 꼭 이 모습이 아니더라도 진리의 옆에 있을거에요. …울지마요.”

 난 눈물을 흘리지 않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볼을 타고 떨어지고 있었어요. 크리스탈이 안아주자 왈칵 쏟아지는 눈물. 목놓아 서럽게 울기 시작했어요.

“나 이 꿈에서 깨기 싫어. 크리스탈이랑 계속 있고싶어요, 응? 흐흑……, 나 여기서 계속 살래. 싫어.”

“그건 안돼요. 가끔씩 와요, 가끔씩. 아님 내가 진리 찾아갈게요.”

“…아니라면서요. 이 모습이 아니라면서! 난 이 모습의 크리스탈이 좋단말이에요. 보고싶어서 어떡해?”


 아무 말 없이 나를 안아주기만 하는 크리스탈이 조금 얄미워져가고 있지만 화를 낼 수도 없어요. 그녀의 품이 너무 편안해서, 갑자기 너무 포근해져서 엄마가 떠올랐어요. 저의 몸이 한 없이 작아지는 기분이네요.


“크리스탈, 키스하고싶어요. 해도 괜찮을까요? 나 여자인데 같은 여자인 크리스탈한테 그래도 될까요?”

“…키스, 해주세요.”


 저를 기다리는 듯이 두 눈을 꼭 감고있는 크리스탈의 모습이 눈이 부실정도로 빛이 나보여요. 하아,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로 너무 아름다워서 다가가질 못하겠어요. 하지만 이제는 볼 수 없으니, 가질 수 없으니, 느낄 수 없으니……. 살며시 마주한 입술의 사이로 향긋한 꽃내음이 스쳐가요. 그 향기를 놓치기 싫어 크리스탈과의 간격을 더욱 좁히고, 그녀를 품 안에 가두었어요. 깊숙히, 좀 더 깊숙히- 이 꿈 속을 헤매던 것처럼 그녀의 입 속을 마구 헤집고다니다 숨이 차올라 그녀와 떨어졌어요. 하얗던 두 볼이 붉게 물들고, 가쁜 숨을 내쉬는 그녀의 모습은 아까와는 다르게 야릇한 느낌을 풍겨왔어요.


“크리스탈- 지금 섹시한거 알아요?”

“하아, 좋아해요. 진리는요? 날 사랑하나요?”

“사, 사랑해요. 너무너무 좋아서 여기서 깨어나고싶지 않아요. 크리스탈이 좋아서.”

“나도 진리 사랑해요. 하지만, 저는 이제 가봐야 겠는걸요. 아까 그 말 안잊었죠? 저 보고싶으면 언제든지 찾아줘요. 나는 항상 진리 옆에 있을 테니까.”

“알겠어요. 꼭 크리스탈 부를게요. 내 옆에 있어줘요. 그 때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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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걸그룹 팬픽 처음 보는데.....이렇게 좋은것이였군요 너무 좋아요 ㅠㅠㅠㅠㅠㅠㅠㅠ 신알할게요~
11년 전
젤리더
어머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자주 올라올지는 몰라도.....감사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2
조...조으다ㅠㅠ 신알햇어용♥♥
11년 전
젤리더
아고아고 너무 감사해요ㅠ
11년 전
독자3
헐 설정도ㅜ좋네여.. 아주 죠아!!! 클총은 레알이야!!!!!!!!!
11년 전
젤리더
원래 클공지지자인데 써다보니 설정이 됐네욬ㅋㅋ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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