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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선생님! "
" 네, 김간호사님. 무슨일이세요? "
" 207호 김명수 환자분이요.. "
" 아, 그 공황장애 앓고 계신 그분이요? "
" 네. 지금 발작을 심하게 하시는데 어쩌죠? "
" 제가 가볼게요. "

 

우현은 며칠 전에 본 하얗고 여리던 그 소년을 생각했다. 병명이.. 공황장애였나. 부모도 돈은 많아 보이던데 아들을 정신병원에 쳐넣으며 원장에게 당부하는 것을 우현은 똑똑히 보았다. 돈은 얼마든지 드리겠으니, 저 아이의 존재가 외부에 유출되는 것을 막아달라고. 자신이 배아파 낳은 아들임에도 그녀는 그렇게도 매몰차게 몇번씩이나 다짐을 받아 내었던 것이다. 우현은 초점 없는 눈을 한 그 소년이 생각났다. 처음 이 병원으로 오던 날, 정신을 잃고 아무 물건이나 부술 듯이 던져대는 명수가 재미있었다. 그래서, 가지고 싶었다.

우현의 입술이 매끄러운 호선을 그렸다.

 

paradise

 

공황장애: 공황장애는 특별한 이유 없이 예상치 못하게 나타나는 극단적인 불안 증상, 즉 공황발작(panic attack)이 주요한 특징인 질환이다. 공황발작은 극도의 공포심이 느껴지면서 심장이 터지도록 빨리 뛰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며 땀이 나는 등 신체증상이 동반된 죽음에 이를 것 같은 극도의 불안 증상을 말한다. 공황장애는 광장 공포증(agoraphobia)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는데 광장 공포증은 백화점 같은 공공장소에 혼자 놓여 있게 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들어가본 병실은 가히 난장판이었다. 유리를 깨 부순 것인지 손에서 피가 흐르고 있는 소년의 눈동자에는 얼핏 초점이 없는 것 같아 보였다. 공황발작(panic attak)이다. 소년의 손에서 흐르기 시작한 피는 손목으로, 손목을 지나 새하얀 병원복을 붉게 물들이기 시작했다. 

 

" 흐, 흐으으... "


가슴이 답답한지 제 가슴을 연신 내리쳐오던 명수는 그대로 병실 바닥에 쓰러졌다. 쓰러진 명수를 안아 올린 우현은 설핏 웃었다. 진짜 가지고 싶다. 김명수 너, 진짜 가지고 싶어. 소유욕이 더욱 강하게 드는 지 만족스럽다는 표정으로 명수를 쳐다보던 우현은 명수를 안아 들고 손에 들린 피범벅인 유리조각을 조심스레 빼내었다.


" 옷이 다 더러워졌네, "


곧이어 깨끗한 병원복을 가지고 온 우현은 탈의하기 편하게 만들어진 병원복 상의의 단추를 하나 둘씩 풀렀다. 윗옷을 전부 갈아입혀 준 우현이 만족스러운 듯 웃으며 상의 단추를 톡톡 쳤다. 아직은 때가 아니다. 조금만 더, 네가 완전히 나한테로만 왔을 때, 그 타이밍을 노려야지. 우현이 예쁘게 눈웃음을 지었다. 다가올 미래를 예감이라도 한 듯, 음습하고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깔렸다.


삐끗 삐끗 고장 난 내 마음이라
이대로 보낼 순 없어 어쩌자고

 

 

* * *

 

 

아침이 되었다. 명수는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일어났다. 사실 그가 앓고 있는 정신적 장애는 공황장애 하나뿐은 아니었다. 그는 일종의 조울증을 앓고 있었다. 그러니까 호조 기간에는 그는 정상이라는 소리였다. 손에 남아 있는 상흔들을 보면서 명수는 머리를 짚었다. 젠장. 뭐가 뭔지 하나도 기억이 안 난다. 명수는 저조 기간에 있었던 일을 기억을 못하는 제 자신을 책망했다. 그 때 문이 소리 없이 열리고 자신을 쳐다보는 한 남자의 눈길을 온전히 받아내면서도 명수는 속으로 어제 제가 무슨 짓을 했는지 기억하려 애썼다.

 

" 누구세요. "

" 어? 저 몰라요? "

 

사람 좋게 웃어보인 그는 명수의 옆에 앉아 다정히 그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이게 뭐지. 뜬금없는 우현의 행보에 의아해하기도 잠시. 우현이 곧 명수의 손을 잡아끌었다. 나가요, 우리. 통원 치료도 할 겸. 명수의 눈동자가 까딱, 흔들렸다. 자신의 앞에 서 있는 남자를 쳐다보고는 단호히 말했다. 저 안 가요. 왜요? 소리 없이 웃는 남자를 인상을 쓰고 쳐다보던 명수가 말했다. 의사선생 아니에요?

 

" 네, 맞습니다만. "

" 그럼 내 병명 하나도 제대로 모르나? 알잖아요. 나 밖에 못나가는 거. "

 

도로 침대에 누워버리는 명수를 향해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해 보인 우현이 이불을 덮어주며 싸늘히 웃었다. 그래요, 오늘은 뭐 별 이상 없는 거 같네요. 그럼 저 먼저 가볼게요, 회진 돌아야 해서. 나가버린 우현을 잠시간 쳐다보던 명수는 신경쓰지 않는다는 듯이 이불을 머리 끝까지 덮어버렸다. 회진용 파일을 들고 나가는 우현의 표정에 묘한 미소가 스물스물 피어올랐다. 도도해, 재미있어. 그 얼굴이 인상을 쓰고, 울고, 나만 봐달라고 소리를 지르면 그 기분은 얼마나 짜릿할까. 생각만 해도 즐겁다는 듯한 우현의 발걸음 소리가 점점 멀어져 갔다.

 

 

 

 

*

 

 

 

오늘은 짧게ㅠㅠㅜㅜ 글 실력도 시망이며 커플링 마저 마이너에요...핳.... ^.6

그래도 예쁘게 봐주시면 사랑해드려요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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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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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잉 너무 짧잖아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런게 어딨어요 ㅠㅠㅠㅠㅠㅠ
더 뱉어주세요 더 ㅠㅠㅠㅠㅠㅠ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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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
ㄱㅆㅇ) 으아...손이....손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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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럴수가ㅠㅠㅠㅠㅠ현명이라니ㅠㅠㅠ와.......퓨ㅠㅠㅠㅠㅠ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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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
아...아아ㅠㅠㅠㅠ근데 너무 못..ㅋ...쓰네요 슬프당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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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ㅇㅇ2)ㅠㅠ아녜요ㅠㅠ잘쓰시는데요ㅠㅠ금손이시면서~.~.... 겸손도하시징ㅠ.ㅠ!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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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ㅠㅠㅠㅠㅠ 작가님은 더뱉습니다 라잇나우ㅠㅠㅠㅠㅠㅠㅠ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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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
아아....ㅠㅠㅠㅠ 생각해둔건 많은데 완결ㅋ을 못내겠네요...하 노력해보겟습니다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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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현명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거 꼭 완결내야되여!! 너무 좋습니당ㅠㅠㅠ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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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
감..감사합니당!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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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헐작가님.................당장다음편을내놓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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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ㅋㅋㅋ뭔가 맘에 드네요.. 우리명수집착이야말로 정신병에 딱어울리는..뭐래진짜 ㅋㅋㅋ아무튼 기대하께요 ㅎㅎ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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