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징어와 백현이는 결혼한지 꽤나 된 부부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너징어만 보면 좋아서 어쩔줄모르는 백현이 덕에 언제나 깨가 쏟아지지. 물론 그 깨의 이유에는 이제 7살된 두 사람의 아들 몫도 한 몫해. 백현이를 닮아 너 징어에게 애교가 철철 넘치거든. 간혹 아들과 징어가 얼싸안고 우쭈쭈할때면 백현이가 입을 삐죽 내밀곤 너징어에게 '나도 뽀뽀'하며 들이미니 하루하루가 얼마나 즐거운지 상상이 가?
"뭐 보는거야"
평일날 저녁, 징어가 TV를 보는데 정신이 팔려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있을때 도어락 소리가 울리고 징어의 품에 안겨 같이 TV를 보던 아들도 현관으로 후다닥 달려나가 인사를 하는 소리가 들려. 그제서야 징어는 아 백현이가 왔구나하고 눈치채지. 자신에게 달려온 아들을 안고 거실로 걸어온 백현이는 쇼파에 앉아있는 징어를 보고선 웃으며 장난스레 말을 건네.
"남편이 왔는데 쳐다도 안 보고말이야, 애정이 식었어. 난 우리 여보랑 아들 먹여살릴려고 이렇게 일하구왔는데.."
투덜투덜거리긴 해도 퇴근 후 고단함 속에서 징어얼굴을 본 것만 해도 힘이 나는지 백현이는 제대로 투정을 부리진 못하고 너징어의 얼굴을 보며 말끝을 흐려.
"미안해, TV보다가..주말에 하는 거니깐 난 본방으론 못보잖아. 재방송 챙겨본다고 시간가는 줄 몰랐어."
"재밌어?"
응! 애들 귀여워. 하고 너 징어는 백현을 올려다보며 대답해. 사실 너징어는 방금 한 말처럼 주말예능은 본방으로 못본지 꽤나 오래됬어. 신혼때부터 지금까지 주말엔 평일날 못다한 데이트의 한을 풀어야한다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너징어를데리고 영화관이니 놀이동산이니 하다못해 집 앞 공원이라도 꼭 나가야 성이 풀리던 백현때문이야. 물론 이제는 둘이 아닌 아들을 포함한 셋이 하는 데이트지만. 그러다 너징어는 인터넷 뉴스에 뜬 '아빠 어디가'의 뉴스를 봤는데 기사사진의 아이들에 반해 재방으로 꼭꼭 챙겨보게된거지.
"배켜니보다 그 애들이 더 귀여워요?"
그래도 남편이 왔는데 마중은 나와주지..하고 살짝 꿍시렁거리던 백현은 이내 다시 TV로 고개를 돌릴려는 너 징어를 방해하기위해 안고 있던 아들을 살포시 내려주곤 꽃받침을 하고 얼굴을 들이밀며 애교스럽게 말해. 얼떨결에 백현이의 옆에 서있던 아들은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이내 백현의 모습을 따라하는듯 꽃받침을 하고는 너징어를 쳐다보다가 웅얼거려.
"뀌여워여?"
살짝 어눌한 발음으로 따라하는 아들의 모습에, 여전히 자신을 똘망똘망쳐다보는 남편백현이까지 너징어는 결국 TV를 끄곤 웃음을 빵 터트리며 둘을 끌어안지.
"아니아니, 우리 두 부자가 제일 귀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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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아들. 오늘 아침은 핫케이크!"
"니니~잘 먹겠습니다!"
백현이는 출근 준비, 그리고 아들은 유치원준비에 바쁜 아침. 너징어는 아들이 정말 좋아한 혹여나 건강에 안좋을까봐 자주 해주지는 않는 핫케이크를 만들어 아침으로 두사람에게 대령했어. 평소라면 그냥 잘먹겠습니다!할 아들의 감사인사과 평소와는 다르자 너징어는 응?하다가 이내 뜻을 깨닫고 푸흐흐하고 웃고 백현이는 이해못한듯 아들을 향해 눈을 동그랗게 뜨곤 질문해.
"아들, 그게뭐야? 니니?"
"응! 엄마가 좋아해! TV나오는거 보면서 막 귀엽다고 아들이 저렇게 불러주면 좋겠다그랬어, 그치 니니~!"
발랄한 아들의 말에 너징어는 웃음이 떠나가지 않은 채로 '응, 그래그래. 우리아들 귀엽다'를 연발하고 아들도 헤벌쭉웃으며 좋아라하지. 오직 백현만 그런 둘의 모습을 보며 미간을 찌푸리고있을 뿐이야. 그래도 사이좋은 두 모녀를 보며 잠시 따라 웃었던 백현은 이내 이번엔 징어에게 한 번 질문해봐.
"니니가 방송용어같은거야? 뜻이 뭔데?"
"안가르쳐주지롱-, 혼자 찾아봐라."
아들을 안고 토닥토닥하다가 백현의 물음에 혀를 메롱하며 답하곤 아들의 핫케이크를 뿌려줄 시럽을 찾아 일어서 주방으로 향하는 너징어를 보며 백현은 뽀루퉁해져.
"엄마가 니가 더 좋은가봐, 남편은 난데!"
"응~내 니니야~"
아들 볼을 주욱 당기며 불평하는 백현의 말에 아들은 볼이 아픈 것도 못 느끼는지 신나게 웃으며 대답해. 그러나 그 대답에 백현은 혼자서만 모르는게 있단 사실에 다시 한번 미간을 찌푸리지. 그러다 이내 백현이는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는 듯이 한번 웃더니 자신의 스마트폰을 꺼내들어. 그리곤 네이버앱을 켜 검색을 실행하지. 그러다 곧장 백현의 눈에 들어온 것은 각종 뉴스기사들.
"뭐야!? 허니허니의 줄임말?! 아들, 너 부르지마! 엄마한테 니니라고 하지마! 엄마는 아빠 허니야!"
"싫어! 니니야, 엄마 내 니니야!"
결국 너징어가 시럽을 찾아 들곤 다시 식탁으로 왔을 땐 둘은 티격태격거리고 있었다는 그런 평범한 너 징어의 일상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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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니니의 뜻이 저거맞나요? 인터넷뉴스보고썼던 조각글인데..아니면 민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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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이 애슐리 가자는데 좀 정떨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