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백현 시점임) . . . “안녕하세요, 박찬열입니다. ” 티비를 끄려 리모콘을 찾는 중 티비 안에서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와 이름. 설마 설마 하였다.에이 그럴리가. 아니야. 이게 네 목소리라면 난.. 난 도저히 뒤를 돌아 화면을 볼 자신이 없다. 내가 네 얼굴을 보면 난 그자리에서 미쳐버릴지도 몰라. 차마 자신이 없었다. 아니야 분명히, 동명이인이야. 설마.. “ 요즘 명품 연기와 반전 매력때문에 많은 사랑을 받고 계시는데요. ” “ 네 저야 뭐 감사할 따름이죠. ” 목소리마저도 똑같아. 미쳐버릴거같아. 떨리는 눈동자로 뒤를 돌아 화면을 쳐다보자 카메라를 향해 웃어보이는 박찬열, 네가 보였다. 네 얼굴을 보자 참을 수 없는 절망감에 결국 자리에 주저앉아버렸다. 어떻게 그렇게 멀쩡히 웃고있을수가 있니, 난.. 지금 여기서 이렇게 미쳐가고있는데. 볼을 타고 흘러내리는 액체에 얼마 지나지않아, 이게 눈물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 으으.. 으흐윽.. 하.. 으윽.. ” 울음을 참을수가 없다. 네 얼굴만 봐도 눈물이 나오는데 어떡해. 너무 혐오스럽다. 티비에서 그렇게 가증스럽게 웃고있는 네 얼굴도, 그런 네 얼굴을 보며 이렇게 질질 짜고있는 나도. 너무 혐오스러워서, 울고있는 나 마저도 너무 싫어서, 울지않으려 내 입을 틀어막았다. “ 처음으로 이런 프로에 출연하시는거죠? 출연하시게 된 계기가 있다고 들었는데, 그게 무엇인가요? ” “ 아.. 사실 누군가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어서요. 죄송하지만 여기서 해도 될까요? ” 안돼. 하지마. 제발. 제발 더 이상 말하지마. 나 진짜 죽을거같아. “ 아, 네! 당연하죠! 누구에게 하는 말인데요? 혹시 애인? ” “ 음, 애인이라.. 그런건 아니고 제가 많이 미안한사람? 이라고 치죠, 뭐. ” “ 아? 애매한데요? 그럼 그분한테 하실 말씀이 뭔가요? ” “ 음.. 멍멍아, 나 아직 너 찾고있어. 아직도 그 자리에서 매일 나와 기다려. 이젠 제발 와줬으면 좋겠다. 네가 날 용서할리는 없을거라고 생각해. 그래도.. 사과할 기회정도는.. 주면 안되겠니..? ” 멍멍이, 박찬열이 나에게 매일 부르던 별명. 눈물이 쉴새없이 흘러나온다. 가슴이 너무 아프다. 얼굴이 온통 눈물얼룩이 되어 오만상을 찡그리곤 간신히 숨을 내뱉는다. 너무 힘들어 진짜. 제발 그만해. 왜 넌 아직도 날.. “ 아직.. 할 말이 남았어. 꼭.. 부탁할게. ” 티비 속 에서만 꼭 저렇게 착한척하지. 부탁? 가식적이야. 착한척 하지마. 그거 너 아니잖아. 마음을 독하게 먹으려해도 머릿속은 백지장이 되어 몸은 미친듯이 아픔을 호소한다. 아파, 아파, 아파 정말. 너무 아파서 그냥 이대로 다 포기하고싶다. 왜 넌 겨우 안정을 찾으려 할 때 이렇게 불현듯 나타나선 날 힘들게해. 제발 날 좀 그만 놔주면 안되겠니. . . . _ (어쩌다 만남) . . . “ 백..현아 ” 믿고싶지 않았다. 왜 너가 이곳에 있는건지, 왜 난.. 널 보자마자 몸을 움직일 수 없는건지. “ 가. ” “ 백현아.. 백현이 맞지..? ” “ 가라고. ” “내가.. 내가 정말 미안해.. ” 내가 잘못 들은게 아니라면, 지금 박찬열의 목소리는 떨리고있다. 그리고 그 떨리는 목소리로 내게 사과를 한다. 너무 복잡해. 너무 복잡해서 눈물이 나려그래. “ 흐.. 으윽.. ” 그래. 난 지금 너무 복잡해서 눈물이 나는거야. 그렇다고 믿고싶다. 내가 지금 너때문에 우는거라면, 그런거라면, 난 도저히 버틸 자신이 없다. “ 백..현아.. 보고 싶.. 었어. ” “ 가.. 가, 제발.. ” “ 좋아해. 아직. ” “ 돌아가. ” 너에게 내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 일부로 등을 돌리고 도어락 비밀번호를 힘줘서 꾹 꾹 눌렀다. 그러다 나를 뒤에서 안아오는 너에 참았던 울음이 터져버렸다. “ 흐흑.. 하으.. 으윽.. 제발.. 제발 돌아가.. 흐윽.. ” “ 못가.. 못가 백현아. 이제 널 만났는데 어떻게가.. ” 이말을 하며 날 더 꽉 안아오는 너에 난 그저 내 몸에 모든 힘을 빼버리곤 네게 기대 아이처럼 울었다. 사실 내가 널 떠났던 그 순간에도, 난.. 널 여전히 좋아하고있었어. 그래서 너무 무서웠어. 그리곤 나 혼자 네가 날 못놓는거라고. 그렇다고 생각하고 있었어. 아니, 그래야만 했어. 내가 널 못 놓는거라고 인정한다면 너무 절망스러워서, 그래서 그렇게 널 내 생각대로 만들어버리곤 나혼자 널 미워하며 그렇게 살았어. 그런데 오늘 널 보곤 알아버렸어. 너 뿐만 아니라 내가 널 못 놓고 있었던거야. “ 좋아해. 좋아해 백현아. ” 나도. 나도야. 입으론 못 말하겠다. 날 찾아와줘서 고마워. 내가 많이 이기적이겠지만 이렇게 계속 날 놓지 말아줘. 사랑해 박찬열.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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