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썰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정국이가 새신랑인 게 너무 보고싶어서 찌게 된 썰입니다. 즐겁게 읽어주십쇼.)
by 어린감자
우선 정국이는 셰프인데 아버지가 유명 셰프시고 어머니가 대한민국에서 이름만 대면 알만한 호텔 소유주인거. 쉽게 말해서 어머니가 운영하고 계시는 호텔에서 정국이랑 아버지가 셰프로 일하는 셈. 아버지도 굉장한 미남이시고 정국이도 당장 아이돌해도 될 만큼의 미모를 소유하고 있다 보니 호텔에서 레스토랑이 제일 유명하겠지 ㅋㅋㅋㅋ 포털 사이트 같은 데 OO 호텔 치면 정국이 이름이 연관 검색어에 뜨곤 했음. 그러다가 정국이가 요리 예능 프로에 나오게 됬는데 거기서 요리하는 장면이 움짤로 대거 생산되고 막 섹시하다고 ㅋㅋㅋㅋㅋㅋㅋ반응 장난 아닌거. 인기가 많아지다보니까 러브콜도 오고 난리였음. 인터뷰 요청도 많아지고. 특히 여자친구의 유무에 대해서 물어오는 인터뷰가 요리 관련 인터뷰 다음으로 가장 많았음. 아무래도 대중들도 정국이에 대해서 가장 관심있어하는 부분이 연애를 하고 있냐 마냐 였기 때문. 정국이 연애함. 인터뷰에서는 만날 노코멘트하는데 연애함. 여자친구는 바로 그 호텔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직원인데 처음부터 그 일을 한 건 아니구 지상직 승무원 잠깐 하다 힘들어서 관두고 서비스직으로 일하고 싶어서 지원하게 된 데가 정국이 일하는 호텔. 둘이 연애한지는 한 3년정도인데 연애하는 거 아무도 모름. 정말 모름. 정국이 아버지도 모르심. 애초에 숨기려는 의도는 없었지만 레스토랑 일이 워낙에 바쁘고 그렇다보니까 대놓고 꽁냥꽁냥 연애질할 타이밍도 안되고 뭐 그런 거. 아 참고로 정국이가 스물일곱, 여주가 스물네살.
그래선지 어쩐지 뭔가 비밀연애 쪽으로 분위기가 흘러가는 것 같아서 둘도 레스토랑에서 마주치는 일 있으면 눈도 안 마주치고 지나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랬음 좋겠다.. 여주가 레스토랑에서 젤 신입이라 마감 일은 항상 여주가 하고 가는데 정국이 그거 기다린다고 퇴근 안하고 자기 호텔방에서 시간 때우다 레스토랑 내려감. 그땐 다들 퇴근해서 보는 눈도 없으니까 일 도와주려구 해도 여주가 극구 말림. 정국이 주방일이 더 힘들담서. 그래도 정국이는 마음에 걸림. 그냥 오빠 이름대고 퇴근하라니깐 막 이런 말도 안 되는 소리도 하는데 여주 그냥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림ㅋㅋ 갑자기 호텔 아드님이랑 일개 직원이랑 연애한다고 그러면 누가 믿어주냐면서.
가끔 여주 기분 안 좋아보이거나 일 힘들어서 지쳐있으면 직원들 다 퇴근했을 때 정국이가 막 맛있는 거 해줬으면. 기분 푸는데는 먹는 게 최고라면서 담백하고 밍밍한 그런 요리보다는 살짝은 자극적이고 맛이 강한 요리 위주로 해줌ㅋㅋ 여주는 정국이가 요리해주는거 진짜 좋아함. 그래서 주방에서 막 자기 먹이려고 음식하는거 처음부터 끝까지 다 지켜보는데 완전 섹시하겠지 ㅠㅠ 그럼 여주는 뉘집 남자친군데 저렇게 섹시하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화보를 찍는 거냐고 요리를 하는 거냐고 그렇게 주접을 떤다고 한다. 여주가 자기가 해준 거 먹는거 보면서 세상 설레는 아빠미소를 지어주는 정구기... 보지만 말고 오빠도 먹으라고 하면 보기만 해도 배부르다고 하는 정구기... ㅠ
음 그리구 말했듯이 여주의 전직이 지상직 승무원인데 국이는 이거 처음엔 몰랐음. 만난지 1년정도 됬을 때 말해준 거라서. 정국이 그거 듣고 진짜 신기해서 막 이것저것 물어봄. 지상직이면 비행기는 안 타봤겠네? 지상직 땅에서 일하는 거 아니야? 이런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항공사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아무래도 외모가 깔끔하고 출중하신 분들이 많으시니까... 정국이 그거 되게 궁금해했음. 거기 막 난리났겠네? 남자 승무원들 다 잘생겼지, 키 크지. 정국이 말에 여주 웃으니까 아니 그냥 진짜 궁금해서 물어본 거다, 나? 이러고는 잠시 뒤에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나보다 잘생긴 승무원들 많아써..? 하고 묻는 정국이 ㅋㅋㅋㅋㅋㅠㅠㅠㅠㅠ 여주가 그게 귀여워서 정국이 와락 안고는 오빠가 내 눈에 제일 잘생겼다고 해주니까 여주 어깨에 얼굴 올리고 세상 행복하게 웃음. 핫쉬 방금 그 말 녹음해놨어야 했는데.. 이러구 ㅋㅋㅋ
그렇게 알콩달콩 비밀 연애를 이어가다가 여주가 임신을 해버림. 여주도 처음엔 몰랐지만.... 이상하게 정국이가 자기 요리하는 냄새에 웩 거리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헛구역질하고 그러니깐 몸 좀 챙겨가면서 일하라구 막 농담삼아서 입덧 하는 거냐고 그러면서 둘 다 아무렇지 않게 웃고 그러다가 눈 마주치고 쎄하게 찾아온 정적. 리얼 갑분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한 계기로 주말에 병원가서 임신 진단 받음. 그렇다. 정국이는 여주 대신 입덧을 한 것이다. 정국이 임신 맞다는 말 듣자마자 여주 와락 안으려다가 애기 생각해서 살살 안고 진짜 오빠가 잘하께.. 어떠캐.. 나 아빠 되는 거 처음이야ㅠ.. 이런 소리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여주 그말듣고 빵터져서 누구는 엄마되는 거 두번째냐고 그럼.
투비 컨티뉴...^^
결혼은 다음편에서 시킬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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