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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친놈아, 작작 쳐 마셔"

 

"니가 내 상황알면서도 그렇게 말해?"

 

올해로 27 그러니까 내가 대학교에서 친한 교수님에게 추천받아 지금 이 학교에서 그 아이를 보고 첫 눈에 반했다는 느낌이 뭔지 알게 된지, 정확히 10개월.. 지금 딱 미칠 지경이다. 같이 수업이나 한번 해볼려고 처음으로 담임을 맡았건만, 신이 있다면 분명 지금 나를 골려주고 있는게 분명하다 어떻게 이럴 수 있냐고, 아 어지러워 원래 이만큼 먹고는 안취하는데....

 

"어떻게 이래, 내가 2학년 담임을 어떻게 맡았는데!!!!"

 

"어이구.. 또 시작이다. 다시 한번 말해주지만, 잘 생각해봐, 너 담당이뭐야?"

 

"중국어...."

 

"걔가 이과로 갔어, 문과로 갔어?"

 

"이ㄱ..."

 

다시 생각하니 눈물이 차오르는 거 같다. 내가 그렇게 밤마다 같은 반이 되길 빌었건만, 이과로 가버리다니... 같은 반이 안된건 당연지사, 그럼 같은 교실에서 볼 확률은? 요샌 시험 감독도 시간표대로 드가니까... 손에 있던 술을 한번 더 들이킨다. 여기까지 결론이 닿자 난 왜 중국어를 전공으로 선택했을까.. 차라리 국어를 ... 그래 다 김준면 때문이다. 내가 어느 학과를 갈지 고민 할 때 옆에서 요새 중국어가 그렇게 뜬다며 바람잡은 것도, 내가 이런거 알면서 김민석 담임이 되다니, 술잔을 거칠게 테이블에 내려놓는다.

 

"야, 니가 어떻게 그래 니가...니가....어떻게 민석이네 담임이야...."

 

"솔직히 네가 담임해서 걔 아무렇게 대할 자신도 없으면서..."

 

루한의 손이 미세하게 떨린다. 오랜 친구로 봐온건데 내 이야기에 수긍하면서도 저건 분명... 가끔 밉긴하나 27살이나 쳐먹어 놓고 사랑에 빠져 허우적대는 그것도 혼자하는 짝사랑, 저런 애같은 새끼를 내가 도와야지 누가 돕냐..

 

"그러니까 내가 담임이니까, 니가 담임인것보다 나을수 있어, 걱정마 도와줄께, 그러니까 이제 좀 그만마셔 새끼야, 아직도 니가 파릇파릇 대학생인줄 아냐 몸 생각해, 민석이랑 말해보기도 전에 골로간다."

 

"야, 나 안늙었어!! 그리고 너도 나랑 나이 같거든, 어디서 훈계야!!"

 

"난 술 많이 안먹자나"

 

솔직히 맞다. 준면은 여러가지 비타민까지 챙겨먹는 반면에, 루한은 짝사랑에 빠진 이후로 술이 급격히 늘어만 갔다. 그럼 어떡해, 민석이 다른 애들이랑 살짝이라도 스킨쉽 같은 걸 할 때나, 갑자기 밤에 민석의 생각이 동동 떠오르면 그 날은 술에 취하게 되는데.. 작년에는 더 심했다. 나이는 숫자일 뿐이라는 유명한 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9살 차이라는게 루한의 청승지수를 끌어 올리기에 충분했고, 또 둘다 남자가 아닌가

 

"이제 가자, 내일 출근하는거 잊었냐"

 

"으음... 어지러워...."

 

시발, 이럴 줄 알았다. 그러기에 작작 마시라 했던건데, 그렇게도 걔가 좋은가 같은 거 달렸고, 거기다가 어린 애를.... 예전에도 지금처럼 별 반응없이 루한을 상대할 수 있었던 건 아니다, 다만 루한의 마음이 얼마나 큰 건지 알고나서부터 그냥 그러려니 한다. 아 그것보다 나보다 키도 큰 놈을 어떻게 옮겨

 

 

 

"민석이 보구싶오...민서기....."

 

"어이구 더럽게도 무거운 놈, 제발 좀 닥쳐..."

 

" 으음... 민서가..."

 

더는 참지 못한 준면은 바닥에 내려 놓았다. 이제 루한보다 자신이 더 불쌍해지고 있는 것을 느낄즈음에,

 

"어..? 선생님?"

 

하는 목소리가 멀리서부터 들려왔다.

짝사랑 5개월 즈음 루한이 김민석이 사는 아파트를 알아내자마자 우연한 만남을 가장하기 위해 이사온 것을 아는 준면은 한번도 만난적이 없는 민석을 이렇게 또 만나냐, 얘도 참..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렇게 좋은기회가 또 오겠나 싶기도 했다.

 

 

 

 

루한은 술마신데다가 오랜 짝사랑으로 지쳤고, 준면 앞이다보니까 저렇게 약해진거지 평소에도 저렇게 약한 건ㄴㄴ...그냥 처음으로 써보는 건데, 수줍기도 하고.. 민망하네여 (도피) (다시온다) (루민행쇼를 외치고 다시 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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