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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준슈] 

미필적 공생관계 prologue






3차 세계대전을 끝으로 세계는 휴식기에 접어들었다. 치열했던 전쟁의 잔해들이 여기저기 남아 국가기관에 의해 진입이 통제된 구역들도 여럿 있기는 했지만, 표면적으로 보았을때 세계는 제법 평화로운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표면적으로 이루어진 평화라는 나약한 껍질은 작은 충돌만으로도 쉽게 깨어지기 일쑤였고, 정부와 일부 지배계층들의 부조리한 일처리 방식 탓에 세계 여기 저기에서는 크고 작은 시위들이 빈번히 일어나곤 했다. 수적으로 불리한 상황에 서 있던 지배계층에서 고심끝에 내린 결론은 참으로 단순하면서도 무섭기 그지 없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무력은 무력으로 잠재운다. 그것을 모토로 삼고 국가기관에서 추진한 것은 인류의 안정, 더 나아가 안정적인 화합을 책임질 인간병기의 발명이었다. 폭력을 통해 다수를 굴복시키겠다는 소수의 의지를 실현시켜줄 인간병기, 그리고 그들을 만들어내기 위한 DNA 코드의 발명은 결코 길지 않은 시간내에 이루어졌다. 3년마다 그 이상적인 꿈을 실현시켜줄 DNA 코드가 주입될 아이는 두명씩 뽑혀졌고, 그들은 주입당한 DNA에 따라 각각 다른 능력을 발현하곤 했다. 불완전한 힘의 매개체인 한 아이와, 그런 상대의 힘을 봉인시키는 역할을 하는 또 다른 아이. 서로의, 그리고 인류의 안정을 위해 언제까지나 함께 존재해야하는 필수불가결한 사이. 그들을 세상은 센티넬과 가이드라는 명칭으로 불렀다

 







[세준슈] 

미필적 공생관계 prologue




 




아침부터 머리가 지끈거리고 밭은 기침이 계속해서 흘러나오는게 영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그랬듯이 종합검진을 받는 날이 가까워지자 잔뜩 긴장을 한 탓에 잠을 설쳐서인지 자꾸만 눈꺼풀이 따끔거리며 아파왔다. 벌겋게 충혈된 두 눈동자가 거울에 비춰지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준면이 한숨을 푹 내쉬며 삐죽 올라간 앞머리를 쓸어내렸다.

 




“…기프트가 나한테도 통하면 좀 좋아…?”

 




정상적인 기프트의 발현 기간을 2년이나 넘긴 후에야 간신히 발현된자신의 능력에 준면은 안도의 한숨을 몰아쉬었더랬다. 기프트. DNA 코드를 주입당한 아이들중 센티넬이라 불리는 아이들이 가지는 특별하면서도 오묘한 능력. 정작 인간의 손에 의해 강제로 주어진 능력이기는 했지만 신이 내려주신 정당한 선물이라는 허울 좋은 이름으로 포장되어 센티넬들의 능력은 기프트라는 이름으로 대신 불리곤 했다

 




보통 정상적인 센티넬들은 15살 생일을 기준으로 한달 내지 두달이 지나면 기프트를 발현하곤 했다. 인간병기라는 조금은 무서운 단어로 정의되는 그들인만큼 발현되는 기프트들은 각양각색이었으나, 저마다 위협적이기 그지 없었다. 센티넬들의 능력은 일정한 심사후에 국가기관에 의해 그 급수가 정해지고는 했다. 가장 위력적이면서도 살상능력이 뛰어난 기프트를 가진 센티넬들이 소속되는 슈페리어 군단부터 가장 하잘것 없고 조잡한 기프트를 발현하는 센티넬들, 그리고 준면 자신이 속해있는 커먼 군단까지. 살아 숨쉬는 사람에게 등급을 먹인다는것 자체가 역겹고 불합리적인 행동이라 느껴졌기에 준면은 17살이 될때까지 기프트를 발현시킬 기미를 보이지 않는 자신의 신체에 꽤 흡족해하고 있었더랬다. 자신은 기억도 나지 않는 어린시절에 무작정 주입된 DNA 코드가 어떠한 계기로 오류를 일으켜 그 능력을 상실하면 어떨까, 하는 발칙한 상상에 킬킬대며 웃음을 터뜨릴때도 있었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준면이 17살 생일을 맞이하기 전날 밤, 기프트는 발현되었고 그것은 놀랍게도 준면에게 희열을, 준면의 기프트가 발현되기를 고대하던 주변인들에게는 실망감을 안겨줬다. 물론 한 사람을 제외하고. 김민석. 준면이 가장 사랑하고 믿는, 그리고 어린 시절부터 준면의 모든것을 보듬어주고 이해해줬던 아버지와 같은 사람. 민석을 제외한 준면의 주변인들이 실망감을 드러낸데에는 별다른 이유가 없었다. 그저 준면의 기프트가 살상무기를 기대하던 국가기관의 생각과는 전혀 무관한 성질을 띄고 있었기에 그런 것이었다. 사람을 죽이거나 상처 입히는 능력이 아닌, 상처 입거나 아픈 이들을 치유하는 능력. 그것은 핵무기와 같은 위력을 지닌 인간병기를 기대하던 국가기관에 적잖은 실망감을 안겨주었고, 그러한 국가기관에 알게 모르게 반감을 가지고 있던 준면에게 묘한 희열감을 안겨주곤 했다

 




비릿한 민트향이 강하게 나는 치약을 길게 짜서 천천히 칫솔질을 하는데 하얀 거품으로 뒤덮인 입 안이 유독 텁텁하게 느껴졌다. 하품 탓에 끄트리가 흥건하게 젖은 속눈썹이 눈을 이따금씩 찔러오자 눈을 느릿하게 비비던 준면은이내 입 안을 헹궈내고는 물기에 젖은 손으로 얼굴을 꼼꼼하게 닦아냈다. 간밤에 잠을 설쳐서인지 번들거리는 코를 연신 손으로 문지르던 준면은 뽀얗던 코가 불그스름하게 변할때쯤에서야 세수를 마치고 고개를 들었더랬다. 열심히 문지른 탓인지 빨갛게 부어오른 눈두덩이를 열심히 꿈뻑이자니 화장실 문을 두드리는 노크소리가 들려왔다.




 

준면아, 아직 멀었어? 곧 출발 해야해. 늦으면 곤란해.”

 




줄 끊어진 인형마냥 흐느적거리며 느지막이 움직이던 준면이 민석의 외침에 눈을 부릅뜨며 소리쳤다. 평소 다정하던 목소리로부텨 다급한 기색이 느껴지자 괜히 제 숨이 다 가빠오는 기분이 들었다




 

어어, 금방 나가요!”


 


 

하얗게 보풀이 일어난 수건에 얼굴을 파묻은채 대답을 내뱉은 준면은 물기로 인해 축축하게 젖어든 발꿈치를 들고종종걸음으로 제 방을 향해 바삐 달려갔다. 요란스런 잠버릇 탓에 폭격이라도 맞은것 처럼 어질러져 있던 침구가 정돈 되어있고 환기를 시키기 위해서인지 반 쯤 열린 창문을 보니 아무래도 민석이 방에 다녀간 모양이었다. 목이 조금 늘어난 하얀 티셔츠에 몸을 우겨 넣으며 흘깃 창 밖을 곁눈질 하던 준면이 부스스한 머리를 두어번 매만지며 웃음을 흘렸다기프트가 발현된 이후로는 처음으로 중앙 정부기관에 간다는 사실을 인지한 머리가 차마 통제하지 못한 웃음이 계속해서 입 밖으로 흘러나왔다. 밭은 기침과 함께 찾아온 미열 탓에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긁적이던 준면은 다시 한번 들려오는 노크소리에 옷장의 문을 닫으며 소리쳤다.

 




준면아…”


, 나가요!”

 




*

대강 연습삼아 적어본 프롤로그입니다.

가볍게 봐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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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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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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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사진
독자1
뭐죠 ㅋㅋㅋ이건ㅋㅋㅋㅋ대작이탄생할것만같은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헐이게뭐야...!심지어 세준슈...신알신합니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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