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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 전학생   

   

   

   

시원한 에어컨 바람은 머리칼 사이에 자리잡고있는 빗방울들을 증발시키기에 아주 적합했다. 비가 선물해주고 간 찝찝함들도 빗방울들과 함께 증발시키자 기분까지 상쾌해졌다. 에어컨 바람하나로 혼자 힐링받던 경수의 어깨를 누군가 조심스럽게 두드렸다.방해받는 기분이 살짝 불쾌했지만 웃으며 고갤돌려 어깨를 두드린 불청객을 확인했다.   

   

딱봐도 탄탄하고 균형있는 몸, 뚜렷한 이목구비 그리고 구릿빛피부가 인상적인 불청객은 직감적으로 새로운 담임이 될꺼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는 자신을 김종인이라 소개하며 2학년 1반이 경수가 배정받은 반이라고 알려주었다. 그것외에 필요한 교과서와 학교구조에 대해 간단히 알려주곤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생긴것도 시크하더니 하는짓도 시크하네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경수는 2학년 1반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시크하게 알려주던 담임 말대로 발걸음을 옮기니 경수는 어딘지 모를 곳에 와있었다. 뭔 학교가 건물이 다섯개나 되는지 갓던 곳을 또가고 또다시 되돌아오기를 3번. 돌고돌는 것 에 지쳐 그냥 발걸음 가는데로 가니 결국엔 나이 다쳐먹고 길잃은 병신이 되버렸다. 이 지경 까지 오게된 건 담임 탓이 크다고 경수는 결론을 내려보지만 어쨌든 지금은 반을 찾는 것이 중요했다.   

   

   

하지만 열심히 돌아다녀 보아도 결국 경수가 지금 서있는 곳은 쓰레기 소각장으로 추정되는 곳이었다. 차라리 체육관 근처나 도서관근처면 지나가는 학생이라도 있었겠지만 소각장엔 어느누구도 얼씬거리지 않았다. 발끝 주변을 기어다니는 개미가 병신이라 비웃는 것같았다.   

   

빼도박도 못하게 전학온 학교에서 고아가 되버린 경수는 소각장이라도 기다리면 경비아저씨라도 지나가겠지 싶어 대충 그늘에 자리를 잡았다. 땅만 파며 아무나 지나가기를 기다리기를 몇분. 정말 누군가가 소각장 근처로 다가왔다. 전광석화와 같은 속도로 경수는 자신의 엉덩이와 땅바닥을 이별시키고 상대방에게 다가갔다.   

   

"저..."   

자신의 소심한 접근에 적잖이 놀란듯한 상대에게 경수는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말을 이어갔다.   

   

"전학을 와서..학교 지리가 낯설은데 2학년 1반이 어딘줄 아니?"   

최대한 상냥하게 물어보는 경수의 질문에 상대방은 나쁜 의도의 접근이 아닌것을 안모양인지 소각장을 향해 들고온 쓰레기 봉투를 던지면서 말했다.   

   

"나 1반이야 같이가"   

   

"아...그래 고마워"   

   

하늘이 도운건지 기다림 끝에 찾아온 사람은 경수와 같은 반이었다. 무심한 듯하지만 그 사람은 반으로 향하던 중에 여러 질문을 해왔다.   

   

"뭐야 이름이"   

   

"어..? 도경수.."   

   

"특이하네 이름"   

   

"너는...?"   

   

"박찬열"   

   

   

박찬열. 생긴거하고 잘어울리네 오늘과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기 위해 주변 지리를 꼼꼼하게 둘러보며 따라가자 어느새 2학년 1반에 다다랐다. 교실 문을 열자 수업중이던 아이들의 눈들이 모두 문쪽을 향했다. 이런 시선이 낯선 경수는 괜히 뻘쭘해져 들어가기를 머뭇거리자 찬열은 죄송합니다라는 말과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자리로 향했다. 그러자 경수도 죄송합니다 라고 선생님께 인사를 한 뒤 빈자리로 발걸음을 옮겼다.   

   

선생님은 다음부턴 수업에 늦지않게 들어오라며 말씀하신뒤 수업을 계속해서 진행하셨다. 그러자 아이들의 눈길도 다시 칠판으로 향했다.경수는 안도의 한숨을 내신 뒤 가방을 내려놓고 책상에 공책을 펼쳤다.    

   

   

쉬는시간이 되자 반아이들은 경수의 자리로 몰려오기 시작했다. 전학생이냐며 물어오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자 이것저것 많은 질문들이 쏟아졌다. 경수는 어디서왔냐 이름이뭐냐 왜전학왔냐 다양한 질문들에 대답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대충 궁금증이 해소된 아이들은 서서히 관심이 수그러 들어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교과서를 가져와야 하는데 ... 유일하게 아는 찬열이에게 같이가자 부탁을 하고 싶었지만 너무 무뚝뚝해서 말을 걸기가 힘들었다. 쉬는시간도 얼마 남지 않아서 그냥 포기를 하고 아까 꺼냈던 공책을 다시 펼쳐놓았다. 남은 쉬는시간에 화장실이나 갔다와야겠다 생각이 들어 경수는 자리에 일어나 화징실로 향했다.    

   

볼일을 다본후 경수는 씻은 손의 물기를 털며 반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반에는 얼마 되지 않은 학생들이 교과서를 챙기며 어디론가 바삐 가고 있었다. 무슨 일인가 싶어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자 2교시와 7교시가 바뀌었다고 말해주었다. 시간표가 적혀있는 칠판을 보니 2교시는 문학이지만 7교시는 음악이었다. 아..음악실로 이동해야 하나 먼저 가는 학생들을 뒤따라 공책을 가지고 재빨리 교실을 나서려는 순간 누군가가 눈에 들어왔다.    

   

시간이 바뀐걸 모르는지 찬열은 계속해서 책상에 엎드려 자고있었다. 경수는 저렇게 두고 가면 안될텐데 생각이 들어 찬열이 책상앞으로 다가갔다. 찬열아, 조심스럽게 이름을 불러보지만 찬열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왠지 깨우기가 그래서 금방 일어나겠지 싶어 경수는 기다리기로 결정했다. 찬열의 앞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아 찬열이 깰때까지 바라보았다. 미동도 없이 자는 찬열이를 바라보자 아까는 보지 못했던 부분들이 경수의 눈에 들어왔다. 생각보다 자세히 보니 엄청 미남이었다. 피부도 남자치고 좋고 코도 높고 눈도 컸다.    

   

자고있는 찬열을 하나씩 꼼꼼히 보던 도중 이상한 흉터가 눈길을 끌었다. 앞머리가 있어 잘보이지는 않았지만 이마에 흉터가 있는 듯했다. 엎드려있는 덕에 머리카락이 한쪽으로 쏠려 머리칼들 사이로 흉터가 살짝 보였다. 무슨 흉터인지 생각보다 큰 흉터였다. 경수는 자세히 보기 위해 앞머리를 살짝 손으로 만진 순간 찬열이 눈을 떴다.   

   

순간 정적이 흐르고 찬열은 기분나쁘다는 듯이 경수의 손을 쳐냈다. 경수는 혹시 자신이 실수한것가 싶어 괜히 미안해졌다. 찬열은 경수를 향해 싸늘하게 말했다.   

   

"꺼져"  

  

  

  

  

  

메모장에 쓴걸 급히 옮기느라 잘안이어지거나 어색한 부분이 있을꺼에요..ㅜㅜ 시점을 수정해서...하핫 내일 본편2 바로 올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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