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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X/혁켄] 색을 보는 아이 1 | 인스티즈 

 

도시를 조금 멀리 벗어난 숲 가까이에 작은 마을이 있었습니다.  

그 마을은 정이 많고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한 소년의 말에 따르면 말이죠.  

  

소년의 이름은 한상혁입니다. 

상혁은 조금 특별했습니다.  

정확히는 상혁의 눈이 특별했습니다.  


 

상혁이 보는 사람들은 색이 있다고 했습니다. 사람마다 색이 다 다르다고 하네요.  

상혁의 눈에는 세상이 알록달록해보이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상혁은 도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답니다. 그곳 사람들은 색이 강해서 눈이 아프대요.  

하지만 상혁이 사는 마을의 사람들은 다들 산뜻한 색이라네요. 그래서 상혁은 이 작은 마을이 참 좋다고 합니다.  

  

그래도 상혁이 이 마을보다 더 좋아하는건 따로 있었죠.  

바로 그의 어머니입니다.  

  

상혁은 엄마의 색이 하얀색이라고 했습니다.   

눈이 부실 정도로 새하얘서 보고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네요.  

하지만 요즘 상혁의 기분이 별로 좋지 못하답니다.  

엄마의 색이 점점 없어져갔기 때문이죠.  

  

아버지와 싸움이 잦아지더니 엄마의 색이 점점 지워져가더랍니다.  

그런데 반대로 아버지의 색은 점점 진해졌습니다.  

상혁은 아버지의 몸을 뒤덮어가는 그 검은색이 싫었습니다.  

저 검은색이 금방이라도 자신과 새하얀 엄마를 까맣게 뒤덮어버릴 것만 같았거든요.  

  

결국, 상혁은 집을 나왔습니다.  

  

엄마는 색을 잃었고, 아버지는 끔직할 정도로 까매져있었으니까요.  

상혁은 제 몸에도 아버지와 같은 검은색이 뒤덮이는 것같은 착각에 몸을 자꾸만 털어냈습니다.  

그래도 꺼림칙한 기분을 떨치지 못해 마을 언저리에 위치한 호수에서 자신의 손을 씻었습니다.  

  

그런 상혁의 옆에 누군가 다가와 섰습니다.  

  

  

넌 누구야? 

  

  

자신의 또래같은 어린 목소리였습니다.  

  

  

...한상혁 


 

한상혁? 난 이재환. 뭐하고 있는거야? 

  

  

상혁은 제 손에만 시선을 고정하고는 옆에 있는 재환이라는 아이에게 무심하게 대답했습니다.  

옆에서 재환이 칭얼거리는 소리가 들렸지만, 상혁은 지금 자신의 손에 묻은 검은 것을 씻어내는 일이 더 중요했습니다.  

한참을 투덜거리던 재환이 개구쟁이같은 웃음을 지으며 호수에 담겨있던 상혁의 손을 확 잡아챘습니다.  

  

화가 난 상혁은 그 손을 뿌리치려다 넋을 놓고 재환을 빤히 쳐다보았습니다.  

그리고는 갑자기 서럽게 울었습니다.  


 

재환은 상혁이 눈물을 보이자, 잡고있는 손을 놓을 생각도 못하고 안절부절했습니다.  

  

한참을 울던 상혁은 재환을 꼭 껴안았습니다.  

자신의 엄마와 똑같은 색을 가진 재환을요.  

  

그리고 어느새 재환이 잡고있던 상혁의 손에 검은색은 말끔히 사라졌습니다.  

  


 


 


 

상혁은 재환을 따라갔습니다. 

재환은 상혁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았습니다. 그저 상혁의 손을 잡은 채 씩씩하게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러던 중, 재환이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고 빙그르르 돌아 상혁을 보았습니다. 

상혁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재환을 보았습니다. 재환은 상혁을 보고 해맑게 웃었습니다. 


 


 

몇살이야? 


 


 

상혁은 아,하고 짧은 탄성을 냈습니다. 


 


 

열여덟살. 


 

응, 난 열아홉- 


 


 

재환은 눈꼬리를 휘며 예쁘게 웃어보이곤 상혁의 옆에서서 함께 걸어갔습니다. 


 


 


 

재환을 따라 다시 마을로 돌아온 상혁은 움찔하며 재환의 소매를 붙잡고 눈을 꾹 감았습니다. 

재환이 왜그러냐 물어도 걸음을 재촉할 뿐이였죠. 


 


 

상혁은 마을에 들어서자마자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마을사람들이 하나둘씩 검붉은 색으로 변해가고 있었거든요. 


 


 

재환의 집에 도착하자, 상혁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무슨 일이냐 묻는 재환에게 제 사정을 말하려 했지만, 혹시나 아버지처럼 자신을 미친사람 취급할까 두려워 아무렇게나 얼버무리고 말았습니다. 다행히도 재환은 아무 의심없이 넘어가주었죠. 

그리고 상혁의 손을 잡고 달랑 하나있는 방으로 향했습니다. 

그곳에는 옅은 보라색을 가진 소녀가 창밖을 보고있었습니다. 

상혁은 그 소녀와 재환을 번갈아 보았습니다. 


 


 

내 여동생 


 

... 


 

많이.. 아파... 


 


 

상혁은 가만히 소녀를 응시했습니다. 

소녀는 상혁을 보고 웃어주었습니다. 

상혁도 따라 웃었습니다. 


 

그때, 재환이 상혁의 손을 덥썩 잡았습니다. 


 


 

우리랑 같이 있자 


 

응 


 

나랑 같이 내동생 보살펴주면서 


 


 

상혁은 새하얀 재환과 그의 연보라색의 동생과 함께 살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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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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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우와 이런 소재 짱짱좋아해요!!!!!ㅠㅠ 헝헝 신알신하구 가요!!!♥♥♥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오헐.......이런분위기 완전 사랑이죠.....헐ㅠㅠㅠㅠ심지어 혁켄ㅠㅠㅠㅠ좋다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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