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락비/조각] 동창회 |
w.코주부
오늘 동창회 안내문이라는 문자를 받았다. 3학년 1반 동창회를 개최합니다. 10년만이었다. 내가 졸업한 뒤로 10년.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던, 짧지 않은 시간. 요즘 같은 시대엔 강산이 두 번은 더 변했겠지. 그래. 빠른 시대니까. 뭐든지 빠르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세상이니까. 그래서 요즘은 안내문도 핸드폰으로 전송되나보다. 내 번호가 바뀌었다면 아마 이 문자조차도 받지 못했을까. 어떻게 알아낸 건지, 아님 지우지 않고 여태까지 내 번호를 남겨 놓았던 건지 나는 동창회에 초대받았다.
서른. 이제 어엿하게 번듯한 직장에 자리 잡고 사회인으로써의 몫을 다 해나가고 있을 나이였다. 치기 어렸던 그 시절과는 모두 달라져있겠지. 나는 점심시간에 받은 문자를 오후 내내 머릿속에 띄워놓고 고민했다. 갈까. 말까. 사실 학급 친구들 중 그렇게 유난히 친하다고 할 아이들도 없었던 나였다. 뭐 아웃사이더랄까. 대학에서도 심지어는 군대에서도 나는 그랬다. 적당히 내 자리를 지키고 사회가 정해놓은 적당한 선을 유지하며, 오로지 내 목표를 향해서만 노력하면 된다고 생각했고 내 사고방식에 대해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거나 불만을 품는 이도 없었다. 그래서 나는 지금까지 문제없이 살아올 수 있었던 걸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한다. 가끔. 아무튼. 오후 내내 모니터 안에서 깜박이던 커서처럼 머릿속에서 깜박이던 생각에 조금은 속이 불편한 것도 같았다.
***
난 적당히 살고 싶었다. 그래서 적당히 동창회라는 모임에도 참석을 해보기로 했다. 한 번쯤은 참석해보고 그 뒤에 빠지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 싶었다. 오랜만에 만나는 그들은 어떻게 변해있을지도 조금은 궁금했다. 십 년이라는 세월 앞에 변하지 않은 이도 있을지가 사실은 제일 궁금했던 터였다. 그래서 나는 결국 이곳까지 와버렸다.
약속된 장소로 들어가자마자 내게로 쏟아지는 시선. 주최자 역할을 했던 그 시절의 임원들이 먼저 와 있었나보다. 아, 그리고 옆에도 몇 명 더 추가. 나를 보며 잠시 눈을 동그랗게 뜨던 그들은 다시 원래 나누고 있던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었다. 사실 별 상관없었다. 가벼운 눈인사가 있었다면 그것이 전부였다. 다른 것을 바라진 않았다. 오늘도 난 관찰자 입장으로 온 것이니까. 난 한 손에 준비된 음료를 들고서 벽과 가까운 곳으로 걸어갔다. 내가 손목에 찬 시계를 두어 번쯤 확인했을 때니까- 그래, 한 20분 쯤 후? 약속 장소에는 사람들로 바글거리고 있었다. 같은 반이었대도 연락을 못 받은 사람, 사정이 있어서 나오지 못하는 사람, 그리고 참석하기를 거부하는 사람까지. 그런 사람들을 제외하곤 모두 참석했겠지.
몇 몇 이들은 다가가서 이름을 묻지 않으면 얼굴을 알아볼 수조차 없게 변해버렸다. 너나 할 것 없이 제가 가진 가장 좋은 옷과 가장 좋은 가방을 들고 마치 으스대는 듯한 과장된 제스처를 취하는 여자들. 그러고 보니, 그 옛날 일진놀이를 하던 놈들은 코빼기도 보이질 않는다. 개과천선에 실패한 건가 싶어 괜히 실없는 웃음이 입가를 비집고 나왔다. 결국은 그런 거구나 싶었다. 그들만의 이야기에 나는 괜히 끼어들어 두통을 느끼기 싫었다. 가끔 날 알아보는 이들에게 적당한 눈인사를 해주곤 몇 마디 나누는 것이 전부였다. 지금도 난 그때의 나와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는 것 같단다. 하기야, 그 때에도 항상 뒷자리에서 방관만 하던 놈이었으니.
시곗바늘은 돌아가고, 저들끼리의 시끌벅적한 분위기는 수그러들지 않을 것만 같았다. 난 적당히 기회를 보다가 빠져나올 생각이었다. 근데 그게 조금 더 빨랐더라면 좋았을걸. 갑자기 사람들이 모여 있던 홀 중앙에서 환호성 비스무리한 소리가 터져 나왔다. 누구더라. 누구였더라. 언뜻 기억이 날 것 같은 얼굴이었다. 조금 더 지켜보다 가자는 생각에 난 다시 벽에 등을 기대었다. 느긋한 자세로 그의 얼굴을 뜯어보니 사람들 사이에 인기스타처럼 폭 파묻힌 그가 입을 열었다. 아. 생각났다. 생각났다. 그 때에도 아마 이런 사람이었던 것 같다. 교복넥타이를 느슨하게 매고 있었지. 주변에 사람들이 참 많다고 생각했다. 유독 쉬는 시간이 되면 그의 주위엔 아이들이 벌떼처럼 모여들었으니. 그 때문에 아마 반장은 그에게 시끄럽게 하지 말라며 여러 번 주의를 주었던 것 같기도 하다. 아, 이름이. 이름이.
표지훈
그래, 표지훈이었다.
***
나는 어째서인지 집으로 돌아가려는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았다. 유독 그에게 눈길이 갔다. 벽에 어깨를 기댄 채로 몰래 지켜보았다. 그는 내 시선을 눈치 채지 못하는 것 같았다. 시간은 느리지만 계속 흘러 어느덧 홀짝 홀짝 술을 마시던 그가 취한 듯 해보였다.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고, 눈은 조금 풀린채였다. 시끌시끌하던 홀 안이 문득 조용해졌다. 그리고 그들의 중심에 서있던 표지훈은 입을 열었다. 내 귀에 똑똑히 와서 박힌 그의 목소리는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야, 니들 걔 기억 나냐? 나한테 와서 고백했던 찐따 새끼."
그나마 웅성거림이 남아있던 홀 안은 얼어붙은 것처럼 분위기가 싸해졌다. 나 역시 냉각된 분위기를 피부로 느끼고 있었다. 반장으로 보이는 안경을 쓴 이가 무어라 지훈에게 이야기 하는 듯 했지만, 지훈은 자신이 꺼낸 이야기 주제를 멈추고 싶은 생각이 없어보였다. 반장의 말을 듣지 않는 지훈은 다시금 입을 열었다. 지훈에게서 조금 떨어져 선 이들은 저마다 작은 소리로 수군수군 거리고 있었다. 그때까지도 늦지는 않았을 것이다. 벽에 기대고 선 어깨를 떼고 아무 일 없다는 듯 처음 들어왔을 때처럼 알아보는 이들에게만 가벼운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갔더라면. 허나, 바보 같은 내 발목은 마음처럼 떨어지질 않았다. 뭐라고 말하기 애매한 안 좋은 예감은 내 머릿속을 스쳤지만, 나는 움직이지 않았다. 움직이지 않은채로 그가 뱉어내는 이야기를 그대로 흡수하고 있었다.
"난 완전 소름끼쳐서. 니들 중에 걔 기억하는 애 있냐? 있지?"
"걔가 나한테 좋아한다고 했잖아."
"나랑 사귀자고 했다니까?"
그는 자리에 없는 이야기 주인공을 빈정대며 말하고 있었다. 동의를 얻으려는 제스처를 취하지만 응답하는 사람은 없었다. 너도 나도 소극적이게 그저 고개를 돌려 수군댈 뿐. 보통은 민망한 분위기일 텐데. 서른씩이나 먹어서 이정도 리액션이면 뒷머리를 긁적이며 자리를 피하는 게 해결책이라는 걸 모르지는 않을 텐데. 불행히도 그는 술에 취한 채였고, 원래 술에 약했던 건지 아님 독한 술을 연거푸 마셔댄건지, 이야기를 멈추거나 혹은 자리를 뜰 생각조차도 없어보였다. 난 지나가는 웨이터를 불러 세워 마티니 한잔을 부탁했다. 웨이터는 빠르게 시야에서 사라져갔다.
"병신 같은 새끼. 더러운 새끼가......."
"걔 우리 반 왕따 아니었냐? 아무튼. 이름이 뭐였더라. 기억도 안 나네. 하고 다니는 꼬라지도 거지같았는데."
"아무튼. 뛰어내릴게 뭐냐. 사람 기분 좆같게 만들고. 씨바-"
***
생각났다.
희미하게 머릿속을 둥둥 떠돌고 있던 그 이름은 우지호였다. 지훈이 뱉어내는 저속한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란 녀석. 병신 같고 더럽고 하고 다니는 꼬라지는 거지같고. 자신을 그렇게 말하는 표지훈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했던 녀석의 이름은 우지호였다. 이름을 떠올리니 나만큼이나 희미했던 그의 존재감에도 불구하고 십 년이란 세월을 거슬러 그 시절의 그의 모습이 떠올랐다. 길게 자란 앞머리는 의도한 건지 아님 자를 돈조차도 없었던 건지 항상 덥수룩했다. 하복 사이로 비치던 팔은 가느다랗고 희었다. 체육복을 갈아입었을 때 언뜻 쳐다보았던 그의 희던 팔뚝엔 멍자욱이 가득했었는데 그걸 보이는 게 싫었던 건지 그는 체육복만큼은 항상 동복을 입곤 했다. 나는 알고 있었다. 저 멍자욱은 팔뚝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다리에도, 배에도, 등에도, 파랗고 빨갛고 시커먼 멍들이 가득하겠지.
우지호는 일명 왕따였다. 난 그를 괴롭히는 쪽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구원자가 되어줄 생각도 하지 않았다. 여자아이들은 우지호를 외면했다. 뒤에선 수군댔다. 외모가 기분이 나쁘다나, 길게 자란 머리도 싫고 말을 더듬는 것까지 혐오스럽다고 했던 것 같다. 그들에게 피해를 준 것도 아닌데 대화의 수위가 조금 높다 싶었지만 역시 끼어들 생각은 없었다. 난 평화로운 내 일상의 쳇바퀴를 스스로 부서트리는 짓 따위는 할 생각은 없었으니까. 안 들리는 척, 안 보이는 척 해도 사실은 알고 있었겠지. 자신의 존재를 반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는 걸. 혼자 꾸역꾸역 급식을 맛없게도 먹는 모습을 보면서 난 왠지 측은함을 느꼈던 것도 같은데…….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우지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 누가 욕을 하고 괴롭히건, 심지어 질 나쁜 놈들에게 맞아 엉망이 된 모습으로라도 수업을 빼먹지 않던 우지호가 그날은 보이지 않았다. 늘 녀석을 주시하고 있던 건 아니었다. 하지만, 그 날 따라 이상하게도 텅 빈 그 자리가 유난히 크게 느껴졌다. 근데 원래 사람이 안하던 일을 하면 죽을 때가 다 된 거라고 그러더라. 그건 우리 엄마가 내게 해 준 말인데, 어린나이에 그 말의 뜻을 깨닫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다음날 어쩐지 어두운 표정을 한 담임이 말했다.
우지호가 '죽었다'고.
잠시 동안 다들 충격에 빠진 것 같은 표정을 지었지만, 1교시가 시작하고 수업종이 치자 평소와 다름없다는 듯이 일상은 흘러갔다. 전 날 충분히 잠을 자지 못한 탓에 엎드려 수면을 취하고 있던 나는 슬쩍 고개를 들어 녀석이 있던 책상을 바라보았다. 어쩐지 그마저도 외로워 보이는 한 송이의 국화꽃만이 책상위에 놓여 있을 뿐이었다.
***
"아 씨발, 존나 기분 좆같네. 아 그 병신새끼는 왜 끝까지 기분 찝찝하게 만들고 지랄이야 지랄이."
쉬는 시간이었다. 평소처럼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모션으로 나는 양 팔을 책상위로 끌어 모았다. 잠을 자기 위해서였다. 설렁설렁 묻어가는 것 같지만 그래도 수업시간엔 최대한 자지 않으려고 노력하던 나에게 쉬는 시간이란 너무나도 꿀 같은 수면타임이었기 때문이었다. 조금은 시끄러웠지만 그렇다고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양 팔위로 얼굴을 묻고 엎드린 내 귀에 허스키한 목소리가 꽂혔다. 그 소리는 조금 거슬렸다. 난 고개를 돌려 힐끔 그 목소리의 주인을 찾아 두리번거렸는데, 고생하지 않고 찾을 수 있었다. 그 주인공은 교실 뒷편 사물함에 기대 주변 무리들을 우르르 이끌고선 우지호의 의자를 발로 툭툭 쳐대고 있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하더라. 거지같은 새끼. 병신새끼. 씨발 기분 좆같게 만드는 데엔 뭐 있다니까. 늘 우지호가 듣는 말이었기에 딱히 신경 쓸 필요는 없었다. 근데 어쩐지 내 눈이 그 국화꽃에 고정된 채로 떨어지지가 않더라. 나는 자는 척을 하며 쉬는 시간 10분 내내 표지훈의 이야기를 엿들었다. 표지훈은 우지호를 괴롭혀대던 무리들 중 센터역할을 하던 놈이었다. 직접 보려고 하지도 않았건만 전해 듣는 이야기론 우지호의 팔뚝에 새겨진 멍자국중엔 표지훈 그 자식이 새긴 것도 꽤나 많을 거라 들었다. 표지훈은 십 분 내내 우지호의 자리를 떠나지 않은 채로 내 귀를 괴롭혔다.
'게이 새끼. 더러운 새끼.'
'병신 주제에 누가 누굴 좋아해? 미친'
'아오. 썅! 죽기는!'
쉬는 시간이 끝났음을 알리는 종이 울리고, 우지호의 책상다리를 조금은 세게 걷어찬 지훈은 제 자리로 성큼성큼 걸어가 앉았다. 그리곤 인상을 찌푸린 채로 끌어 모은 양 팔 안으로 고개를 파묻었다. 잠을 청하려는 듯 했다. 난 엎드려있던 몸을 일으켰다. 그제야 비뚤어진 우지호의 책상이 바로 보였다. 표지훈이 걷어 찬 충격으로 책상 위에 놓여있던 국화 꽃송이는 바닥으로 떨어져 버린 것 같았다. 우지호의 자리가 맨 뒷자리여서 그랬던 걸까. 아무도 그 외로운 한 송이를 다시 올려 놓아주는 이 하나 없었다. 결국 그렇게 오십분이 흘렀다. 수업을 들으면서도 오늘은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 계속 신경이 쓰였다. 내 옆 분단에 위치한 우지호의 책상이 자꾸 눈에 들어왔다. 떨어져 있는 흰 꽃송이가 자꾸 눈에 들어왔다. 정확히 오십분이 흐른 후에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바닥에 떨어져 있던 국화꽃을 들어 우지호의 책상위로 바로 놓아 주었다. 물끄러미 그 책상을 내려다보니, 왠지 조금은 슬픈 것도 같았다.
***
표지훈은 이제 많이 취한 듯 몸을 가누지 못하고 휘청거렸다. 옆에 선 이들은 무슨 죄인지 저보다 더 키가 큰 지훈의 몸을 부축하느라 덩달아 몸을 휘청댔다. 그 광경을 보며 난 내 머릿속 필름의 짧았던 재생을 끝냈다. 다가가 한마디라도 해주고 싶었다. 미쳤던 걸까. 내가 미쳤던 걸까. 불현듯 속이 불편해져 옴을 느꼈다. 술은 몇 잔 마시지도 않았는데. 구석에 기대있던 내가 다가가기도 전에 지훈은 주변인들의 손에 이끌려 인파 너머로 사라졌다. 취한 모습으로 부축을 받아 가면서도 주변에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하며.
하- 나는 왠지 모르게 허탈했다. 무슨 이유로 표지훈에게 다가가려 했던 것인지 이유도 모르는 채 허무함만이 가슴을 가득 채웠다. 이제 어느덧 음악이 바뀌어 시끄러운 비트가 내 귓전을 때리는데, 눈 앞 또한 핑글핑글 도는 것만 같았다. 메스꺼움에 바닥을 향해 고개를 처박고 있던 나는 다시 한 번 고개를 들어 사람들 사이로 사라져간 표지훈을 찾으려 했지만, 이미 자리를 떠난 건지 찾아 볼 수 없었다. 난 웨이터가 가져다 준 마티니 대신 시원한 얼음물을 씹어먹듯 삼켰다. 그리고 이곳이 마치 발을 담가서는 안 되는 더러운 곳이라도 되는 냥 서둘러 건물을 빠져나갔다. 왜 이렇게 일찍 가느냐며 나를 붙잡는 손을 무시했다. 택시도, 버스도 타지 않았다. 걸었다. 그냥, 걷고 싶었기 때문이다.
-
허탈한 마음으로 걷다가, 걷다가, 한 시간여를 걸었을까. 집에 가까워져 간다고 느꼈을 즈음이었다. 집 앞 공원 가로등 불빛이 보인다. 어둠속에서 밝게 빛을 비추고 있었다. 조금씩 불편했던 속도 진정되고 있었다. 알 수 없던 메스꺼움이 조금씩 가라앉아가고 있었다. 멀리서 걸어오며 보던 가로등, 그 앞을 지나가는데 갑작스레 얼굴 위로 빗방울이 떨어졌다. 이 날씨에 무슨 비? 오늘은 일기예보에서도 비 소식은 전혀 없었는데. 왠지 어이없다는 생각이 들어 손바닥을 들어 하늘을 보게 했다. 비가 내리는 건가. 하늘을 향해 펼쳐진 내 손바닥 위로는 잔잔한 밤바람만이 스쳐지나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굴위로 내리는 비는 여전했다. 멈추지 않았다. 나는 손을 들어 얼굴위로 흐르는 빗물을 닦아냈다. 연신 닦아내도 비는 주룩주룩 멈출 줄을 모른 채로 흘러내렸다. 내 미간은 자연스레 찌푸려졌다. 왜 일기예보는 이렇게 정확도가 떨어진단 말인가. 애꿎은 날씨를 탓했다.
동창회는 가지 말 걸 그랬다.
나는, 우지호가 보고 싶었다. |
***
코주부는 오늘 기분이 매우 우울하네요....ㅠㅠ
이유를 알 수 없기때문에 풀 수가 없어서 더 우울한것 같아요
그래서 이런 우울한 글을 들고왔어요....
내 우울을 모두 조금씩 나눠가도록 해요<
1인칭 시점으로 전개해가는 주인공 이름은 끝까지 나오지 않았죠?ㅎㅎㅎㅎㅎ 자유롭게 상상하며 보세요
((((((((((((((((((((((((((((표지훈))))))))))))))))))))))))))))
지후나 내가 미아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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