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민석은 컴컴한 어둠속에서 서너명의 남자들에게 소리쳤다.
살려주세요.
곧 그의 시야는 까매졌다.
[루민]제목없음
다시 눈을 떴을때는 낡아서 다 떨어진 포대를 반쯤 덮고 낡아빠진 널빤지 위에 누워있었다.
온몸을 에워싸는 추위에 덜덜 떨며 주위를 둘러보니 자신의 나이또래의 어린 아이들이 곤히 자고있었다.
"어. 일어났네?"
키가 멀대같고 피부가 검게 그을린 남자가 자신을 향해 다가왔다.
"잘 자써?"
서툰 한국어를 구사하는 그는 선량한 미소를 지어보이더니 경계하는 눈빛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민석에게
계속 말을 건넸다.
"어때? 한숨 자고 나니까 괜찮지?"
자신을 노려보며 경계하는 민석에게 해맑게 웃으며 말을 걸던 그는 민석이 입술을 깨물자
표정을 확 굳히며 무릎을 굽히고 민석에게 조용하고, 낮게 말했다.
"고분고분하게 굴지않으면, 상어밥이 될 수도 있어."
그러니까 조심하라구, 그렇게 그는 참담한 표정의 민석에게서 멀어졌다.
여기가 어디지.
자꾸만 출렁대는 방에서 민석은 올라올것같은 자신의 속을 달래곤 주변을 둘러보았다.
정신을 어느정도 차리고 나니 상황 파악이 되기 시작했다.
언제인지 모를 늦은 밤, 학원이 끝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으로 향하던 민석은
곧 있을 중학교 3학년 첫 중간고사를 위해 정리 노트를 읽어가며 어두컴컴한 골목길을
지나침과 동시에 서너 명의 덩치좋은 남자들의 손에 의해 정신을 잃었다.
그리고 눈을 뜨니 민석 또래의 아이들이 가득한 배 안.
"으악!!"
거센 파도탓인지 배가 크게 요동쳤다. 민석은 요동치는 배 안에서 나뒹굴었다.
많은 아이들이 잠에서 깨어나 두려움 가득한 목소리로 비명을 질러댔다.
"다 입 다물어!!!!!"
한 뚱뚱한 남자가 비명과 공포로 가득찬 배 안의 아이들에게 윽박질렀다.
"당장 닥치지 않으면 너네들 다 끝인줄알아!!!!!"
핏대 선 그의 윽박지름에 곧 배 안은 조용해졌고, 그는 갑판으로 나갔다.
민석이 두려움에 눈을 굴리며 여기저기를 살펴보다
아까 자신에게 나긋하고 차갑게 경고하던 키 큰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그는 예의 그 선량한 미소를 지었다.
민석은 소름이 끼쳐 다른 곳을 둘러보다가 이내 자신이 혼자라는 것을 깨닫고는
동그랗게 몸을 말아 자신의 무릎을 껴안고 흔들리는 배를 느끼고있었다.
"너무 것쩡하지마. 이틀 후면 너는 주국에 도착할거고. 그러면 너희들은 안전하꺼야."
귓가에 누군가가 속삭여 푹 파묻은 고개를 들어보니
그 남자가 미소지으며 자신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내 이르믄 타오야."
"중국에 왜 가는거예요?"
민석이 약간 경계하며 두려운 눈빛으로 그에게 묻자
그는 안 아랴줘. 밍밍한 대답을 하곤 휘적거리며 갑판으로 나가버렸다.
뭐야..씨.
엄마 보고싶어.
집에서 자신을 애타게 찾고있을 엄마를 생각하니 눈물이 났다.
엄마. 나 여기있어. 중국으로 가는 배에 갇혀있어. 살려줘.
보고싶어, 엄마.
몸을 잔뜩 웅크리고 얼굴을 무릎 사이에 푹 파묻고 민석은 훌쩍훌쩍 울어댔다.
그러자 주변의 다른 아이들도 눈치를 보더니 곧 같이 훌쩍거렸다.
곧 배 안은 아이들의 훌쩍거리는 소리로 가득 찼다.
아이들이 든 방을 지키던 사람이 갑판으로 나가 아까 윽박지르던 사람과 함께 들어왔다.
"애새끼들이!!!!당장 안멈춰?!!당장 닥치고 쳐 자!!!!한번만 더 짜는새끼있으면 하나하나 바다에 던져버릴거니까 조용히해!!!!!"
곧 훌쩍거림이 잦아들었고 아이들 모두 겁에 질려 포대자루만 꾹 껴안고 있었다.
소리치는 아저씨가 문을 부술 듯이 닫고 나가자 순박한 얼굴의 한 아이가 민석에게 다가왔다.
"너 몇살이야?"
민석은 잠시 고개를 들고 얼굴을 확인한 후 말했다.
"열 여섯."
"으응..동갑이네. 앞으로 힘들것같은데. 친하게 지내자."
그 아이는 자신과 다른 세상에 있는 것처럼 평화롭고 맑아 보였다.
"넌 안 무서워?"
"뭐가?"
"이런데에 갑자기 내던져진 거.."
"무서워. 무섭긴 한데... 열심히 살아서 얼른 돌아가야지."
엄청 긍정적이구나.
"너 내가 봤을 때 몇 주나 저어- 구석에서 죽은듯이 잠만 자고 있던데, 괜찮은거야? 처음에 죽은 줄 알았어."
"응. 괜찮아.. 근데 우리 왜 중국으로 가는거야?"
"그건 나도 모르지. 아, 내가 이름 얘기 안했지? 난 김종대야."
"나는 김민석."
"너는 어떻게 여기로 왔어? 야 여기 음식 되게 맛없다. 기대하는 게 좋을거야. 으에엑."
되게 수다스럽네. 쉬지 않고 말하는 그의 표정은 아무생각없이 밝아보였다. 이따금 자신이 던진 농담에
자신이 신나서 꺄르륵 웃는 종대는 아무 걱정 없는 남학생같았다.
물끄러미 그를 바라보고만 있던 민석은 작게 한숨을 내뱉었다.
엄마. 나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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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민 아직 안나오뮤.....ㅎㅎ
루민 나올려면 조금 걸릴겁니다....아님 다음화에 바로 나올수도.
그냥 급조적으로 쓴 글이라 스토리가 어떻게 진행될지 미지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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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성은 나래바 초대 거절했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