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815886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PRO , 우리는 이혼해도 되는 건가요?







“야, 아침밥이라도 먹고 가.”

“아 됐어.”

“요즘 왜 안 먹어?”

“먹기 싫으니까.”

“새벽부터 일어나서 준비 했는데 사람 성의 진짜 무시하네.”

“그러게 누가 아침 차리랬어?”

“뭐?”

“이제부터 차리지 말라고. 재수 없게 진짜.”






20살부터 지켜온 결혼은 그로부터 10년 후 30살이 되었을 때야 끝을 내는 것 같다. 10년이란 결혼생활에 지쳤겠지. 힘없이 식탁의자에 앉아, 사납게 나를 째려보고 나가는 세훈의 뒷모습을 봤다. 요즘 따라 예민해진 세훈에 나도 모르게 예민해져 화를 낸 것이 문제였다. 지난 10년간 이렇게 싸운 적은 많았다. 이혼까지 갈 위기에도 처했었고, 서로에게 권태를 느껴 한동안 말도 하지 않은 적도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느낌 자체가 다르다. 이혼, 그 단어에 한 걸음 도착한 느낌. 나는 아무도 없는 식탁 위 음식을 봤다. 씨발 내가 더 재수 없거든.






수정이 회사 퇴근시간에 맞춰 다짜고짜 수정이를 찾아 갔을 때는 정확한 건 나는 제정신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 전화를 받으며 회사 밖으로 나오는 수정이를 보며 종국엔 참았던 울음이 터져 나왔다. 나를 발견하고 달려오는 수정이에게 보이지 우는 내 모습을 들키지 말아야지, 하다가 손에 힘이 풀려 붙잡고 있던 핸드폰을 힘없게 떨어트려버렸다. 나는 떨어트린 핸드폰을 붙잡을 새도 없이 수정이에게 달려가 안겼다. 아이 같이 엉엉 우는 내게 아무 말 없이 토닥여주는 수정이에 나는 더 소리 내 울었다.





어느 정도 진정이 돼, 근처 술집에 도착해 오늘 있었던 일, 최근 들어 세훈이가 예민했던 일 등 여러 이야기를 수정이에게 퍼부었다. 나는 한 병 더 술병을 주문하고 안주를 절겅절겅 씹었다. 이제 어떻게 할까? 하고 그만 나는 테이블에 엎드렸다.






“그래서.”

“어?”

“이혼 하고 싶어?”






지금 내 심정을 이해하기는 나도 어려웠다. 이혼? 내가 지금 하고 싶나? 고개를 들어 수정이를 쳐다봤다. 그리곤 고개를 가로저었다. 사실 나도 내가 지금 세훈이와 이혼을 하고 싶은진 나도 잘 모르겠다.






“오세훈 좋아해?”






주문한 술이 테이블 위로 세팅되었고 나는 반사적으로 술병을 깠다. 또, 고개를 가로 저었다. 세훈이에 대한 감정이 그냥 단순하게 애정인지, 아니면 그냥 정인지. 핸드폰 전원을 켜 시계를 확인했다. 벌써 9시나 됐다. 머리를 뒤로 쓸어 넘겨 대강 코트를 집었다.






“아, 내가 오늘 급하게 나온다고 지갑 안 들고 왔어. 나중에 내가 쏠게. 미안. 나, 가본다.”

“니들 결혼 한지 10년이야. 후회하지 마. 암튼 간에 썅년이 진짜. 친구 돈 다 뜯고 말이야.”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술집을 빠르게 빠져나왔다. 킁킁, 옷에서 술 냄새가 난다. 아오. 알딸딸한 정신에 볼을 두 번이나 내려쳤다. 정신 차리자. 코트 주머니에 손을 넣고 한껏 부는 겨울바람에 추위를 떨고 있을 때, 신호등 앞에 섰다. 추워,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무심코 앞을 보는데 신호등 맞은 편 건물을 지나고 있는 세훈이가 보였다. 아는 척 해야 돼 말아야 돼. 고민하다 초록불로 바뀌어 진 신호등을 확인하고 천천히 횡단보도를 걸었다.






횡단보도를 건너고 알게 모르게 세훈이 뒤를 쫓고 있는데, 이 녀석이 둔한 건지. 바로 등 뒤에서 쫓고 있는데도 모른다. 눈 꼭 감고 아는 척을 해보려 쪼르르 달려가 오세훈 옆에 섰다. 그리고,






“야.”

“….”

“야, 오세훈.”






오세훈을 부르니, 고개를 돌아 나를 본다. 몇 초도 안 돼서 다시 핸드폰에 시선을 둔다. 그래, 많이 화났겠지.






“아침에 말이야, 내가 미안 해. 요즘 너 예민한 거 아는데…”

“네가 왜 미안 해 하는데. 내가 미안 하지.”






틱, 내 뱉는 말투. 시선은 계속해서 핸드폰에 고정한다. 문뜩 아까 전 수정이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니들 결혼한 지 10년이야. 후회하지 마.’ 나는 코드 주머니에서 손을 빼내고, 자리에 가만히 섰다. 후회하지 마? 지금 내가 내뱉고 싶은 말은 나중에 내가 후회를 할까? 내가 서 있는 것도 모르는 지 세훈이는 저 멀리까지 가 있다. 세훈이 등을 봤다.






“야! 오세훈!”






뒤를 돌아본다. 나는 성큼성큼 오세훈에게 다가갔다.






“우리 이혼 할까?”







-

(수줍)

안냐세여.

이 시리즈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현재글 [EXO/세훈] 우리는 이혼해도 되는 건가요? (부제: 우리 이혼 할까?) PRO  12
11년 전

공지사항
없음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대표 사진
독자1
취저ㅠㅠㅠ 저 이상하게 보실지 모르겠지만 이런글 좋아해여...... 권태기 싸움 이혼 이런 불화ㅋㅋㅋㅋㅋㅋㅋ 신알신 누르고 가요~
11년 전
대표 사진
오홍잉
저랑 취향이 같으신 분이 있으시다니.. (헤헿) 반가워요~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ㅠㅠㅠㅠㅠ이런거조화해요ㅠㅠㅠㅠ 신알신누르고갈게요
11년 전
대표 사진
오홍잉
감사합니당ㅠㅠ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3
헐 재밌다....글써주세요ㅎㅎㅎ 글올리면 보러올게요!!
11년 전
대표 사진
오홍잉
고마워여...ㅠㅅㅠ!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4
세훈이혼내주세요......... ㅜㅜㅜㅜ. 여자를울리다닛!!!
11년 전
대표 사진
오홍잉
혼내줄게여! 언제가 될 진 모르겠는데..(쓰포)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5
허루ㅜㅜㅜㅜㅜㅜㅠ니이런거너무저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다음편빨리오하쥬ㅓ요ㅠㅠㅠㅠㅠ
11년 전
대표 사진
오홍잉
ㅠㅠㅠㅠ저도 독자님 너무 저아... 고맙습니다..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6
헐...ㅠㅠㅠ짱잼이다ㅠㅠㅠㅠㅠㅠ취향저격쩔어여ㅠㅠㅠbbbbb 암호닉 신청해도되요?ㅠ 되면.[가란]으로 신청할께요ㅠ
11년 전
대표 사진
오홍잉
암호닉까지는 생각도 못했는데 감사해요ㅠㅅㅠ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6
02.02 16:20 l 뜬금없음
농구부형아랑 연애썰 (동성주의)49
02.02 00:27 l 버저비터
[카이X디오] 김종인이 베라죽돌이가 되는 조각 둘25
02.01 23:20 l 리무버.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556
02.01 23:03 l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5
02.01 22:20 l 포뇨
[EXO/찬백] 뜬금없이 나타나서 올리는 눈물짓게 되는 제목 없는 막장 조각 3탄5
02.01 21:37 l 뜬금없음
[EXO/조각] 나노미터같은 엑소 조직물 조각글 (반응보고 연재)32
02.01 16:10 l 아요
[EXO/찬백] 뜬금없이 나타나서 올리는 눈물짓게 되는 제목 없는 막장 조각 2탄12
02.01 02:15 l 뜬금없음
[EXO/찬백] 뜬금없이 나타나서 올리는 눈물짓게 되는 제목 없는 막장 조각9
02.01 01:26 l 뜬금없음
[기성용조각] 너는 알까2
02.01 01:10 l NY
농구부형아랑 행쇼썰 (동성주의)57
02.01 00:28 l 버저비터
[B1A4/바들조각글] 어린선우3
01.31 23:04 l 김치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85
01.31 22:31 l 파베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2
01.31 20:24 l 초코우유
친구가쓰는 농구부형아썰 (동성주의)33
01.31 20:18 l 야구가짱이라능
방용국이 김성규한테반함/국규조각6
01.31 19:00 l 마취제
[박찬열빙의글] 어느 봄 날3
01.31 18:45 l 껄껄종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32
01.31 03:10 l 버뚱아
[블락비/피코] 제목미정 아고물 조각44
01.31 00:59 l 코주부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96
01.30 23:42 l 파베
[EXO/도경수/빙의글] 복숭아를 든 소년7
01.30 20:06 l 문답징어
[국대/망상/조각] Missing you3
01.30 16:37 l 파닥파닥
기성용 댓글 망상 (VER. 걸오)442
01.30 16:30 l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3
01.30 15:38 l 파닥파닥
[종인X경수] 김종인이 베라죽돌이가 되는 조각 하나22
01.30 09:21 l 리무버.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59
01.30 00:10 l 의심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2
01.29 23:31 l 구름


처음이전2061062063064065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