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XX] 창 밖으로 날아온 종이비행기 : 12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e/9/3/e93f10ad8d70a1b689949ea0b8dde8b5.jpg)
*
순식간에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방 창문을 통해 보여지는 옆 집.
그 집 창문으로 보이는 한 남자.
그 남자는 머리를 긁적이다 대답이 없자 몸을 일으켰다.
"저기요."
상혁이의 말에 이재환이 몸을 일으키다 말고 상혁이를 쳐다보았다.
한상혁은 예상 못한 상황에 실없는 한숨을 내쉬다 침대에 놓인 종이비행기를 바라보았다.
그리곤 그 비행기를 들어 안을 펴보았다.
너는 차마 가까이 다가가지는 못하고 구석에서 살짝 창문을 바라보았다.
옆 집과 창문 틈으로 이재환과 눈이 마주쳤다.
사태의 심각성을 마주한 듯한 이재환이 너를 걱정스러운 눈으로 쳐다보았다.
너는 이재환이 곤란한 오해를 살까봐 초조한 마음으로 상황을 지켜봤다.
종이비행기 안 내용을 읽던 상혁이가 옆 집을 바라보며 말했다.
"진짜 거기서 사시는 분이세요?"
"네."
"얘랑 원래 이런거 주고 받아요?"
"네."
한상혁은 한숨을 내쉬더니 너에게 들고 있던 종이비행기를 건넸다.
건네 받은 너가 꾸깃꾸깃하게 접어 있는 비행기를 확인했다.
[푸우퓨우우후우 전화 오래받네ㅜㅜ 얘기하다 말고!ㅜㅜ]
*
무표정한 표정으로 방을 나가는 상혁이를 쳐다만 보았다.
그 순간 뒤에서 상혁이를 잡는 목소리가 들렸다.
이재환 목소리에 한상혁이 멈춰 서 고개를 돌렸다.
너가 본 이재환은 손가락으로 이마를 긁다 상혁이를 곧게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이웃입니다. 비행기 보시다시피 훔쳐보고 있었던 건 전혀 아니고요.
그냥 옆 집이라 친해진 친구같은 사이니까 변명같이 들리셔도 믿어주셨으면 좋겠네요."
상혁이는 너를 한 번 쳐다보고 이재환을 한 번 쳐다봤다.
"아, 저도 그렇게까진 생각하진 않았어요. 그렇게 느끼셨다면 저야말로 죄송해요."
한상혁의 말에 그제서야 이재환이 희미하게 웃어보였다.
상혁이도 답례를 하듯 살짝 웃으며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근데 초면에 죄송하지만 대학생이신 것 같은데 어디 대학교 다니시는지 물어봐도 될까요?"
한상혁은 이재환을 쳐다보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너는 눈이 커지며 황급히 이재환을 바라보았다.
여기서 대학교 어디 다닌다고 말했다간 이웃이고 뭐고 없을 것임에 틀림 없었다.
너와 눈이 마주친 이재환이 너 눈빛에 이상함을 느끼고 한상혁에게 시선을 돌렸다.
"여기 근처 다닙니다."
"아, 아하."
너가 안도의 한숨을 내쉈다.
한상혁도 더이상 캥길 만한 무언가가 없는지 그 때부터 평소처럼 웃어보이며 너스레를 떨었다.
"죄송하게 됬어요. 제가 갑자기 쳐들어와서 둘 사이도 방해하고, 나중에 저녁이라도 같이 할까요?"
"저야 좋죠."
상혁이가 머리를 긁적이다가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건넸다.
이재환도 우당탕 대며 의자를 치우고 고개를 숙였다.
한상혁이 그렇게 거실로 나가고 이재환은 상혁이가 나간 것을 확인하자마자 어깨가 처졌다.
"하마터면 친구분 한테 제대로 찍힐 뻔 했네."
"미안해, 갑자기 나타나서 당황했지."
"아아, 아니야. 빨리 친구랑 놀아줘. 나도 저녁이나 먹어야겠다."
이재환은 손으로 너의 집 거실을 가리켰다.
너는 고개를 끄덕이며 입꼬리가 올라간 채로 커튼을 쳤다.
커튼을 치자마자 너가 커튼을 살짝 들어올려 이재환의 집을 바라보았다.
이재환이 방을 나서다가 발에 걸렸는지 이젤이 우당탕 넘어졌다.
허둥지둥 대며 이젤을 일으켜 세우는 이재환 모습에 웃음을 참으며 거실로 향했다.
*
거실에 가니 맛있게 치킨을 먹고 있는 한상혁이었다.
너가 바닥에 앉자마자 닭다리를 건네는 모습이었다.
"야, 나는 너가 그렇게 숨기길래 남친이라도 숨겨놓은 줄 알았는데. 혹시 진짜 남친?"
너가 얼굴이 빨개지며 고개를 미친듯이 흔들었다.
초라하게도 혼자 좋아하고 있으니까, 허, 남친이란 말에 낯이 뜨거워졌다.
"남친은 무슨."
"와, 얼굴 빨개졌다 너? 잘생기긴 했드만, 나보단 아니지만."
얼씨구,
무를 집어먹는 한상혁한테 지금 너 모습을 보여줄까 라고 말하려다 참기로 했다.
한상혁은 팔을 소파에 기대며 너에게 말을 걸었다.
"순간 저 사람이 이재환인가 재훈인가 그 새낀줄 알아서 엄청 화낼뻔 했다."
너가 뜨끔거리는 가슴을 부여 잡았다.
그 소문은 아니라는데 쟤는 왜 저렇게 혼자 열심히 믿고 있는걸까,
그런 너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한상혁은 치킨을 먹으며 중얼거렸다.
"여기 근처면 우리 대학교는 아니구만."
그런 한상혁을 빤히 쳐다보았다.
상혁이가 한껏 입에 치킨을 우겨넣다가 너의 시선을 느낀 듯 했다.
손으로 치킨을 들면서 너에게 말을 건넸다.
"나만 먹는 것 같다? 너도 많이 먹어."
*
혼자 마음 졸이던 하루가 지나갔다.
너가 걱정되는 마음으로 어제 한상혁이 가고 이재환과 얘기를 나눴을 때,
다행히도 한상혁이 왜 자기한테 대학교를 대뜸 물어봤는지에 대해서는 얘기가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무덤덤하게 이젤이 부러져서 다시 사야할 것 같다는 얘기만 1시간 째 한 것 같았다.
너는 아침부터 나갈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섰다.
저번에 이재환과 같이 탔던 버스를 타고 창 밖을 바라보았다.
이 버스는 언제나 처음엔 한적하구나.
괜시리 옆 자리가 허전해 핸드폰을 바라보았다.
한 통의 부재중 전화가 보여 너가 당황하며 전화를 걸었다.
"출발했어요!"
'전화나 좀 받지. 알았어.'
핸드폰 너머로 들리는 싸늘한 목소리는 지 할말만 말하고 툭 끊어버렸다.
오늘은 드디어 정택운을 만나기로 한 날이다.
그 쪽 동네로 가겠다고 약속 했는데 오늘이야말로 모든 것을 다 듣겠다는 생각이다.
덜컹이는 버스 안에서 할 일없이 핸드폰을 바라보았다.
이럴 때 보면 이재환이 핸드폰을 사면 그것도 참 좋을텐데 싶었다.
종이비행기를 연락수단으로 삼는 사람에게 뭘 기대하는 건지 싶어 헛웃음이 나왔다.
이렇게 심심할 때, 그냥 평범하게 시간이 지날 때
이재환이 보고싶다. 무지,
*
"여기."
카페 밖 테라스에서 너를 기다리는 정택운이 보였다.
너가 시간을 확인하면서 정택운에게 뛰어갔다.
"안 늦었죠?"
"안 늦었네."
너가 의자를 빼 앉았다.
정택운 혼자 앉아있는 걸 보는 건 처음이라 은근 신기했다.
"맨날 붙어다니는 차학연은 어디다 두고 왔어요?"
"차학연? 데리고 와줘?"
너가 입을 벌리며 고개를 힘차게 흔들었다.
그런 너의 반응에 피식 웃는 정택운이였다. 이상하게 웃는데 무서워.
"뭘 알고 싶은데."
정택운이 핸드폰을 내려두며 너를 쳐다보았다.
너가 주위를 살피며 정택운을 바라보았다.
"아, 그."
조금 기분 나쁠 수 있는 소문 얘기는 접어두고 다른 것부터 물어보자.
"셋이 어떻게 이렇게 친해진거예요?"
정택운이 고개를 기울이며 생각에 빠졌다.
입술을 쭉 내밀며 옛날 생각이라도 하는 건지 아무 말 없다가 시간이 좀 흐른 뒤 입을 열었다.
.......고등학교 때 처음 만났어.
미술을 하고, 춤을 추고, 주위 사람들보단 자기 앞길만 보던 애들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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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10시 11시에 올라오는데큐ㅠㅠㅠ 일찍 올라왔어요!
원래 어제 올라왔어야 하는데 허허
이제 과거 얘기가 시작됩니다ㅠㅠㅠ 이제 한번 스토리 정리를 올려야 할 것 같...(한숨)
재밌게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여러부뉴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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