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도경수
도경수는 4년 지기 친구임. 부족할 거 없이 자라 성격도 모난데 없이 다정하고 자상함. 또 조용하고 감정표현에 서툴러서 혹여 상대에게 실수라도 할까 항상 나긋나긋한 말투를 씀. 우리 또래임에도 그 흔하디 흔한 욕도 안함. 4년동안 얘랑 알고 지내면서 존나,슈발 이런 말 쓰는거 본적 X. 공부도 중상위권이고, 어른들께 예의도 바라서 선생님들 사이에서도 평이 좋은 행실바른 모범생임. 그래서 울엄마도 얘 좋아함...ㅋ..하루는 숙제 같이하러 도경수 데리고 집가서 보여줬더니 미래의 사윗감이라나 뭐라나..암튼 나보다 울엄마가 도경수 더 좋아함. 그리고 섬세한 성격이라 내 감정이나 기분같은거 겁나 잘 파악함. 화나도 왜 화났는지 잘 알고, 눈치잘봐서 서로 기분 상하는 일 없도록 하는건 기본이고 내가 뭐 좋아하는지 다 꿰고 있음. 만약 얘랑 사귀면 졸라 내가 하고 싶은거 다 해주는 애처가 st.될 삘.
But, 김종인이랑 친하게 지내는걸 개싫어함 극도로 싫어함. 그래서 김종인이랑 다니려면 도경수랑 쌩까고 다녀야함.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임. 도경수랑 다니고 싶으면 김종인이랑 쌩까야함ㅎㅎ
"김여주. 또 밥 안먹고 왔지."
"아니? 먹고 왔는데?"
속이 안좋아 평소 아침을 잘거르는 나를 어느 순간부터 도경수가 관리하기 시작하더니 매일 아침만 되면 내 자리를 찾아와 밥 먹었냐 안먹었냐 꼬치꼬치 캐묻는다.
오늘도 경수가 왜 밥 안먹었냐고 잔소리할까 뻔뻔하게 거짓말을 쳤는데, 내가 거짓말하고 있는걸 다 꿰뚫어보듯 날 빤히 바라보다가 무심하게 고개를 돌리며 내 책상 위로 크림빵을 툭 던져준다. 너 혼자 먹어, 짧고 낮은 경수의 목소리에 나도 모르게 입을 헤 벌리며 빵봉지를 지익 찢곤 해맑게 말했다. 당연!! 잘먹을게!
내가 크림빵 덕후인건 어떻게 알고...
크림빵을 보고 신나하는 날 힐끔거리며 곁눈질로 쳐다보던 경수가 이내 푸스스 웃는다.
"너 어디가서 그렇게 웃지마."
"엥 왜."
"그야.."
"...이쁘니까"
ㅎ러.. ㅎ...??????
쟤가 지금 뭐라는거야...
내 착각인지 모르겠지만 이미 귀가 새빨개져 있는 경수였다.
한편 당황스러움에 한손에 크림빵을 든채로 굳어있는 내 표정을 보곤 눈치를 슬슬 보더니 말한다.
"야 농담이야."
"...항상 느끼는건데 넌 참 농담도 진담처럼 느껴지게하는 신기한 능력이 있어."
타박하는 듯한 내 말에 큭큭 웃으며 '미안 미안'하고 머리를 슥 스다듬는 경수다.
"너도 알다시피 내가 농담같은거에 좀 서툴잖아."
"알아. 그니까 내가 너랑 친구해주는거잖아. 솔직히 이런 개그 받아주는 애 별로 없어."
"ㅋㅋㅋ그거 참 코호맙다~"
농담 반 진담 반. 투닥거리다가.
더워서 그런가 말할 힘도 없고, 배도 살살 아프고, 말하다 어지러운거 같아.
도경수에게 훠이훠이 손짓을 하며 귀찮으니 이제 니 자리로 가라고 하는데 이어지는건 도경수의 삐진 듯한 목소리였다.
"뭐야. 얘기한지 얼마나 됐다고 가래.. 빵사준 사람한테 너무하네."
"아오 덥단 말이야!! 나 힘빠져...이거 봐 힘이 쭉쭉..."
"많이 더워?"
책상에 엎드려 늘어진 팔을 덜렁거리며 힘이 쭉쭉 빠진다는걸 몸소 보여주자 그제야 댓발 나와있던 입을 집어 넣고 걱정스레 덥냐고 묻는다.
그 때 타이밍이 기가 막히게 담임선생님께서 조례하러 들어오시는 걸 보고 내가 말없이 도경수의 팔을 잡고 돌아가 앉으라고 밀자, 뒤쪽 자기 자리로 간다.
경수가 자기 자리에 조용히 앉은 걸 보고나서야 나도 책상 안 책을 꺼내며 수업준비를 하는데 뒤쪽에서 누가 지우개 조각을 내 등에 툭 던진다.
뭐야,하며 뒤를 돌자.
"이따 베라가서 아이스크림 콜?"
2.김종인
얘는 올해 들어 알게된 같은반 친구임. 아니 자세히 말하면 내 짝꿍인데, 맨날 어디가서 싸우고 오는건지 얼굴에 상처가 사라질 날이 없음. 솔직히 무섭기도 하고 말해볼 시간도 없어서(학교 늦게 나옴) 얘랑 길게 말해본적은 없음. 사실 딱 한번 말해본적이 있긴한데..ㅋ 처음에 짝꿍 되었을때, 친해지고 싶어서 얘한테 "마..마이쮸 머글랭..."했는데 존나 이글거리는 눈으로 나 쳐다보다가 마이쮸 집어가더니 '고마워'.딱 이러고 입에 마이쮸 집어넣더니 그대로 엎드려서 잠...ㅎ...그게 끝이었음. 또 김종인은 다른 반에나 친구 있지 우리 반에서는 친구 없는거 같음. 점심이랑 석식 먹는 날에는 다 다른반 친구들이랑 가서 먹는거 보면 잘 떠들고, 잘 웃고 하던데 왜 우리반에서는 안그러는지 모르겠음. 아 그리고 얘 작년에 도경수랑 같은 반이었는데 둘이 트러블이 있었나봄. 그래서 도경수 개싫어함.. 나랑 도경수가 얘기하면 자다가 일어나서 졸라 무섭게 노려봄...ㄷㄷ그래도 애는 착한거 같은데..but, 종인이랑 친하게 지내려면 경수랑 사이 멀어져야함
오늘도 11시가 다 되어서야 한쪽어깨에 가벼워 보이는 가방을 걸치고 뒷문으로 껄렁껄렁하게 들어오는 김종인이 보였다.
수업중이던 지학 선생님도 이젠 혼내는것도 지쳤다는듯 무시하고 계속 수업을 진행하신다. 반 애들도 더운 날씨에 수업하느라 진이 빠지는지 죄다 조느라 김종인이 온지도 모르는듯했고...그러나 나는 바로 전시간에 충분히 자서 잠이 안오는 관계로 혼자 말똥말똥한 눈으로 내 옆자리에 털썩 소리나게 앉는 김종인을 몰래 훔쳐볼 수 있었다.
그렇게 몰래 힐끔 힐끔 쳐다보다 눈이 마주쳤다.
"..어...너 피나.."
"...신경쓰지마."
그와 눈이 마주친것보다 나를 더 당황시킨것은 평소보다 심한 상처였다. 입가에는 피가 고여있었고 눈 주변에는 퍼렇게 멍이 들어 있었다.
거의 자동반사적으로 화들짝 놀라며 교복 치마 주머니에 넣어놓은 손수건을 꺼내 종인이의 입가에 손수건을 가져다 대는데 차갑게 '신경쓰지마'하며 그런 내 손을 뿌리친다.
조금 오바했나..민망해져서 치마 위로 손을 내리고 괜히 손수건을 꼬옥 쥐는데, 옆에서 김종인이 뒷머리를 긁적이더니 "아이씨."하는 소리가 들린다.
내가 너무 오지랖이 넓어서 화난건가...원래는 옆에서 김종인이 숨만 쉬어도 움찔거리는 찌질이였는데, 오늘은 좀 과하긴 했어..
"야."
"..어?나?"
"나 방금 너한테 화낸거 아니다."
"..."
"아..시발 그러니까...아까 팔 뿌리친거..그거..."
횡설수설하는 김종인을 멀뚱멀뚱 보고 있자. 또 다시 '씨발..'하면서 내 손에 있던 손수건을 뺏아가더니 피나는 제 입에다 가져다댄다.
갑작스러운 행동에 놀라 멍하니 그 모습을 보고 있자 아까 어쩔 줄 몰라하던 표정은 어디가고 아무렇지 않은 덤덤한 표정으로 "왜?"하고 묻는다.
"어차피 나 피닦아주려고 했던거잖아."
"어 그렇긴한데.."
"근데 피는 잘 안지워지지 않냐?"
"그..럴껄..."
"어떡하냐."
하고 싶은 말을 그냥 해버리면 왠지 김종인한테 맞을 거같아서 꾹 참았다. 뭔가 여자도 짤없이 때릴거같이 생겨서...
그런데 계속 피묻은 내 손수건을 만지작대던 김종인이 손수건을 자기 코에다 가져다 대더니 킁킁거리더니 날 한번 쳐다보더니 씩 웃는다.
"매번, 어디서 나나 했더니 이거 네 냄새였구나."
"....어? 나 냄새나?"
"..뭐?"
"나 내가 냄새나는지 몰랐어.. 나 샤워 매일매일하는데 왜 냄새나지...ㅠㅠ무슨냄새나?"
내가 냄새나는 여자였다니..충격으로 이미 내 머릿속은 카오스 그 자체가 되어버렸다.
내가 거의 울먹이듯 무슨 냄새가 나냐고 묻는데도, 김종인의 얼굴 근육이 움찔거리며 웃음을 참으려 노력하는것만 보였다.
그러다 결국 웃음을 참을수 없다는듯 푸하하 웃음을 쏟아낸다.
"미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얘 우리반에서 웃는거 처음 본다 개신기..가 아니라. 뭔가 부끄러워졌다.
평소에는 ㅂ_ㅂ이렇게 정색하고 다녀서 웃을 때도 좀 무서울거같았는데, 막상 내 얼굴을 마주보고 웃으니까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로 부끄럽다.
그래,
심쿵.
"너 존나 웃긴다ㅋㅋㅋ"
"고..고마워...ㅎㅎ" (뭐가 고마운지 모르겠지만 일단 고맙다고 함)
"야 이따 손수건 사러갈래?"
"손수건?"
"손수건 새걸로 사줄게."
"아 괜찮아.빨면 되는데!"
"야 그냥 이건 나 주면 안돼? 넌 내가 사주는거 쓰고."
"...."
"니 냄새 좋단말이야."
*
선택의 시간 : 종례 후
1. 경수 vs 2. 종인
"좆같네 진짜."
"...."
"여주야."
"..어?"
"나랑 손수건 사러가야지."
"..어 가야지..ㅎ.."
"아니. 여주는 먼저 나랑 아이스크림먹기로 했는데."
"..아..맞다..ㅎ..."
"김여주 더운거 싫어하는데 어딜 데리고 다니려고 그래."
ㅎㅎㅎ...얘들아...왜그래..(쭈굴)
"아 씨발."
"넌 욱해서 다짜고짜 멱살부터 잡는 버릇부터 좀 고쳐. 또 김여주랑 친하게 지내려고도 하지마. 착한애 괜히 물들라."
"아오 이 좆만한 새끼가!! 말다했냐?"
ㅇㅅㅇ...
"구!!구만훼!!!!!경수는 존만하지 않아!!ㅠㅠㅠ!!!!!내가 결정을 내릴께!!!!"
"와타시는...와타시는..."
1. 경수랑 써리원데이를 맛보러 갈테야!!!!
2. 종인이랑 알콩달콩~ 손수건을 쇼핑하러 갈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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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22...아니1111..아니....22...1..2..2.1..21.211.2.1....2....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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