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결을 내리도록 하겠습니다 . 피고 김여주는 스토킹과 사생활침해로
벌금 5만원을 처합니다. "
탕탕 , 정의봉 소리가 법정안을 울렸다 . 나의 사랑의 결말은 해피엔딩 , 새드엔딩도 아닌 스토킹이였고
나의 사랑의 가치는 5만원에 그쳤다 . 법원에 자리잡고 있던 사람들이 하나 , 둘 나갔고 나는 다시 혼자 남게 되었다 .
혼자는 싫은데 .
" 김여주씨 . "
텅 빈 법정안에 익숙한 목소리가 공허하게 울려 퍼졌다 . 뒤를 돌자 오세훈이 서 있었고 그의 표정은 웬지
좋아보이지 않았다 .
" 무슨 일이예요 . 나 그쪽이랑 합의 끝난거 같은데 . "
" 그럼 합의 취소합시다 , 나 지금 당신이 필요해 . "
이미 재판도 끝난 마당에 이건 또 무슨 소리지 . 어이없는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자 그는 이어서 말을 했다 .
" 부탁만 들어주면 합의 볼게요 . "
" 이미 재판은 끝났어요 ! 지금 불난집에 부채질하는 거예요 ? "
법원을 나와서 하는 그의 말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 법정에서 담아왔던 짜증이 폭팔할 지경이였다 .
최대한 꾹꾹 눌러 오세훈에게 말을하자 그도 어이가 없는지 허탈하게 웃었다.
" 결혼합시다 , 김여주씨 . "
" 미쳤어요 ? "
" 계약결혼 . 계약기간은 내가 어머니한테서 완전히 벗어날때까지 .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을테니까 . . "
" 아니 진짜 오세훈씨 , 아니 오세훈 정신나갔어요 ? 술먹었어 ? 어제 나랑 그렇게 싸워 경찰서 가놓고선 ! "
" 그럼 한번 더 법원 가던가 , 아님 우리집 가던가 . "
* * *
3시간 째 그는 계속 나를 설득했다 . 지치지도 않는건지 쉬지도 않고 계속 설득하는 오세훈 때문에 미칠것만 같았다 .
저 새끼 지금 장난하나 ?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욕을 삼켜내고 오세훈을 쳐다봤다 .
" 제가 뭘 하면 되는데요 ? "
" 우리 집 갑시다 . 지금 당장 . "
" 지금이요 ? 이러고 ? "
짧은 트레이닝바지에 후줄근한 후드티 차림인 나 자신을 가르키며 물으니 표정변화 하나없이 오세훈이 대답했다.
" 딱 좋아요 . "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피폐주의) 현재 모두가 주작이길 바라는 애인썰..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