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비밀 하나씩 다 얘기하자.
"응?"
뜬금없는 종인의 목소리에 세훈이 고개를 들어 종인을 바라보았다. 종인은 손에 쥐고있던 총기를 내려놓고는 차분히 말하였다.
"있잖아, 다음에, 다음에라도 우리 다시 만나게 되면은.."
"어. 그러면은"
"...단번에 너를 알아챌 수 있는, 그런 비밀. 우리 다 얘기하자"
종인이 씨익 웃자 진지하던 세훈도 이내 웃음을 지었다. 종인은 벽에 등을 대고 앉아있는 세훈의 옆에 털썩, 주저 앉았다. 세훈은 그런 종인을 한번 쳐다보다니 총을 든 손을 들어 반대편에 있는 캐비넷을 탕, 하고 쏘았다. 소음에 놀란 종인이 세훈의 손에서 급히 총을 빼앗았다.
"야 오세훈...!"
"괜찮아, 괜찮아. 소음기도 달았는데 뭘.."
그래도... 라며 총을 어루만지는 종인을 본 세훈이 그럼, 누구부터 말할까? 라며 주먹을 종인의 앞에 가져다 대었다. 종인이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세훈을 바라보자 세훈이 가위 바위 보. 몰라? 라며 주먹 쥔 손으로 종인의 손을 툭툭 쳐대었다. 종인이 아, 라며 주먹을 내밀자 세훈이 급작스럽게 가위 바위 보! 라며 가위를 내밀었다. 종인은 세훈의 페이스에 말려 보자기를 내밀었고 세훈이 작게 풋, 웃으며 종인에게 먼저 말해. 라며 보자기를 낸 종인을 놀려대었다. 종인이 미간을 찌푸리며 야!라며 큰소리를 내자 세훈이 종인의 입을 급하게 막으며 조용히 해! 라 말하였다.
".....ㄴ,나는.. 고아였어.."
엄마랑 형이 있다는거, 다 거짓말이야. 그래, 뭐 나를 낳아준 엄마는 있었겠지. 근데 기억에 없어. 태어나자마자 고아원에 버려졌다나봐.
종인이 힘겹게 말하자 세훈이 진지한 표정으로 종인의 말을 들었다. 몇번의 비밀이 주고 받아지고 마지막으로 세훈이 입을 열려는 순간, 문이 거칠게 열어재껴지고 빨간 옷을 입은 남자들이 들이 닥쳤다. 세훈은 바닥에 있는 권총을 쥐었고, 종인은 재빨리 테이블 위에 있는 제 총을 잡아들었다. 잠깐의 신경전이 벌어지고, 빨간 옷을 입은 남자들 중에 우두머리로 보이는 남자가 손짓을 하자 나머지 사람들이 세훈과 종인에게 달려들었다. 몇번의 총성이 울리고 귀가 멍멍해질 즈음, 종인이 우두머리가 쏜 총알에 어깨를 맞았다. 총알이 종인의 어깨를 뚫고, 그 반동으로 종인이 뒤로 넘어지자 세훈은 초인적인 힘으로 자신을 누르던 사람의 목에 칼날을 박았다. 후에는 칼에 찔린 남자의 허리춤에서 총을 빼어 우두머리의 머리를 쳐 기절시켰다. 그리고는 바닥을 뒹굴며 고통스러워 하는 제 파트너를 일으켰다. 종인이 고통스러워 하는 표정으로 세훈에게 뭐해, 어서 쏴야지!라며 말하자 세훈이 망설이며 총알 아껴써야해. 라며 제 셔츠 밑단을 찢어 종인의 어깨를 눌렀다. 고통에 세훈에게 소리치자 세훈은 불안한듯이 손을 덜덜 떨어대었다. 곧이어 여러명의 발소리가 들리고 세훈이 방의 안쪽에 있는 서랍을 문쪽으로 밀어 문을 못열게 하였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고 덜컹거리는 서랍장이 곧 쓰러질것만 같았다. 서랍장에 가려져있던 벽에 있는 작은 문을 발견한 종인이 세훈의 어깨를 흔들며 문을 가리켰다. 세훈이 무릎을 꿇고 문을 열려 노력했지만 열리지 않는 문에 허리춤에서 제 총을 꺼내 문 손잡이를 쏴버렸다. 세훈은 종인을 급하게 밀어 넣고는 문을 닫으려 하였고, 종인이 세훈을 이끌자 세훈이 웃으며 말했다.
"너 먼저가. 금방 따라갈게"
"세훈아, 그래도..!"
"금방 가. 걱정 하지 않아도 돼. 바로 따라잡을테니깐"
종인은 자신을 밀치는 세훈의 입술에 키스했다. 세훈은 웃으며 종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뭐라 말했고, 곧이어 문이 열림과 동시에 세훈이 작은 문을 닫아버렸다. 종인이 도망치듯이 통로를 지나 문을 열었고, 그곳엔 지독하다싶이 그리웠던, 그리운 제 애인 찬열이 서있었다.
"택배왔습니다"
"에? 시킨거 없는데요"
"김..종인씨 앞으로 왔는데요"
귀찮다는듯이 싸인을 맡긴 기사가 종인의 싸인을 받아들고는 안녕히 계세요, 라며 문을 쾅 닫았다. 소파에 앉아있던 찬열이 다가와 무엇이냐 묻자 종인이 아, 아냐. 아무것도. 라며 급히 상자를 제 뒤에 숨겼다.
'엘도라도 338B'
방으로 들어온 종인은 익숙한 주소에 급히 택배를 열어보았다. 그 안에는 여러 물건들과 편지 한통이 들어있었고, 조심스레 그걸 쥔 종인은 그 내용에 눈물 흘릴수 밖에 없었다.
'어, 편지 쓰는거 되게 오랜만이다. 펜 잡기도 왠지 쉽지가않네. 저번에 내가 말하려다만거. 두개의 달이 뜬 밤에 말이야. 내가 하려했던 말은, 좋아한다고. 아는지 모르겠네.'
편지 위로 종인의 눈물이 떨어져 번져만 갔다. 이미 변색된 편지가 그리 소중한지 종인이 엉엉 울며 편지를 품에 안았다.
'널 처음 본 순간 그때의 심장박동을 영원히 잊지 못할거야.'
-코렐라인 같은 통로인데, 어.. 음.. 종인이가 이 세상 사람이 아니란걸 아는 세훈이와 돌아와 그게 꿈인줄 아는 종인이? 그러다가 편지를 보고.. 물건들은 그, 두려움을 쫓아내는 물건 같은거예요.. 세훈이가 항상 가지고 다녔었어요...비록 조각이지만.. 오타도 많지만...애교...♥ 연재할지 안할지는...모..모..르죠....★(시대는 한 창 전쟁중이였을 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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