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대랑 나는 같은 반이다. 같은 반이라는 것을 제외하면 김종대와 나 사이에는 아무 것도 없다. 같은 반임에도 불구하고 인사를 나눈다거나 대화를 나눠본 적 조차 없을 정도로.그런 김종대와 나인데, 학교에는 김종대가 나를 좋아한다더라, 하는 소문이 퍼졌다. 김종대는 성격이 좋고 작년 축제 때 노래를 부른지라 교내에서 인기가 자자했다. 복도를 지나갈 때면 김종대를 좋아하는 여자 아이들의 따끔한 시선이 느껴졌다. 김종대가 생각보다 괜찮은 녀석인가보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고 했다. 나를 흘겨보는 여자 아이들의 눈빛은 당장이라도 나에게 달려들어 머리 채를 쥐어뜯을 것만 같이 보였다....소문은 잠잠해졌다. 아이들의 입에 한바탕 오르내린 후 임에도 불구하고 김종대와 나의 사이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그 소문에 대해서 한번쯤은 이야기 해야 하는거 아닌가. 김종대는 그럴 생각이 없어보였다....우리 반 분위기 메이커 효연이가 여자 아이들을 모아두고 빅 뉴스를 들고 왔다며 호들갑을 떨었다. 뭔데? 관심 없는 척 했지만 궁금했다. 귀를 쫑긋 세우고 효연이의 이야기에 집중했다. 너네 기억 나? 김종대가 징어 좋아한다고 소문 났었던거. 어제 남자 애들 술 마셨거든? 박찬열이 술 마시고 카톡하다가 나한테 김종대가 징어 좋아한다고 술 주정했다? 진상도 그런 진상이 없지. 박찬열 술 버릇이 남의 비밀 폭로하기래....하루 종일 머릿 속이 복잡했다. 김종대가 나를 좋아하는 건 사실임이 틀림 없었다. 그러나, 김종대가 여태까지 나에게 보여준 행동들이나 태도들은 좋아하는 사람을 향해 보이는 거라고는 믿을 수가 없었다. 비글이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활빌하고 성격 좋은 김종대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나에게는 한없이 차가웠고 한없이 매정했다.김종대가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수요일은 야자가 없는 날이다. 담임 선생님의 종례가 끝나자마자 아이들은 부리나케 가방을 싸고 뛰쳐나갔다. 김종대는 교실에 남아 공부를 하고 있었다. 김종대는 수요일에도 교실에 남아 공부를 한다. 김종대의 앞에 서자 노트에 필기를 하던 김종대의 손이 멈췄다. 돌직구를 던지기로 마음먹었다...."김종대, 너 나한테 할 말 없어?""...""할 말 없냐고.""없는데."이거 봐. 이게 좋아하는 사람을 대하는 태도야? 김종대는 나를 싫어하면 싫어했지, 좋아하지는 않는다. 짜증나. 김효연때문에 괜한 기대를 했나보다."없어? 있잖아.""없다니까."갈수록 나는 답정너-답은 정해져있고, 종대 너는 말하기만 하면 돼.-처럼 행동하고 있었다. 인스티즈에서 답정너 썰 보면서 욕했었는데. 내가 그 짓을 하고 있다니."그럼 그 소문은 뭔데.""아, 내가 너 좋아한다는 거?""어, 그거.""그건 사실인데."그게 사실이면, 김종대가 나를 좋아한다는게 사실이다. 김종대는 나를 좋아하는 입장인데, 내가 손해보는 듯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좋아한다는 고백을 듣고서도 영 찜찜했다."그게 다야?""아까부터 무슨 말이 듣고 싶은건데.""...""나한테 듣고 싶은 말 있나봐?"...정곡을 찔렸다. 나는 김종대에게 좋아한다는 말이 듣고싶어서 이러는게 맞았다. 남들이 좋아하는 김종대가, 인기 많은 김종대가 나를 좋아한다고 하니까 내가 대단한 애라도 된 듯한 기분이었고, 어깨가 우쭐해졌다. 나를 부럽다는 듯이 바라보는 여자 아이들의 눈빛은, 내가 그 아이들보다 한층 높은 곳에 있다는 느낌이 들게 했다.그러나 현실은, 나나 그 여자 아이들이나 다를 바 없었다....나 너 좋아해. 근데 넌? 아니잖아. 너도 내가 좋긴 좋지. 싫지는 않은데 좋은거잖아. 나를 좋아한다고? 찔러봐야지. 그런 심정인거잖아. 내가 너를 좋아한다고 해서, 너한테 쩔쩔매고 그럴 줄 알았어? 네가 듣고 싶은 말이 나 너 좋아해, 나랑 사귀자. 그런 말인거 알아. 너도 날 좋아할 때까지, 그 마음이 나한테 닿을 때까지 말 안 할 거야. 네가 날 좋아하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는거고. 좋아해. 이건 진심이야. 너도 날 좋아해줘. 이건 부탁이고......오늘은 여기까지.그대들 그거 알아요? 나 시험 2주 남은 거. 평일에는 글 올라오는 속도가 느릴거에요. 세륜 시험. 사라져주실게요.내 글들은 현실에서 있을 법 하지만 없는 이야기들을 써요. 다들 한번쯤 가지고 있는 동경의 대상에 대한 짝사랑 같은? 혹은 꿈꾸는?학교 훈남 백현이썰은 내일 들고 올테니 기다려요. 오케이?여러분이 설렌다면 저도 설레요. 하트.암호닉 파라다님, 염소님, 팝콘님, 하트님, 부농이님, 앵두님, 떡뽀끼님, 큥큥님, 사과님, 아따님, 싸랑해님, 김종대학교님, 최면님, 맑음님, 벚꽃님, 인수니님, 핫뚜님, 만두님, 댕기님, 0408님, 모모님, 사탕님, 응가송님, 핑구님, 원숭이님, 찬블리님, 져지님, 김자베님, 굥수꼬야님, 준민행쇼님 감사합니다.졸리니까 답글은 내일 다는걸로. 잘자요 그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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