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왜 전화 안 받아요? 이거 들으면 바로 전화 줘요.
걱정되서 미치겠어요. 안 이러기로 약속 했잖아.」
「왜 그래요 선배. 이러는 게 한두 번이에요? 지치지도 않나봐….
지금 어디인지 내가 모를 거 같아요? 잔머리 굴리지 말아요.」
성규는 도무지 멈출 줄 모르고 울려대는 핸드폰에 무릎을 좀 더 꽉 껴안으며 고개를 푹 숙였다. 진동이 멈추고, 덜덜 떨리는 손으로 겨우 핸드폰을 집어 들어 가장 최근에 온 음성 메시지를 확인한 성규는 자신도 모르게 전원 버튼을 꾹 눌러 끄고 말았다. 조금씩 덜덜 떨리던 손이 더욱 떨리기 시작했고 손에 쥐고 있던 핸드폰은 탁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내동댕이 쳐졌다.
「…김성규, 좋은 말 할 때 전화 받아.」
시발점은 홧김에 뱉은 말로 시작되었다. 말 한마디가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렇게 영향을 받고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맨날 하던 후회이지만 오늘 따라 더 절실하단 생각이든 성규는 일단 집 밖으로 벗어나 아무 곳으로나 도망쳐야겠단 생각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풀리는 다리에 겨우 힘을 주었지만 질질 끌리는 걸음으로 미친 사람처럼 옷장을 정신없이 뒤졌다. 집 비밀번호는 우현이 알고 있다. 이러고 있으면 우현이가 올 거야…. 나가, 나가야 돼….
「…김성규, 좋은 말 할 때 전화 받아.」
한 번 더 귓가에 멤도는 우현의 음성에, 성규는 소름이 끼치는 걸 느끼며 당장에 필요한 지갑을 주머니에 넣었다. 우현이 집으로 오는 중일지 모른다. 한겨울에 식은땀을 뻘뻘 흘리는 성규의 초점은 하염없이 흔들리고 있었다. 침착, 침착해야 돼. 급할수록 천천히 행동하자고 마음 먹은 성규는, 나중에 핑계거리가 되어야 할 핸드폰을 과감하게 벽에 집어 던졌다. 성규는 벽에 남음 흠집이 마음에 걸렸지만, 지금 당장에는 뭐 어쩔 수가 없었다.
천천히 행동하자 마음 먹은 게 방금 전인데, 급하게 운동화를 구겨 신으려니 발이 자꾸 엇나갔다. 이렇게 계속 지내다간 우현의 속박에 숨을 쉴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다. 조금이라도, 잠시라도, 벗어나고 싶은 마음 뿐이다. 이제, 나가서 택시 정류장으로 뛰어 타기만 하면 된다. 그래, 돼. 성규는 집을 나서기 전 숨을 깊게 들이마신 뒤 문고리를 잡아 돌렸다.
벗어날 수 있어.
무서워 할 거 없어, 김성규.
"찾았다."
인사드려요~ 안녕하세요 불규입니다~ 이 잉여는 뭐지?! 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거에요.. 네.. 첫 글이에요..☞☜
연재는 반응 보고 할게요! 너무 짤막하게 써놓은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드네요ㅜㅜ 별로다 싶으면
지금, 어디에요? 는 이대로 막을 또르르..☆★ 사실 뒤의 내용은 아직 생각해둔 게 없어요! 생각날 때 막 끄적이는 게 저의 쑤따일..♡
아무튼 그대들 좋은 오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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