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야. 엄마가 얼마나 보고싶었는데.
너 앞에서 안 울려고 눈을 몇 번이나 깜빡였는지 모르겠다.
숙소생활 힘들지는 않고? 친구들하고 같이 생활하려면 불편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닐텐데.
현이가 양보도 많이 하고 친구들도 먼저 챙겨줘. 동생들도 있다며.
엄마가 자장가 불러줘야 겨우 잠들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언제 이렇게 컸어.
오랜만에 집 와서 저녁도 못 먹고 가서 아쉽다.
다이어트도 좋지만 한창 키 클 때인데 이것 저것 많이 먹어둬. 너 나이 때는 다 키로 가.
엄마눈에는 저번에 봤을 때보다 더 마른 것 같더라. 얼마나 속상한 지 아니?
다음에 올 때는 먹고 싶은 거 미리 말하고 와. 집까지 와서 두부이니 샐러드니 그런 거 먹지 말고.
우리 딸, 엄마가 못 본 사이에 많이 변한 것 같더라. 키도 크고 무릎에 상처도 늘고.
엄마가 많이 미안해.
현이가 이렇게 클 때까지 엄마가 해준게 아무것도 없네.
현이가 공부라도 하면 엄마가 밤 늦게까지 같이 깨어있고, 맛있는 간식도 챙겨 줄 수 있는데 멀리 떨어져 있으니까 그러질 못하네.
너가 남들과 다른 길을 선택했다 하더라도 엄마는 널 믿어. 지금까지 잘 해왔고 앞으로도 그럴거니까.
큰 무대위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가수라는 직업이 아무나 할 수 있는 직업은 아니잖아? 현이라면 할 수 있을거야.
지금까지 잘 해왔으니까 앞으로도 잘 할 수 있을거야. 잘해왔어, 우리 딸.
엄마에겐 마냥 어리기만 한 너인데 힘든 내색 전혀 없이 웃기만하고. 고마워.
가진 거 하나 없는 엄마한테는 너가 큰 힘이 된다.
배운 거 없고 모자라기만 한 엄마밑에서 이렇게 예쁜 딸이 나오다니. 혼자서 이렇게나 잘 커준 너가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
미안하고 사랑하다, 현아.
부디 아프지만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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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유지태 못알아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