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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성우] 부산 머스마 구해요 | 인스티즈 

 

몇 시야? 

 

 

 

 

 

신혼. 싸우고 삐져서 무작정 부산 집으로 가버린 너. 나는 얘가 나가봤자 동네 피씨방이나 카페에 죽치고 있겠거니 싶었는데, [ 옹서방 쟤 좀 데려가. 나 쟤 때문에 시끄러워서 못 살겠어. ] 하는 장모님 문자에 어쩔 수 없이 널 데리러 영문 없이 장시간 부산행.  

그렇게 피곤하게 부산까지 도착. 그러나 날 반기는 건 너도 아닌 저 온다고 장모님이 차려주신 상다리 휘어지게 차려진 조금 늦은 저녁상. 와중에 저 때문에 저녁시간 늦어졌다고 뚱한 얼굴로 칭얼대는 너는 덤이고.  

널 데리러 기껏 차끌고 부산까지 내려왔건만, 아직 삐진게 충분히 풀리지 않았는지 죽어도 나랑 같이 서울에 올라갈 일 없다고 강하게 나오는 너.  

이미 너무 늦은 시간에 다시 올라가진 못 하고 자고 가게 됨. 너는 당연히 방 문 안 열어주고. 그런 나는 어쩔 수 없이 거실 소파에서 웅크려 잤고. 

그리고 지금은 아침. 평소 야근이 많기도 많았고 어제도 피곤한 일이 많았던 지라 지금까지도 쭉 숙면 중. 넌 왠지 모르게 잘 자고 있는 내가 미워서, 어디서 구해온 건지 분무기로 내 얼굴 테러.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소파 위에서 눈 끔벅끔벅거리며 상황파악 중. 

 

다니엘, 민현이, 우진이.


 
민현
몰라, 일어나서 직접 봐. 그리고 그렇게 퍼져서 잠만 잘 거면 지금이라도 서울 얼른 올라가고. 난 안 간다고 말했다? 엄마한테는 내가 잘 얘기할 테니까 서울 가, 아무튼.
5년 전
글쓴이
안 그래도 얼굴 보기 죄송해 죽겠는데, 어떻게 이렇게 그냥 가냐. 그래, 안 따라와도 돼. 나도 화 안 풀린 황민현 데리고 갈 생각 없어.
5년 전
독자1
거봐. 이번에도 그렇게 나오잖아. 내가 왜 부산까지 내려왔을까 이런 생각은 안 해봤어? 그런 생각도 안 해봤을 거면 여기는 왜 왔는지 모르겠어. 너 안 가면 이번엔 내가 서울로 도망갈까? 가, 얼른. 왜 못 가.
5년 전
글쓴이
결혼해서 너한테 잘 해주겠다고 약속하고 데려온 건데, 싸워서 도망오게나 만들고. 퍽이나 보기 좋겠네. 나는 죄송해 죽겠어.
5년 전
독자3
우리 엄마한테나 죄송하지, 나한텐 미안한 마음 조금도 없어 보여. 그리고 내가 나가자마자 찾을 생각은 왜 안 했어? 누구 때문에 부산까지 와있는데, 지금. 아... 됐어. 내가 나가면 되지. 엄마한테 얘기 좀 해줘, 나 간다고.
5년 전
강다니엘
몇 시기는, 짐 그래 태평하게 잘 시간 아이그든. 고마 자고 빨리 서울 올라가든지 해라. 난중에 내 때문에 회사 몬 갔다 카지 말고. 내는 여서 더 있다가 갈 기다.
5년 전
글쓴이
그리고 나 너 데리러 온 거 아니거든? 장모님 뵈러 온거야. 오해 하지마. 옹사위 보고싶다고 연락와서 허겁지겁 내려온 거니까. 서울 가는 것도 내 마음이야.
5년 전
독자2
그라모 우리 엄마나 실컷 보고 가믄 되겠네. 엄마 말 잘 듣는 좋은 사위 둬가 참 좋아하겠다, 그제. 햄은 여기서 죽치고 있든가 해라. 내는 바람 쐬러 나갈란다.
5년 전
강다니엘
햄 있나?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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