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동] 형사와 고딩의 상관관계_01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8/9/9/8999894ae1623f2c9b5d419e74b8469a.jpg)
안녕하세요 레아입니다!!ㅎㅎㅎㅎ
프롤이 초록글 올라갔었는데 너무 감사드립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
스릉흡느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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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나를 한순간에 똥통에 빠트린 빌어먹을 남우현을 어떻게든 만나기 위해서 학교도 다른날보다 일찍 등교했다. 쌀쌀하고 차가운 새벽공기는 심란한 나의 마음을 그래도 조금이나마 진정을 시켜주는 것 같다.
아직 해가 뜨지 않은 하늘도 허전하고
항상 같이 등교하던 친구가 없는 내 옆도 허전하고
그 친구덕분에 내 머리 속도 허전하다
일단 내 반인 3반으로 가서 가방을 놓고 체육복으로 바로 갈아입은 후에 남우현의 반인 8반 앞으로 가서 기다렸다. 교실 안은 텅 비어있다. 8반은 남우현처럼 다 게으른 건지 30분 후부터 애들이 하나 둘씩 오기 시작한다. 볼품없이 8반 앞에서 쭈구리 처럼 쪼그려 앉아있는 폼이 매우 거지같고 주위의 불쌍하다는 눈빛도 거지같았지만, 이 망할 남우현을 만나서 지금 당장 300만원을 받아야한다. 도대체 얘는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큰 돈을 빌렸는지... 얘 진짜 나한테 원망있나? 나 싫어하나? 전에 남우현이 제일 좋아하는 속옷을 베란다에 널었다가 집게로 안 집어서 바람에 날려 잃어버려서 이러나? 설마, 내가 돼지팬티 주기까지 했는데? 나름대로 돼지팬티는 내가 제일 아끼는거라서 인심 써서 준건데.. 이렇게 마인드맵을 그리며 생각중인데 누군가가 나의 어깨를 건드렸다. 누구지? 아 "동우야, 여기서 뭐하냐. 쭈구리처럼 앉아가지고... 너 되게 지금 볼품 없어보여" "쌤의 털복숭이 얼굴이 더 볼품없어요. 근데 우현이 안 와요??"
"우리반 남우현??" "네... 오늘 안와요??" "나무는 좀 많이 아프다고 입원한다면서 몇 달간 학교 쉰다고 했는데?” "느에? 남우현이요??" "그래.. 무슨 병원이냐고도 물어봤는데 올 필요 없다면서 안 가르쳐 주더라고.. 담임쌤이 걱정해서 가준다고 하는데도 거절하다니.. 못 되 쳐먹은 자식. 그나저나 우현이가 너한테 안 말했니?"
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 내가 어이가 없어서.. 이게 무슨 장동우가 키 커지는 소리지. 유치원 다닐 때 수두때문에 3일 동안 유치원 못 갔던거 빼고는 학교도 학원도 아파서는 빠진적없는 놈인데.. 심지어 수두 걸렸을때 걱정되서 엄마손 잡고 남우현 집에 갔을때도 우현이는 파워레인져를 보면서 주제가를 따라부르며 춤추고있었는데.. 그럴애가 병원에 아파서 입원했다는것은 정말 내가 키 커지는 소리이다.
"아... 아니에요. 안녕히 계세요 설인쌤."
"그래 잘가렴..."
설인과의 충격적인 대화를 마치고 우리반으로 왔다. 아이들은 거진 다 와있었고, 담임쌤이 오시는 시간은 몇 분 정도 남아있었다. 노래를 들으며 잠을 청할려고 이어폰을 끼고 볼륨을 크게 높였다. 고개를 숙였는데 밀려오는것은 잠이 아닌 사채의 걱정.
이 남우현을 만나게 된다면 어떻게 해줘야 할까.. 아니 그 전에 사채업자 아저씨들이 돈 내놔라고 하면 어떻게 하지? 서.. 설마 돈 안줬다고 영화에서만 보던 생매장을 내가 당하는 건 아닐까? 안그래도 조명가게를 읽다가 생매장 나와서 무서웠는데.. 나도 생매장 당하면 그 귀신처럼 귀에서 모래 나오는건가? 아 근데 진짜 나 죽는거 아냐? 아 17살인데 죽는건 억울한데.. 그래도 고등학교는 졸업해야하는데.. 아 부산에 있는 우리엄마는 어떡하고...
그렇게 생각은 생각의 꼬리를 물고 엎드려있는데 누군가가 나의 등을 풀스윙으로 때린다
찰지구나
"아 진짜!! 누ㄱ......헐 쌤" "쌤이 와서 얘기하고 있는데 태연하게 누워서 노래나 듣고있었단거지? 게다가 쌤한테 소리까지 지르고?" "아 그...그게 쌤!! 쌤 저 이해하죠?"
"엎드려"
"네" - 몇시간을 저린 다리와 팔과 함께 남우현을 생각하면서 보낸지를 모르겠다. 덕분에 처음으로 외부강사가 오는 방과후도 튕겨먹고 지금 집으로 가고있는데 계속 불길한 예감이 급습한다. 사채업자 아저씨들이 나 때릴까? 막 죽이는건 아닐까? 아침부터 계속되는 걱정을 가지고 높은 언덕에 다 올라왔다. 집에 들어가니 가구 하나없는 원룸이 보이고 갑자기 울컥하는 기분이다.
"이봐 502호 총각!"
"으에??" "뭐가 으에야. 빨리 짐싸고 나가라니깐? 오늘 저녁에 사람들 온다잖아" "으에?? 무슨 말씀이세요?? 저 쫓겨난 거 에요?"
"쫓겨나다니? 총각이랑 같이사는 콧구멍 큰 총각이 나한테 오더니 집 내놓는다고 했단말야" "네? 남우현이요?" "남우현이란 총각이 그 콧구멍 큰 총각이야? 암튼 그건 중요하지 않고 빨리 짐 싸!"
호통을 치고는 주인 아줌마는 철문을 쾅 하게 닫고 나갔다. 남우현이 집까지 팔았단 말이지? 서울에 올라올때 챙겨왔던 수트케이스를 다시 열고 남아있는 옷가지들과 잡것들을 챙겼다. 어쩌다가 이런 지경까지 왔는지. 난 그저 분명히 서울에 있는 예고를 다니기 위해 올라왔는데 사채업자들한테 휘말리고 집까지 쫓겨나고.. 그렇다고 해서 부모님한테 말하자니 미안하고 두렵고. "이씨.. 안녕히 계세요.”
"총각 벌써 짐 다 챙겼어? 빠르네! 그래 원룸에서 사느라 수고했어. 잘가~"
내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환한 웃음만으로 나를 배웅해주는 주인 아주머니를 보니 마음 한켠이 더 쓰려지는 느낌이다. 빌라 보다 조금 앞선 곳에 수트케이스 2개를 놓고 쪼그려앉아서 해가지는 하늘을 바라봤다. 진한 주황색이 펼쳐진 노을은 너무 예쁜데, 이러고 있는 내 처지는 절때 예쁘지가 않다.
"야" 낯설면서도 왠지는 익숙한 거친 목소리와 함께 내 발끝을 다른사람의 구두가 톡톡 건드린다. 고개를 드니... 사채업자 아저씨들 이다. 처음에 날 찾아왔을때보다는 적은 수인 3명이다. 그래도 무서운건 똑같다. "네?" "돈" "......" "못 준비했어?" "......."
"대답해." "......네" "못 준비했냐고." "네.."
"우린 분명히 어제 말했어." "아 근데.. 제 이름이 장동우고 그 제이름이라고 속이고 돈빌린애는 남우현이라ㄴ..." "아 그래서 니가 빌린게 아니라 돈을 못주겠다고?" "솔직히 제가 빌린 것도 아닌데 왜.."
"데려가"
처음에 만났을 때 부터 험악하게 생겼다고 생각은 했지만 가까이서 보니 더 험악하게 생긴듯한 아저씨가 뒤에 있는 두 명에게 고갯짓을 하며 데려가라고 한다. 뒤에 있는 두 명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양쪽에서 내 한 팔을 잡고 어디론가 끌고 간다.
"으악!! 이거 놔요!!"
약 몇 십 미터를 걷더니 막다른 골목길로 간다. 아저씨들은 여전히 양쪽팔을 붙잡은채로 골목길로 들어간다. 사람도 없어서 으스스해 죽겠는데 가로등도 하나밖에 없다.
아주 로맨틱하구만? 탁- 양쪽 팔을 거세게 놓는 아저씨들때문에 휘청거렸다. "분명히 돈갚으랬잖아."
"아니 근데 진짜 제가 지금 학생 신분이고 부모님들이랑 떨어져 살다보니 어떻게 돈을 구할 수 있는 방법도 없다니깐요? 부모님이 이번달에 보내주신 생활비는 이미 다 썼어요. 어떻게 구할수가 없다구요." "공장에서 기계를 만지던가, 우리 따라 갈래?" "네? 제가 왜요! 아 진짜 제가 돈을 갚아야 되는 이유를 말해봐라니까요!!"
빡-
머리위로 꽤나 아픈 손찌검이 왔다.
"새끼가.. 말로 해서는 못 알아 듣지?"
투박한 손으로 내 멱살을 잡더니 골목길 더 깊숙히 끌고 간다.
"아 목, 목!!! 저도 발 있어요! 제 발로 갈게요. 이것 좀 풀어주세요! 아아악!"
귀에도 살이 쪘는지 내 말을 씹고는 그저 묵묵히 내 멱살만 잡고 끌고 가는 돼지다. 두려움으로 휩싸여서 걸어가고 있는데 드디어 오지 않았으면 하던 막다른 부분이 왔다.
"으악!!" 거칠게 멱살을 아래로 꽂아버리는 바람에 바닥으로 고꾸라지며 넘어지고 말았다. 팔에서 따뜻한 액체가 흐르는게 느껴는 졌지만 17살에 첫사랑도 못해보고 이대로 밟혀 죽을수는 없으니깐 바로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았다.
"아저씨들, 아저씨들!! 진짜 한번만 한번만 봐주세요 아저씨들, 진짜 이번해까지!"
"니 말을 어떻게 우리가 믿냐."
"으악!! 아저씨들 아저씨들 진짜 이번 해 까지!! 진짜로 제발요!! 저 진짜 17살에 맞으면서 죽을 수는 없단 말이에요 아저씨들 진짜 제발"
"이번 해 까지??" "네, 네!! 이번 해 까지요 제발 진짜 제발요.. 어떻게든 돈을 구해서 드릴게요."
"3배로 갚아"
"네?? 안돼요!! 600!! 600만원으로 해주세요.." ".... 뭐 그래, 니가 고딩이고 니가 빌린 것도 아니니깐 600만원으로 해줄게. 근데 이번 해 까지 못 갚으면 진짜 공장에 넘긴다." "네, 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무릎을 꿇은채 연신 감사하다며 고개를 숙이고 있으니 조폭들의 발이 뒤로 향하는 걸 볼 수 있었다. 힐끗힐끗 쳐다보다가 조폭의 그림자까지 모두 없어지니 드디어 긴장이 풀린건지 옆으로 스르르 쓰러진다. 옆을 보니 아저씨들도 양심이 있었던건지 나의 수트케이스 가방이 보인다.
"남우현 새끼 때문에 이게 뭐야.."
망연자실한채로 바지를 털며 일어나고 수트케이스 두 개를 질질 끌며 긴 골목길을 다시 걸어가는데 짜증난다. 화난다. 내가 지금 누구때문에 이런 고생을 하고 있는건지. 왜 예고에 원서를 넣는 남우현을 따라서 같이 원서를 넣어 합격해서 서울에 올라온건지. 같이 나서서 부모님들까지 설득시키고 매달리고 그랬던 걸 생각하니 나도 그때는 미쳤었나 보다. 괜히 서럽고 속상하고 짜증나는 감정들이 섞여져서인지 눈에서는 눈물이 흐른다. 걸어갈 힘도 없어서 그냥 벽에 기대고 쪼그려 앉아 고개를 파묻고 훌쩍였다. 보는 사람도 없는데 괜히 쪽팔려서 눈물을 훔쳤다. "크흥... 내가.. 내가 누구 때문에.. 훌쩍.. 이런 개고생을.. 하고 있는데... "
-
톡톡-
몇 십분동안 쪼그려 앉아 눈물만 똑똑 흘리는데 누군가가 손가락으로 내 정수리를 톡톡 건드린다 "학생?" 나긋나긋한 성인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난 울고있다는 사실에 너무 창피해서 고개도 들지않고 그저 무릎에 얼굴을 파묻고 몸을 들썩였다.
"학생, 울어?"
네 울고 있습니다. 근데 쪽팔려서 못 보겠네요. 계속 고개를 안 들고 울기만 하며 끄덕이는 내 모습에 그 남자가 답답했던 것인지 내 얼굴을 직접 손으로 들어올렸다. 방금 전 나를 갈구었던 사채업자 아저씨들과는 전혀 다르게 키도 나보다 커 보이고 떡대도 있고 진짜 잘생긴 한 아저씨가 나와 눈높이를 맞춰 쪼그려 앉아 어깨를 토닥이니 순간적으로 북받치고 울컥해서 모든 서러움이 동시에 터져버렸다 ""흐... 흐아... 흐엉흐아앙 아저씨 으허으헝 아저씨 으하앙 저 살려주세요 으흐어헝"
"왜 울어 학생... 괜찮아 괜찮아"
왜 우는지도 모르면서 연신 괜찮다며 내 등을 쓰다듬어주는 아저씨때문에 괜히 부모님 생각이 나서 더 세게 울었다. 내가 울면 울수록 아저씨는 날 더 달래주고 안정이 된 나는 울음이 그치기 시작했고, 너무 많이 울었던 것인지 울음대신에 딸꾹질이 나온다.
"왜 울었어?"
"아저씨.. 히끅.. 그게 말이에요.. 히끅.. 제가 친구랑... 히끅 친구랑 예고에 올려고 서울로 왔는데.. 히끅.. 친구놈이 집도 팔고... 제 이름으로.. 끅.. 사채업자들 한테 돈도 빌려가지고... 히끅.."
"돈을 빌려가지고?" "돈을 빌려가꼬.. 이 새키는 도망갔는데.. 히끅.. 막 사채업자 아저씨들이 찾아와가지고 돈 내놔라.. 히끅.. 하면서 집에 있는 가구들 다 가져가고.. 끅.. 이번 해 까지 600만원 갚아래요.. 히끅" "600만원? 얼마 빌렸는데." "300만.. 히끅.. 원요.." "... 짐은 어딨어?"
"여기.." 손가락으로 수트케이스 두개를 가리키니 아저씨가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아 인제 딸꾹질 안 나온다. "잘 곳은.. 잘 곳은 있어?"
"집 팔았다니깐요.."
"어쩔 수 없겠네.. 이건 왜 다쳤어?"
팔에서 이미 흐르며 굳어버린 피를 발견했는지 아저씨가 묻는다
"이거... 이거는 저기 골목길 끝에서 넘어져가지고 다쳤어요.."
"많이 아파??"
"지금은 조금 쓰라려요. 흐아악!! 왜 만져요!! 아파요!!"
딸꾹질이 멈춰서 한결 대답을 편하게 하고 있는데 갑자기 아저씨가 상처를 꾸욱 하고 눌렀다. 아무리 피가 멈추고 조금만 쓰라렸었지만 손가락으로 누르니깐 엄청 아프다.
"피는 멈췄네.. 따라와, 피 굳은거 보기 흉해."
아저씨는 따라와 라고 하더니 일어서서 수트케이스 한 개를 한 손에 쥐고 앞서간다. 얼떨결에 같이 일어섰지만 멍하니 보고 있으니 앞서가던 아저씨가 뒤로 돌아 나를 쳐다봤다. '안 오냐' 아저씨가 입모양으로 안 오냐 라고 하길래 정신을 차리고 다른 수트케이스 1개를 쥐고 아저씨의 뒤를 졸졸 따라갔다.
근데 어디 가는 거지?
"아저씨 아저씨 어디가요 우리?"
"말했잖아, 피 굳은거 보기 흉하다니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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