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승진으로 집안에는 변화가 생겼다.
좋은 집으로 이사를 하고 , 새롭게 우리 가족은 변해갔다.
사람이 돈에 미치면 큰일을 벌인다더니, 엄마는 기어코 나를 일본으로 유학 보냈다.
일본에 도착하니 굉장히 낯설고 무서웠다. 평소엔 일본어라고는 인사만 할수 있는 정도? 그 정도 였지, 영 관심은 없었다.
이젠 어떻게 해야하지? .. 멍하니 지나가는 사람만 보다가 용기를 내고
인터넷과 일본으로 오기 전 사온 일본어책을 손에 들고선 거리를 두리번 거리다가 지나가던 사람에게 서툰 일본어 실력으로
대충 고등학교의 위치를 물어보니 신기하게도 알아듣고는 위치를 알려준다. 감사하다며 고개를 숙이곤 캐리어를 이끌곤 걷기 시작했다.
여기가 내가 다닐 학교인가? 눈 앞에 보이는 학교를 바라보니 설레기도 무섭기도 했다. .. 와, 떨린다. 학교 안으로 들어서 교무실로 들어가니 저에게 다가오는 선생님에 어색하게 일본어를 내뱉었다.
" こ..こんにちは "
(안녕하세요)
" あ、こんにちは "
(아, 안녕)
그것도 잠시 일뿐 , 금방 끝나버린 대화에 이리저리 눈을 굴리다가 선생님을 따라 복도를 걸었다. 아무말 없이 어색하게 걷는데 서툰 한국말을 하는 선생님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바라보니 픽 하고 웃으신다.
조금 배워서 한국말 할수 있다는 선생님에 웃음을 짓곤 어느덧 교실 앞에 도착해서 작게 심호흡을 하곤 먼저 들어가시는 선생님을 따라 교실로 들어섰다.
교실에 들어서니 , 저를 바라보고 있는 아이들에 시선을 약간 피하다 눈를 마주치면 어색하게 웃었다. 일본어로 아이들에게 뭐라 하시는 선생님 옆에 멍하니 서있다가 인사하라는 선생님에 아이들을 바라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 私は 000、よろしく "
(난 000이야, 잘 부탁해)
짧은 인사에도 박수를 치며 웃어주는 아이들에 미소를 띄곤 고개를 숙이곤 선생님이 앉으라는 자리에 앉아 가방을 풀었다.
곧, 선생님이 나가시고 저에게 몰려선 일본어로 뭐라고 말을 하는 아이들에 어쩌지도 못하고 고개만 푹 숙이고 있었다. 그거밖에 할수 있는게 없었다. 어떻게 해야할까 .. 고민을 하는데 마침, 수업을 시작하는 종이 울렸고. 아이들을 제자리로 돌아갔다. 다행이다, 숨을 돌리려는 순간 제 앞에 앉은 남자아이가 뒤를 돌아 저를 바라보았다. 어쩌지?.. 말 걸어도 대답 못 할텐데 ..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고 그 아이와 눈을 마주치자 입을 열었다.
" .. 안녕. "
" .. 어? "
" 한국말 조금 해, 아주 조금. "
한국말을 조금 한다며 저를 바라보는 남자아이에 옅은 미소를 띄우곤 고개를 끄덕였다. 남자아이도 저를 바라보다가 픽 웃고는 다시 뒤로 돌아앉았다. 휴, 한국말로 대화하는것도 힘들구나.. 급 피곤해지는 기분에 작게 한숨을 내뱉는데 앞에서 갑자기 넘어온 쪽지에 물음표를 띄우다가 쪽지를 펼쳐보았다.
' 나 타쿠야라고 헤, 자 부탁헤 '
맞춤법이 틀린 쪽지에 왠지 귀여워 작게 웃음을 지었다. 그 후, 점점 아이들과 친해져갔고 타쿠야의 도움으로 일본어 실력도 많이 늘어 대화까지 가능할 정도가 되었다. 하교도 타쿠야와 함께 했고 둘이 자주 만나는 시간도 늘어갔다. 어느 날 , 먼저 하교하라는 타쿠야에 알겠다고 하곤 머무는 하숙집으로 향하는데 갑자기 제 앞에 나타난 타쿠야에 놀라 올려다보니 타쿠야가 제 팔을 잡고 이끌었다.
어디가냐는 물음에도 타쿠야는 아무말도 없었고 나는 그저 따라가기만 했고 , 어느정도 걷다가 아파트 놀이터 쪽에 도착하니 갑자기 제 눈을 가리더니 제 귀에 속삭였다.
" 눈 감아봐, 뜨라고 하면 떠. "
타쿠야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곤 눈을 질끈 감고 타쿠야에 의지해 걸었다. 멈춰서선 이제 눈을 뜨라는 타쿠야에 눈을 뜨니 놀이터 바닥에 하트모양으로 촛불을 세워 놓곤 그 가운데 저를 세워놓고선 , 타쿠야는 씩 웃었다.
" 이게 뭐야, 타쿠야? "
" .. 어, 고백. "
" 응? .. "
" 好きだよ、俺と付き合わない? "
(좋아해, 나랑 사귈래?)
***
예? 뭐라구요? 망작이 탄생했다구요? 맞습니다 .. ^0^
재미.. 아니 설렘.. 아니 망작으로 봐주시면 감사합니다 .. (눈물)
급 전개와 맞는지 잘 모르겠는 일본어로 .. 허허 .. 잘못된거 있으면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