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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세훈] 성장드라마 (Prologue-대한민국의 10대들에게) | 인스티즈  

  

  

Prologue-대한민국의 10대들에게   


  


  


  


  


  


  

누군가 내게 지금와서 그 날을 되짚어보라고 말한다면, 나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술술 말 할 수 있다. 그만큼 그 날 오세훈을 다시 만난건 엄청난 쇼크였기 때문에.  


  


  


  

고1 2학기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 아침자습 시간 눈에 불을 켜고 우리를 감독하시던 담임 선생님께서 유난히 보이지 않으시던 그 날. 아침 자습이 끝남을 알리는 종이 땡! 하고 치자마자 교실 문을 열고 들어오신 선생님의 옆엔 훤칠한 남학생 한명이 서 있었다.  


  

"오세훈이야. 친하게 지내자."  


  

친구들과 우스개 소리로 따라하고 다니던 서울말을 이렇게 제대로 들어본게 얼마만이더라. 아마 내가 서울에서 이 곳으로 이사오기 전, 그러니까 초등학교 3학년 이후로 들어본 적은 거의 처음인 듯 했다. 이후 선생님께서는 오세훈에게  

"피곤하겠지만 촌년놈들이랑 잘 지내줘라 세훈아"  

하는 농담을 하나 던지고는 그 당시 흔히들 '독도' 라고 불리는, 3분단 맨 끝줄 아이의 옆자리에 오세훈을 앉혔다.  

그렇게 오세훈은 전학 첫날 내 짝이 되었다.  


  


  


  


  


  


  


  


  


  

내가 서울에서 전학오기 전, 초등학교를 다닐 때. 난 그 10반이 넘어가는 반들 중 3년 연속 1반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1학년 1반, 2학년 1반, 3학년 1반.  

매번 학기의 끝자락에서 나와 친구들을 줄 세워놓고 몇반, ○○○! 하며 번호순으로 불러주던 선생님의 목소리가 난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런데 3년 내내 나와 같이 1반을 지킨 남자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의 이름도 오세훈이었다. 2학년 때 까지는 우리 둘 다 그러려니- 했던게 3년 연속이 되어 버리니 그 또래 친구들이 그렇듯, 천생연분이니 뭐니 둘이 사귄다니 뭐니 하는 놀림들을 잔뜩 받았었다. 심지어 선생님 께서도 천생연분 이라며...  

아무튼, 그렇게 3년 내내 붙어다녔던 나와 오세훈은 서로 친하지 않을 수 가 없었다. 심지어 자식들의 첫 학교라며 학교일에 관심이 많으셨던 우리 엄마와 오세훈네 아주머니께서 학부모 회의에서 만나 그 후로 죽이 척척 맞아 3년 내내 친분을 이어온 것도 한 몫을 단단히 했다.  

우리는 정말로, 정말 정말로 친했다. 다른 여자아이들보다 난 오세훈과 붙어 다니는 일이 훨씬 많았다. 같이 영어 방과후도 했고, 피아노 학원, 미술 학원, 심지어 태권도 학원까지 우리는 그냥 하루 24시간 중 얼굴 보며 다니는 시간이 더 많을만큼 그렇게 지독시리도 붙어다녔다.  

그리고 내가 이곳으로 전학을 가던 날, 오세훈은 나를 끌어 안고 엉엉 울었더랬다. 가지 마라고, 가지 마라고 어찌나 그렇게 울어 재끼던지(ㅋㅋㅋㅋ) 물론 오세훈 뿐만이 아니라 나도 같이 엉엉 울었지만. 오세훈네 아주머니와 우리 엄마는, 그런 우리를 보고서는 하늘이 떠나가라 웃었다고 했다.  

오세훈과 나는, 그런 사이였다.   


  


  


  


  


  


  


  


  


  

오세훈이란 이름을 들으니 그 기억들이 새록새록 어제 일 처럼 생각이 났다. 그 생각을 하며 나도 모르게 오세훈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는지, 오세훈이 힐끗 나를 바라봤다. 순각 눈이 마주쳐서 놀란 나는 황급히 고개를 돌렸고.  

그런데 그것도 잠시였다. 순간 이상한 느낌이 들어 고개를 획 돌려 오세훈을 다시 바라봤다. 오세훈도 아예 몸까지 돌려 날 보고 있었다. 누가 보면 전학 첫날부터 짝지랑 눈싸움을 하느냐고 신기하게 쳐다볼 법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우리 둘은 그런 건 안중에도 없었다. 서로 얼굴 구석구석을 뜯어 살펴보기 바빴다.  

그러고는,  


  

"야, 너..."  

"김여주?"  


  

거의 동시에 나온 말이었다.  


  

"헐, 야 너 오세훈이야? 그 수만초?"  

"야 니가 왜 여기있어!!"  

"진짜야? 진짜 오세훈 맞아?"  

"아 진짜 거짓말, 너 진짜 김여주야?"  


  

기가 막혔다. 진짜로. 세상 참 좁다는 말이 이럴 때 쓰는건가, 어떻게 이사를 와도 이렇게 쌩판 시골을, 그것도 내가 있는 학교에. 글로 그때의 내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는게 억울할 뿐이다. 우리는 거짓말이 아니라 한참동안이나 소리를 꽥꽥 지르며, 니가 정말 걔가 맞냐, 신기하다 어떻게 이렇게 만나냐 등등의 똑같은 내용의 이야기를 계속 주고받았다.  

그 날은 정말 하루종일 얼이 빠져 있었다. 친구 한명 한명, 선생님 한 분, 한 분께  


  

"야 오늘 전학 온 애 있잖아-"  

"쌤쌤, 오늘 전학 온 애가 있잖아요-"  


  

하며 수십번을 말하고 다녔었지 아마.  

수업 시간 내내 서로를 보며 킥킥 웃어댔더니, 벌써 집에 갈 시간이었다. 우리는 당연하다는 듯이 짐을 싸서 같이 교문 밖으로 향했다.  


  

"아, 야 오늘 우리 엄마가 길 모르니까 차로 데리러 온다고 그랬는데."  

"아 진짜? 그럼 나도 태워줘ㅋㅋㅋ"  

"꺼져ㅋㅋ"  

"아 왜, 이모한테 인사도 해야지."  

"그러던가 그럼. 우리 엄마도 나 찰싹 찰싹 때리면서 호들갑 칠걸."  


  

그렇게 7년만에 만난 오세훈네 아주머니는 우리 둘을 보고 세훈이가 벌써 여자친구를 만든거냐며 어색한 웃음을 지으시다가, 우리 얘기를 다 들으시곤 3초 동안 멍- 해 있으시더니 곧 깔깔대며 웃기 시작했다. 어서 타라며, 할 얘기 많다고 말씀 하시는 아주머니 덕에 우리 둘은 뒷자석에 나란히 탔었다.  

집이 어디냐고 물으시길래 □□아파트 107동 1203호요- 하고 말했더니, 오세훈이랑 아주머니께서 같이 빵 터지시길래 설마 설마해서   


  

"설마... 이모, 이사 어디로 오셨어요?"  


  

하고 물었더니, 손으로 눈 끝에 매달린 눈물을 훔치시며  

'너네 밑집!!'  

하시는게 아닌가. 난 정말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었다. 사실 이 시골동네에 우리 아파트가 들어선 이후로 우리는 그동안 모아놨던 돈으로 이사를 했고, 타지에서 온 사람들은 거의가 이 아파트에 이사를 오는게 맞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이게 말이 되느냔 말이야.  


  


  

오세훈네는 1103호, 난 1203호. 오세훈은 11층에, 난 12층에 내렸고 난 집에 들어가자마자 엄마한테 이 모든 사실을 얘기했었다. 이 말을 들은 우리엄마는 당장 내 손을 붙잡고 아랫층으로 향했고...  


  


  


  


  


  


  


  


  


  


  


  


  


  


  

***  


  


  


  


  


  


  


  


  


  


  


  


  


  

"야, 무슨 생각해?"  

"어? 아..."  

"뭐야 진짜."  

"그냥, 옛날 생각."  

"무슨 옛날"  

"아무리 생각해도 신기해. 어떻게 너랑 나랑 여기서 만나?"  

"아 뭐냐, 옛날 생각이 그 생각이야?"  

"안 신기하냐고"  

"신기해, 돼지야ㅋㅋㅋ"  


  


  

그때부터, 수능을 바라보는 고3인 지금까지도 우리는 잘 지내고있다. 7년 전 그 때 처럼 다른 여자애들 보다 훨씬 더.  


  


  


  


  


  


  


  


  


  


  


  


  


  


  


  


  


  


  


  


  


  


  


  


  


  


  


  


  


  


  


  


  


  


  


  


  


  


  


  


  


  


  


  


  


  


  


  


  

#사담  

사실 이건 작가의 실화+픽션이 혼합된 글이에요ㅎㅎ 오늘 일은 정말 한치의 거짓도 없이 모두 실화!! 진짜 신기하지 않ㅇ나여ㅠㅠㅠㅠㅠㅠ 이 글에는 대한민국 10대들의 공통된 고민을 담아보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싸지르네요ㅎㅎ...  

지나고 보면 그땐 그랬지 하며 웃어 넘기는게 그 시절엔 세상 모든 고민을 다 짊어진 듯 했었죠ㅎㅎ 저 또한 느꼈던 그 수많은 생각들을 아마 대다수의 10대들이 하고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프롤로그라 직접적인 글 내용은 나오지 않았지만, 다음부턴 진도가 차차 나가겠져ㅕ?? 사실 제 추억? 이랄까 그런 걸 되돌아보고 싶어 쓰는 글이기도 하니 반응이 없어도 혼자 열심히.. 연재하겠습니다...ㅎㅎ  

그럼ㅂ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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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글 [EXO/세훈] 성장드라마 (Prologue-대한민국의 10대들에게)  3
11년 전

공지사항
없음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비회원113.74
완전 기대되요! 실화라니....! 연재해듀세용~
11년 전
대표 사진
비회원132.66
진짜 대박ㅋㅋㅋㅋㅋㅋ글인데도 그냥 신기해욬ㅋ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1
헉 이게 실화라니!!! 진짜 신기해여.. 현 고삼인 제가 함 달려보겠숨당!!!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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