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안녕하세여....ㅎ
제가 너무...늦었나요. 늦긴했죠 거의 몇주만이니까.....뎨둉해염.....
제가 이미 말씀드렸다시피 제가 지금 포트폴리오에 시험에 눈코 뜰새없이 바빠서ㅠㅠㅠㅠ
이 글도 짬내서 써왔네여ㅎㅎ
봐주세요...ㅠ
사랑합니다.....핱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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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들은 모두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 자신들이 믿고 싶어하는 말만 믿는 경우가 있다. 그
중에서도 찰스 다윈의 '진화론'은 오늘 날에도 대부분의 인간들이 아주 철썩같이 믿고있는 증명된 이론중 하나다.
하지만 잠깐. 만약 우리가 이 이론을 아주 살짝 비틀어, 원숭이만이 아닌 다른 동물들또한 진화에 진화를 거듭해 인간의 형상을 하게 되었다면 어떨까?
오늘 날 정부는 이들의 존재를 비밀리에 붙히고 그들을 통칭 '반류' 라 부르고 있다.
소수의 사람들만이 이들의 존재를 알고 있고, 반류들 또한 평상시에는 인간의 모습을 하며 인간들 속에 섞여 지낸다.
그 반류들 중에도 희귀 중종들, 예를 들어 토종 여우라던지 아니면 백사자 등은 희귀종으로써의 가치를 높히기 위해 여러 혜택을 받는다.
서론이 길었던 이유는 지금 부터 하는 모든 이야기들이 바로 그들. 반류들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들도 보통 사람들과 같이 계급이 있고, 직업이 있고, 가족이 있으며, 자손 번성을 위해 결혼을 하고 짝짓기를 한다.
개체수가 부족한 그들에겐 '자궁 생성 벌레' 라는게 있는데, 이 벌레에게 물리면 남자도 자궁을 가질수 있어 임신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글에 나오는 인물들은 이렇게 태어난 반류들 이다.
세상의 모든 반류들에게 이 글을 바친다.
*
며칠 후 어머니의 손에 끌려 다시 오게 된 레스토랑 안.
준면은 입을 뿌루퉁하게 내밀고 다리를 꼬며 팔짱을 꼈다.
"준면아. 예의없게 그게 뭐하는 짓이니?"
"저도 오고싶어서 온 자리가 아닌데 이 정도도 할수 없어요?"
"김준면!"
우아한 어머니가 결국 성을 내자 준면은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며 바르게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입이 툭 튀어나온건 어찌할수 없는지라 어머니또한 한숨을 내쉬며 물을 한모금 들이켰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많이 기다리셨어요?"
"아니예요. 저희도 온지 얼마 안됬습니다."
클래식한 트렌치 코트에 단정한 스웨터와 와이셔츠를 입은 세훈과 고상하게 털 코트를 입은 그의 어머니가 웃으며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준면과 그의 어머니 또한 일어나 인사했다.
네 사람이 자리에 착석하고 웨이터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음식들을 가져오기 시작했다.
"세훈군은 나이가?"
"이제 고등학교 1학년 입니다."
"아유. 많이 어리네. 준면이랑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데..."
"괜찮습니다. 준면씨가 워낙에 동안이어서 걱정 안하셔도 될것같아요."
"호호호. 사실 준면이가 나이에 맞지않게 많이 어려보이긴 하죠."
"알고보니 준면군이 저희 세훈이 학교 담임선생님이시더라구요."
"어머. 정말요?"
웃으며 말하는 어머니의 옆에서 심드렁하게 앉아있던 준면은 자신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저들의 대화에서 자신이 한번도 빠지지 않는것에 감탄하며 물을 마셨다.
"준면군. 저희 세훈이가 학교에선 잘 하나요?"
"아...세훈이요...."
딱히....좋은 학생은 아닌데요 라는 대답이 목까지 차오르는 걸 물과 함께 꾸욱 눌러삼킨 준면은 가까스로 방긋 웃으며 네...라는 대답을 내놓았다.
"저희 세훈이. 여러모로 잘 좀 부탁 드릴께요."
"아.....네에......."
이번에도 싫습니다. 정말 싫어요!!! 라고 대답하고 싶었지만 옆에서 매섭게 째려보는 어머니와 앞에서 지긋이 바라보는 세훈때문에 눈물을 삼키고 네 라는 대답만 하는 준면이었다.
그제서야 어머니의 시선과 세훈의 시선이 한결 부드러워 지는 것을 느끼고 한숨을 푸욱 쉬는 불쌍한 백조 한마리가 있었다.
한동안 정신줄을 놓친채 네 네 대답만 했던 준면은 어느새 자신이 레스토랑 바깥에 서있는것을 자각했다.
두 사모님들은 사이좋게 팔짱을 끼고 호호 웃으며 결혼날짜를 얘기하며 주차장으로 걸어가고 있었고 준면의 옆엔 여전히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는 세훈이 서 있었다.
이 아이는 정말 이 결혼이 하고싶은 걸까.
내가 너무 나만 생각하는 건가?
"저어...세훈아."
"?"
"너는...이 결혼이 왜 하고싶어?"
"...제게 무척이나 필요하니까요."
"아 그래..."
준면은 손을 꼼지락거렸다.
어색해....
"하. 김준면 선생님."
"네?!"
"갑작스럽지만. 제가 제안 하나 하겠습니다."
"제,제안?"
"계약결혼. 어떻습니까?"
"...뭐??"
뭐 하나 쓸떼없이 돌려말하는 법이 없는 세훈답게 이번에도 직구를 준면에게 던졌다.
그것도 광속구로.
"준면 씨. 이 결혼 하기 싫다고 하셨죠. 하지만 저에게 이 결혼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건 그쪽도 마찬가지 일꺼구요."
"근데요"
"이렇게 하죠. 빠른 시일내에 저랑 결혼하세요. 하지만 그건 표면적일 뿐, 서로의 사생활엔 간섭 안하는 걸로. 한 집에 같이 살기만 하는 사이. 뭐...룸메이트 정도로 표현할수도 있겠네요."
"허....잠시만. 잠시만. 얘기가 왜 그렇게 되는데요? 아니 뭣보다. 내가 그걸 왜 해야되는건데? 요?"
"제가 말씀드렸다시피 이 결혼은 선생님께도 필요하고 저한테도 필요해요. 윈윈하자는 겁니다. 그럼 저는 후계자 자리를 무사히 쟁취할수 있고 선생님은 집에서 그만 볶여도 되고요. 어때요. 나쁜 제안은 아니지 않습니까?"
"아니, 잠깐만. 얘기가 너무 빠르잖아!!"
"어서 결정하세요. 시간 없습니다."
자신의 앞에서 무표정하게 자신을 내려다보는 세훈을 어버버하며 쳐다보던 준면은 곧 한숨을 푹 쉬고 고개를 떨궜다.
"조금만. 조금만 시간을 줘. 이건...너무 빠르잖아."
"..."
"이틀. 이틀만 시간을 줘. 그 이틀 안에 결혼식 올릴일도 없고. 이틀."
"좋습니다. 이틀. 그 후엔 긍정적인 대답을 들을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잠시 말없이 준면을 지긋이 내려다보던 세훈은 훽 돌아서 빠른 걸음으로 멀어져갔다.
집에 돌아온 준면은 자신의 방에서 세훈의 제안을 곰곰히 생각해봤다.
솔직히. 냉정하게 생각했을때 그 제안은 전혀 나쁜게 아니였다.
자신은 집안의 기대에 부응하고 그 속박에서 벗어날수 있었고 세훈또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수 있다.
한참을 고민하던 준면은 침대에 풀썩 누웠다.
"모르겠다...갑자기 계약결혼이라니...."
한참을 천장만 멍하니 응시하던 준면의 커다란 눈이 곧 스르르 감기고 일정한 숨소리만 들려왔다.
열린 창문으로 쏟아져내려온 달빛이 준면을 비추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