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X뷔X슈가] FLOWER 06
w. 프레이
윤기가 간호를 해준 덕택에 태형은 한결 가벼운 몸으로 등교를 할 수 있었다.
어제 정국에게 말도 못하고 조퇴를 한 것이 걸렸는지 정국이 좋아하는 콜라를 정국의 책상 위에 올려놓곤 뭐가 좋은지 베시시 웃으며 정국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항상 교실에 가장 먼저 도착하는 태형이 정국은 언제쯤 오려나 싶은 마음에 이리 기웃, 저리 기웃 돌아다니다 포기하곤 책상에 엎드려 얼굴을 묻었다.
그러다 앞문이 드르륵 열리는 소리가 나자 기다렸다는 듯이 고개를 들었지만, 눈 앞에 보이는건 윤기였다.
"윤기야!"
"어, 일찍 왔네."
"응응, 어제 진짜 고마워."
"뭐 그런거 가지고 그래, 정 고마우면 우리 나중에 만나서 놀자."
"그래!"
환하게 웃으며 입이 네모가 되도록 웃는 태형을 보고 윤기는 마음 어딘가가 씁쓸했다. 전정국이랑 있을때도 그렇게 웃어, 태형아.
윤기는 차마 말하지 못한 말을 속으로 삼켰다.
그렇게 둘이 장난을 치고 있을때 뒷문으로 정국이 들어 왔다.
"둘이 좋아 죽지, 어? 좋아 죽어."
며칠 전 부터 머리 색 때문에 벌점을 받던 정국이 새로 염색했는지 까만 머리를 하고 감정없는 눈으로 태형과 윤기를 보며 건조하게 말했다.
그런 정국을 보고 태형은 넋이 나간듯 바라봤고, 윤기는 그런 태형의 어깨를 툭툭 치곤 입꼬리를 올려 웃으며 자리로 돌아갔다.
"김태형."
"응?"
"아니다, 그냥 자리 가서 앉아."
아프면 깨우지 왜 그냥 가는데. 이 말이 혀끝에서 맴돌았지만 애써 감춘 정국은 자신의 자리로 갔다.
책상위엔 자신이 좋아하는 콜라캔에 포스트잇이 붙어있었다.
-정국아, 어제 말 못하고 가서 미안해!'^'
글씨체가 주인을 닮나, 동글동글 하면서도 반듯한 글씨체와 어디서 배워왔는지 뒤에 붙어있는 이모티콘이 퍽 귀여웠다.
옆자리에 앉아 정국이 뭘 보는지, 뭘 하는지 힐끔 힐끔 쳐다본 태형은 귀가 빨개져있었다.
그런 태형의 모습을 본 정국은 자신도 모르게 손을 뻗어 한번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 어?"
"뭘 봐, 앞에 봐."
당황한듯 정국을 올려보는 태형에게 앞을 보라 한뒤 두어번 더 쓰다듬다가 정국도 자리에 앉았다.
"정국아."
"왜."
"머리.. 잘 어울려! 멋있다."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고 표현하는 아이들처럼 태형도 가끔 자기의 감정을 숨기지 않고 말해 정국을 당황시키는 케이스였다.
괜히 헛기침을 한 정국은 무뚝뚝하게 말했다.
"너도."
"응?"
"너도 예뻐."
요즘 둘의 사이는 파악불가능.
안녕하세요, 프레이입니다. 후.. 정국이를 염색시킨 이유는 제가 방탄 티저를 돌려보고 이 글을 쓰다가 갑자기 정국이 흑발이 생각 나더라고요.
고유명사 전정국 오빠. 아 그리고 정국이 집안은 빵빵하다고 어제 말씀 드렸는데요.
왜 부잣집아들이 반항을 할수도 있지 고작 벌점가지고 염색이야! 라고 하실 분들은 없으시겠지만, 혹시나 해서 말하는데요.
태형이가 자연갈색으로 머리색이 밝아서 유독 검은 머리를 좋아합니다ㅜㅜ 그래서 정국이가..! (내용 스포를 주저리에서 하는 작가)
그거도 나중에 나올겁니다, 네.
아 그리고 요새 많이는 아니지만 너무너무 감사한 댓글이 달려서 프레이는 힘이 납니다!
오늘 하루도 잘 보내시고, 저는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