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총] 장동우 쟁탈전
W.전라도사투리
아무것도 모르던 철없던 6살 우리 6명은 그는 모르는 약속을 간직하고 있었다.
'자 약속해. 우리들 6명은 동우의 남자친구야. 절대 동우를 독차지 하거나 동우를 두고 등돌리는 일은 절대 없기로... 약속해.'
작은 손가락 6개가 한데 모여 도장을 꾹 찍었던 그때의 아름다운 약속을.
03. 말괄량이 공주님의 특별한 이벤트
어느새 지루한 평일이 지나가 있었고 시간은 흘러 금요일이 되어있었다. 학교가 파한 후 동우가 노래를 부르던 벚꽃축제를 가기위해 집근처 대형마트로 장을 보러왔고 동우는 뭐가그리 즐거운지 이것저것 카트에 담아 재끼기 시작한다. 시식코너가 있으면 초록색 요지에 콕 찍어 먹어보기도 하고 선심쓴다는 듯 아이들에게 먹여주고 스스로 뿌듯한 표정을 짓는다. 귀여워. 명수가 동우의 볼을 쭈욱 잡아 늘리자 헤헤 웃어버린다. 평소 같으면 울상을 짓고 손을 괴팍하게 쳐내고는 따다다 쏘아 붙이겠지만 내일 놀러가는 것이 그리도 기쁜지 그저 헤실헤실. 누가보면 나들이 한번 데려가주지 않는 못된 남친들로 오해받기 딱 좋은 상황이다. 나쁜남친들로 오해받으며 어떠하리 동우가 저렇게 좋아하니 저들도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 호원이 카트를 밀며 이리저리 돌아다는 동우에 손목을 잡아 자신의 옆으로 돌려세운다. 말똥말똥 동그란 두눈을 가느다랗게 휘으며 웃음을 짓고는 카트를 밀고 있는 호원의 팔짱을 낀다. 그들에 등뒤에는 녹여버리겠다는 5명의 눈빛이 따갑지도 않은지 저들만의 세상이다. 그런 동우와 호원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않는 우현이 심술맞은 표정으로 호원의 팔짱 끼고 저 앞으로 다정히 걸어가고 있는 동우를 제쪽으로 끌어온다. 호원이 웃고있던 표정을 순식간에 굳히고는 동우를 끌어간 우현을 노려보았다.
"내 팔짱껴. 팔짱은 좀 낮아도 되지?"
"잉? 우현이 질투 하는구나?"
"응. 나 질투하고 있으니까 내 팔짱껴. 그리고 이호원 나 죽일듯이 보지마. 양보좀 하라고."
"흠. 그래 오늘은 너희가 나 우현이 한테 양보해. 우현아 내가 오늘 너한테 데이트 신청할래."
"...진짜?"
"응. 받아줄래?"
"응. 응! 나 꼭 받을래! 반드시 받을래!"
아직도 얼마전 동우가 했던 키드립에 아직도 상처가 남은 것인지 동우를 내려다보며 말하고는 자신을 노려보는 호원을 대응한다. 우현의 행동에 베시시 웃던 동우가 우현에 팔에 자신의 팔을끼어 넣고는 빙그르르 돌아 벙쪄 동우를 바라보는 5명의 아이들에게 말하고 우현을 올려다보고 싱긋 웃으며 말한다. 우현은 동우의 말에 감격했다는듯 과장스럽게 눈물을 그렁그렁 달며 동우의 목을 끌어 안는다. 하는짓이 어찌 이리도 이쁘니 우리 공주님.
"그럼... 애들아 집으로 먼저 가 있어. 나랑 우현이가 장보고 데이트 하다가 갈게."
"싫어. 왜 남우현 이랑만 데이트해 우리는?"
"대신 오늘은 명수랑 잘게."
"나머지는? 너무 불공평해!"
동우가 우현이를 끌어 카트를 잡고 있던 호원을 밀어내고 그자리에 우현을 데려다 놓으며 아이들에게 시선조차 주지않고 말하자 명수가 반발하며 나선다. 하지만 그 마저 금세 동우의 회유에 넘어가고 말았고 이에 성종이 불만인듯 동우의 어깨를 잡고 괴팍하게 자신들을 항해 돌린다. 울먹울먹. 울먹거리는 동우를 보고는 성종이 당황한듯 우물쭈물 거린다. 근데 우리 공주는 울먹이는 것도 너무 이쁘다. 이런 상황에도 그런 생각하는 자신이 못났다.
"성종이가 화냈어... 동우한테... 나 어깨도 아파..."
"미안해. 뚝. 응 동우야?"
"둥가둥가 공주님 우리가 성종이 혼내줄게. 그러니까 뚝. 우리가 성종이 혼낼테니까 동우는 우현이랑 데이트 하다가 와."
"그래. 남우현 동우 알아서 잘 모셔라."
"걱정마셔. 어여들 가보기나 하세요. 동우야 오빠랑 데이트하자."
"응!"
울먹이는 동우를 성규가 달래고는 성종이의 발을 꾸욱 누른다. 성종의 눈가에 찔끔하고 눈물이 맺힌다. 아. 우리 공주님 정말 지능적이다. 우현이 동우의 머리를 쓰담으며 5명의 시야에서 멀어진다. 후. 입가에서 한숨이 길게 늘어진다. 벌써 우리의 공주 장동우가 보고싶다.
*
동우가 우현이의 손에 깍지를 낀체 살랑살랑 흔들어댄다. 나풀나풀 거리는 동우의 몸동작이 가볍다. 살풋 팔출부 같은 웃음을 지은 우현이 마주잡고 있는 손에 살짝 힘을주어 잡는다.
"우현아. 우리 시장은 이따보고 데이트부터 하자!"
"이걸 어떻게 도로 가져다가 놔?"
"흥? 이거 누가 이렇게 쓸데없이 많이 담았어?! 성규야? 아님 호원이? 아니다 성열이 일수도... 아니야 우리 명수가... 의외로 성종이... 인가?"
"동우야...?"
"알았다! 범인은 우현이 너야!"
때찌. 하며 작은 손바닥으로 우현이의 엉덩이를 찰싹하고 아프지 않게 때린다. 그러고는 깍지낀 손을 풀어 우현이의 두볼를 쭈욱하고 늘린다. 으에에. 우현이의 바보같은 모습에 꺄르르. 탁. 흐잉?. 우현이 자신의 볼을 늘리고 있는 동우의 손등위에 자신의 손을 겹쳐 올리고 조심스래 동우의 손을 내려 압박한다. 당황한 동우가 어버버 거리자 무섭게 입꼬리를 씨익 하고 올린다.
"동우야. 이렇게 사람 많은데서 계속 유혹하면 아무리 12년 내공인 나라도 덮쳐버린다?"
"흐익! 남우현 변태야!"
우현이의 어깨를 퍽퍽 하고 내려치고는 분홍빛 혀를 내밀어 보이고 저멀리 도망간다. 우현이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는 카트를 밀며 동우를 쫒아간다.
"동우야 지금 서면 안잡아 먹을게!"
"웃기지마 남변태야!"
또 다시 꺄르르 거리며 마트를 뛰어다닌다. 덕분에 좋지않은 시선을 받지만 말이다.
"흐억. 잡았다."
"에잇. 좀 봐주지."
"싫어. 이제 그만 너랑 데이트 가고 싶어."
"이것들은? 우씨. 도데체 누구야? 이렇게 생각없이 담은게?"
"너야. 너."
"헐? 내가? 내가 언제?"
"...진짜 뻔뻔하다 공주님."
"훗. 이게 나의 매력이라구!"
카트에 담긴 작은 상자를 심술맞게 던지고 볼을 빵빵하게 부풀린다. 우현이 동우 몰래 한쪽 입꼬리만 올리고는 동우의 머리를 쓰담으며 말하자 정말 뻔뻔하게 순진한 얼굴을 하고는 묻는다. 할말을 잃은 우현이 나지막히 중얼거리자 언제 또 그걸 들은건지 당당하게 말한다. 그와중에도 말똥말똥. 뜬 두눈을 잊지않고 말이다. 저렇게 이쁜데 감히 누가 뭐라할수 있으리. 그저 한숨을 쉬고 동우의 머리를 헤집어 놓는다.
"이거 배달해달라 하고 데이트 가자."
"음. 꾸래여!"
"이걸 진짜 어디가두고 혼자 볼수도 없고."
"으히히. 난 만인의 남자라고!"
영양가 없는 얘기를 하며 계산대 앞까지 카트를 끌고 온 우현이 순서가 되기를 기다리며 동우의 머리를 쓸어준다. 갸르릉 거리는 동우의 모습이 마치 도도하지만 애교넘치는 새끼 고양이 같다.
"어. 우리 차례다."
동우가 신이 난듯 카트에 담긴 물건들을 계산대로 옮긴다. 천천히 물건을 옮기다보니 도데체 이것은 왜 산것인지 생각하는 물건이 거의 대부분 이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헤헤 웃으며 하얀 봉지에 차곡차곡 담는다.
"122590원 입니다."
도데체 잠시 집근처 나들이 가는것 뿐인데 122590원이 나올수 있는 것인지. 우현이 남몰래 눈물을 삼키며 덜덜거리는 손으로 카드를 내민다. 어머니. 어머니의 며느리 먹여살릴려며 쉴툼없이 일해야 겠어요.
*
사람들에 수군거림과 시선은 신경도 쓰지 않고 누가봐도 다정한 연인의 냄새를 폴폴 품기며 동우와 우현이 시내를 배회한다. 간혹 인상을 찌푸린체 두사람이 들으라는 듯 말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역시나 두사람은 신경쓰지 않았다. 12년동안 거의 매일 듣던 소리들이다. 게이. 더럽다. 신기하다 등 정말 수없이 듣던 소리들. 상관없다. 우리만 좋으면 되는 것이다 라는 생각으로 오늘날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우현이 동우의 허리를 좀더 힘있게 둘렀다. 혹시나 동우가 상처 받을까봐 지난 날 동안 수 없이 듣던 소리일지라도 동우에게는 상처가 될수도 있으니까 걱정이 된다. 자신들은 괜찮을지 몰라도 이아이는 잘모르겠다.
"동우야?"
"걱정마 신경안써. 일일이 신경쓰고 반응하는 것도 귀찮아."
"착하다."
"같은 성을 사랑하는게 어때서.개인의 취향도 안봤나?"
"사람마다 이해하는 기준이 다를수 있는거니까."
약간 불만스러운듯 퉁명스러운 목소리가 터져나온다. 우현이 유하게 웃고는 동우를 내려다 보다 동우의 삐죽 나온 입술을 톡하고 손가라으로 살짝 쳐낸다. 피이. 아직도 우리 공주님 뾰루퉁 하다. 잠시 말없이 걷다가 동우가 갑자기 그 자리에 미동없이 멈춰서고는 후 하고 숨을 내뱉는다.
"우현아. 우리 단둘에 데이트는 다음에 하고 애들 부르자!"
"뭐? 왜?"
"아이. 빨리!"
"...대신에 집가서 뽀뽀해줘."
"뽀뽀 다음꺼 해줄게!"
"그 약속 꼭지켜."
"이응이응."
우현이 동우의 회유에 못이기는 척 핸드폰을 꺼내 단축번호를 꾸욱 누른다. 그리길지 않은 신호음이 가고 무기력하고 무뚝뚝한 성규의 음성이 흘러나온다. 우현이 미간을 구기며 핸드폰을 동우에게로 건낸다.
"성규씨. 동우에요. 떨거지들 데리고 학교 앞으로 빨리 나오시와요."
"이 시간에?"
"이상. 빨리 안나오면 당신들 손해야! 그럼 뾰옹!"
동우의 목소리가 들리자 마자 무기력하고 무뚝뚝하던 목소리가 둥굴둥굴 하게 변한다. 우현이 그런 성규를 비웃으며 통화하며 우물거리는 입술을 바라보다 문득 얼굴이 붉어짐을 느낀다. 큼- 조용히 헛기침을 내뱉고는 괜히 심술맞게 동우의 머리를 헤집는다. 통화를 마친 동우가 그런 우현을 이상하게 쳐다보자 시선을 돌린다.
"우현아."
"어?"
"지금 몇시야?"
"9시 31분..."
"그래? 우리 다시 학교로 가자."
"뭐? 왜?"
"공주 다리가 아파와... 빨리 학교로 가지 않으면 다리가 부서질지도 몰라..."
"택시 어디있어!"
핸드폰을 건내주며 시간을 묻는 동우의 시선을 바로보지 못하고 땅만 쳐다보고 신발코 를 괴롭히는 우현이 다시학교로 돌아가자는 동우의 말에 식겁을 하며 땅에 박고 있던 머리를 순식간에 들어올린다. 퉁명스러운 우현의 말에 약간 불만인 동우였지만 무슨 바람이 불어서 인지 그저 다리가 아프다며 울상이다. 팔불출 남우현은 동우의 말에 동우를 들쳐업는다.
"꺄아! 오빠 달려!"
"택시!"
어영부영 택시를 잡아타 목적지를 말하고는 동우를 엎고 뛰어서인지 피곤한 몸을 잠시 동우의 무릎위로 떨어트린다. 아무래도 요즘 운동을 소홀히 한게 원인듯 싶다.
"나 다시 운동해야겠어."
"왜. 지금이 좋은데."
"아니야. 널 업고도 헉헉되고 있어. 너가 얼마나 가벼운데."
"흠. 나 살쪘는데?"
"몰라. 너가 찌면 얼마나 쪗다고. 나 너무 물근육이 되어버린 것 같아."
"그럼 나도 근육이... 아니야. 난 그냥 말라비틀어진체로 살게."
근육을 만들고 싶다던 동우의 말에 우현이 정색하자 동우가 딴청하며 시선을 창문 쪽으로 돌린다. 삐죽 나온 입이 너무 귀엽다.
"어? 애들이다."
"뭐 어디?"
"저기. 정말 빨리 나왔다. 저기 아저씨 죄송한데 여기서 멈춰주세요."
창문가를 손가락으로 톡톡거리는 동우의 손가락을 따라 잠시 몸을 뉘였던 우현이 몸을 일으켜 창문가로 터덜터덜 지나가는 5명의 아이들을 보며 킬킬 거린다. 동구가 그런 우현을 이상한 놈 본듯이 슬쩍 쳐다보고는 요금을 지불하고 택시에서 우현을 끌고 내린다.
"성규야! 호원아! 성열아! 명수야! 성종아! 빨리 안 오면 안놀아 준다!"
동우가 목청껏 아이들을 부르자 폼생폼사 걸어오던 몸둥이들이 다다다 하고 마치 무리를 지어 다니는 버팔로들 같아 우현은 몸을 살짝 뒤로 내뺀다. 헤실헤실 웃는 동우가 어째 사악해 보인다.
"공주!"
"호원아!"
이산가족 상봉한듯 동우가 호원에게 매달려 안긴다. 호원이 그런 동우에 엉덩이를 받히며 토닥인다. 붕붕 떠다니는 기분이 좋은지 오늘따라 애교가 만땅인 동우가 호원의 볼에 자신의 볼을 비비고는 호원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살짝 붙였다 때어낸다. 찰나에 일어난 일이라 모두가 그저 목석처럼 굳어 버린다.
"아이. 질투 그만해! 내가 다음에 다 해줄게! 얼른 학교로 가자."
굳어버린 아이들의 표정은 풀릴줄 모르고 감정없는 인형처럼 학교를 향해 걸었고 동우는 마냥 좋은지 다리가 아프다며 호원의 목에 매달려 싱글벙글 거린다.
힘없이 걸어온 학교는 밤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조금 음산했다. 동우가 조금 음산한 학교의 모습에 어깨를 움츠리고는 양쪽에 서있던 명수와 호원의 손을 꼭잡고 운동장 안으로 들어간다. 초록색 인조 잔디가 깔린 운동장 중앙에 동우가 멈춰서자 따라 걸어오던 아이들도 멈춰서 동우가 하는 것을 지켜본다. 흐흐. 웃으며 양쪽에 잡은 명수와 호원의 손을 빼 놓고는 저만치 있는 구령대 쪽으로 홀로 달리기를 한다. 성열이 따라 잡으려 나서자 빙그르르 돌며 어여쁜 웃음을 짓고는 따라오지말고 그자리에 일렬로 서있으란다. 걱정이 되긴햇지만 장동우 말이 곧 법이니 들을 수 밖에.
"성열아 지금이 몇시야?"
"지금? 10시 되기 5분전."
"흐음. 조금 이르네."
"뭐라고?"
총총총 짦은 다리로 열심히 달리더니 고작 간다는 곳이 조금 떨어져 있는 구령대 위다. 큼큼 목소리를 가다듬는 듯 하더니 두손을 입주위로 모으고는 꼭 중대발표라도 할것 마냥 하고는 고작 묻는 다는 것이 시간이다. 잠시 당황한 성열이 핸드폰 시계를 보고 말하니 또 혼자 중얼 거린다. 입은 움직이는데 목소리가 들리지 않으니 답답한 성규가 뭐가 그리 억울한지 눈썹을 팔자로 휘고는 묻는다. 그런 성규의 목소리는 들리지도 않는지 동우가 혼자 도리도리 고개를 젖더니 결심한듯 다시한번 목소리를 가다듬는다.
"내 목소리 잘들려?"
"응 너무 잘들려!"
"오케이. 그럼 이제부터 거기서 서 내말 잘들어줘! 절대 내말이 끝나기 전까지 이리로 오면 안돼!"
"무슨말을 하려고..."
"김성규! 남우현! 이호원! 이성열! 김명수! 이성종! 앞으로 약 2시간 뒤면 우리 12주년 인거 알지?"
청량한 목소리는 아니지만 평소 6명이 좋아하는 목소리로 소리를 지른다. 처음에는 이게 뭔가 싶다가 12주년 이라는 말에 모두들 벙찐다. 기억하고 있었다. 매년 자신들이 챙겨 신경도 안쓰는줄 알았던 우리들의 공주님이 처음으로 먼저 기념일을 챙겨주고 기억하고 있었다.
"내가 매일 어리광 부리고 재멋대로 여서 힘든거 알아! 근데 이게 천성인걸 어떻게! 근데 12년 아니다 정확히 14년 동안 그런 내 옆에서 나 사랑해줘서 고마워! 그리고. 나도 너희들 사랑해! 너희는 6명이고 난 1명 이잖아! 가끔 내가 다 못챙겨줘도 질투하거나 서운해 하지마! 나 너희들 다 사랑해!"
동우의 목소리에 약간의 물기가 서린다. 그러고는 눈물이 고이는 지 소매로 눈가를 벅벅 문지른다.
"저러면 눈 아픈데..."
"내가 미안한게 있는데... 너희한테 너무 미안한게 있는데! 내가 여자가 아니라서 미안하고... 그리고 받기만 해서... 너무 미안해. 그리고 12주년 축하해."
결국은 울음보가 터진 동우는 그대로 구령대에 주저 앉아 흐엉 하며 눈물샘을 쏟는다. 6명의 아이들에 눈가에도 촉촉한 눈물이 고인다. 여자가 아니여도 좋고 받기만 해도 좋다. 그냥 너여서 좋은거다 장동우. 어쩌면 애초부터 말이 되지 않았다. 7명의 동성애. 그리고 6명의 사랑. 사랑을 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것은 동우 였을지도 모른다. 너도나도 얼마되지 않는 거리를 달려간다.
"씨이. 바보들아 오지말라고. 오라고 안햇잖아!"
"야이 멍청한 공주님아. 너가 우는데 어떻게 안오냐?"
"이성종. 너 또 감점이야."
"됫고. 장동우 한번만 말할꺼야 잘들어."
"뭔데."
"우리는 너가 때쟁이여도 좋고 어리광 부리면 더 좋아. 그리고 무엇보다 여자가 아니여도 되고 받기만 해도 되거든? 그러니까 우리 옆에만 있어주면되는 거야."
성종이 우는 동우의 몸을 끌어 안아준다. 말없이 지켜보던 5명의 아이들에 입가에도 그저 웃음이 나온다. 동우의 턱을 손으로 잡은 성종이 그의 눈가에 맺혀잇는 눈물들을 정성스래 닥아준다. 다시한번 감정이 격해진 건지 성종의 옷자락을 꼭 잡고는 얼굴을 숙여 눈물을 흘려낸다.
한참을 성종에 품에서 울던 동우가 꿈틀꿈틀 성종의 품에서 나와 집에 들리지 못해 메고 있던 가방에서 무언가 주섬주섬 꺼내 놓고는 한명한명 손에 쥐어준다.
"이거 우리 커플티야. 내일 나들이 갈때 다같이 입고가자."
아 정말 내용이 산으로 가는 것 같아요...................... 정말 죄송해요. 기대 많이 해주시는데 뭔가 내용이 계속 유치해져 갑니다. 다음화에는 정말 재대로된 팬픽을 가져올게요! 그리고 매번 제글을 봐주시고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들 너무 감사해하고 있어요. 요즘은 댓글 보는 재미로 살고 있거든요^^. 일일이 말씀은 못드리지만 일단 base 님 제가 기억하고 있을게요! 매번 감사해요! 모든분들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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