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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디카디해 전체글ll조회 1152

Boy Boy Boy !

W.카디카디해

"도경수!!경수야 일어나야지!"
"으함...몇 신데.."
"여덟시야 지각하겠다!"
"뭐어-!!!??"
 
어제 밤늦게까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새벽이 되서야 잠이든 탓인지 늦게 일어나버렸다.
알람소리도 못 듣고 자버린 자신을 원망하며 후다닥 씻고 교복을 입고 헐레벌떡 뛰어나왔다.
 
"아-!"
 
앞도 안 본채 문을 팍 열고 뛰쳐나온 경수는 큰 기둥 같은 곳에 몸을 팍 부딪치고 넘어졌다. 그런데 기둥이라기엔..뭔가 말랑말랑한..?
 
"괜찮아요?"
"으아..네 죄송해요"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니 어제 버스정류장의 그 남자였다. 어제는 트레이닝복 차림였는데 오늘은 교복을 입고 있었다.
 
"...어?"
 
단정한 차이나 칼라의 검은 교복은 경수의 학교 옆에 있는 화교 학교의 교복이 였다.
 
"우리 같은 방향인 것 같은데 같이 갈까요?"
"...화교 학교 다니세요?"
"응 그쪽은 해연고?"
"네.."
 
남자는 바닥에 주저앉아있는 경수에게 손을 내밀어 일으켜 세워주었다.
와..키가 되게 크다..
남자는 얼핏 봐도 190 정도 되어 보이는 장신이 였다.
 
"어제 나보고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다는 거 거짓말은 아니네?"
 
거짓말인데..
 
"난 크리스야 넌?"
"아..저는 도경수 에요"
"역시..어쩐지 어디서 많이 봤다고 했는데"
"네?"
"아니야 이사 온지 얼마 안 되서 친구가 없었는데 잘 됬네"
 
크리스는 경수보다 한 살이 많았고, 중국계 캐나다 혼혈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어쩐지 이름이 크리스여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혼혈이구나.
한국어 공부를 하고 싶어서 한국에 온 것이고 한국에 온지는 4년이 되었다고 했다.
 
"아 저는 형이 한국인인줄 알았어요"
"왜? 나 한국말 잘못하는데?"
"저보다 잘하는 것 같은데요 뭘.."
 
진심으로 시무룩해하는 경수를 보며 크리스는 하하하 하며 크게 웃었다. 그리고는 귀엽다는 듯이 머리를 두어 번 쓰다듬었다.
외동이라서 외롭게 자랐던 경수는 형이 생긴 것처럼 마음이 든든해졌다.

*

"야 너 왜 이렇게 늦게 왔어...!"
"알람이 안 울려서 늦게 일어 났어"
"병신...오늘 루한이형 안 왔는데 너까지 없으니까 엄청 조용했음"
"루한이형 안 왔어? 왜?"
"몰라 준면이 형이 아프다던데 어제부터 좀 안 좋아 보이긴 했어"
"문자라도 해봐야겠네.."
"야 말아라 아프면 답장하기도 귀찮아"
"그런가..."
 
학급회의가 정신없이 지나가고  백현과 경수는 CA활동을 하기위해 밴드부실로 향했다.
 
"안녕하세요!"
 
1학년 부원인 민석, 찬열 세훈이 앉아 있다가 경수와 백현이 들어오니 벌떡 일어나 인사를 했다.
 
"너넨 불편하지도 않냐 그냥 앉아서 인사해"
"그래 그리구..선배님이라고 안 불러도 돼 형 이라고 해"
"죄송해요 중학교때 밴드부는 너무 위계질서가 뚜렷했었거든요..." 민석이가 풀 죽은 목소리로 답했다.
"그래? 그럼, 너네 편한대로 해 차차 나아지겠지" 한마디로 상황을 정리한 백현이 피크를 잃어버렸다며 투덜거렸다. 찬열이 "저 하나 더 있는데 드릴께요"하면서 주머니를 뒤적거리다가 "교실에 놔두고 온 것 같아요 다녀올께요!"라고했다.
"그럼 같이 가자 나 매점가려고"
"선배 매점 가시게요? 같이가요!"
"그래 따라와"
 
매점을 간다는 민석을 포함한 세명이 한꺼번에 부실을 빠져나갔다.
경수와 세훈만 조용한 부실에서 각자 제 할일을 하고 있었다.
악보를 보며 허밍을 하던 경수는 문득 어제일이 떠올라서 세훈을 쳐다보았는데 마침 세훈도 저를 쳐다보고 있었다.
 
"저..세훈아"
"네?"
"그..어제 있잖아... 그 1학년"
"김종인 이요?"
"응 응!!아는 사이야?"
"네"
"친한 사이야?"
 
경수는 눈을 반짝이며 세훈에게 바짝 붙어 물어봤다. 세훈은 약간 부담스러운지 자신의 팔을 두 손으로 꼬옥 잡고 있는 경수의 손을 살며시 떼어내며 대답했다.
 
"사촌이에요"
"뭐어-!?!?"
경수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토끼 눈이 되어 되물었다. "사촌이라구?!"
"네"
"안 닮았는데?!"
 
세훈은 너무 놀라는 경수를 이상하다는 듯이 쳐다보며
"친형제가 아니니까 안 닮았죠" 라고 말했다.

경수는 궁금한 게 산더미 같았으나 부실 안으로 들어온 준면 때문에 입을 꾹 다물고 세훈에게 떨어져 자기자리로 갔다.
 
"애들 다 어디 갔어?"
"매점 갔어요-"
"그래? 오늘 루한이 없어서 못 맞춰보니까 개인연습만하자고 말해라"
"네- 형 어디 다녀왔어요?"
"심부름. 귀찮게 화교학교까지 다녀오라 하고 난리야.."
 
경수가 다니는 고등학교와 화교고등학교는 같은 재단 이였다. 건물은 따로 쓰지만 운동장과 급식 실이 하나 밖에 없어 같이 쓰고 있다.
하지만 사용하는 시간이 다 다르고 등하교 시간이 달라서 화교아이들과 마주칠 일은 별로 없었다.
 
"아 그리고 세훈아 김종인 못봤냐?"
"네 오늘 같이 안 왔는데요"
"이 자식 어디 있는거야 "
"걔 CA농구부에요 강당에 있을 걸요"
"그래? 알았어 연습하고 있어라- "

준면은 말이 끝나자마자 빠르게 부실에서 나가버렸다.
경수는 종인에 대해서 더 물어보고 싶었지만 드럼연습을 시작한 세훈 때문에 가만히 앉아서 악보만 만지작거렸다.
 
*

점심시간 종이 쳤지만 왠지 입맛이 없었다. 백현이 혼자 밥 먹으러 가기 싫다고 경수에게 투정을 부렸다. 평소 같았으면 못 이기는 척 앞에 앉아라도 있어주는 경수지만 오늘은 아예 음식냄새도 맡기 싫고 괜히 메스꺼워 그런 백현을 뒤로하고 바람을 쐬러 운동장으로 나왔다. 아니나 다를까 종인과 화교아이들이 농구를 하고 있었다.
 
"어?"
 
종인에게서 농구공을 뺏어 튀기며 이리저리 뛰고 있는 사람은 크리스 였다. 항상 농구하는 걸 구경할 때에 종인의 움직임만 쫓았다. 그래서 종인이 누구와 함께 농구를 하는지는 관심도 가지지 않았던 경수였다.
둘이 아는 사이였구나..

종인과 크리스 그리고 두 명의 아이들은 지치지도 않는지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농구를 했다. 그리 더운 날씨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땀을 뚝뚝 흘리면서도 이쪽저쪽으로 휙휙 뛰어다녔다. 경수는 눈에 잘 띄지 않는 운동장 구석 쪽 벤치에 앉아 등을 기대고 가만히 눈을 감았다. 바람이 살랑살랑 앞머리를 간질이는 느낌이 좋았다.

눈을 떴을 땐 이미 해가 저물고 있었다. 깜짝 놀란 경수는 벌떡 일어나 핸드폰을 확인했다. 백현에게 부재중전화가 여섯통 이나 와 있었다. 시계를 보니 5시 40분, 이미 학교는 마친 뒤였다.
 
"선배, 진짜 잘 자네요."
 
낯선 인영, 하지만 전혀 낯설지 않은 목소리에 경수는 옆으로 고개를 돌려 그 얼굴을 확인했다.
역시, 종인이였다.

"어떻게 한번도 안 깨고 쭉 자요?"
"...언제...언제부터"
"언제부터?"
"........."
"글쎄요.. 언제부턴지는 기억이 잘 안나네요"
 
경수는 무슨 말인지 어리둥절해서 가만히 종인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자, 갑자기 종인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선배 덕분에 체육관도 빠졌어요"
"어?"
"선배 깨는거 기다린다고 체육관도 안 갔다구요"
"아...."
"아니에요. 내가 무슨 말을 하는건지.. "
 
종인은 답답하다는 듯이 자리에 털썩 앉았다. 그리고는 마른세수를 두어번하더니 다시 벌떡 일어나 가방을 챙겼다.
그리곤 "가요, 학교 문 닫겠네"라고 말하고는 경수를 쳐다보았다.
무슨 용기였을까 경수는 눈을 꼭 감고 "버스정류장까지 같이 갈래?"라고 말했다.
눈을 살짝 떠서 종인의 표정을 살펴보니 그는 웃고 있었다.
 
"........"
"........"

버스정류장까지는 걸어서 이십분 정도 걸린다. 반쯤 걸어갔을까, 같이 걸어가며 둘 다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다. 경수만 앞서나가는 종인을 흘끔흘끔 쳐다 볼 뿐 이였다.

"농구 하는 거 좋아해요?"
"응? 농구하는 거?"
"점심시간마다 나와서 나 농구하는 거 구경하길래"
딱히 농구하는 걸 구경 한다기보다는 종인의 모습만 보고 있었던 경수는 농구하는 걸 좋아하냐는 종인의 말에 뭐라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모를 줄 알았는데 다 보고 있었구나.
경수는 왠지 못된 짓을 하다가 들킨 것처럼 가슴이 뜨끔 했다.
"농구가 하고 싶은 거면 같이 나와서 해도 되요"
"아니 딱히 농구가 하고 싶다기 보다는.. 그리고 나 농구도 잘 못해"
"그럼 뭐 때문에 밴드부 연습하는 시간까지 쪼개서 보러 나오는 건데요?”
경수는 말없이 빙그레 웃기만 했다. 종인은 그런 경수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다가 고개를 돌려버렸다. 그리고는 불현듯 생각났다는듯이 경수에게 말을 했다.
"선배는 왜 나보면 인상써요?"
"응?"
"오세훈 한테는 손 흔들면서 까지 인사해주면서 나만 보면 정색하고 지나가고"
"세훈이는 밴드부 후배니까.."
"그럼 저도 밴드부 들면 후배 되는 거죠?"
"니가..밴드부에?"
"네 안 그래도 지금 준면이 형이 나 입부하라고 계속 찾아와서-"
"너 악기 다룰 줄 알아?"
"네 저 드럼 칠 줄 알아요"
 
준면이 종인을 밴드부에 넣으려고 한다는 말은 금시초문 이였다. 그래서 경수는 그냥 지나가며 하는 말 이겠거니 했지만 드럼을 다룰 줄 안다는 종인의 대답은 사뭇 진지했다.
 
"근데 왜 처음부터 오디션 안봤어?"
"처음에는 흥미가 안 생기더라구요"
"지금은 흥미가 생겼고?"
"네 재미있을꺼 같아서요"
 
종인의 말에 경수는 웃으며 "너 들어오면 세훈이는 더 열심히 해야겠다."라고 말했다.
종인은 차가운 겉모습과는 다르게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늘 그의 곁에 많은 친구들이 있는 이유도 이처럼 사람들을 편하게 해주는 그의 매력 덕분인거같았다. 경수는 늘 멀어보이던 종인의 옆으로 한발짝 다가간것같아 기분이좋았다.

경수는 집에 도착해서야 백현에게 온 부재중 전화가 생각났다. 큰일났다싶어 백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야!!!!!!"
신호음이 두번도 채 울리기전에 전화를 받은 백현이 다짜고짜 소리를 질렀다.
"..백현아"
"너 뭐야 진짜!!!어떻게된거야!"
"진짜미안 운동장 벤치에서 깜빡졸았어.."
"...진짜 바보같다 너..내가 쌤들한테 너 양호실갔다고 둘러대느라 얼마나 진땀뺀줄알어!?"
"진짜 미안해!!"
"됐어!!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데!!너 내일봐 주-욱었어!!"
 
마지막 말을 하고 백현은 전화를 뚝 끊었다. 다행히 경수가 빼먹은 5,6,7교시는 임기응변에 능한 백현이 잘 둘러대준 덕분에 넘어간 것 같았다.
문제는 삐진 백현을 어떻게 풀어주느냐 였으나 경수는 그리 걱정하지않았다. 백현이 화내는 이유는 저를 걱정해서인 것을 알고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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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는없으나 재미있다고 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힘내서 올려요 ㅎ.ㅎ
워낙 글재주가없다보니.. 재미있게 쓰고싶어도 글이 진지해지네요 ㅠ,ㅠ
 하루에 두개씩 올릴껀데 어제 안올려서 죄송해요 ..제가 요즘 취업준비 때문에 컴퓨터 할 시간이 없네용 ㅠㅠ
사실 보이보이보이는 완결까지 내놓은 소설입니다 ㅎ.ㅎ
하지만 모자란 부분이많아 항상 올리기전에 고치고 고치고 또고쳐서 올리기때문에 바로 다 올릴수가없네요 ㅠ.ㅠ
7일이 면접인데 만약에 합격하게된다면 근무지로 가야해서 컴퓨터할 시간이 줄어들꺼에요 ㅎㅎ 그러면 텍파 나눔으로 바로쏴드릴께요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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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으아니!저 민들레에요..!!잘보고 있어요ㅠㅠㅠㅠㅠ완결까지 쓰셨다니ㅠㅠㅠ엉어유ㅠㅠ감사흡느드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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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디카디해
ㅎ.ㅎ댓글달아주시는분들 암호닉 다외웠어요!! 읽어주시니제가감사하죵♥종이니번외편도있는데 완결나면 처음부터읽어주신분들한테만드릴생각이에여!!여러분들 때문에쓰는거니까여♥♥감사합니당ㅎ.ㅎ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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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작가님저 흰자부자에여 ㅎㅎㅎㅎㅎㅎㅎ학교갓다 왓더니 두개나..흐흐...다음편도 보러갈께영 흐흐 완결까지 내놓으셧다니....♡,♡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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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디카디해
오늘중에올릴께여 감사해용ㅎㅎ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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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와 퓨ㅠㅠㅠㅠ달달하고 좋네요 너무 재밌어요 글잘쓰세요!!!! 저는 똥손....써보진 않았지만 ...뭐..글이 아기자기하고 좋아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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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디카디해
ㅎ.ㅎ아기자기하다니 좋으네여ㅎㅎ저도똥손이지만쓰는게재밌어섷ㅎㅠ.ㅠ계속사랑해주여!!♥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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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뀨잉뀨잉이에요!! 와 야자하고 오니까 3편에이어서 4편도 나와있네요 ㅠㅠㅠㅠㅠㅠ 작가님 완전 달달하고 재밌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는 댓글같은거 길게 잘 못써서 제 마음을 표현할 수 없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무튼 열심히 응원할게요`~!!
13년 전
대표 사진
카디카디해
ㅠ.ㅠ길게안써주셔도 이렇게만써주셔도고마워요ㅎㅎ 카디급전개ㅠ.ㅠ빨리더달달한거보여드리고싶네요 오늘중으로5편올릴께요♥
13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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