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어렸을 때부터 꿈이였던 선생님이 되었다.
임용고시 합격 통보를 받고 얼마나 울었던가! 내 앞에 있는 학교가 정말로 내가 앞으로 근무할 학교인 지 의심이 될 정도로 기분이 좋다. 히죽히죽 멈출 새 없이 새어 나오는 웃음을 꾹 참으며 학교 안으로 발을 옮겼다. 진짜 오랜만이다, 학교라는 건물을 밟고 보는 게. 그나저나 생각보다 학교가 되게 크네. 역시 우리 나라에서 최고라고 꼽히는 대학이 지은 병설 고등학교서 그런 지 시설도 좋고 선생님들의 학벌도 대단했다. 학생들이 모두 다 하교를 하고 난 후여서 그런 지 학교 안에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발길이 가는대로 학교를 둘러보다가 1층 로비에 걸린 그 동안 이 학교가 받은 상들을 보니 입이 떡 벌어졌다. 학교폭력금지 우수 학교에, 성적 우수 학교에, 다른 학교들은 하나도 받지 못 한 상들이 이 학교에는 넘쳐났다. 아, 좋다. 내가 이 대단한 학교에서 선생이라는 일을 하다니!
그래, 앞으로 이제 여기서 잘 해 보는거야. 화이팅.
그 땐 몰랐다, 내가 아름답다고만 생각했던 학교가 이렇게 어둡고 슬픈 지를.
최대한 사실적인 학교 이야기를 담을 예정입니다. 가끔씩 다큐 식으로도 갑니다. 제가 썼지만 좀 오글거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