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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디카디해 전체글ll조회 1226

Boy Boy Boy !

                                                                                                                                                            W.카디카디해

 

 

오늘은 가방이 없어 새벽등교를 했다. 학교에 도착 하자마자 의자에 가방이 걸려있는 것을 확인하기가 무섭게 매점으로 갔다.

백현의 화를 풀어주려면 뇌물이라도 하나 사서 가는게 좋겠다고 생각해서였다.
꽤 이른 시간이여서 그런지 교정에는 아이들이 한명도 없었다. 무엇을 살까 고민하며 백현이 자주먹던 빵이 어떤거였는지 골똘히 생각하고 있었는데 매점뒤의 조그만 공간에서 사람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3학년 선배들이 담배라도 피는것일까...

왠만하면 마주치지말고 살짝 들어가야지 하며 말소리가 들리는 쪽을 힐끗 보고 매점으로 들어가던 경수는 이내 다시 나올 수 밖에 없었다.
매점뒤에 있는 두사람은 크리스와 루한이였다. 둘이 아는사이네 신기하다. 하고 들어 갈 수도 있었지만 경수는 그렇게 하지못했다. 루한은 울고있었다. 한참 말없이 눈물만 뚝뚝 떨어트리던 루한은 크리스를 말 없이 쳐다보더니 지나쳐 나오려고했다. 하지만 그 발걸음은 갑작스럽게 입을 맞춰오는 크리스 때문에 멈춰질 수 밖에 없었다. 깜짝 놀란 경수는 자신도 모르게 헉 하는 소리를 내고 말았다. 급하게 입을 막아보았지만 이미 소리는 입 밖으로 나온 뒤였다.

“뭐야!”

크리스는 급하게 입술을 떼며 소리가 난 곳을 쳐다보았다. 경수는 크리스와 눈이 마주쳤지만 뒤돌아서 교실로 뛰었다. 온갖 생각이 머리속을 어지럽혔지만 뭔가 마음 한편에는 자신만 이상한게 아니라는 안도감이 콱 박혔다.

“야 너 일로와 진짜 죽여버려 도경수!!!!”

“아 진짜 미안해 진짜!!!”

“미안하면 다야?? 내가 너한테 전화를 몇통이나 했는데!!”

머리속을 채 정리하지 못한채 교실문을 열었는데 보이는건 백현과 찬열이였다. 백현은 경수를 보자마자 소리를 빽- 지르더니 앞문까지 달려나와 경수의 머리에 헤드락을 걸고는 머리를 쥐어뜯었다. 아 아퍼아퍼아퍼! 아프라고하는거야!! 형 그만해요~ 경수선배 죽겠네. 찬열이 나서서 경수의 머리에 둘러진 백현의 손을 풀었다.

“아으...쪼끄만게 힘은 더럽게세요..”

“누가 누구한테 쪼끄만게라는거야?!”

“그만해요 둘다 도토리 키재기면서-”

누가누가더 작은지 대결이라도 할 듯이 말싸움하던 백현과 경수는 찬열의 말에 동시에 소리쳤다. 넌 빠져!!!

경수는 엉망 진창이된 머리를 정리하고 백현의 자리옆에 의자를 끌어당겨 앉아있는 찬열을 보았다. 근데 쟤가 여기 왜 있는거야

“박찬열 여기는 2학년 교실일텐데?”

“알어- 내가부른거야”

“악보 가져다주려고 온거에요~”

찬열은 용건이 끝났다는듯이 백현이형 갈께요 경수선배도 나중에 뵈요- 하며 양손을 좌우로 흔들며 교실 밖으로 나갔다.
백현이는 형인데 나는왜 선배야? 둘이 언제 저렇게 친해졌지? 하고 생각 하고있는데 백현이 경수 앞으로 가 앉았다.

“너 그 얘기 들었어?”

“뭔 얘기?”

“1학년에 드럼치는애 한명 더 들어온데.”

“아- 종인이?”

이미 알고 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는 경수에게 아 뭐야 !! 나만 빼놓고 다 알고있었던 거야? 라며 백현이 역정을 냈다. 

“근데 걔 장난 아니라며?”

“뭐가?”

“드럼도 실력도 수준급이고 유도에 합기도에 중국 무술까지 한다는데?”


「‘선배 덕분에 체육관도 빠졌어요’
‘어?’
‘선배 깨는거 기다린다고 체육관도 안 갔다구요’」

아 그래서 어제 체육관 이야기를 한거구나.

“그래 장난아니네”


시큰둥한 경수의 반응에 백현은 아 너 진짜뭐야!! 재미없어!! 하며 한번더 헤드락을 걸었다.


루한과 크리스, 그리고 종인의 입부까지 생각할게 너무많아 복잡했다. 수업이 시작하고 4교시까지는 거의 멍- 한 상태로 있다가 점심시간 종이 치자 백현에게 끌려 급식실로 가서 밥을 먹었다.

“야 너 요즘 왜이래? 밥이 맛 없냐?”

“아니 그런건아니고-”

제일 좋아하는 볶음밥이 급식으로 나왔음에도 젓가락으로 깨작깨작 밥알만 세며 앉아있는 경수를 보고 백현이 걱정스럽다는 듯이 말했다. 너 볶음밥 좋아하잖아. 응. 근데왜안먹어? 글쎄 요즘 입맛이 없어서 그런가...

“경수야 난 니편이야”

“응?”

뜬금없는 백현의 진지한 말에 경수는 다시 되물었다. 뭐라고? 난 니편이라고.


“힘든일 있으면 혼자 고민하지말고 그냥 나한테 다- 말해 친구 좋다는게 뭐냐?”

“그런거 아니야”

“지금 당장 말하라는거 아니야 나~중에라도 생기면 말하라구”

“..그래”


다먹었어? 가자. 잔반을 처리하고 식당을 나와 밴드부실로 가는길에 창문으로 본 운동장에는 왠일인지 아무도 없었다.

“오늘은 농구 안하나보네?”
“응..그런가보네”
“비오는 날 빼놓고는 맨날 하더니 왠일이래-”

백현도 의아하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 거리며 말했다. 오늘은 농구 구경 못하겠네- 아쉬워서 어쩌냐? 경수는 자신의 엉덩이를 톡톡 두드리며 말하는 백현의 손을 탁 치고는 빨리 오기나해. 하며 빠른 걸음으로 부실로 향했다.


“선배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1학년 아이들의 인사가 한결 가벼워졌다. 기분이 좋아진 경수는 “그래 안녕!” 하며 빙그레 웃었다.

“선배 머리 괜찮아요?”

“응? 왠 머리타령이야?”

“아침에 백현이형한테 엄청 쥐어뜯기더니-”

“아~ 난 또 괜찮아 숱이 많아서 한번 뜯기는걸로는 대머리안돼”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봐요 땜빵생겼나 하며 경수의 머리를 두손으로 꽉 잡고 확인을 하는 찬열이였다.
한참 들여다 보더니 찬열이 진지하게 입을 열었다.

“형...어떡하죠..?”

“왜 왜? 나 땜빵생겼어?!”

“아니요..그게아니라...형이 무릎을 굽히지도 않았는데 형 정수리가 다 보여요...”

“뭐어-!!??”

경수는 찬열에게 정수리가 잡혀있는 채로 뒤돌아 찬열의 배와 허리를 마구잡이로 쿡쿡쿡 찔렀다. 야! 박찬열!! 너 죽고싶어?? 찬열은 아랑곳하지않고 으하하하 선배 이런 아담한 키로 장가어떻게 가냐 시집가야겠어요~ 하며 경수의 머리를 잡고 놓아주지않았다.

그때였다, 철컥-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야 너네 연습안하고 뭐하냐?”

준면이였다. 그리고 종인이 준면뒤에 따라 들어왔다. 종인은 들어오자마자 경수를 쳐다보고는 인상을 팍- 찌푸렸다. 뭐지..? 찬열은 경수의 머리를 잡고있던 손을 급하게 풀며 선배 오셨어요? 어~ 김종인이 왔냐? 하며 종인 쪽으로 쪼르르 달려갔다. 곧이어 세훈과 루한까지 부실로 들어와 새로 들어온 종인을 포함한 여덟명의 엑스터시의 멤버들이 다 모였다.


종인도 종인이였지만 경수는 루한의 눈치를 보느라 여념이없었다. 하지만 루한은 경수에게 전과 같이 상냥한 목소리로 목은 좀 괜찮냐고 물어보며 이것저것 챙겨주기 바빴다. 평소와 전혀 달라진게 없었다. 경수는 아까 자신이 잘못 본 것 인가 하고 진지하게 생각했지만 평소보다 눈이 악간부어있는 루한으로 봐서 아까 크리스 앞에서 울던 사람은 루한이 틀림없었다.

“축제 진짜 얼마안남은거 알지?”

개인연습을 한참 하던 중 준면이 뜬금없이 축제 얘기를 꺼냈다. 아 진짜 저 긴장해서 손떨면 어떡해요- 울상이된 민석이 준면에게 하소연했다. 준면은 제발 피크만 떨어트리지 말아라? 하며 민석의 머리에 아프지 않게 꿀밤을 꽁 하고 때렸다. 아프지 않게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우는 시늉을 하며 낑낑 거리는 민석을 보고 모두 하하하- 웃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으나 종인은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는것 처럼 웃지않고 가만히 있었다.

오늘 기분이 안 좋은건가? 아까 제 얼굴을 보고 인상을 찌푸리던 종인이 생각나 경수는 종인의 눈치를 살짝살짝 봤다. 그러다가 종인과 눈이 마주쳤다. 하지만 종인은 아무런 표정의 변화도 없이 경수를 쳐다보다가 이내 드럼으로 눈을 돌렸다. 왜 저러는거지.. 경수는 이미 악보위의 가사에게 집중이 되지않았다. 어제는 꽤 가까워진 것 같은 느낌이였는데 지금은 열 발자국이나 멀어져 버린듯한 느낌 이였다.


내일은 토요일이니 시내의 연습실로 모이라는 준면의 말을 끝으로 점심시간 연습은 끝이났다. 내일 주말 반납하는 대신 오후 연습은 없다- 하는 준면의 말에 아이들이 오랫만에 집에 빨리 가겠다며 환호성을 지르며 부실 밖으로 나왔다. 서로 인사를 하고 각자의 반에 돌아갈때까지도 종인은 아무런 말이없었다. 워낙 표정이 없는 종인이지만 오늘은 저를 보는 눈빛이 뭔가 달라도 달랐다. 내가 뭘 잘못한건가.. 경수는 기분이 이상했다. 찬열에게 아이스크림을 얻어먹고 간다는 백현을 뒤로하고 혼자 터덜터덜 걸어가며 골똘히 생각하고있었는데 누군가가 경수의 어깨를 기차놀이하듯 두손으로 탁 잡았다.
“경수야!”

경수는 고개를 돌려 누군지 확인했다. 루한이였다.

“아..형 아까전엔..”

“경수야 마치고 시간있어?”

아까전의 이야기를 하려고 입을 열었으나 루한이 경수의 말을 자르고는 웃으며 물어보았다. 네..뭐 오늘 오후 연습 없으니까요. 그래? 잘 됬다- 마치고 좀 기다릴래? 형이 오늘 파르페 사줄께! 아..네. 그래 그럼 나중에봐~ 루한은 방긋방긋 웃으며 경수에게 손을 흔들고는 삼학년 교실이있는 신관쪽으로 뛰어갔다.
남자와의 키스를 들킨 것 치고는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대해주는 루한의 행동에 경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경수가 아무한테도 말 하지않을 것이라는걸 루한은 굳게 믿고 있는 듯 했다. 루한의 생각은 딱 들어 맞았다. 경수는 그런 일을 아무한테나 떠들고 다닐 성격이 아니였다. 더더욱 1년 넘게 같이 지내고 자신을 특히 이뻐하고 귀여워하는 형의 비밀을 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백현은 5교시 시작종이 치고나서야 입에 쭈쭈바를 하나 물고 급히 들어왔다. 쯧쯧 담임시간인데 병신.. 하필이면 책상 서랍에 일본어 책도 없어 사물함까지 가서 책을 뒤적거리며 찾고있는데 담임선생님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변백현! 수업시간에 왜 일어나 있어? 종친지가 언젠데!! 어쭈? 아이스크림까지 물고있어?”

“헐..선생님 죄송해요”

“죄송하면 남아서 화단에 물주고 계단청소 싹하고가!”

“아아아- 선생니임-!”

불쌍한 변백현...준비 종쳤는데 아이스크림 얻어먹으러 갈때부터 알아봤다.. 경수는 불쌍하다는 눈으로 백현을 쳐다보았다.
앉아 이 녀석아! 하는 소리와 함께 수업이 시작되었다.
일본어에는 젬병인 경수는 수업내용이 머리에 들어오지는 않았지만 백현과 함께 남아서 화단에 물주고 계단청소를 하기는 싫었음으로 칠판을 바라보며 수업을 열심히 듣는 척을 했다.

지잉-지잉-

선생님이 한참 열을올리며 촉음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을때 바지 주머니에 넣어 두었던 핸드폰이 짧게 두번 진동했다.
선생님 눈치를 살피며 핸드폰을 꺼냈는데 칠판에 열심히 필기를 하며 설명을 하는 선생님은 경수쪽은 쳐다보지도 않고있었다.
재빨리 필통에 넣어 메세지를 확인했는데 메세지를 보낸사람은 다름아닌 백현이였다.

[나 좀 살려줘ㅠ.ㅠ 제발 도와줘..]

계단청소를 도와달란 말인 것 같아 경수는 작게 풋 웃으며 답장을 했다.

[나도 도와주고싶은데 마치고 약속있어 ㅋㅋ]
[헐 ㅡㅡ 누구랑!!]
[루한이 형~]

백현은 뒤를 돌아 경수를 팍 흘겨보았다. 그리고는 입모양으로 배. 신. 자. 라고 말하고 앞으로 휙 돌았다. 경수는 웃으며 백현과의 대화방에서 나왔다.
한참 수업을 듣고있었을까 또 핸드폰에서 짧은 진동이 두번 울렸다. 아 진짜 변백현..
경수는 삐진 백현이 일부러 자신의 핸드폰을 압수당하라고 보내는건가 싶어 앞에 앉아있는 백현을 쳐다보았다. 어?.. 백현은 그새 팔을 베게 삼아 베고 자고있었다.
누구지? 경수는 다시 핸드폰을 꺼내 필통 안으로 넣었다.

[형]

누구지? 이름이 깜종이라고 설정되어있는 사람의 메세지였다. 전화부에 저장할때 이름석자로 저장해놓는 경수는 깜종이 누구지 곰곰히 생각해보다가 답장을 했다.

[누구세요?]
[저에요 종인이]

답장을 보내자마자 기다렸다는듯이 바로 답이왔다. 종인이..김종인?! 경수는 너무놀라 벌떡 일어날 뻔 했다.
종인이 자신의 번호를 어떻게 알았는지도 궁금했지만 지금은 그게 중요한게 아니였다. 종인이가 먼저 저에게 연락이 왔다는것이 제일 중요했다.
경수는 쉼호흡을 두어번했다. 그리고는 손가락으로 화면을 꾹꾹 눌러 답장을 했다.

[응 왜?]
[그 변백현선배? 한테 찬열이가 악보가져다주면서 제 악보도 모르고 가져다준 것 같은데요 한번물어봐주세요]

아..악보때문이구나 경수는 긴장하고있던게 한순간에 탁풀리면서 허무해졌다. 그래도 답장은 하고 핸드폰을 주머니속으로 넣었다.

[그래 알았어~]

 

 


*
경수는 7교시가 마치자 우는 시늉을 하며 자신의 교복 가디건을 잡고 놓아주지 않는 백현을 뒤로하고 루한을 기다리기 위해 운동장으로 나와 벤치에 앉았다.
 3학년은 1,2학년보다 40분정도 늦게 마치기 때문이였다. 경수는 이어폰을 귀에 꽂고 광합성이라도 하듯 눈을 감고 벽에 기대었다. 한참을 그러고있었을까,
갑자기 눈앞에 그림자가 드리운 것 처럼 어두워졌다.


어라? 벌써 해가졌나? 의아해하며 눈을 살짝 뜬 경수는 자신의 앞에 서 있는 사람을 보고 깜짝놀랐다.

"형 혹시 기면증있어요?"

종인이였다. 아까 기분이 아직안풀린 것같이 인상을 찌푸리고 경수의 옆에 털썩 앉았다.

"........"

"왜 맨날 아무데서나 픽픽쓰러져서 자고그래요?"

맨날 잔 건 아니거든...

"잔거 아니야...그냥 눈만감고있었어.."

"그러다 잠들죠 그럼 저번에는 자야지하고 마음먹고 눈감고있던거에요? "

"아..아니..근데 너 집에 안가고 뭐해?"

정곡을 찌르는 종인의 한 마디에 경수는 말을 돌렸다. 그러자 종인은 인상을 더 팍쓰고는 대답을 했다.

"마치고 박찬열이랑 악보가지러 형네반 갔는데 변백현선배가 혼자 청소하고 있잖아요..."

백현이가 청소하는데 왜 니가 집에 안가냐 구요...

 경수가 다음말을 기다리듯이 종인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종인은 고개를 반대쪽으로 팍 돌리며 대답했다.

"아..그래서 박찬열이 곧 죽어도 자기는 도와줘야겠다고 해서 그냥 혼자나왔어요"

"그래서 니가 심통이난거야?"

아이를 다루듯이 살살 어루는 경수의 말에 종인이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다가 경수를 빤히 쳐다보았다.

"형은요? 왜 집에안가요?"

"응-  나 루한이형 기다려"

"루한이형이요?루한이 형은 우..."

"종인아!! 김종인-!!"

종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저 멀리서 남학생들 세명이 종인을 부르며 경수와 종인이 있는 쪽으로 걸어왔다. 화교학교 아이들이였다. 그 세명 중엔 크리스도 있었다.

"형 체육관안갔어?"

"어- 지금가려고 경수도있네?"

"..안녕하세요-"

크리스가 경수에게 아는체를 하자 종인이 둘이 아는사이에요?! 라고 놀라며 물어봤다.

"응 우리 이웃사촌이야"

"뚜이짱, 사촌?"

크리스의 말이 끝나자 그의 넓은 등 뒤에서 어떤남자가 삐쭉 튀어나오며 경수를 가르켰다. 남자는 경수가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뚜이짱 사촌이구나!! 안녕하세요 타오입니다~
하고 허리까지 숙여가면서 인사를 했다. 생긴건 크리스에게 뒤지지않게 잘생긴 외모를 가지고 있는 남자였는데, 뭔가 온화해 보이는 크리스와는 달리 엄청 날카롭게 생긴 남자였다.
 하지만 지금 경수의 손을 잡고 악수를 한답시고 이리저리 흔드는 남자의 모습은 날카롭기는 커녕 귀여워 보이기 까지했다.


"저는..그..사촌이아니라..혀..형.."
경수가 나서서 설명을 하려고 했으나 한국말에 서툴어보이는 타오에게 어떻게 설명 해야할지 몰라 크리스 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냥 나둬 동생하면되지 츠타오 한국말 잘못해서 설명하려면 골치아파"

"아..네"

"근데 너네 여기서 뭐하고 있었어?"

"아 저는.."

루한을 기다린다고 말하려다가 아침의 일이 스치듯 생각이난 경수는 말을 하다가 멈추었다. 그런데 옆에서 종인이 루한이 형 기다린데- 라고 말을 해버렸다.
깜짝놀란 경수는 토끼눈을 뜨고 종인을 바라보았다. 그때 루한이 별관에서 나와 누구를 찾듯이 두리번 거리다가 경수와 눈이 마추쳤다.
그러자 활짝웃으며 손을 크게 흔들었다. 뭐가 그리 바쁜지 가방도 채 매지않고 팔에 걸고는 계단을 토다다다닥 내려왔다.

"경수야!!"

경수는 루한쪽을 한번쳐다봤다가 크리스를 한번쳐다봤다가 하며 어찌 할 바를 몰라 작게 발만 동동굴렸다.
종인만이 그런 경수를 눈치채고는 형 왜 그래요 어디아파요? 라고 작게속삭였다.

"루한!"

그렇게 안색이 안좋아져가던 경수는 제 뒤에서 루한을 크게 부르는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았다. 크리스였다.

"어? 우판- 앗!"

급하게 뛰어오던 루한이 발을 삐끗하자 크리스가 재빨리 달려가서 루한의 팔을 잡아챘다. 그 행동이 너무익숙해보여 경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뛰지말라고했잖아. 미안미안 경수가 기다릴까봐. 그래도 뛰지마. 아유- 알았어! 이 잔소리 쟁이야

뭐지..둘이 싸운거아니였나?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지"

"그러게"

"칼로 뭘베는거야 씽씽?"

한마디도 안하고 있던 레이가 처음으로 입을열었다. 뒤이어 종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경수만 멀뚱멀뚱히 루한과 크리스를 바라보고 있었다.

"경수야 우리 뭐 먹으러갈까?"

"..다 같이가는거에요?"

"아니 우리둘만! 쟤네 체육관가야해"

루한이 자신의 뒤에 있는 크리스를 올려다보며 그치? 라고 대답을 구했다. 크리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루한을 바라봤다. 사랑스러워 죽을 것 같다는 눈빛 이였다.

"야 지금 여섯시십분이야 부부상봉은 나중에 집에서 해라?"

레이가 퉁명스럽게 말했다. 루한은 알았다며 빨리가보라고 크리스의 등을 떠밀었다. 그럼 나 갈께 빨리들어와. 알았어-. 경수야 다음에보자. 네 안녕히가세요...
경수는 크리스와 인사를 하고 종인을 바라보았다. 종인은 말없이 경수를 향해 손을 두어번 흔들었다. 경수도 웃으며 내일보자. 라고말했다.

"루한형 경수 안녕 담에봐-"
"이제 자주보겠네"

타오와 레이도 루한과 경수에게 인사를 했다.

"wo ai ni"
 
크리스가 다시 돌아서서 루한에게 낮게 말했다. 그 뜻을 아는 타오와 레이가 어우- 하고 야유를 하며 크리스에게 중국어로 뭐라고 했다. 뭐라고 한지는 잘모르겠지만 좋은말이 아닌건 확실했다. 루한도 하하하 웃으며 'wo ai ni~'라고 말했다.

워아이니라는 말은 알고있었으나 뜻이 확실치 않았던 경수는 종인을 제 쪽으로 살짝 잡아당겼다.

"뭐라고 한거야?"

".........."

"응?"

"사랑해"

놀란 경수가 종인을 멀뚱멀뚱 바라보고있자 사랑해라는 뜻이 라구요. 라고 퉁명스럽게 말하고는 갈께요 내일봐요. 하고는 앞서가는 세 사람을 따라서 걸어갔다.


갑자기 가슴이 콩콩 뛰는것같았다. 종인은 단순히 뜻을 알려주려고 말한 것 이였겠지만, 제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사랑해라고 하는 종인의 모습은 경수의 마음속을 흔들어 놓기엔 충분했다.


루한이 학교 근처에 생긴 작고 예쁜 카페가 있다며 경수를 끌고 갔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루한의 말대로 작고 아기자기한 카페였다.

"경수야 뭐먹을래? 형은 녹차라떼"

"음 저는 초코파르페 먹을께요"


주문하시겠습니까 손님? 녹차라떼랑 초코파르페 주세요. 녹차라떼에 휘핑크림올려드릴까요? 네 달게 해주세요~ .평소 말할때에 사람의 눈을 빤히 쳐다보고 웃으며 말하는 루한은 주문할 때도 알바생에게 웃으며 이야기를 했다. 루한은 태어날 때 부터 몸에 애교가 베어있었던 사람처럼 보고만있어도 사랑스러웠다. 남자인 경수도 그렇게 느끼는데 여자들이라고 오죽하겠는가 그래서 그런지 이미 알바생의 눈은 루한 때문에 하트가 가득차있었다.


"우리 저기앉자-"

루한이 창가 끝 쪽 자리를 가르키더니 먼저가서 앉았다. 경수도 뒤따라와 자리에 앉자 루한은 말없이 경수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오늘 아침에..좀 놀랬지?"

"....어...조금요"

"아까 봤듯이 우판- 아니아니 크리스랑 나랑은 연인사이야 "

처음부터 대충 눈치를 채고 있었던 경수는 고개를 끄덕끄덕거렸다.

"뭐야 재미없게 안놀란다 도경수~"

"아침에 형들..키..키스"

"주문하신 음료 나왔습니다-"

죄라도 지은듯이 조용히말하던 경수가 점원때문에 합죽이가 된 것처럼 입을 딱 닫았다. 맛있게드세요. 감사합니다~
정작 루한은 아무렇지도 않은듯이 태연하게 행동했다. 점원이 돌아가자 루한이 웃으며 입을 열었다.

"응 계속말해봐-"

"아침에 형 그..키스한거보고 놀랬는데요...이상하다거나 그런식으로 생각하진않아요.."

"알고있었어- 너 종인이 좋아하잖아 맞지?"

경수는 루한의 말에 깜짝 놀래서 쥐고 있던 스푼을 떨어트렸다. 루한은  바닥에 떨어진 스푼을 주워 탁자위로 올려놓았다. 경수가 안절부절못하자 루한도 덩달아 당황해 경수에게 걱정하지말라고 진정을 시켰다.

"경수야 걱정하지마 이건 진짜 나밖에 모르는거야 크리스도 몰라! 정말이야"

"..어떻게.. 아신거에요..?"

"알잖아 나 눈치 빠른거 그냥 눈에보였어 "

종인이가 도복 받으러 들어 왔을 때 니 행동이 좀 이상하다고 느꼈는데 그 다음에 종인이가 처음 연습하러 부실에 왔을때도 니가 너무 신경쓰는게 눈에 보였어 그리고 너네가 점심연습에 계속 늦게 오길래 백현이한테 물어보니까 니가 계속 농구하는거 구경하러 간다고 하더라구....그래서 대충 짐작만 하고 있었거든...

루한은 경수의 눈을 빤히 쳐다보며 조곤조곤히 말했다. 경수는 그런 루한의 말에 괜히 안심이 되는 기분이 들어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리고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저는..저는 그냥 조용히 좋아 할 생각이에요.."

"응?"

"네 저는 종인이랑 이렇게 가까워진 것도 신기해서...더 바라는건 없어요"

"...경수야"

"그러니까 형도 모른 척 해주세요 종인이가 부담스러워하는 것도 전 싫구요..그냥 조용히 옆에 만 있고싶어요..."

루한은 말을 끝 마치고 고개를 푹 숙이는 경수를 빤히 바라보다가 옆으로 자리를 옮겨 가만히 등을 토닥토닥거려주었다.


집으로 가는 내내 둘은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말이없었다. 빌라건물에 들어서서 내일보자며 각자의 집 문을 열고 들어갔다. 루한은 경수가 안쓰러워서 무슨말이라도 해주고 싶었으나 짝사랑이라고만 생각하고 정작 자신의 마음을 꼭꼭 닫고있는 경수에게 무어라 말할 수 가없었다.
루한은 한숨을 쉬며 신발을 벗고 현관으로 들어갔다.

------------------------------------------

급 전개 죄송합니다 ㅠㅠ 하지만 어서 카디의 꽁냥꽁냥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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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진짜작가님저랑밀당하시나여?ㅠㅠㅠ아저는찬사에여ㅠㅠㅠㅠㅠ아진짜ㅠㅠㅠ똥줄타여ㅠㅠㅠㅠㅠ그나저나 이웃사촌뚜이짱ㅋㅋㅋㅋ그나저나 이밴드부정말우월하네여...저도사실학교에서 밴드동아리하는데....여고라서그런지 저런상황따위없어옄ㅋㅋㅋㅋㅋㅋㅋ음....남고라도없겟지만..그나저나 김종인드럼치는거 뻑가네여...하라ㅏ가하락항아각ㄱ 우월할꺼같애여.....축제는완전 성공보장.....핡......아진짜....김종인이니 사랑해할때 제심장이다떨려섴ㅋㅋㅋㅋ다음편기다릴께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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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디카디해
감사해요ㅎ.ㅎ♥♥♥오늘중으로 5편올릴께요!!밴드부라니 멋있다능ㅠ.ㅠ전 일렉배우다가 때려치웠어요ㅠ.ㅠㅎㅎ계속읽어주세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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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작가님 흰자부자에여 방금 3도보고 왔는데ㅠㅠㅠㅠㅠㅠㅠ와진짜 ㅎ..크리스 루한까지 나오고 타오까지 나오다니 이런 ㅋㅋㅋㅋ조으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엑스터시 사랑해요 정말 비주얼짱ㅎ카디 사랑해여 작가님 사랑해여.....♡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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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디카디해
엑스터시 저도사랑해여ㅎㅎ 흰자부자님도 스릉흔드♥♥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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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헐 이런 은혜로운 학원물이ㅜㅜ 저는 짜파게티 할래요!! 1편부터 정주행 하고 오겠슴당~~♥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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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디카디해
ㅎㅎ 감사해요 !! 지금 5편 올릴꺼니까 정주행 하시고 5편도 봐주세여~ ♥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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