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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내 소중한 사람들을 다시 만난다면
written by Ondu
그 시 절 내 소 중 한 사 람 들 을 다 시 만 난 다 면
나 는 어 떤 선 택 을 할 수 있 을 까 ?
1. 김종대
경기도 시흥시에서 태어나 남들과 다름없이 별 일 다 겪고 살아온 나는 시간이 흘러 대학교에 들어간 꽃다운 스무살이 되었고 그결과 지금은.
“아 김여주! 어제 컴백 무대 봤어? 대박.”
“오구오구 종대야... 눈에 넣어도 안아플 내 종대...”
“종대가 왜 니종대야. 종대 인생 포기 할 일 있냐?”
남들 다 덕질하던 학생때는 안하던 덕질을 지금에서야 존나게 하고 계신다.
“이번에 팬싸 응모 할거?”
“당연하지. 김여주 너도?”
“엉. 오늘 끝나고 사러 가자.”
“나는 괜찮은데 너가 안될 듯.”
“뭔 개 소리야.”
정말 개 보듯이 김아리(20/친구/덕질선배/감정있는ATM)를 쳐다보니 눈짓으로 누군가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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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그렇지. 정말 반전 없이 박찬열(20/친구)이다.
“존나 느리네. 빨리 나와라?”
“존나 스물이나 쳐 먹고 존나가 뭐냐 존나가! 존나 말 버릇 좋네. 존나 빨리 나갈테니까 존나 기다려라 존나.”
“너도 쓰잖아.”
“어.”
무뚝뚝하거나 싸운게 아니라 이게 우리 일상대화다. 지극히 정상적인 대화.
박찬열과 학교를 나가려고 하니 뒤에서 나를 향한 소리침이 들린다.
“곧 있으면 종대 라디오 나옴!”
제일 중요한걸 까먹을 뻔 했잖아...
“헐 미친. 찬열아 오늘 못 놀 듯. 죄송.”
“넌 스물이나 쳐 먹고 덕질이 뭐냐 덕질이.”
“아무튼 나 지금 집 가봐야 해서 빠이.”
그 말을 끝으로 정말 개처럼 집까지 뛰어왔다.
보이는 라디오는 집에서 혼자 봐야 제 맛.
이라고는 했지만 오늘따라 디제이 진행이 왜 이렇게 지루한지 화면에 비치는 종대 얼굴 보는 것으로 간신히 버티고 있다.
그 와중에 내 눈을 번쩍 뜨이게 하는 소리가 있었으니.
“종대 씨는 고향이 어디예요?”
“아~ 저는 경기도 시흥에서 자랐습니다!”
나니고래? 시흥이요?
같은 곳에서 자랐는데 한 번도 못 마주치다니.
알았다면 시흥 전체를 뒤져서 라도 찾아보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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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웃는 종대는 예쁘구나.
2. 도경수
오늘은 중학교 동창회(정확히 말하자면 반창회)가 있는 날이다.
번호를 바꾸고 친한 친구들 외에는 알려주지 않았기에 내 번호도 모를텐데 박찬열 때문인지 뭔지 단체채팅방에 초대가 되어 있었다.
- 야 김여주 올거지?
- 여주야ㅠㅠㅠㅠㅠ와라ㅠㅠㅠㅠ
- 박찬열 여주 꼭 데리고 와 ㅡㅡ
- 김여주 개나쁜년... 연락하나도 없고
- 아 그럼 일단 여주도 오는걸로 ㅇㅇ 무르기 없기
- 김여주 강제 동창회 ㅋㅋㅋㅋㅋㅋ
그렇게 폭풍카톡이 온 덕에 동창회에 왔다는 거.
“헐 김여주? 예뻐졌네.”
“여주 오랜만이다~”
오랜만에 보는 친구들의 인사에도 대충 답해주고 내 눈은 한 사람만 찾고 있다.
“김여주 오자마자 눈 굴린다. 도경수 찾아?”
그 당시 친하기도 친했고 나대기도 정말 많이 나댔던 변백현이 다 안다는 듯 묻는다.
아니라고 부정하고 싶었지만 정말 그 사실이 맞았기에 아무말 못하고 있자 나머지 아이들까지 웃으며 아직도 그러냐고 물어댄다.
단 한 사람, 박찬열만 빼고.
“박찬열 표정은 왜 그렇게 뚱해.”
“아 찬열이는 도경수 모르잖아~ 아닌가? 여주가 말 한적 없어?”
“지금 알면 되지. 김여주랑 3년 동안 썸만 타다가 전학 간 답답이 새끼 하나 있어.”
“뭐래. 썸 아니였어~ 그나저나 도경수는 오늘 안 와? 안 본지 오랜데.”
“김여주 너무 티 나게 물어보는거 아니냐? 의도가 적나라 한데?”
오랜만에 친구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하니 시간도 더 빨리 가는 듯 했다.
술이 조금씩 들어가고 하니 더욱 진솔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그러던 와중 과거 이야기들이 속속히 나오면서 나와 도경수의 이야기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김여주랑 도경수랑 왜 안 사귀었어? 난 아직도 궁금해.”
“맞아. 여주 너 경수 좋아하지 않았어?”
“좋아했지, 좋아했는데~ 도경수 그 눈치 없는 놈이 알 턱이 있나.”
“도경수도 그 말 달고 살았는데 너희 진짜 모르던 거였어? 좋아하는 거 알면서 서로 모른 척 한 게 아니라?”
“뭐라는 거야…. 도경수가 왜 날 좋아해. 나 혼자 짝사랑만 주구장창 한 꼴 이구만.”
“아 진짜 대박이다. 진짜 모를 줄이야. 일화 하나하나 다 풀어줘?”
그 날 술이 들어가 거침없이 말을 뱉던 친구들에 의해 도경수도 날 좋아했다는 사실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
중학교 시절 삼년 내내 같은 반을 해왔고 삼년 내내 짝사랑을 해왔던 도경수는 내 첫사랑이기도 했지만 친한친구 이기도 했다.
고백을 할 수도 있었지만 경수는 날 친구로만 생각하는 줄 알았기에 하지 않았던 것인데 오늘 들은 이야기들은 나에게 충격적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찬열이가 경수를 모르는 이유는 경수가 3학년 1학기에 전학을 가 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그 뒤에 찬열이가 전학을 왔으니까.
그나저나 도경수가 나를 좋아했다니.
이럴줄 알았다면 그 때 고백 해보는 건데.
후회가 조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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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시절 내 짝 이였던 경수가 아직도 기억에 선하다.
3. 박찬열
내가 처음 본 찬열이는 잘생기고 인기도 많고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는 아이였다.
그리고 나와 친했던 친구이다. 물론 지금도 친하고.
박찬열과 처음 만난 건 중학교 3학년 여름방학이 끝나고 2학기가 시작하던 개학식 그 다음 날 이였다.
아침엔 너무 졸려 잠을 잤던 나이기에 전학생에 별 관심이 없었다.
박찬열이 전학 온 날 1교시는 공교롭게도 내가 싫어하는 체육 이였기에 민아(당시16/친구)와 투덜대며 운동장으로 나갔다.
박찬열은 전학생인데도 불구하고 친화력이 좋았던 건지 벌써 다른 남자아이들과 친해져서 떠들고 있었다.
체육 선생님은 2학기 첫 체육수업이니 흔쾌히 자유체육시간, 일명 자체를 주셨다.
때문에 나와 민아는 휴식 중 이라고 말 할 수 있다. 워낙 체육을 싫어하고 귀찮아 하는 우리라서.
“여주야. 쟤들 축구 하는 거 봐봐. 전학생 잘 하지 않아? 키도 크고, 인기 좀 많았겠다.”
“그런가? 아 깜짝이야.”
민아와 이야기 하는 도중 공이 우리 쪽으로 날아와서 깜짝 놀랐다.
나한테 있는 축구공 덕에 시선이 집중 되자 괜히 민망해져서 얼른 공을 주라는 변백현에게 축구공을 차주고 다시 자리에 앉았다.
자리에 앉았음에도 자꾸만 느껴지는 시선에 운동장을 둘러보다가 눈이 마주친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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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열 이였다.
햇빛 때문에 찡그리고 있던 두 눈과 열심히 뛴 덕에 흐르던 땀은 꽤나 섹시했다.
우리 둘 중 누구하나 눈을 피하지 않고 서로를 보고 있었다.
그러기도 잠시,
박찬열에게 어딜 계속 보고 있냐는 변백현의 말, 나에게 같은 말을 한 민아에 의해 그 상황은 종료 되었지만 말이다.
나와 박찬열이 친해진 건 아마 그 이후부터 일 거다.
박찬열이 먼저 말을 걸어왔고, 나와도 친하고 박찬열과도 친했던 변백현덕에 여러 이야기를 했기 때문이다.
나도 친화력이 좋은 편이였기 때문에 반 아이들 모두와 친했지만 민아, 백현, 찬열 이 셋과 가장 친했다.
휴일이나 방학 때면 같이 놀러 가기도 하고 단체채팅방 까지 있었으니 말 다했지.
이 때 내가 공이 내 쪽으로 날아오지 않았다면,
내가 찬열이와 눈을 마주하지 않았다면,
우리가 이렇게 친해지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상상을 해봐도 되지를 않는다.
찬열이와 친해진 것이 싫다는 게 아니라 그저 궁금하다.
그랬으면 어땠을까 하고.
-
다시,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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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은 밝고 예쁜 보름달이 떴다.
달을 봐서 인지 며칠 전에 동창회도 하고 예전 친구들과도 연락을 해서 인지 과거의 추억들이 되살아나는 기분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좋았던 일들도 많지만 후회되는 일들도 많다.
다시 돌아가서 내 인생 다시 살아볼 수는 없는 것인가?
물론 지금도 좋다.
내가 좋아하는 가수 종대도 좋고, 친한 친구 찬열이도 좋고, 첫사랑 경수의 기억도 좋다.
다만,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하고 싶은 일들이 많다.
경수한테 고백도 해봐야 하고, 정왕고를 다녔다는 종대를 찾아나서기도 할 것이며, 찬열이와 눈을 마주치지 않아 볼 것이다.
내 추억으로만 남겨 두기엔 너무 그리운 그 시절이기 때문이라는 변명을 마음속으로 해보며, 그렇게 달을 향해 작은 소원을 빌고 잠 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때,
나는 내 방 이였다.
옷장에 교복이 걸려 있는 그 시절 내 방.
| OnDu |
부족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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