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야 부셔져버려라, 제발…"
아 시발, 개쪽팔려. 고등학교 들어와서 이렇게 쪽팔리던 때가 있었나..? 박찬열, 박도비 그 새끼를 만나면 대가리를 부셔버려야지. 지금 이게 뭔 꼴이냐고. 여장을 하며 이렇게 서있다니. 시발 변백현이 이렇게 될 줄 누가 알았겠어? 개지랄 변백현이 지금 이 꼬라지로 이렇게!!
"다음은 2학년에 변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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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아무나 보내라, 야 어차피 대반전인 애를 선생님들은 더 원할꺼아니야"
현재 상황, 축제에서 여장대회에 나갈 사람을 추천하고 있다. 뭔 놈의 학교가 귀찮게 이딴걸 하는지. 시발 아무튼 걸리는 애는 겁나 불쌍하네. 애들이 가인의 피어나를 추게 하려던거 같던데. 우리 가인누나…! 내 사랑…! 내 사랑을 받아줘요, 누나! 아무튼 참 짠한 새끼다, 그 새끼도. 박찬열이 하며 겁나 웃기겠네. 내가 존나 비웃어줄텐데 추천하면…? 나만 개죽음이지. 그래 추천따위 뭐. 개나줘버리겠어. 아무튼 이 결정만 지금 삼십분째다. 답답하다, 답답해. 나는 책상에서 벌떡 일어나며 도경수를 손으로 가르키며 외쳤다.
"아 시발 겁나 답답해, 계속 그렇게 고민할꺼면 반장내보내면 돼지! 경수 귀엽잖아!"
"…난 개지랄 변백현 추천한다"
내가 외치자 내 옆에 앉아있던 박찬열이 나를 가르키며 한 말이였다. 개지랄 변백현을 추천한다…, 개놈의 자식. 난 그 자리에서 박찬열을 열심히 발로 차기시작했다. 그러는 사이 아이들의 환호성은 점점 더 커지고 어느새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번년도 여장대회는 변백현이 피어나를 추며 나가는 것으로 결정. 시발, 이런걸보고
망 했 다
*
"와, 변백현이 일등이래!! 백현아!!!!"
"시발, 다들 닥쳐. 가만히있어라"
차가운 내 한마디에 우리반 아이들은 단체로 조용해졌다, 단 한명. 박찬열빼고. 박찬열 혼자 박장대소를 하며 나에게로 달려온다. 난 또 박찬열이 달려오는 모습에 표정을 금새 풀고는 환희 웃으며 박찬열의 품에 쏘옥 들어갔다. 그러며 찬열이와 눈을 맞추고는 나 잘했어?하고 물어보자 이마에 살짝 입맞춤을 하며 겁나 잘했어, 우리 백현이하며 내 정수리에 자신의 얼굴을 부비대고 있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반아이들은 경악을 금치못하고 있길래 내가 잠시 박찬열의 품에서 나와 반아이들에게 지랄지랄을 부리며 발광을 하기시작했다.
"왜 경악하냐 개놈들아? 내가 지금 화를 내는게 너희들 때문인데 박찬열덕에 가라앉았던 화가 막…!"
"화내지마"
드디어 지랄의 끝을 보여주기 직전, 박찬열이 백허그를 하며 내 귀에 속삭이며 말을 해주었다. 나도 모르게 얼굴이 새빨게져서는 친구로서가 아닌 감정을 잠시 느껴졌다. 허나 그런 감정을 그저 친한친구사이에 나오는 감정이라고 생각하며 박찬열의 보며 하트를 날려주었다. 이번에는 갑자기 뒤에서 주먹하나가 내 머리를 강타했다. 나는 소리를 지르며 누구냐!하며 뒤를 돌았더니 보이는 것은 학주쌤이였다. 나는 다시 원상태로 돌아오며 손까지 가지런히 모으고서는 선생님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선생님은 이런 모습에 미소를 지으시더니 아무리 여자가 없다고해도 남자끼리 사귀면 안돼는거다, 알겠니?라고 말을 하자 우리반은 빵터지고 나와 박찬열은 강력히 부정하며 아니라고 소리를 꽥 지르기 시작했다. 그러자 학주쌤은 이번에는 박장대소를 하더니 나가신다. 우리둘은 그 어이없는 상황에 멍하다가 눈을 맞추었다. 그러며 내 입꼬리는 어느새 올라가 있었고, 박찬열 또한 환희 웃음을 지었다.
그때 그 시절 우리는 그렇게 즐거웠고
그때 그 시절 우리는 그렇게 행복했다
낡은 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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