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86036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공지가 닫혀있어요 l 열기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782
뒤쳐져서 그런지 바글바글하던 주위가 한가해졌다. 백현이는 곧잘 대화를 잘 이끌었다. 주제는 다양했다. 그 흔한 학교 선생님들 뒷담화나 누구랑 누구랑 어쨌데 하는 떠도는 소문들 같은거 말이다. 변백현은 그런 사건들의 진상을 잘 아는 편인 반면에 나는 건너건너 들은 얘긴지라 그런 백현이 지금 같이 있다는게 신기했다. 이렇게 대화를 나누게 될줄이야. 

 

-**아 넌 남친 없어? 

 

그런거 묻지마. 슬프다. 변백현을 장난스레 살짝 때렸다. 

 

-오, 의외다 

 

의외라니. 내가 남친 있을거 같이 생겼나. 

 

-너 이쁘게 생겼잖아. 남친 없다니깐 의외다. 

 

 

갑작스런 백현이 말에 얼굴이 화끈하게 달아올랐다. 헛기침을 뱉으며 두손을 내젓자 백현이가 놀려댄다.  

 

-쑥스러워? 너 얼굴 완전 빨갛다. 

 

아씨 놀리지마. 큭큭 웃어대는 변백현을 흘기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맨날 지하철을 타고 가던 터널을 걷고 있는 기분이 참 묘하고 무서웠다. 불이 켜있어도 어두워보였다. 그나저나 지금 우리가 어디로 걷고 있는건가 궁금해졌다.  

 

-시청역. 거기 가면 비상식품이랑 실탄을 나눠줄거래. 핸드폰으로 문자 못 받았어? 

 

 

핸드폰? 그러고보니깐 집에 두고와 버렸다. 허전한 주머니를 매만졌다.  

 

-안돼겠네. **이 잃어버림 못찾겠어. 

 

그러더니 백현이 잠시만, 하곤 내 가방끈과 제 가방 끈의 길게 남은 길이 조절용 끈을 서로 튼튼하게 묵는다. 

 

-이럼 사람 많아도 왠만해선 걱정 없겠지? 

 

끈 덕에 상당히 가까이 온 백현이 내 어깨를 감싼다. 익숙치 않은 스킨쉽에 시선이 자꾸 이리저리 굴러간다. 뭐 싫지는 않다. 

 

-배고프다. 

 

한동안 말 없이 걸으며 뭐가 신나는지 연신 콧노래를 부르던 백현이가 대뜸 하는 말이었다. 그러고 보니 밥도 못먹고 두 세 정거장을 걸어온 것 같다. 잊고 있던 나도 갑자고 배가 고파졌다. 가방에 급하게 챙겨둔 초코파이 네개가 생각났다. 

 

초코파이는 눈물 나게 맛있었다. 혹시 모를 상황을 위해 한개씩만 먹었다. 열량 보충은 충분해. 백현의 생각이었다. 그애는 판단력이 좋아보였다. 그러고 보니 엄마 아빠도 문자를 받았다면 시청으로 가고 있을것이 분명했다. 거기서 찾을수 있다는 생각에 기운이 나기 시작했다. 

 

홍대 역에 다달았을때 백현이 좋은 생각이 났다며 무섭다고 가지 말라고 겁을 내던 내 손을 잡아 요금게이트까지 이끌었다. 그 애가 나를 데리고 간곳은 역안의 편의점이었다. 올때마다 북적대던 홍대역은 정말 고요했다. 바깥에서 헬기가 날아다니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무도 없을줄 알았던 불이 켜져 있는 편의점 안엔 우리 또래의 남자 애 둘이 바닥에 상자를 깔고 앉아 컵라면을 먹고 있었다. 편의점 안의 라디오에서는 직업 정신이 투철한 기자의 라디오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짧아서 죄송해요..!
대표 사진
독자2
되게.....기분이 묘해요 전쟁이나면 이렇게 기분이 복잡하겠죠 간접적으로 잘느껴지는것같아요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3
ㅠㅠ몰입도짱이에여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4
신알신해요...ㅠㅠ암호닉은 안받으시나요ㅠㅠ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5
기자 대다나다..... 근데 전쟁ㅠㅠㅠㅠㅠㅠㅠㅠ글에선 북한이랑 하는건진 모르지만 북한진짜 화가난다ㅠㅠㅠ 미래에 애들은 통일되고나서 태어나면 좋겠네요ㅠㅠㅠㅠ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6
역시재밌어요ㅜㅜㅜㅜㅜㅜㅜㅜㅜ백현이설레네요ㅜㅜㅜㅠ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7
전쟁...소재가조금무섭긴하지만 글은 재밌어요!!!!신알신하고갈게요♥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8
무섭긴한데 설레요ㅠㅠㅠㅠㅠㅠ요즘 상황이 그래서 그런지 뭔가 더 와닿네요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9
금손이셔ㅠㅠ 완전좋아요 빨리다음편ㅠ 기다려져요ㅠㅠ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10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설레요 ㅠㅠㅠㅠㅠㅠㅠㅠ 이런거 너무조아요 ㅠㅜㅠㅠㅠ 기다릴게요 ㅠㅠㅠ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11
신알신하고가요ㅠㅠ♥♥
12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피어있길바라] 천천히 걷자, 우리 속도에 맞게2
10.22 11:24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사랑만큼 중요한 것이 존재할까
10.14 10:27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쉴 땐 쉬자, 생각 없이 쉬자
10.01 16:56 l 작가재민
개미
09.23 12:19
[피어있길바라] 죽기 살기로 희망적이기3
09.19 13:16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가볍게, 깃털처럼 가볍게
09.08 12:13 l 작가재민
너의 여름 _ Episode 1 [BL 웹드라마]5
08.27 20:07 l Tender
[피어있길바라] 마음이 편할 때까지, 평안해질 때까지
07.27 16:30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흔들리는 버드나무 잎 같은 마음에게78
07.24 12:2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뜨거운 여름에는 시원한 수박을 먹자2
07.21 15:44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사랑은 찰나의 순간에 보이는 것들이야1
07.14 22:30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사랑이 필요하면 사랑을2
06.30 14:1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새끼손가락 한 번 걸어주고 마음 편히 푹 쉬다와3
06.27 17:28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일상의 대화 = ♥️
06.25 09:27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우리 해 질 녘에 산책 나가자2
06.19 20:5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오늘만은 네 마음을 따라가도 괜찮아1
06.15 15:24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세상에 너에게 맞는 틈이 있을 거야2
06.13 11:5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바나나 푸딩 한 접시에 네가 웃었으면 좋겠어6
06.11 14:3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세잎클로버 속으로 풍덩 빠져버리자2
06.10 14:2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네가 이 계절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해1
06.09 13:15 l 작가재민
[어차피퇴사] 모든 것을 손에 쥐고 있지 말 걸1
06.03 15:25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회사에 오래 버티는 사람의 특징1
05.31 16:3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퇴사할 걸 알면서도 다닐 수 있는 회사2
05.30 16:21 l 한도윤
[어차피퇴사] 어차피 퇴사할 건데, 입사했습니다
05.29 17:54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혼자 다 해보겠다는 착각2
05.28 12:1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하고 싶은 마음만으로 충분해요
05.27 11:0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출근하면서 울고 싶었어 2
05.25 23:32 l 한도윤


12345678910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