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독자들
준홍이야 나지금 많이 멘붕이거든
오늘 공항간다고했잖아 그래서 아침부터 바쁘게 준비하고 공항을 가려고 집을 나서는순간에 전화가 왔어 파워한테
나는 파워가 아 이제 공항오려나보다 하고 전화를 받았는데
파워가 안온다는거야..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파워가 갈려고했는데 빵이가 다쳐서 못가게됬대
어딜다치는지.. 여튼 그래서 내가 그냥
"아 어쩔수없지.."
이랬어 근데 파워가 하는소리가 지금 현이 공항에 보냈다고 만날수있을꺼라고
자기 핸드폰 현이한테 쥐어줬으니까 거기다가 전화하면 될꺼라고 ..
기뻤는데 현이 만날수있단 생각에 기쁘긴 했는데 뭔가 살짝 걱정된달까.. 내가 현이 얼굴을 볼 자격이되나싶어서
말도 안하고 그렇게 확 떠나버렸는데 벌써 한달이라는 시간이지났으니까..
보고싶기도하고될대로 되라 싶어서 딱 비행기를 타고 공항에 도착을 했어
캐리어 끌고서 주위를 둘러봤는데 대현이가 잘 안보이더라고 그래서 계속 둘러봤는데
조그마한 머리통이 보이는거야 딱 알아챘지 현이구나
보자마자 진짜로 마음속에서 막 울렁거리는게 느껴졌어 한달동안 뭐하고 지냈을까
내가 줬던 고양이랑은 잘 친하게지냈겠지 파워랑 빵이랑은 다시 사이좋아졌을까 하면서
현이가 이리저리 두리번 거리다가 나랑 딱 눈이 마주쳤어 왜 드라마에서 그런거있잖아
주변사람들은 엄청 시끄러운데 주인공 둘만 정적인거.. 진짜 그랬어
오랜만에 만난건데, 또 헤어질때처럼 울고 그러면 흉하니까..
아무렇지 않은척하면서 캐리어 끌고서현이한테로 갔어 현이도 내쪽으로 오는데 ..
더 말랐더라. 한달이라는 시간이 길긴길었나봐.
딱 가까이 가서 둘이 마주보고 섰을때 ..나는 공항에서 뭐라고 말할지 생각 다해놨었는데
막상 얼굴보니까 할말을 다 잊어버렸어, 그냥 내 앞에 있는게 현이가 맞나 싶어서
그래도 웃으려고 오랜만에 만난거니까 웃으면서
"잘 지냈어?"
하니까 현이가 고개 도리도리 젓더니
나한테 다가와서 안기더라 막 울먹이면서 왜 이제오냐고 너무 울어서 말도 못알아들을만큼
위로해주고싶었는데, 미안하다는 말 밖에 할수있는 말이없었어.
현이 입장에서는 내가 버린거밖에 안되는거니까. 현이 안고서 계속 토닥여줬어.
미안하다고 계속 말하고 옛날에 많이 했던 머리도 쓰다듬어보고, 현이안아보기도하고
어색한감이없지않아있었지만 그래도 보고싶었으니까 한참동안 계속 그러고 있다가
현이가 품속에서 꼬물대더니 얼굴 들고서 눈 빨개진채로 나쳐다보는거야. 눈물맺혀서.. 손으로 눈물 닦아주니까 다시 내 가슴에 얼굴 묻더니
"화장실갈래.."
너무 울어서 자기 얼굴 못생겨졌다고 얼굴 씻고 싶다고 화장실갔다온대
같이 가준다했는데 자기 이제 같이 안가줘도된다고 조금만 기다리라고 해서 캐리어에 기댄채로 기다리고있었는데
화장실쪽에서 현이가 나오는거야 현이 기다리는 동안 어딜갈까 우리집가볼까 그대로있으려나 아님
파워네집을 가야하냐 빵이다쳐서 막 머릿속이 복잡해서 생각하고있다가 우리집 가봐야겠다 싶어서
현이한테 가자고 말하려고했는데 현이가 내쪽으로 오더니 내 등짝을 갑자기 후려치면서
" 여우새끼야"
....? 현이가 지금 무슨소릴 하나 싶어서 무슨소린지 모르겠다는표정으로쳐다봤더니
" 내 없어서 내 소중함을 뼈져리게느꼈냐 병신아"
......? 현이..서울에서 사는데, 사투리는 왜.. 드라마..봤..나?
분명히 큰눈도 현이고 까무잡잡한피부도 현이고 까만머리도 현이고 옷도 까만색이였는데..
내가 계속 멍하니 현이 쳐다보니까 현이가 나보고 하는 소리가
"병신새끼 왜 멍때리고있냐 엿은 잘먹었어?"
.....일단말이야 독자들.. 내가 지금 많이 멘붕이거든 현이를 우리 집에 데려오기는 했어 했는데
현이가 택시안에서 옆에서 하는 소리가
"캐리어뭐냐 왜가지고왔어 ? 어디가는데지금?"
하면서 ..현이답지않게 엄청 투덜대고 입 끝마다 욕..을 달고.. 분명히 아닌데..이거현이아닌데
집에 오긴했는데.. 좀 많이 멘붕이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