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iminal (범죄자)
[02]
“아저씨… 아니, 형 좀 먹어요. 왜 안먹어?”
“이런걸 어떻게 먹어.”
“왜 못먹어? 맛있기만 한데.”
냠냠쩝쩝. 친구사이가 되기로 계약(?)을 맺은 찬열과 백현은 현재 백현의 꼬드김으로 돈까스를 먹으러 왔다. 찬열은 뭔가 상황이 이상하게 흘러가는 이 시점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턱을 괸채 돈까스만 바라보고있다. 도대체 이 느끼한 걸 나보고 어떻게 먹으라는거지?
인생에 불만이 많은 찬열은 그저 꿍얼꿍얼… 그러든지 말든지 여전히 돈까스를 복스럽게… 조금은 무식하다고 봐도 무색하지 않을정도로 크게썰어 우걱우걱 먹어재끼는 백현. 뭔가 언밸런스한 조합이다. 급기야 찬열은 손에 쥐고있던 나이프마저 탁, 소리가 나게 내려놓았다.
“안 먹어.”
“먹지마라?”
“……야, 너 아까부터 은근 말 깐다.”
“그거 제가 먹을까요?”
홍홍홍. 백현은 수줍은 웃음소리를 내며 찬열의 돈까스 접시를 자기쪽으로 끌어왔다. 정작 몇일을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굶은건 찬열인데 상황이 뒤바뀐듯. 찬열은 작게 한숨을 쉰 뒤 여전히 턱을 괸 채 피클을 집어 먹었다.
“어허, 음식 먹을땐 턱괴고 먹는거 아니랬어요.”
“내 마음이야.”
“턱괴고 먹으면 엄마 빨리 죽는다던데?”
“이미 뒤졌으니까 제발 입다물고 빨리 쳐 먹어.”
친구계약을 맺으면 뭐하나. 백현은 여전히 자신에게 싸가지모드로 대하는 찬열을 보고는 흥. 거리고 다시 돈까스를 먹기 시작했다. 보통 엄마가 돌아가셧다는 소리를 하면 먼저 말을 꺼낸자가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며 둘의 사이는 어색해지고 뭐 그런게 있어야 하는데 백현은 대수롭지 않다는듯이 말을 곱씹어 버렸다. 아무래도 이들이 나중에 싸가지커플이 될 것 이라는 것이 벌써부터 눈에 보이는듯……. 찬열은 시큼한 피클을 계속해서 씹다가 문득 뭔가 떠올랐는지 백현을 빤히 바라보았다.
“야.”
“……? 왜요?”
“너 그때 나한테 살인해본적 있다고했지.”
“쉬-잇-!! 조용히 말해요. 미쳤어요?”
볼륨조절도 안하고 대뜸 살인얘기를 꺼내는 찬열을 백현은 기겁을하고 입단속을 시켰다. 반응을 보아하니 그때 한 소리가 거짓말은 아닌듯하다.
“니 태도를 보면 전혀 그런짓을 한 새끼같지는 않아.”
“제가 워낙 좀 순수해보이죠.”
“그런 뜻 아니거든?”
“그리고 살인아니거든요? 아, 맞나? 난 아니라고 생각하고있어요.”
저번엔 자기입으로 살인했다고 해놓고 참 모순적인듯. 앞뒤가 안맞게 얘기하는 백현이 짜증나는듯 찬열은 이번엔 팔짱을낀채 인상을 쓰고 백현을 쳐다보았다. 도통 얘가 무슨 소릴하는건지도 모르겠고, 돈까스는 느끼하고. 자신이 왜 여기있는지도 모르겠다.
“흠, 저에대해 너무 궁금해도 참으세요- 비밀이 좀 많은 남자라. 흐하핫!”
“……내가 의사였다면 니 그 주둥이부터 꼬매버렸을꺼야.”
“아이 무서워라. 흐흥- 아저씨! 나 다 먹은것 같은데. 아 아저씨가 아니라 형!”
또 한번 찬열의 미간이 좁혀진다. 계속 인상쓰면 주름생길텐데… 백현 때문에 늙어가는 찬열이 그저 안쓰럽다. 다 먹었다는 백현의 말에 더 이상 여기에 있을 필요성을 못느낀 찬열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식당을 나와버렸다. 백현은 빠르게 식당을 나가버린 찬열을 보곤 허둥지둥 계산을 하고 찬열을 뒤쫓아갔다. 안그래도 갈곳이 없는데 계속 뒤를 쫓아오는 백현 때문에 찬열은 신경이 곤두섰다. 걸음걸이의 보폭을 넓혀 빠르게 걸으면 백현은 되려 뛰었고, 찬열도 뛰면 백현은 아주 전속력으로 달리기를 했다. 그러다가… 그러다가…… 그들은 달리기 시합이라도 하는듯이… 음? 아니 다시 추격전을 벌인다는게 맞는 표현인듯. 이번에는 아까와 달리 양옆에 길도 없고 오로지 직진으로만 되어있는 길을 달리다보니 둘 다 스피드가 붙었는지 계주 이어달리기를 맞먹는 스피드를 보이며 화려한 추격전을 보여주었다. 나름 찬열보다 젊은 피를 지닌 백현이 덜 지쳐있었다면, 찬열은 거의 체력이 고갈된듯 가쁜 숨소리와 함께 속력도 줄었다. 하지만 말이 줄은거지 달리기는 아직 멈추지 않았다. 그 때 백현이 찬열을 가로질러 먼저 앞서 달렸고 찬열은 백현보다 뒤쳐져 버렸다. 이에 질세라 찬열은 다시 속력을 높이…….
“……?”
응?
“뭐야 저새끼. 나 쫓아오던게 아니였어?”
뭘까……? 분명 찬열은 백현에게 쫓겨서 뛰었던 것 뿐인데 어느새 백현이 자신보다 앞질러 가고있다. 당최 뭐하는 플레인지 모르겠네. 혼자 전속력으로 뛰고있던 백현도 어느새 정신을 차렸는지 뛰다 말고 급 브레이크를 걸었다. 그러고는 뒤를 돌아보니 찬열이 자신을 어이없다는 듯이 … 병신보듯 보고있었다.
“아저씨 왜 거기있어?!”
“…….”
“아저씨 순간이동 써?!!”
“……니 말에 대답을 해야 할 가치를 못 느끼겠다.”
찬열은 혀를 차며 눈을 가늘게 뜨고 다시 자신쪽으로 오고있는 백현을 바라보았다. 이제는 백현도 숨이 차는지 찬열의 코앞에 와놓고는 주저앉아 숨을 가쁘게 쉬다가 고개를 쳐들어 기침을 하다가 혼자 사래가 들려서 켁켁 거리고… 어쩐지 같이있으면 피곤해 지는듯 하다.
“아우, 아저씨 왜 도망가?!… 요?! 형!”
“니가 나 쫓아오니까 그렇지.”
“그게 쫓아간건가? 따라간거지. 우린 친구잖아! 프렌드!!”
프뤤드! ……혼자 혀를 굴리며 영어를 남발하는 백현을 보고는 찬열은 언제 한번 사람입을 꼬매보는 고문도 해봐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잔인하다.) 시끄러운것도 싫어하고 정신없는것도 싫어하는데 몇시간전부터 찬열은 옆에서 쉴새없이 떠들고 산만하게 굴어대는 백현 때문에 진절머리가 날 지경이였다. 이 새끼가 아까부터 왜 나한테 집착적으로 달라붙는진 모르겠지만 이유가 뭐던간에 한시라도 빨리 자신에게서 떨어트리고 싶었다. 그러나 백현은 현재 어떠한 말을해도 쉽게 떨어질것 같아 보이진 않는다만…….
“너 집에 안가냐?”
“늦게 들어가도 안혼나요.”
“그냥 들어가지? 왜 자꾸 나 쫓아오는데.”
“아 글쎄, 따라가는 거래도.”
빠직. 찬열의 이마에 주름이 가는소리가 들린다!
“내 말에 앞으로 토달지마.”
“넵.”
“왜 쫓아오냐고 물었다.”
“그냥… 심심하잖아요! 집에 가면 할것도 없단말야.”
“됬고. 집으로 가. 너 때문에 시끄러워서 쉴 수가 없잖아.”
“이이이잉 조용히 할께요.”
“가라고 했다.”
“진짜 입 꾸우우욱! 다물고 있을께요. 네?”
“…….”
아이잉 혀엉~ 한번만. 한번만 기회를 줘용 앙. 찬열은 온갖 애교를 부려대며 옆에 조용히 있겠다는 백현을 보고 더 짜증이 났지만, 돈을 주기로 약속한 사이고(!) 쉽게 쥐어패기엔 그동안 붙은 정이있으니(그딴거 없다.) 잠시 망설였다. 옆으로 고개를 돌리니 초롱초롱한 눈을 달며 아주 레이저까지 나올기세로 자신을 쳐다보고있는 백현을 보고 찬열은 마음을 굳혔다.
“필요없고, 그냥 꺼져.”
“…….”
주저리 |
댓글도 없는게 왜 계속 올리냐구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몰라요. 그냥 올리는게 재밋어요. 저는 저혼자 쓰고 올리고 하는게 너무 뭐랄까 자기만족이라고 해야하나 여하튼 즐거워욬ㅋㅋㅋㅋㅋㅋ 댓글이 있던말던 저는 제글을 올리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신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쳐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