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날, 깔끔하게 나는 차였다. 바로, 3년간 연애하던 남자친구에게.
사유는 한결같은 내가 질려서라고 했다. 그의말에 반박할 시간도 없이 그는 멀어졌고 겁쟁이인 나는 그에게 한발내딛어 그를 붙잡을 수가 없었다.
그래, 나는 정말 그가 질려할만큼 한결같았다.
헤어진 그 때, 그 시간 이후 그와 헤어진 공원에서 한발도 떼지 못할만큼. 그에게 가까워지지도 벗어나지도 못한채. 그렇게 말이다.
What is your wish?
w. 발레썰징어
멍하니 그자리에 서있은지 얼마나 지났을까? 눈은 뻑뻑해져 더이상 눈물도 나오지 않았고, 다리는 퉁퉁부을만큼 저렸다.
그와 마지막으로 얘기한 공원의 벤치에 털썩 주저앉았다.
바스락.
무언가 구겨지는 느낌에 일어나보니 벤치위에는 이제까지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전단지가 한장 놓여있었다.
「연애가 뜻대로 풀리지 않으신다면, 헤어진 그 사람이 그립다면, 찾아오십시오. 당신의 소원을 이뤄드립니다.」
왜였을까? 그 전단지를 읽자마자 홀린듯이 일어난것은.
쓰여진 주소를 찬찬히 곱씹으며 일어났다. 얼마 멀지않은거리. 찾아갈 요량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마치 마법같았다. 그를위해 그에의해서 살아가던 인생이라 그가 없어진 그순간, 앞이 보이지않았는데, 바로 방금까지만 해도 그랬는데,
내가 지금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내 힘으로, 바로 나를 위해서
그 때 시작된거다. 내 인생은.
나는 그 순간 한발을 내딛었고, 그 순간 그에게서 한발 벗어났다.
브금이 너무 좋아요ㅠㅠㅠ 소원을 이뤄드립니다 발레썰이 너무 안써져서 일단 해보고싶었던 썰 들고왔어요. 짧게 써봤는데 괜찮을지...괜찮다면 계속 연재해볼 생각인데 문체도 바꿔보고 분위기도 한번 바꿔봤는데 어떨지 모르겠어요. 어떤지 꼭 말해주세요! 이글도 재밌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내일이나 다음주 주말에 발레썰도 꼭들고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