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점에서 그렇게 로맨스 아닌 로맨스를 찍던 정재현과 나는 갑작스런 학주의 부름에 멈춰질 수 밖에 없었다.
"쌤, 이름이 어제 개한테 물려서 병원에서 손 무리하면 안된다고 했대요. 주사도 맞고 그.. 파상풍이랬나."
그러곤 뒷말을 흐리고 귀 뒤를 긁적이던 정재현은 내손에 프로도 초코타임을 쥐어주며 입모양으로 내게 '너 먹어 이따봐' 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아까 그거 아침에 내가 한 말 그대로잖아. 진짜 정재현때문에 못살ㅇ
"쌤, 이름이 어제 개한테 물려서 병원에서 손 무리하면 안된다고 했대요. 주사도 맞고 그.. 파상풍이랬나."
그러곤 뒷말을 흐리고 귀 뒤를 긁적이던 정재현은 내손에 프로도 초코타임을 쥐어주며 입모양으로 내게 '너 먹어 이따봐' 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아까 그거 아침에 내가 한 말 그대로잖아. 진짜 정재현때문에 못살ㅇ
"쌤, 이름이 어제 개한테 물려서 병원에서 손 무리하면 안된다고 했대요. 주사도 맞고 그.. 파상풍이랬나."
그러곤 뒷말을 흐리고 귀 뒤를 긁적이던 정재현은 내손에 프로도 초코타임을 쥐어주며 입모양으로 내게 '너 먹어 이따봐' 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아까 그거 아침에 내가 한 말 그대로잖아. 진짜 정재현때문에 못살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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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
"악!!!!!!!"
"악!!!!!!!"
"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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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컼헿헿헤ㅣ켛켛"
"ㅗ"
하마터면 정말 못 살뻔했다. 갑자기 나타난 삼각함수과 교수림때문에 내 핑크빛은 다 와장창 되고 말았다. 야 재현아 너는 왜 이태용도 김정우도 그렇고 이런 친구를 사귀냐 진짜루.. 한심하게 쳐다보자 이태용은 내 옆자리에 앉아 내게 말을 걸어왔다. 김정우는?
"축구부 갔겠지. 씨에이잖아."
"아직 15분이상 남았는데?"
"몰라- 나한테 묻지마."
그러자 삼각이 또 삐졌다. 삼또삐. 커서도 그러더라 넌. 툭툭 치자 이젠 대꾸도 안 하는 이태용에 내가 속삭였다. 내일 야자 째고..피시방 콜? 그러자 벌떡 일어난 이태용 콜!!!개콜!!!!!!!!!을 외친다. 역시 풀리는 것도 빨라서 좋아. 재현이도 가겠지? 내게 묻는 이태용에 그걸 나한테 왜 물어 정재한테 물어봐 하자 니가 정재고 정재가 너지 어차피 너 가면 걔 갈껄? 하고는 자기가 먹던 피크닉을 다 먹었는지 재활용통에 던졌다.
"내가 그렇게 정재현이랑 붙어다녔나?"
"말을 마라. 그 어리광 생떼쟁이 정재현. 지난번에 자기빼고 카트하러 갔다고 엄청 뭐라고 했잖아 스타밖에 할 줄 모르면서."
지긋지긋 허다- 하고 한숨 쉬는 이태용이였다. 지금 와서 다시 생각해보니까 도대체 왜 정재현이 나 좋아하는 걸 눈치못챘을까 싶다.
아니 완전 그린라이트잖아, 알고 보니까.
"그래서 오늘도 피방 고?"
"아니-"
오늘은 좀 그래. 나도 적응이란 걸 해야되거든.
5.
씨에이 내내 정재현 신경쓰느라 회의 내용이 뭔지는 뜨문 뜨문 잘 기억 안 난다만 서기였기때문에 억지로라도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 왜냐 곧 간부수련회거든.
아니 근데 상식적으로 저 얼굴로 저렇게 빤히 쳐다보는데 어떻게 신경을 안 써 망할.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고 열심히 굴려 댄 눈깔 때문에 시력만 좋아진 것 같다.
이것으로 회의를 마치겠습니다- 라는 말과 함께 서른의 직장내 회의에 단련되있던 나는 그 덕에 얻은 반사신경때문인지 쉬는 시간도 아닌데 정숙인 상황에 벌떡 일어서버렸고 어디가? 라는 회장의 말에 대충 얼버무려야지. 했는데.
"어어..교무실? 이거 가져다 놔야..하니까.."
라는 찌질해버린 모먼트로 결국.
"그럼 가는 길에 부탁 하나만!"
슬픈 예감은 왜 틀리지 않는지.
이거 방송반에 가져다 주라, 이번 간부수련회 같이 가잖아- 걔네한테 부탁할 어쩌구 저쩌구-
그래. 나한텐 다 어쩌구 저쩌구로 들렸다. 뭐? 엔지니어가 어디를 뭐를 손봐줘야되고 방송장비 어쩌구.. 여튼 이 종이에 다 적혀있단 말을 졸라 길게 하고 있다는 거, 그리고 회장은 지금 졸라 움직이기 귀찮아 한다는 거. 두 가지만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고개를 아주 세게 끄덕이며 응~ 알지~ 금방 다녀올게~ 하고 살포시 먹금한 채 동아리실 밖을 나섰다. 그 와중에 정재현 나 대신 간다는 거 혼자 빨리 갔다오는게 빠르다고 말리고 오느라 시간이 더 지체됐네. 귀엽고 난리- 후딱 갔다 와야지.
-
방송실 앞에 다다르자 괜히 긴장이 됐다. 사실 한 때 로망이 있어 학생회 들기 전 동아리로 고민 많이 했던 부서였더랬지. 붙을지 말지도 모르면서 지원서 두 장 가지고 엄청 고민했었던 기억이 난다. 만약 그렇게 지원한 방송부가 떨어졌더라면..나는..비인기 부서인 스도쿠부에 들어갔을지도 모른다.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4교시부터 7교시까지 스도쿠만 하는 나. 윽. 그렇게 고민을 하다가 똑똑 두드린 방송실 문너머로는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아 뭐 당연한 건가. 방음부스로 되어있는데. 결국 나는 호기롭게 방송실 문 손잡이를 돌리기로 했다. 부원들이 모두 나를 뻘쭘하게 쳐다보는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며.
"..."
"..뭐냐, 이건 또."
눈을 감고 끼익 열리는 소리에만 의지한 채 가만히 서있자 돌아오는 건 익숙한 목소리였다. 김도영? 눈을 뜨자 삐딱하게 서서 내려다 보고있는 김도영에 똑같이 빤히 쳐다보자 김도영이 말했다.
"진짜 사연 신청하러 온 거야? 동아리 시간까지 할애하면서? 둘이 귀엽길래 장난치려고 일부러 그런 건데. 그렇게 정재현이 좋냐?"
웃으면서 말하는 김도영에게 아니거든? 이라며 습관성 주먹을 날리려다가 부여잡고 참았다. 나의 오른손 세바스 찬. 주먹이 울어도 참아야한다. 그리고 아니긴 뭐가 아니람. 이것또한 습관성 아니거든 이다. 지기싫어하는 나같은 사람들의 종특이기도 하지. 김도영한테 이거나 받아 하고 서류파일 떠넘겨주자 감정있는 것 같다? 라며 그자리에서 펼쳐서 확인하는 김도영이였다. 그러다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은지 들어올래? 묻는 김도영에 내가 말했다.
"부원들 있는데 뻘쭘하게 내가 거길 왜-"
"부원들 없는데? 다들 시내에 장기자랑 소품 사러갔어, 아 이거 비밀인데 하여튼 비밀로 해라?"
쉿. 이라며 자기 검지를 입술에 들이대는 김도영에 말할 곳도 없네요 라며 말한 뒤 아무 의자나 빼서 앉았다. 방송반 의자 좋네- 학생회는 낡아 빠졌는데. 그렇게 집중하는 김도영 옆태를 멀찍이서 보다가 깜빡 졸았나보다. 성이름 미친놈이 아무대서나 잘쳐자고 지랄이여.. 자책하며 침도 못 닦고 가만히 기대 상황파악 중인데 김도영이 얘넨 몇신데 아직도 안 와. 라며 전화거는 소리에 조심스럽게 누웠던 고개를 세웠다,
"잘 잤어?"
"..지금 몇교시야?"
"미안하다는 말 고맙다는 말 먼저 아닌가- 다들 안 받네 전화를."
"야 진짜 미안하고 고마운데 그게 문제가 아닌 거 알지..? 내가 은혜는 꼭 갚을게..제발 시간 좀 알려줘봐.."
"별로 안 잤어."
"아 그래 다행"
"ㅗ"
하마터면 정말 못 살뻔했다. 갑자기 나타난 삼각함수과 교수림때문에 내 핑크빛은 다 와장창 되고 말았다. 야 재현아 너는 왜 이태용도 김정우도 그렇고 이런 친구를 사귀냐 진짜루.. 한심하게 쳐다보자 이태용은 내 옆자리에 앉아 내게 말을 걸어왔다. 김정우는?
"축구부 갔겠지. 씨에이잖아."
"아직 15분이상 남았는데?"
"몰라- 나한테 묻지마."
그러자 삼각이 또 삐졌다. 삼또삐. 커서도 그러더라 넌. 툭툭 치자 이젠 대꾸도 안 하는 이태용에 내가 속삭였다. 내일 야자 째고..피시방 콜? 그러자 벌떡 일어난 이태용 콜!!!개콜!!!!!!!!!을 외친다. 역시 풀리는 것도 빨라서 좋아. 재현이도 가겠지? 내게 묻는 이태용에 그걸 나한테 왜 물어 정재한테 물어봐 하자 니가 정재고 정재가 너지 어차피 너 가면 걔 갈껄? 하고는 자기가 먹던 피크닉을 다 먹었는지 재활용통에 던졌다.
"내가 그렇게 정재현이랑 붙어다녔나?"
"말을 마라. 그 어리광 생떼쟁이 정재현. 지난번에 자기빼고 카트하러 갔다고 엄청 뭐라고 했잖아 스타밖에 할 줄 모르면서."
지긋지긋 허다- 하고 한숨 쉬는 이태용이였다. 지금 와서 다시 생각해보니까 도대체 왜 정재현이 나 좋아하는 걸 눈치못챘을까 싶다.
아니 완전 그린라이트잖아, 알고 보니까.
"그래서 오늘도 피방 고?"
"아니-"
오늘은 좀 그래. 나도 적응이란 걸 해야되거든.
5.
씨에이 내내 정재현 신경쓰느라 회의 내용이 뭔지는 뜨문 뜨문 잘 기억 안 난다만 서기였기때문에 억지로라도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 왜냐 곧 간부수련회거든.
아니 근데 상식적으로 저 얼굴로 저렇게 빤히 쳐다보는데 어떻게 신경을 안 써 망할.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고 열심히 굴려 댄 눈깔 때문에 시력만 좋아진 것 같다.
이것으로 회의를 마치겠습니다- 라는 말과 함께 서른의 직장내 회의에 단련되있던 나는 그 덕에 얻은 반사신경때문인지 쉬는 시간도 아닌데 정숙인 상황에 벌떡 일어서버렸고 어디가? 라는 회장의 말에 대충 얼버무려야지. 했는데.
"어어..교무실? 이거 가져다 놔야..하니까.."
라는 찌질해버린 모먼트로 결국.
"그럼 가는 길에 부탁 하나만!"
슬픈 예감은 왜 틀리지 않는지.
이거 방송반에 가져다 주라, 이번 간부수련회 같이 가잖아- 걔네한테 부탁할 어쩌구 저쩌구-
그래. 나한텐 다 어쩌구 저쩌구로 들렸다. 뭐? 엔지니어가 어디를 뭐를 손봐줘야되고 방송장비 어쩌구.. 여튼 이 종이에 다 적혀있단 말을 졸라 길게 하고 있다는 거, 그리고 회장은 지금 졸라 움직이기 귀찮아 한다는 거. 두 가지만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고개를 아주 세게 끄덕이며 응~ 알지~ 금방 다녀올게~ 하고 살포시 먹금한 채 동아리실 밖을 나섰다. 그 와중에 정재현 나 대신 간다는 거 혼자 빨리 갔다오는게 빠르다고 말리고 오느라 시간이 더 지체됐네. 귀엽고 난리- 후딱 갔다 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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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냐, 이건 또."
눈을 감고 끼익 열리는 소리에만 의지한 채 가만히 서있자 돌아오는 건 익숙한 목소리였다. 김도영? 눈을 뜨자 삐딱하게 서서 내려다 보고있는 김도영에 똑같이 빤히 쳐다보자 김도영이 말했다.
"진짜 사연 신청하러 온 거야? 동아리 시간까지 할애하면서? 둘이 귀엽길래 장난치려고 일부러 그런 건데. 그렇게 정재현이 좋냐?"
웃으면서 말하는 김도영에게 아니거든? 이라며 습관성 주먹을 날리려다가 부여잡고 참았다. 나의 오른손 세바스 찬. 주먹이 울어도 참아야한다. 그리고 아니긴 뭐가 아니람. 이것또한 습관성 아니거든 이다. 지기싫어하는 나같은 사람들의 종특이기도 하지. 김도영한테 이거나 받아 하고 서류파일 떠넘겨주자 감정있는 것 같다? 라며 그자리에서 펼쳐서 확인하는 김도영이였다. 그러다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은지 들어올래? 묻는 김도영에 내가 말했다.
"부원들 있는데 뻘쭘하게 내가 거길 왜-"
"부원들 없는데? 다들 시내에 장기자랑 소품 사러갔어, 아 이거 비밀인데 하여튼 비밀로 해라?"
쉿. 이라며 자기 검지를 입술에 들이대는 김도영에 말할 곳도 없네요 라며 말한 뒤 아무 의자나 빼서 앉았다. 방송반 의자 좋네- 학생회는 낡아 빠졌는데. 그렇게 집중하는 김도영 옆태를 멀찍이서 보다가 깜빡 졸았나보다. 성이름 미친놈이 아무대서나 잘쳐자고 지랄이여.. 자책하며 침도 못 닦고 가만히 기대 상황파악 중인데 김도영이 얘넨 몇신데 아직도 안 와. 라며 전화거는 소리에 조심스럽게 누웠던 고개를 세웠다,
"잘 잤어?"
"..지금 몇교시야?"
"미안하다는 말 고맙다는 말 먼저 아닌가- 다들 안 받네 전화를."
"야 진짜 미안하고 고마운데 그게 문제가 아닌 거 알지..? 내가 은혜는 꼭 갚을게..제발 시간 좀 알려줘봐.."
"별로 안 잤어."
"아 그래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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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정말 못 살뻔했다. 갑자기 나타난 삼각함수과 교수림때문에 내 핑크빛은 다 와장창 되고 말았다. 야 재현아 너는 왜 이태용도 김정우도 그렇고 이런 친구를 사귀냐 진짜루.. 한심하게 쳐다보자 이태용은 내 옆자리에 앉아 내게 말을 걸어왔다. 김정우는?
"축구부 갔겠지. 씨에이잖아."
"아직 15분이상 남았는데?"
"몰라- 나한테 묻지마."
그러자 삼각이 또 삐졌다. 삼또삐. 커서도 그러더라 넌. 툭툭 치자 이젠 대꾸도 안 하는 이태용에 내가 속삭였다. 내일 야자 째고..피시방 콜? 그러자 벌떡 일어난 이태용 콜!!!개콜!!!!!!!!!을 외친다. 역시 풀리는 것도 빨라서 좋아. 재현이도 가겠지? 내게 묻는 이태용에 그걸 나한테 왜 물어 정재한테 물어봐 하자 니가 정재고 정재가 너지 어차피 너 가면 걔 갈껄? 하고는 자기가 먹던 피크닉을 다 먹었는지 재활용통에 던졌다.
"내가 그렇게 정재현이랑 붙어다녔나?"
"말을 마라. 그 어리광 생떼쟁이 정재현. 지난번에 자기빼고 카트하러 갔다고 엄청 뭐라고 했잖아 스타밖에 할 줄 모르면서."
지긋지긋 허다- 하고 한숨 쉬는 이태용이였다. 지금 와서 다시 생각해보니까 도대체 왜 정재현이 나 좋아하는 걸 눈치못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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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오늘도 피방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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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어..교무실? 이거 가져다 놔야..하니까.."
라는 찌질해버린 모먼트로 결국.
"그럼 가는 길에 부탁 하나만!"
슬픈 예감은 왜 틀리지 않는지.
이거 방송반에 가져다 주라, 이번 간부수련회 같이 가잖아- 걔네한테 부탁할 어쩌구 저쩌구-
그래. 나한텐 다 어쩌구 저쩌구로 들렸다. 뭐? 엔지니어가 어디를 뭐를 손봐줘야되고 방송장비 어쩌구.. 여튼 이 종이에 다 적혀있단 말을 졸라 길게 하고 있다는 거, 그리고 회장은 지금 졸라 움직이기 귀찮아 한다는 거. 두 가지만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고개를 아주 세게 끄덕이며 응~ 알지~ 금방 다녀올게~ 하고 살포시 먹금한 채 동아리실 밖을 나섰다. 그 와중에 정재현 나 대신 간다는 거 혼자 빨리 갔다오는게 빠르다고 말리고 오느라 시간이 더 지체됐네. 귀엽고 난리- 후딱 갔다 와야지.
-
방송실 앞에 다다르자 괜히 긴장이 됐다. 사실 한 때 로망이 있어 학생회 들기 전 동아리로 고민 많이 했던 부서였더랬지. 붙을지 말지도 모르면서 지원서 두 장 가지고 엄청 고민했었던 기억이 난다. 만약 그렇게 지원한 방송부가 떨어졌더라면..나는..비인기 부서인 스도쿠부에 들어갔을지도 모른다.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4교시부터 7교시까지 스도쿠만 하는 나. 윽. 그렇게 고민을 하다가 똑똑 두드린 방송실 문너머로는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아 뭐 당연한 건가. 방음부스로 되어있는데. 결국 나는 호기롭게 방송실 문 손잡이를 돌리기로 했다. 부원들이 모두 나를 뻘쭘하게 쳐다보는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며.
"..."
"..뭐냐, 이건 또."
눈을 감고 끼익 열리는 소리에만 의지한 채 가만히 서있자 돌아오는 건 익숙한 목소리였다. 김도영? 눈을 뜨자 삐딱하게 서서 내려다 보고있는 김도영에 똑같이 빤히 쳐다보자 김도영이 말했다.
"진짜 사연 신청하러 온 거야? 동아리 시간까지 할애하면서? 둘이 귀엽길래 장난치려고 일부러 그런 건데. 그렇게 정재현이 좋냐?"
웃으면서 말하는 김도영에게 아니거든? 이라며 습관성 주먹을 날리려다가 부여잡고 참았다. 나의 오른손 세바스 찬. 주먹이 울어도 참아야한다. 그리고 아니긴 뭐가 아니람. 이것또한 습관성 아니거든 이다. 지기싫어하는 나같은 사람들의 종특이기도 하지. 김도영한테 이거나 받아 하고 서류파일 떠넘겨주자 감정있는 것 같다? 라며 그자리에서 펼쳐서 확인하는 김도영이였다. 그러다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은지 들어올래? 묻는 김도영에 내가 말했다.
"부원들 있는데 뻘쭘하게 내가 거길 왜-"
"부원들 없는데? 다들 시내에 장기자랑 소품 사러갔어, 아 이거 비밀인데 하여튼 비밀로 해라?"
쉿. 이라며 자기 검지를 입술에 들이대는 김도영에 말할 곳도 없네요 라며 말한 뒤 아무 의자나 빼서 앉았다. 방송반 의자 좋네- 학생회는 낡아 빠졌는데. 그렇게 집중하는 김도영 옆태를 멀찍이서 보다가 깜빡 졸았나보다. 성이름 미친놈이 아무대서나 잘쳐자고 지랄이여.. 자책하며 침도 못 닦고 가만히 기대 상황파악 중인데 김도영이 얘넨 몇신데 아직도 안 와. 라며 전화거는 소리에 조심스럽게 누웠던 고개를 세웠다,
"잘 잤어?"
"..지금 몇교시야?"
"미안하다는 말 고맙다는 말 먼저 아닌가- 다들 안 받네 전화를."
"야 진짜 미안하고 고마운데 그게 문제가 아닌 거 알지..? 내가 은혜는 꼭 갚을게..제발 시간 좀 알려줘봐.."
"별로 안 잤어."
"아 그래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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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7교시 시작일 걸?"
"아 이제 7교시-
가 아니라 뭐?????"
맙소사 망했다. 뭐라 변명하지? 5교시에 내려갔던 애가 7교시 시작 종칠 때까지 안 오는 거 보면 백퍼 땡땡이 친다고 생각할 거임. 아 개 망함. 그렇게 머리를 쥐어짜며 비명아닌 비명을 짜내자 김도영이 말했다. 내가 잘 둘러댔는데-
"이걸 뭘 어떻게 잘 둘러댈 수가 있지 대체? 그냥 단지 저스트 쳐잔 것 뿐이잖아."
"강당 가서 체크할 장비 목록 만들어서 보내야 되는데 무거울 것도 많고 방송실 인원부족해서 한 명 데리고 있겠다, 뭐 이런거? 오늘 당장 안 보내면 늦어질 것 같아서 그랬다. 뭐 이런거-"
"뻔하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해야하는 거지? 김도영이 아주 임기응변의 달인이네."
"근데.."
가 아니라 뭐?????"
맙소사 망했다. 뭐라 변명하지? 5교시에 내려갔던 애가 7교시 시작 종칠 때까지 안 오는 거 보면 백퍼 땡땡이 친다고 생각할 거임. 아 개 망함. 그렇게 머리를 쥐어짜며 비명아닌 비명을 짜내자 김도영이 말했다. 내가 잘 둘러댔는데-
"이걸 뭘 어떻게 잘 둘러댈 수가 있지 대체? 그냥 단지 저스트 쳐잔 것 뿐이잖아."
"강당 가서 체크할 장비 목록 만들어서 보내야 되는데 무거울 것도 많고 방송실 인원부족해서 한 명 데리고 있겠다, 뭐 이런거? 오늘 당장 안 보내면 늦어질 것 같아서 그랬다. 뭐 이런거-"
"뻔하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해야하는 거지? 김도영이 아주 임기응변의 달인이네."
"근데.."
가 아니라 뭐?????"
맙소사 망했다. 뭐라 변명하지? 5교시에 내려갔던 애가 7교시 시작 종칠 때까지 안 오는 거 보면 백퍼 땡땡이 친다고 생각할 거임. 아 개 망함. 그렇게 머리를 쥐어짜며 비명아닌 비명을 짜내자 김도영이 말했다. 내가 잘 둘러댔는데-
"이걸 뭘 어떻게 잘 둘러댈 수가 있지 대체? 그냥 단지 저스트 쳐잔 것 뿐이잖아."
"강당 가서 체크할 장비 목록 만들어서 보내야 되는데 무거울 것도 많고 방송실 인원부족해서 한 명 데리고 있겠다, 뭐 이런거? 오늘 당장 안 보내면 늦어질 것 같아서 그랬다. 뭐 이런거-"
"뻔하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해야하는 거지? 김도영이 아주 임기응변의 달인이네."
"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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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얼굴이 문제야. 너무 잔 사람같아.
팩폭을 날리는 김도영에 습관성 세바스찬을 억누르고 곧바로 수긍했다. 응 내가 봐도 좀. 그러자 푸흐 하고 웃으며 왜 익숙하지? 라며 갸우뚱 대는 김도영이였다.
"뭔소리야 이건 또."
"이거봐- 지금 그거 내 말투잖아. 왜 익숙하고 친근하지?"
"착각 쩔어~"
"착각 쩔어~"
"착각 쩔어~"
비디오 태그를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입니다
"안니- 진짜 왜 익숙하지?"
우리 오늘 처음 봤잖아- 근데 왜 처음 본 것 같지가 않냐고.
그렇게 말한 김도영이 턱을 괴고 의문스럽게 날 쳐다봤다. 난 너 진짜 모르겠는데. 그렇게 암말 없이 서로 쳐다보고만 있는데 벌컥 문이 열려 동시에 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본 것 같다. 당연히 부원이겠거니 생각했던 그곳엔
"..."
정재현, 니가 있고.
6.
난 지금 정재현 눈치를 보고있다.
뭔 얘기 했어, 뭐 했어 둘이, 뭐하느라 안 왔어. 라며 똥 못싼 똥깡아지처럼 낑낑댈 줄 알았던 정재현은 아무말도 없이 그저 나와 복도를 걷는 중이였다. 급하게 달려왔는지 윗머리가 붕뜬 채. 한가지만은 확실했다. 표정이, 기분이 너무 안 좋아 보인다는 거. 그렇게 걷다가 학생회실 올라가는 계단을 오르려는데 정재현이 갑자기 멈춰 등에 코를 박았다. 아 아파.
"왜..?"
".."
"..응?"
"몰라서 그러는 거야 아니면 모르는 척 하는거야?"
멀뚱히 쳐다보고만 있자 정재현이 먼저 뒤돌아 입을 열었다. 내가 궁금해 할 거 알고 있잖아. 이에 나는 차마 그렇다고 할 수 없어 모르쇠로 일관했다. 여기서 그래 맞아 알고있어 우리 사귀자 해버리면 내 운명이 어떻게 뒤틀릴지 모르기 때문에. 비록 과거로 돌아온 나지만 정재현이 고백할 때까지, 적어도 축제때까진 기다려야한다. 나는 아직 내가 겪게 된 이 상황이 너무 무서워. 귀엽게 토라진 정재현의 어깨에 팡팡 손을 얹고 말했다.
"걱정했어?"
그렇게 말한 김도영이 턱을 괴고 의문스럽게 날 쳐다봤다. 난 너 진짜 모르겠는데. 그렇게 암말 없이 서로 쳐다보고만 있는데 벌컥 문이 열려 동시에 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본 것 같다. 당연히 부원이겠거니 생각했던 그곳엔
"..."
정재현, 니가 있고.
6.
난 지금 정재현 눈치를 보고있다.
뭔 얘기 했어, 뭐 했어 둘이, 뭐하느라 안 왔어. 라며 똥 못싼 똥깡아지처럼 낑낑댈 줄 알았던 정재현은 아무말도 없이 그저 나와 복도를 걷는 중이였다. 급하게 달려왔는지 윗머리가 붕뜬 채. 한가지만은 확실했다. 표정이, 기분이 너무 안 좋아 보인다는 거. 그렇게 걷다가 학생회실 올라가는 계단을 오르려는데 정재현이 갑자기 멈춰 등에 코를 박았다. 아 아파.
"왜..?"
".."
"..응?"
"몰라서 그러는 거야 아니면 모르는 척 하는거야?"
멀뚱히 쳐다보고만 있자 정재현이 먼저 뒤돌아 입을 열었다. 내가 궁금해 할 거 알고 있잖아. 이에 나는 차마 그렇다고 할 수 없어 모르쇠로 일관했다. 여기서 그래 맞아 알고있어 우리 사귀자 해버리면 내 운명이 어떻게 뒤틀릴지 모르기 때문에. 비록 과거로 돌아온 나지만 정재현이 고백할 때까지, 적어도 축제때까진 기다려야한다. 나는 아직 내가 겪게 된 이 상황이 너무 무서워. 귀엽게 토라진 정재현의 어깨에 팡팡 손을 얹고 말했다.
"걱정했어?"
그렇게 말한 김도영이 턱을 괴고 의문스럽게 날 쳐다봤다. 난 너 진짜 모르겠는데. 그렇게 암말 없이 서로 쳐다보고만 있는데 벌컥 문이 열려 동시에 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본 것 같다. 당연히 부원이겠거니 생각했던 그곳엔
"..."
정재현, 니가 있고.
6.
난 지금 정재현 눈치를 보고있다.
뭔 얘기 했어, 뭐 했어 둘이, 뭐하느라 안 왔어. 라며 똥 못싼 똥깡아지처럼 낑낑댈 줄 알았던 정재현은 아무말도 없이 그저 나와 복도를 걷는 중이였다. 급하게 달려왔는지 윗머리가 붕뜬 채. 한가지만은 확실했다. 표정이, 기분이 너무 안 좋아 보인다는 거. 그렇게 걷다가 학생회실 올라가는 계단을 오르려는데 정재현이 갑자기 멈춰 등에 코를 박았다. 아 아파.
"왜..?"
".."
"..응?"
"몰라서 그러는 거야 아니면 모르는 척 하는거야?"
멀뚱히 쳐다보고만 있자 정재현이 먼저 뒤돌아 입을 열었다. 내가 궁금해 할 거 알고 있잖아. 이에 나는 차마 그렇다고 할 수 없어 모르쇠로 일관했다. 여기서 그래 맞아 알고있어 우리 사귀자 해버리면 내 운명이 어떻게 뒤틀릴지 모르기 때문에. 비록 과거로 돌아온 나지만 정재현이 고백할 때까지, 적어도 축제때까진 기다려야한다. 나는 아직 내가 겪게 된 이 상황이 너무 무서워. 귀엽게 토라진 정재현의 어깨에 팡팡 손을 얹고 말했다.
"걱정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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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날 가만히 내려다보다가 방언터지듯 쏟아지는 정재현의 말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내가 걱정 안하게 생겼어? 금방 전해주고 바로 오겠다던 너는 오지도 않고, 1시간이 지나도 안와서 가보겠다고 했더니 회장은 김도영이 인원수가 딱 하나 빈다고 거기에 너를 넣어서 일손을 돕고 있다고 하질 않나. 방송반일을 왜 학생회가 해? 그래서 나도 가겠다니까 잉여 인원이라고 김도영이 거절하고 그래서 우기고 우기다가 쉬는시간에 탈출해서 왔더니만 그렇게 단 둘이, "
말을 하다 말고 자기 앞머리를 습관적으로 쓸어내리며 아니야, 내가 뭐라고. 라며 씁쓸하게 웃는 정재현이였다. 빈틈없는 아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조급하고 초조해보이긴 또 처음이였다.
"재현아."
"..응?"
"아-무일도 없었어. 아-무일도. 내가 어제 잠을 좀 못자서 깜빡 잠들었어."
이 말에 금새 화색이 도는 정재현이였지만 그러다가도 불현듯 또 단둘이 있었던 것 때문인지 낯빛이 어두워지는 걸 볼 수 있었다. 진짠데 아무 일도 없고 걔는 이 계획서만 넘겨보고 있었는데! 그렇게 말하자 정재현은 알았다며 말하곤 갑자기 내 머리를 천천히 두 번 쓰다듬었다. 소중하단듯이 천천히. 물론 그 후 앞질러 간 정재현의 뒷모습은 잔뜩 달궈진 귓바퀴 뿐이였지만.
7.
집에 돌아온 나는 씻고 무작정 책상에 앉았다. 그리곤 노트북 자판을 무작정 두드렸다. 정재현. 성이름. 그리고 갑자기 김도영. 뭔가 이 셋 유난히도 계속 얽힌다고 해야하나.
그리고 김도영과 정재현이 서로를 볼 때 기색을 보니 모르는 사이나 어색한 사이 그 이상의 내가 모르는 무언가 있어보였다. 그렇게 자판을 의미없이 'ㅏ' 만 꾹 누르며 메모장을 쳐다보고만 있는데 별안간 경쾌한 벨소리가 들려왔다.
'야 나 너네집 가도 돼?'
열쇠다. 이 맘때쯤의 나를, 나의 모든 고민과 역사를 다 알고 있는 내 친구 정수정.
-
집에 돌아온 나는 씻고 무작정 책상에 앉았다. 그리곤 노트북 자판을 무작정 두드렸다. 정재현. 성이름. 그리고 갑자기 김도영. 뭔가 이 셋 유난히도 계속 얽힌다고 해야하나.
그리고 김도영과 정재현이 서로를 볼 때 기색을 보니 모르는 사이나 어색한 사이 그 이상의 내가 모르는 무언가 있어보였다. 그렇게 자판을 의미없이 'ㅏ' 만 꾹 누르며 메모장을 쳐다보고만 있는데 별안간 경쾌한 벨소리가 들려왔다.
'야 나 너네집 가도 돼?'
열쇠다. 이 맘때쯤의 나를, 나의 모든 고민과 역사를 다 알고 있는 내 친구 정수정.
-
집에 돌아온 나는 씻고 무작정 책상에 앉았다. 그리곤 노트북 자판을 무작정 두드렸다. 정재현. 성이름. 그리고 갑자기 김도영. 뭔가 이 셋 유난히도 계속 얽힌다고 해야하나.
그리고 김도영과 정재현이 서로를 볼 때 기색을 보니 모르는 사이나 어색한 사이 그 이상의 내가 모르는 무언가 있어보였다. 그렇게 자판을 의미없이 'ㅏ' 만 꾹 누르며 메모장을 쳐다보고만 있는데 별안간 경쾌한 벨소리가 들려왔다.
'야 나 너네집 가도 돼?'
열쇠다. 이 맘때쯤의 나를, 나의 모든 고민과 역사를 다 알고 있는 내 친구 정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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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을 나보고 지금 믿어라?"
"진짜야. 정수정 제발 제발 제-발 믿어주라. 속는셈치고."
날 위아래로 쳐다보면서 턱을 괴는 정수정은 꽤나 나를 의심스러워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입을 떼서 하는 얘기라는게. 너 뭐..머리 다쳤어? 계단에서 굴렀어?
"아악!!!!!!!!!!!! 아니 왜 못믿어? 왜????"
"아악!!!!!!!!!!!! 아니 왜 못믿어? 왜????"
"아악!!!!!!!!!!!! 아니 왜 못믿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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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긴 왜야- 세상 누굴 붙잡든 잡고 물어봐라 말이 되나 믿기나. 어떤 스투핏이 이딴 걸 믿어? 믿는 새끼가 더 대단한 거 아니야?"
그러면서 정수정은 얄밉게 제스처까지 사용하며 날 나무랐다. 일단 첫 번째, 그 정재현이 미쳤다고 널 좋아해? 그리고 두 번째 니가 닥터스트레인지도 아니고 갑자기 과거로 뚝 떨어져? 야 소설을 써라 소설을, 그럼 뭐 시간을 달리는 소녀가 실화고 저자가 너야? 너 잠 덜 깬 것 같애 완전 이거야! 그러면서 내 머리에 자기 손가락을 빙글빙글 돌려보이는 정수정이였다.
하마터면 세바스찬이 소환되려는 걸 왼손 윌리스가 막았다. 넌 윌리스 아니였으면 큰일날 뻔 했다 수정아. 정수정을 설득할 방법이 뭐가 있나 생각하다가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오늘이 며칠이지?"
"3월 14일."
"오늘 정확히 7시 7분, 프로젝트 걸그룹 세븐걸즈가 깜짝으로 마지막 활동곡을 발표해. 알지? 그 완전 화제였던 뽑아줘 댄스. 엔넷에서 했던."
"뽑아줘 걔네? 말도 안되는 소리하고 있어- 우리 아빠가 그 바닥 꽉 쥐고 있는거 몰라? 걔네 해체 발표 뜬지가 언젠데-"
이럴 줄 알고 이런 사건들을 달력에 기록해놨지. 수업시간에 안 자고 이것만 한 것 같다. 그러자 정수정이 지금 7시 5분인데? 라며 너튜브에 접속했다. 그렇게 1분 2분. 정수정이 손을 떨며 물었다. 너 활동곡..뭔지 알아?
"장마, 작곡은 용감한 호랑이."
정수정이 홀리쓋 을 외치며 쓰러지기 까지 걸린 시간은 총 3분이였다.
-
다행이 얼마 안가 일어난 정수정 덕에 나는 허심탄회하게 하소연하다 울고 말았다. 사실 지금 너에게 말하는 이 순간조차 원래 주어진 운명을 거스르는 행동같아 어떤 제약이 있을지 무섭다고. 그렇게 펑펑 울었던 것 같다. 휴지를 뽑아주던 정수정이 내게 물었다.
"이렇게 스투핏한 애한테 하늘이 운명을 맡기다니. 하늘도 무심하시지."
"놀리냐 지금?"
하마터면 세바스찬이 소환되려는 걸 왼손 윌리스가 막았다. 넌 윌리스 아니였으면 큰일날 뻔 했다 수정아. 정수정을 설득할 방법이 뭐가 있나 생각하다가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오늘이 며칠이지?"
"3월 14일."
"오늘 정확히 7시 7분, 프로젝트 걸그룹 세븐걸즈가 깜짝으로 마지막 활동곡을 발표해. 알지? 그 완전 화제였던 뽑아줘 댄스. 엔넷에서 했던."
"뽑아줘 걔네? 말도 안되는 소리하고 있어- 우리 아빠가 그 바닥 꽉 쥐고 있는거 몰라? 걔네 해체 발표 뜬지가 언젠데-"
이럴 줄 알고 이런 사건들을 달력에 기록해놨지. 수업시간에 안 자고 이것만 한 것 같다. 그러자 정수정이 지금 7시 5분인데? 라며 너튜브에 접속했다. 그렇게 1분 2분. 정수정이 손을 떨며 물었다. 너 활동곡..뭔지 알아?
"장마, 작곡은 용감한 호랑이."
정수정이 홀리쓋 을 외치며 쓰러지기 까지 걸린 시간은 총 3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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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 얼마 안가 일어난 정수정 덕에 나는 허심탄회하게 하소연하다 울고 말았다. 사실 지금 너에게 말하는 이 순간조차 원래 주어진 운명을 거스르는 행동같아 어떤 제약이 있을지 무섭다고. 그렇게 펑펑 울었던 것 같다. 휴지를 뽑아주던 정수정이 내게 물었다.
"이렇게 스투핏한 애한테 하늘이 운명을 맡기다니. 하늘도 무심하시지."
"놀리냐 지금?"
하마터면 세바스찬이 소환되려는 걸 왼손 윌리스가 막았다. 넌 윌리스 아니였으면 큰일날 뻔 했다 수정아. 정수정을 설득할 방법이 뭐가 있나 생각하다가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오늘이 며칠이지?"
"3월 14일."
"오늘 정확히 7시 7분, 프로젝트 걸그룹 세븐걸즈가 깜짝으로 마지막 활동곡을 발표해. 알지? 그 완전 화제였던 뽑아줘 댄스. 엔넷에서 했던."
"뽑아줘 걔네? 말도 안되는 소리하고 있어- 우리 아빠가 그 바닥 꽉 쥐고 있는거 몰라? 걔네 해체 발표 뜬지가 언젠데-"
이럴 줄 알고 이런 사건들을 달력에 기록해놨지. 수업시간에 안 자고 이것만 한 것 같다. 그러자 정수정이 지금 7시 5분인데? 라며 너튜브에 접속했다. 그렇게 1분 2분. 정수정이 손을 떨며 물었다. 너 활동곡..뭔지 알아?
"장마, 작곡은 용감한 호랑이."
정수정이 홀리쓋 을 외치며 쓰러지기 까지 걸린 시간은 총 3분이였다.
-
다행이 얼마 안가 일어난 정수정 덕에 나는 허심탄회하게 하소연하다 울고 말았다. 사실 지금 너에게 말하는 이 순간조차 원래 주어진 운명을 거스르는 행동같아 어떤 제약이 있을지 무섭다고. 그렇게 펑펑 울었던 것 같다. 휴지를 뽑아주던 정수정이 내게 물었다.
"이렇게 스투핏한 애한테 하늘이 운명을 맡기다니. 하늘도 무심하시지."
"놀리냐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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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터져서 걱정되서 그런다 왜! 뭐 이런 코찔찔이가 운명을 바꿔? 진짜 하늘도 뭐 별거 없네."
그러곤 내 방 침대에 대자로 드러누워 천장을 바라보는 정수정이였다. 그래서 넌, 어떻게 하고 싶은데?
"나는..모르겠어. 내가 정재현을 만나도 되는 건지 뭔지."
"그놈의 하늘 뜻이라며. 그런 순간에 여기 오게 된거면 이유는 뻔한 거 아냐?"
"그렇긴한데.."
"그냥 기다리지 말고 지금 확 만나."
"안돼! 또 어떻게 될 줄 알고. 적어도 축제때까진 기다릴거야. 그리고.."
오래 길게 보고싶단 말이야, 섣부르게 만났다 일찍 헤어지면 어떡해.
베개에 얼굴을 묻고 뒷발을 방방거리며 말하자 정수정이 내 엉덩짝을 치면서 말했다. 지랄하네 완전 오바이트 쏠리거든? 그거 말고 다른 걱정은 없고?
그 말에 순간 김도영 얼굴이 떠올랐던 건 왜였을까. 입을 열었다.
"김도영..알아? 나 걔가 신경쓰여. 이상하게 자꾸 엮인단 말이야. 무엇보다 정재현하고 둘 사이가 제일 수상해."
내 말에 방송부? 라며 쳐다보는 정수정에 고개를 끄덕였는데도 인상을 풀지않고 쳐다보는 바람에 왜? 하고 묻자 돌아오는 대답은 날 석고대죄하게 만들었다.
"나 방송반이거든 멍청아?!"
좆됐다.
8.
어제 정수정의 말을 곰곰히 생각해봤다. 그러니까-
"걔네 사이 안 좋은 건 유명하잖아, 너 몰라? 설마 눈치없이 걔네 앞에서 물어본 건 아니지?"
"그정도야? 야 그리고 그정돈 아니거든?"
"하여튼 걔네 작년 학교배 모의 법정에서 엄청 싸웠잖아. 김도영이 가해자를 변호하는 입장이였고 정재현이 피해자를 변호하는 입장이였는데 정재현이 또 몰입해가지고 정의감 하나는 끝장나잖아. 법정 나와서까지 싸워가지고 난리도 아니였대. 그때 대상탄게 정재현이고 바로 다음 최우수가 김도영이였어. 물론 법정에선 김도영이 이겼지만. 전적으로 완전 김도영이 불리한 싸움이였는데 이겼으니까 안 그래도 큰 이슈였지. 근데 우리학교 법과 정치쌤, 정의감을 최우선으로 보잖아- 상 주는데 거기서 넌 다 좋은데 정의감이 부족하다. 이런 말을 수여하면서 김도영한테 한거야, 문제는 정재현이 옆에서 듣다가 존심에 스크래치 난 거지. 자긴 실력 없지만 정의감 하나때문에 거저먹은 것처럼 보이게 만들어버리니까. 상 타고도 못 웃은 건 이번이 처음일 걸? 알지? 나 정재현이랑 중학교때 동창이여서 상타는 거 다 봤잖아. 그런 표정 진짜 처음이였어. 하여간 그 둘 사이에 끼는 거면 조심해! 알겠지? 나대지말고."
그렇게 숨도 안 쉬고 말하던 정수정의 말을 듣고나니 그 둘이 또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손톱을 그렇게 깨작이고 있는데 갑자기 목소리가 들려와 정신이 팍 들었다.
"태릉이 정신 안 차리고 뭐해? 이러니까 개한테 물리는 거 아니야. 이거 방송반에 가져다 놔. 신청선데 그자리에서 받아와야 되는 거 알지? 이정도는 개한테 물려도 들 수 있제?"
알죠 그럼요. 알다마다요-
그래 계속 이런 식으로 엮인다, 신기하게. 지금 나는 교무실, 그리고 점심시간이다. 점심 먹고 나오는데 학주에게 붙잡혀 끌려왔더니 왠 방송반에 가라고- 자꾸 마주칠 일이 많아진다. 교무실에서 나오는 길에 정재현이 서있어 무슨 일로 왔냐 묻자 준희가 내가 여기있다고 알려줬댄다.
하여간 신준희 눈치 존나 빨러.
"같이 가자 그거 들어줄까?"
"야 오바하지마- 이거 10장 밖에 안되거든?"
"그래도 그냥."
빼앗아들곤 웃으면서 날 앞질러가는 정재현이였다. 졌다 졌어. 간질간질한 기분.
그렇게 걷다보니 어느새 방송실 문 앞이다.
-
앞에 도착해서 문을 열려는데 정재현이 물어왔다. 간부 수련회, 갈거야?
아무 생각 안 했었는데 생각 해보니 저번엔 귀찮아서 안 갔었구나 싶고. 거기에서 정재현 또 인기남 될 거 생각하니까 배 아파서 가야될 것 같긴한데. 생각이 더 필요할 것 같아
생각해보고 있는데 이번에 어디가지? 라며 방송실 문에 등을 기댔다. 저번에 보니까 안이나 밖에서 문고리 돌려야 열리더라고. 근데 뒤에서 갑자기 벌컥 문이 열리는 바람에 엉거주춤 누군가에게 안긴 꼴이 됐다. 사과를 하려 뒤를 돌아 쳐다보면
오래 길게 보고싶단 말이야, 섣부르게 만났다 일찍 헤어지면 어떡해.
베개에 얼굴을 묻고 뒷발을 방방거리며 말하자 정수정이 내 엉덩짝을 치면서 말했다. 지랄하네 완전 오바이트 쏠리거든? 그거 말고 다른 걱정은 없고?
그 말에 순간 김도영 얼굴이 떠올랐던 건 왜였을까. 입을 열었다.
"김도영..알아? 나 걔가 신경쓰여. 이상하게 자꾸 엮인단 말이야. 무엇보다 정재현하고 둘 사이가 제일 수상해."
내 말에 방송부? 라며 쳐다보는 정수정에 고개를 끄덕였는데도 인상을 풀지않고 쳐다보는 바람에 왜? 하고 묻자 돌아오는 대답은 날 석고대죄하게 만들었다.
"나 방송반이거든 멍청아?!"
좆됐다.
8.
어제 정수정의 말을 곰곰히 생각해봤다. 그러니까-
"걔네 사이 안 좋은 건 유명하잖아, 너 몰라? 설마 눈치없이 걔네 앞에서 물어본 건 아니지?"
"그정도야? 야 그리고 그정돈 아니거든?"
"하여튼 걔네 작년 학교배 모의 법정에서 엄청 싸웠잖아. 김도영이 가해자를 변호하는 입장이였고 정재현이 피해자를 변호하는 입장이였는데 정재현이 또 몰입해가지고 정의감 하나는 끝장나잖아. 법정 나와서까지 싸워가지고 난리도 아니였대. 그때 대상탄게 정재현이고 바로 다음 최우수가 김도영이였어. 물론 법정에선 김도영이 이겼지만. 전적으로 완전 김도영이 불리한 싸움이였는데 이겼으니까 안 그래도 큰 이슈였지. 근데 우리학교 법과 정치쌤, 정의감을 최우선으로 보잖아- 상 주는데 거기서 넌 다 좋은데 정의감이 부족하다. 이런 말을 수여하면서 김도영한테 한거야, 문제는 정재현이 옆에서 듣다가 존심에 스크래치 난 거지. 자긴 실력 없지만 정의감 하나때문에 거저먹은 것처럼 보이게 만들어버리니까. 상 타고도 못 웃은 건 이번이 처음일 걸? 알지? 나 정재현이랑 중학교때 동창이여서 상타는 거 다 봤잖아. 그런 표정 진짜 처음이였어. 하여간 그 둘 사이에 끼는 거면 조심해! 알겠지? 나대지말고."
그렇게 숨도 안 쉬고 말하던 정수정의 말을 듣고나니 그 둘이 또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손톱을 그렇게 깨작이고 있는데 갑자기 목소리가 들려와 정신이 팍 들었다.
"태릉이 정신 안 차리고 뭐해? 이러니까 개한테 물리는 거 아니야. 이거 방송반에 가져다 놔. 신청선데 그자리에서 받아와야 되는 거 알지? 이정도는 개한테 물려도 들 수 있제?"
알죠 그럼요. 알다마다요-
그래 계속 이런 식으로 엮인다, 신기하게. 지금 나는 교무실, 그리고 점심시간이다. 점심 먹고 나오는데 학주에게 붙잡혀 끌려왔더니 왠 방송반에 가라고- 자꾸 마주칠 일이 많아진다. 교무실에서 나오는 길에 정재현이 서있어 무슨 일로 왔냐 묻자 준희가 내가 여기있다고 알려줬댄다.
하여간 신준희 눈치 존나 빨러.
"같이 가자 그거 들어줄까?"
"야 오바하지마- 이거 10장 밖에 안되거든?"
"그래도 그냥."
빼앗아들곤 웃으면서 날 앞질러가는 정재현이였다. 졌다 졌어. 간질간질한 기분.
그렇게 걷다보니 어느새 방송실 문 앞이다.
-
앞에 도착해서 문을 열려는데 정재현이 물어왔다. 간부 수련회, 갈거야?
아무 생각 안 했었는데 생각 해보니 저번엔 귀찮아서 안 갔었구나 싶고. 거기에서 정재현 또 인기남 될 거 생각하니까 배 아파서 가야될 것 같긴한데. 생각이 더 필요할 것 같아
생각해보고 있는데 이번에 어디가지? 라며 방송실 문에 등을 기댔다. 저번에 보니까 안이나 밖에서 문고리 돌려야 열리더라고. 근데 뒤에서 갑자기 벌컥 문이 열리는 바람에 엉거주춤 누군가에게 안긴 꼴이 됐다. 사과를 하려 뒤를 돌아 쳐다보면
오래 길게 보고싶단 말이야, 섣부르게 만났다 일찍 헤어지면 어떡해.
베개에 얼굴을 묻고 뒷발을 방방거리며 말하자 정수정이 내 엉덩짝을 치면서 말했다. 지랄하네 완전 오바이트 쏠리거든? 그거 말고 다른 걱정은 없고?
그 말에 순간 김도영 얼굴이 떠올랐던 건 왜였을까. 입을 열었다.
"김도영..알아? 나 걔가 신경쓰여. 이상하게 자꾸 엮인단 말이야. 무엇보다 정재현하고 둘 사이가 제일 수상해."
내 말에 방송부? 라며 쳐다보는 정수정에 고개를 끄덕였는데도 인상을 풀지않고 쳐다보는 바람에 왜? 하고 묻자 돌아오는 대답은 날 석고대죄하게 만들었다.
"나 방송반이거든 멍청아?!"
좆됐다.
8.
어제 정수정의 말을 곰곰히 생각해봤다. 그러니까-
"걔네 사이 안 좋은 건 유명하잖아, 너 몰라? 설마 눈치없이 걔네 앞에서 물어본 건 아니지?"
"그정도야? 야 그리고 그정돈 아니거든?"
"하여튼 걔네 작년 학교배 모의 법정에서 엄청 싸웠잖아. 김도영이 가해자를 변호하는 입장이였고 정재현이 피해자를 변호하는 입장이였는데 정재현이 또 몰입해가지고 정의감 하나는 끝장나잖아. 법정 나와서까지 싸워가지고 난리도 아니였대. 그때 대상탄게 정재현이고 바로 다음 최우수가 김도영이였어. 물론 법정에선 김도영이 이겼지만. 전적으로 완전 김도영이 불리한 싸움이였는데 이겼으니까 안 그래도 큰 이슈였지. 근데 우리학교 법과 정치쌤, 정의감을 최우선으로 보잖아- 상 주는데 거기서 넌 다 좋은데 정의감이 부족하다. 이런 말을 수여하면서 김도영한테 한거야, 문제는 정재현이 옆에서 듣다가 존심에 스크래치 난 거지. 자긴 실력 없지만 정의감 하나때문에 거저먹은 것처럼 보이게 만들어버리니까. 상 타고도 못 웃은 건 이번이 처음일 걸? 알지? 나 정재현이랑 중학교때 동창이여서 상타는 거 다 봤잖아. 그런 표정 진짜 처음이였어. 하여간 그 둘 사이에 끼는 거면 조심해! 알겠지? 나대지말고."
그렇게 숨도 안 쉬고 말하던 정수정의 말을 듣고나니 그 둘이 또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손톱을 그렇게 깨작이고 있는데 갑자기 목소리가 들려와 정신이 팍 들었다.
"태릉이 정신 안 차리고 뭐해? 이러니까 개한테 물리는 거 아니야. 이거 방송반에 가져다 놔. 신청선데 그자리에서 받아와야 되는 거 알지? 이정도는 개한테 물려도 들 수 있제?"
알죠 그럼요. 알다마다요-
그래 계속 이런 식으로 엮인다, 신기하게. 지금 나는 교무실, 그리고 점심시간이다. 점심 먹고 나오는데 학주에게 붙잡혀 끌려왔더니 왠 방송반에 가라고- 자꾸 마주칠 일이 많아진다. 교무실에서 나오는 길에 정재현이 서있어 무슨 일로 왔냐 묻자 준희가 내가 여기있다고 알려줬댄다.
하여간 신준희 눈치 존나 빨러.
"같이 가자 그거 들어줄까?"
"야 오바하지마- 이거 10장 밖에 안되거든?"
"그래도 그냥."
빼앗아들곤 웃으면서 날 앞질러가는 정재현이였다. 졌다 졌어. 간질간질한 기분.
그렇게 걷다보니 어느새 방송실 문 앞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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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도착해서 문을 열려는데 정재현이 물어왔다. 간부 수련회, 갈거야?
아무 생각 안 했었는데 생각 해보니 저번엔 귀찮아서 안 갔었구나 싶고. 거기에서 정재현 또 인기남 될 거 생각하니까 배 아파서 가야될 것 같긴한데. 생각이 더 필요할 것 같아
생각해보고 있는데 이번에 어디가지? 라며 방송실 문에 등을 기댔다. 저번에 보니까 안이나 밖에서 문고리 돌려야 열리더라고. 근데 뒤에서 갑자기 벌컥 문이 열리는 바람에 엉거주춤 누군가에게 안긴 꼴이 됐다. 사과를 하려 뒤를 돌아 쳐다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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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너냐."
김도영, 니가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