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리플입니다.
우와 드디어 완결이네요..
아직 제가 많이 부족해서 완결도 미흡한 점이 많을 거예요.
그래도 하나하나 써가면서 독자님들 댓글보고 다시 한번 생각해본 것도 많고, 수정한 것도 많고.
쓰는 내내 오백이들이랑 함께 해서 제가 더 기뻤습니다.
항상 예쁜 댓글 달아주시는 독자분들이 있어서 글 쓸 수 있는 것 같아요.
제가 많이 사랑하는 거 아시죠. 리플 아껴주셔서 감사합니다.
곧 질투는 나의 힘 후속작으로 짧은 단편이 올라올텐데 그것도 재밌게 읽어주세요
그건 카백이라능. 제목이 같다는 게 함정 (소근소근)
[EXO/오백] 질투는 나의 힘 05 (완결) |
[EXO/오백] 질투는 나의 힘 (완결) W.리플(Riffle) * 사진전을 보러온 사람들에게 이리저리 불려다나는 통에 백현은 쉴 틈이 없었다. 자신에게 처음 사진을 가르쳐주셨던 스승님, 대학 동기들, 고등학교 동창들, 가족들… 미처 초대장을 보내지 못한 사람들도 어떻게 알고 왔는지 화랑은 금세 북적거렸다. 사진전에 걸려있는 작품의 절반 이상은 꽃을 들고 있는 손을 찍은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을 이상하게 보거나 하는 사람은 없었다. 백현이 가장 자신있어 하는 것, 가장 좋아하는 것. 이 사진들이 말하는 건, 오직 변백현. "온통 꽃밭이네" "뭐 이 새끼야. 알레르기 있으면 썩 꺼져" 장난을 쳐오는 고등학교 동창들의 뒷통수를 한 대씩 쥐어박으며 백현은 눈을 부라렸다. 다 알면서 놀리고 있어. 어쩐지 볼이 발그스름해진 듯 했다. 그런 백현을 보며 친구들은 큰 소리로 웃다가 백현의 머리를 쓰담거렸다. 다 쳐다보잖아, 이씨. 시간이 흐를수록 화랑은 한산해졌다. 작품을 볼 사람들은 다 봤다 싶어 백현은 하나 둘씩 빠져나가는 사람들의 뒤에 서서 배웅을 했다. 밖은 부슬부슬 봄비가 내리고 있었다. 백현은 창 밖을 바라보며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오늘 날씨 좋다고 했는데. 꽃은 햇빛이 있어야 예쁜데. 오늘은 경수씨가 오겠지. 마지막 날인데. 온다고 했으면서 아직까지… 이제껏 연락도 없던 경수였다. 바쁘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 서운한 건 어쩔 수가 없었다. 발신번호 표시제한으로 바꿔버릴까보다! 순간 백현의 입에서 실실 웃음이 터져나왔다. 잔뜩 인상을 쓰던 경수의 얼굴이 생각났다. 연락도 하지 않는다고 오해했던 자신이 바꿔놓은 경수의 번호였다. 지워버릴까 하다가 나중에 아쉬울까봐 그냥 그렇게 놔두었다. 그래서 한참동안 시달리긴 했지만. 예쁜 거로 바꿔달라는 경수의 말에 허겁지겁 수신거부를 풀던 기억이 피어났다. 우리가 그럴 때도 있었지. 백현은 옆에 두었던 주스를 집어들었다. 이제나 저제나 경수가 올까 목이 빠져라 기다리느라 지친 탓이었다. 입을 삐죽 내민 채 자신의 작품이 걸려있는 화랑을 둘러보았다. 사진전의 마지막 날. 일주일 동안 벽에 곱게 걸려있던 자신의 작품들이 눈에 들어왔다. 와 예쁘다. 어쩐지 제 자식들을 보는 것 마냥 흐뭇해졌다. 그러다가 자신을 툭툭 건드리는 손길에 백현이 급하게 뒤를 돌아보았다. "사진전 설명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백현은 자신의 부름에 눈을 접어가며 활짝 웃었다. 그럼요! 이쪽 먼저 돌아보실게요. "나까지 꼭 가야해? 난 사진 관심없다니까" 그리고 백현씨는 나 말고 너 오는 걸 보고싶어하겠지! 큼지막한 꽃다발을 든 채 투덜거리는 세훈의 등을 세게 내리치곤 경수는 힘차게 걸었다. 잔말 말고 따라오기나 해. 사진전을 여는 첫 날은 백현의 옆에 저가 꼭 있어줄꺼라며 못을 박아뒀다. 하지만 새로 들어가는 프로젝트의 기획을 맡게된 터라 일정이 맞물렸고 백현과의 약속도 지키지 못한 상황이었다. 게다가 마지막 날에 겨우 시간을 비워 찾아가는 꼴이라니. 경수는 눈 앞에 백현의 얼굴이 아른거려 괜시리 미안해졌다. "백현씨!" 세훈이 입구에서부터 백현을 부르며 꽃다발을 흔들었다. 경수는 그런 세훈을 밉지않게 째려보다가 백현을 찾았다. 화랑 안에는 사람이 몇 되지 않았다. 어딨지. 이곳저곳 기웃거리다가 별안간 경수의 발걸음이 굳었다. 커다랗게 벽에 걸린 사진 앞에서 백현이 난감한 듯 머리를 긁적이고 있었다. 빠른 걸음으로 다가서니 흰 옷에 주스를 엎었는지 노란색 물이 뚝뚝 흐르고 있었다. 백현의 앞에서 어떡하냐며 발만 동동 구르는 여자를 밀치며 백현의 팔을 꽉 붙잡았다. "괜찮아요? 주스 엎은 거예요?" "어? 경수씨' "옷 다른 거 없죠, 갈아입을 꺼" "아,네…" 아 어떡하지. 경수는 슬쩍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지금 당장 저 눈앞에 보이는 옷부터 갈아입히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세훈이 여자를 잘 달래서 돌려보내는 걸 보고나서야 경수는 백현의 팔을 놓을 수 있었다. "안에 뭐 받쳐입었어요?" "그냥 티셔츠" "그럼 일단 이것부터 벗고" 백현의 와이셔츠의 단추를 끌러내리고 경수는 자신의 자켓을 벗어 백현의 어깨에 걸쳐주었다. 백현의 눈이 휘둥그레 커졌다. 세훈은 그런 경수를 한심하게 쳐다보았다. 경수의 결벽증은 백현의 질투심과 맞먹었다. 더하면 더했지, 절대 덜하지 않는다고. 그런데 그 결벽증 환자가 소녀감성을 만난다는 건. 세훈은 저도 모르게 혀를 찼다. 진짜 언젠가 그릇 하나 깨지는 날이 올꺼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그 둘이 만남은 오히려 시너지 효과를 불러오곤 했다. 예를 들면, "경수씨 인기 많으셔서 좋겠어요. 오늘 꽃 받았다면서요? 그것도 신입사원한테?" "저 꽃, 별로 안좋아해요" "왜요? 꽃이 얼마나 예쁜데!!!" "꽃가루가 옷에 묻으면 얼마나 지저분한지 압니까?" "어휴…" "저한테는 꽃 대신 백현씨가 있지 않습니까" 꽃을 선물받은 경수를 질투하다가 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에 격분하는 백현이나. 꽃가루가 옷에 묻어서 싫다, 라며 단호하게 대답을 하던 경수나. 그러다가도 누구 한명이 더럽게 느끼한 멘트를 치면 몸을 배배 꼬면서 좋아죽는 모습이 그 예랄까. 세훈은 그런 둘을 보며 항상 진저리를 치곤 했다. 미친 소녀감성이랑 지독한 결벽증이 잘못 결합했다며. "나는 사진이나 구경하련다. 와 여기 완전 꽃밭이네" 세훈은 경수의 손에 슬쩍 꽃다발을 쥐어주곤 뒤로 돌았다. 이제 자신이 빠져 줄 타이밍이었다.
"이거 입어요. 오늘 쌀쌀해요" 경수가 빙그레 웃었다. 팔의 소매가 긴지 백현의 손가락만 삐죽 튀어나온 걸 보고 이를 꽉 깨물었다. 귀여워 죽겠네. 백현은 포근하게 올라오는 경수의 체향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사진전을 관람하려는 손님에게 설명을 해주다가 실수로 주스를 제 옷에 엎은 백현이었다. 당황한 나머지 쓱쓱 손으로 털어내다가 더 번지는 주스 자국에 백현은 울상이 되었다. 그 와중에 느닷없이 나타나선 옷을 벗어주는 경수의 모습이란. 백현은 강아지처럼 헤헤 웃었다. 자꾸 어딘가가 간지러웠다. 옷이야 어떻게 되던지 말던지! 게다가 사진 속 꽃들이 둘을 감싸고 있어 더 기분이 묘해졌다. 백현은 침을 꼴깍 삼켰다. 이러다가 심장이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참 빨리도 왔네요. 왜, 아예 끝나고 오지?" "미안해요. 바빴어" "바쁘면 단가. 나도 바빴는데" 괜히 불퉁거리는 백현의 입을 손가락으로 튕기다가 경수가 백현의 허리를 감싸왔다. "나 완전 질투했잖아. 나 없는 동안 또 신입이 찝쩍거렸을꺼 아냐. 짜증나게" "그런 거 아니래도" "아무튼!" 건네받은 큼지막한 꽃다발을 돌려보며 백현이 슬쩍 웃었다. 자켓 소매에 노랗게 꽃가루가 묻어났다. 자신의 허리께에서 팔랑거리는 경수의 손에는 입구에서 들고온 팜플릿이 들려있었다. 변백현의 첫번째 사진전 , 제목은 '질투는 나의 힘' |
참고로 이게 옷 소매 밖으로 백현이 손가락만 나온 사진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