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869236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며칠 전 눈이 왔던 건 꿈이었을까? 봄이 왔다고 자랑이라도 하듯이노란 햇살이 뺨을 간질인다. 어니언 베이글이 다 구워졌는지 고소한 양파 냄새가 코 끝에서 맴돈다

띵"

성규 형, 베이글 좀꺼내줘.”

주방에서 얼굴만 빼꼼 내밀고 말하는 동우에게 손으로 오케이 사인을 보내고 오븐으로 향한다. 오븐을 열자 동그란 베이글들이 나란히 열 맞추어 서있었다. 나는베이글들을 하나 하나 진열장에 놓았다. 베이글 냄새가 아직도 코 끝에서 떠나질 않는다.〈o:p>〈/o:p>

성규 형! , 문 열 시간이야!!!!!”

! 벌써?!"

아침 햇살에 멍해져 한참이나 그러고 서있는 나를 깨운 건 다급한 동우의 목소리였다. 그에 나는 ‘CLOSE’라고 쓰여있는 팻말을 ‘OPEN’으로 돌리고, 잠겨 있던 문을 열기 위해 자세를 낮추었다. 아침 햇살은 창문을 통해 들어와 아까 꺼내놓은 베이글 위에 살포시 앉아있었다.〈o:p>〈/o:p>

!! 오늘 날씨 되게좋다!! 동우야, 끄치?”

어느 새 내 옆에 와 있는 동우의 얼굴에 묻은 밀가루를 닦아주었다.

에이, 어딜 제 남자한테.”〈o:p>〈/o:p>

흐악!’〈o:p>〈/o:p>

아니, 정확히 말하면 닦아주려 했다.하지만 동우를 끌어 당겨 제 품에 넣어버리는 녀석 때문에 난 또 노란 손가락들에게 비웃음을 샀다. 호원은우리 옆 집 꽃 가게를 하는 청년이다. 〈o:p>〈/o:p>

호야! 언제 온 거야? 내일 온 다고 해짜낳ㅎㅎ”〈o:p>〈/o:p>

형 보고 싶어서 참을 수가 있어야지. 진짜 완전 숨도 안 쉬고 일 했어.”〈o:p>〈/o:p>

미친. 물론 이건 마음 속에서만 울리는 목소리이다. 이것들은 솔로인 내 앞에서 저러고 싶을까. 시발 난 애인 생기면고화질 사진 찍어서 펜 페이지 만들 거다.〈o:p>〈/o:p>

호야, 그럼 오늘부터가게 여는 거야?”〈o:p>〈/o:p>

아니, 내일까지 쉬려고. 형 때문에 일 빨리 끝내고 온 거니깐. 우리 내일 놀러 갈까?”〈o:p>〈/o:p>

나도…… 그러고 싶은데….. 일 해야ㅈ…… ”〈o:p>〈/o:p>

장동우가 말 끝을 흐리며 내 눈치를 본다. 나한테 어쩌라는 건지. 내 눈치를 보는 동우를 보던 호원이 내일은 쉬면 안되냐며 간절한 눈빛을 보낸다. 〈o:p>〈/o:p>

그냥 오늘 빵 다 구웠으니까 오늘 쉬어. 대신 내일 힘들 줄 알아.”〈o:p>〈/o:p>

형님! 감사합니다.”〈o:p>〈/o:p>

형ㅠㅠ 고마워…. 내일은내가 빵 두 배로 더 맛있게 구울게.”〈o:p>〈/o:p>

매일 아침 6시에 늦지도 않게 출근 해서 빵을 만드는 동우를 봐서쉬게 해줬더니 둘이 안고 방방 뛰더니 눈 깜짝할 새 옷 갈아입고 내게 인사를 한다. 〈o:p>〈/o:p>

형아! 오늘 파이팅!”〈o:p>〈/o:p>

정신을 차리자 저 멀리 가고 있는 호원의 차가 보인다. 웨딩 카도아니고 풍선과 꽃이 잔뜩 달려있는 건 내 상상이겠지.〈o:p>〈/o:p>

하 진짜 이제 오픈 해야지.”〈o:p>〈/o:p>

저는 왜 휴가 안 줍니까?”〈o:p>〈/o:p>

아 시발 존나 깜짝이야. 어느새 출근한 명수가 왜 자기는 휴가 안주냐고 묻는다. 넌 잘생겼으니까. 좀 당황하라고 말 한 건데이 새낀 눈 하나 깜짝이지 않고 가게 안으로 들어간다.〈o:p>〈/o:p>

명수야 형이 지각하지 말라고 백 번, 천 번도 더 말했잖니? 이렇게 또 늦으면 어떡해.”〈o:p>〈/o:p>

무슨 소리십니까? 지금딱 75954초인데요.”〈o:p>〈/o:p>

매일 오픈 시간에 딱 맞춰 오는 알바생 명수가 가게 유니폼인 갈색 앞치마를 두르는 모습은 오늘 햇살보다 눈이부셨다.〈o:p>〈/o:p>

딸랑”〈o:p>〈/o:p>

어서 오세요. ChezBoulanger입니다.”〈o:p>〈/o:p>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현재글 [다각] Chez le boulange 01
11년 전

공지사항
없음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현성엘] 알파,오메가, 그리고 베타의 이야기 028
07.07 19:00 l Unsaid
[현성엘] 알파,오메가, 그리고 베타의 이야기 01
07.07 16:57 l Unsaid
[수열] 생각
07.07 05:44 l 단무
[명수/성열] 그림자 키스2
07.07 03:49 l 명사수
[현성엘] 알파,오메가,그리고 베타의 이야기 009
07.07 02:17 l Unsaid
[인피니트/현성] 일기장과 라디오. - 02 라디오의일기장12
07.07 00:19 l Unlimited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9
07.06 20:01 l 회전초밥
[인피니트/비스트] [두규현형/규총] Delay 021
07.06 15:50 l Unlimited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6
07.06 03:25 l 열열히
[인피니트/현성] 일기장과 라디오. - 01 라디오의일기장33
07.05 23:25 l Unlimited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0
07.05 22:31 l 성우짱머겅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6
07.05 22:29 l 성우짱머겅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60
07.05 02:00 l 연백
[인피니트/성우] 벽 013
07.03 22:26 l 틴틴
[인피니트/우현×명수(현명)] 무제_1
07.01 16:05 l chamelmel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
06.30 01:05 l 열열히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9
06.29 13:12 l 달꽃
[인피니트/현성] 청사초롱 불이 밝다:0214
06.29 05:09 l 규닝
[현성] 백설공주_단편2
06.29 01:11
[인피니트/성우] 명탐정 김성규의 사건집4
06.28 22:28 l 잘해요
/6
06.28 16:27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9
06.28 01:39 l 소실
[엘규] 다시 한 번 '60초'_19
06.27 14:35 l 60초
[인피니트/성우] 상자 ep.048
06.25 00:06 l 시또
[인피니트/다각] 시간의 돛단배11
06.24 01:16
[인피니트/현성] 무제 上11
06.23 22:35 l jh23
[인피니트/이성열X김명수] 되게 꼴뚜기 닮았다 02
06.21 00:56 l 열수개짱


12345678910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2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