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국가대표 남친이랑 연애중인 썰 05
세훈이 세계 선수권 대회 하루 1일 전날에 난 잠을 이루지 못했어.
세훈이 바르셀로나로 간 뒤로 세훈이한테 방해될까봐 내가 먼저 연락한 적도 없었고
세훈이도 연습에 바빴는지 페이스북이나 카카오스토리, 인스타그램, 카카오톡은 들어오지도 않더라고
물론 나한테 연락도 오지 않았구!
(이래보여도 세훈이랑 나랑 sns란 sns는 거의 다 꿰뚫고 있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웬만한건 다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렇게 한달 가량 세훈이의 얼굴을 본 적도 없었고
목소리를 들은 적도 없었고 마지막으로 연락한건 출국 전에 세훈이가 카톡한거
그것 뿐이라 솔직히 안 보고 싶었다면 거짓말이겠지.
침대에 누워있는데 많은 생각이 스쳐지나가더라고.
내가 지금 침대에 누워있는 이 시간동안 세훈이는 뭐하고 있을까.
첫 출전에 첫 금메달 리스트였다는 자체가 세훈이에겐 많은 부담이 되진 않았을까.
온통 머릿속이 세훈이 생각 뿐인데.
사실 세훈이가 많이 보고싶었어.
그런 세훈이를 내일 TV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대표로 출전하는
내 남자친구가 아닌 수영선수 오세훈의 모습을 본다는 걸 생각만 해도,
너무 벅차서.
이번 선수권대회 남자 400M 예선전도 엄청 떨리면서 봤었는데
세훈이가 초반부터 압도적으로 1위로 통과해서
안심하고 봤던 기억이 난다. 근데 결승은 예선이랑 급이 다르잖아.
그래서 더 긴장되는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렇게 한참동안 여러가지 생각에 잠겨있다 보니 다음날이 밝았어.
나는 결국 새벽 6시쯤 잠에 들었다고 한다...ㅋ...
아 그리고 세훈이 경기는 우리나라 시각으로 오후 10시에 시작이라서
(바르셀로나 시각은 대한민국이 오후 10시일때 오후 3시야!)
마음놓고 푹 자도 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지!
*
아침에 일어나서 시계를 봤더니 오후 2시였어.
꽤 많이 잤구나...★☆
일어났는데 카톡이 막 몇백개씩 와있는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게임초대같은거는 거의 보자마자 삭제하는 편인데 내가 자고있는 사이
누가 게임초대를 폭탄 테러수준으로 할리는 없고, 뭐지? 하고 카톡을 봤는데
친구들이 나한테 카톡으로 오늘 네 남자친구 수영하는거 기대된다면서
꼭 금메달 딸 수 있을거라고 응원해주는데 순간 어제 새벽에 겪었던 감정들이 다 생각나더니
울컥하면서 눈물이 막 나오는거야...
오세훈이라는 선수를 응원해주는 사람이 이렇게 많구나.
또 친구들이랑 오빠들이 같이 수영경기 볼건데 나올거냐고 카톡 단체 채팅방으로 물어보는데,
런던올림픽 세훈이 첫 출전때 내 고등학교 친구들이랑, 세훈이랑 친했던 오빠분들이랑
같이 경기를 봤었거든. 막상 세훈이 경기를 보기위해 만나자! 하고 패기넘치게 만났는데
너무 어색한거야....알다시피 나랑 친구들은 지금 20살, 아니 런던올림픽이 2012년때 했으니까
18살이고, 세훈이 친구분들은 19살이여서 서로 학교에서 간간히 얼굴만 마주치는 사이였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세훈이 1등 하자마자 서로 부둥켜 안고 난리가 남..
그 이후로 친하게 지내고있어ㅋㅋㅋㅋㅋ
나는 이번 세훈이의 두번째 경기를, 친구들이 아닌
부모님이랑 같이 보려고 해.
아빠랑 엄마께서도 세훈이랑 나랑 사귀는 걸 당연히 알고 계시고,
그냥 내 남자친구가 이런 사람이라는 걸 부모님께 보여주고 싶었어.
사실 엄마께서는 나랑 세훈이 사귀는걸 진짜 좋아하시지만
아빠께서는 시큰둥 하시거든. 우리 아빠께서는 그냥 군대 갔다오고
평범하게 회사다니는 그런 사람을 내 남편감으로 삼고싶어 하셔.
물론 20살인 나한테 남편 얘기까지는 멀리 갔지만.
세훈이가 사람들 입에 오르락 내리락 하는것도 아빠께서는 마음에 들지 않으시고
세훈이가 런던올림픽에서 이미 금메달을 획득 했기 때문에 군대가 면제되거든.
그것도 아빠께서는 진짜 탐탁지 않아 하셔.
물론 세훈이가 이번 2013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을거란 보장은 없어.
확실 하지도 않고, 하지만.
적어도 세훈이의 어린 시절을 바쳐가면서까지 했던 수영이잖아.
메달을 따지 못하더라도 이때 까지 해온 세훈이의 노력을,
무시하지 말고, 그냥 많은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
*
"○○아, 세훈이 경기 몇시에 하니?"
"10시."
"10시? 몇 분 안남았네?"
"헐 진짜 얼마 안남았어...."
"세훈이는 잘 할거야~"
엄마랑 아빠는 나란히 쇼파에 앉아있고, 나는 나 혼자
발 동동 구르면서 머리부터 발끝까지의 떨림을 온 몸으로 표현하고 있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훈이, 잘 할것 같니 ○○아?"
"당연하지, 우리 세훈이 뭘로 보고."
아빠께선 아까부터 말 없이 쇼파에서 묵묵히 TV만 보고 계시고,
엄마가 계속 나한테 말 걸어주시는데, 사실 엄마 말씀 귀에 하나도 안들어왔어...
너무 떨리고 긴장되는거야. 진짜 나도 이렇게 떨리는데 세훈이는 얼마나 떨릴까 싶고...
초조해서 계속 핸드폰 시계만 뚫어져라 쳐다보는데,
10시가 됐어.
그와 동시에 TV에선 중계위원 분들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해.
해설이 시작됨과 동시에 우리 가족 세명 전부 조용해졌어.
"곧 대한민국의 오세훈 선수가 출정하는 수영 400m경기가 시작됩니다!"
"네, 대한민국 오세훈 선수는 작년 런던올림픽 첫 출전에 금메달 리스트에 올라 전 국민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는데요.
과연 그 기세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가 되는데요!"
"말씀드린 순간 오세훈 선수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사람들의 함성이 장난 아닙니다!"
수영 선수의 오세훈이, 모습을 드러냈다.
"네, 4번 레인 오세훈 선수, 과연 금메달을 손에 쥘 수 있을지!"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전! 오세훈 선수의 선전을 기원해봅니다!"
"네,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오세훈 선수!! 8명의 선수들 중에 가장 빠른 스타트로 시작합니다!!!!!!"
엄마랑 아빠를 쳐다보니, 아빠도 긴장되셨는지 TV에 집중하고 있고, 엄마께서는
세훈이 잘한다! 이런 추임새를 넣고 계셔.
"오세훈 선수! 가장 먼저 50m 지점을 통과합니다!"
"현재까지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오세훈 선수, 과연 금메달을 손에 쥘 수 있을까요?"
"어머, 어머! 당신 이것좀 봐요! ○○이 남자친구가 현재 1위라니까?"
"보고 있어, 거참 조용히좀 해봐,"
"현재 선두 오세훈! 2등인 타오 선수가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세훈 선수를 따라 잡고 있습니다!"
"이러다가 따라 잡히겠는데요? 아주 아슬아슬 합니다!"
두 눈을 꼭 감았어, 볼 용기가 안나서.
"100m 남았습니다! 대한민국 수영의 희망. 오세훈 선수! 막판 스퍼트를 내기 시작합니다!"
제발.
"아, 아 곧 결승점입니다. 과연!!!!! 우리나라의 금메달을 오세훈 선수가 따낼 수 있을지!!!!!"
"타오 선수와 간격이 정말 아슬아슬 합니다!!!!"
진짜 심장이 이렇게 떨린 적은 처음이었을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떨리더라고, 세훈이 경기 한 두번 본게 아닌데도 불구하고
이번 경기가 세훈이한테 더 많은 부담을 주는건 아닐지, 금메달을 못 땄다고 낙심하진 않을지.
괜찮아, 괜찮다고 생각하며 다시 한번 눈을 뜨고 티비를 바라 봄과 동시에
"1등!!!!!!!!!!!!대한민국 오세훈 선수!!!!!!!!!!!!!!!금메달!!!!!!!!!!!!!!!!!!!!!"
"금메달입니다!!!!!!!!!!!!!!!해냈습니다!!!!!!!!!!"
"정말 훌륭한 경기였습니다!!!!!!!!정말 대단합니다!!!!!!!!"
"이쁘다, 우리 여친."
"...."
"잘 하고 올게."
"..."
"지켜봐."
"어머, ○○아. 세훈이 금메달 땄어 얘!!!!!!○○아?
TV좀 봐!!! 어? 너 우니????"
장하다, 내 남자친구.
♡암호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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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 |
사랑고백 한번 하고 시작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세훈이가 금메달을 땄군요 (흐뭇) 이번 화는 여주가 국가대표인 남자친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와, 지금 세훈이의 국가대표에서 어느 정도의 실력인지를 생각하시면서 봐주시면 될 것 같아요! 5화는 분량이 좀 짧은것같기도 해요ㅠㅠㅠㅠ노력하겠습니당....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오타나 수정해야 할 부분이 있으면 댓글로 지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ㅠㅠㅠㅠ 그리고 저의 부주의로 댓글로 암호닉 신청해주신 분들을 빼먹고 암호닉 목록에 못 적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을 것 같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만약에 암호닉 목록에 내가 암호닉을 신청했는데 내 암호닉이 있지않다! 못난 작가를 마음껏 탓하시며 댓글로 살포시 얘기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ㅠㅠㅠㅠㅠㅠ 항상 감사합니다 애정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