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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것이면 된다.

네가 행복하기만 하면 된다.

그것뿐이다.

그 이상을 바란다는 건 내 헛된 욕심일 뿐

 .

 .

 .

 .

난 정말 그 이상을 바라면 안 되는 것인가

 

 

 

 

세루찬.Unrequited(찬열시점)

 

 

 

 

 

 

내가 널 처음 보았을 때가 고등학교 2학년, 춥지도 그렇다고 덥지도 않던 가을이었을까

처음 봤을 때 네 모습은 마치 나무에 아슬히 매달려있는 단풍 한 잎과도 같았지

그 모습이 너무 애처로워 보여서 나도 모르게 네게 말을 걸었어

당신, 왜 그렇게 슬픈 모습을 하고 있나요.

부서질 듯 한 목을 돌려 날 바라보았던 네 눈빛은 네가 흘리고 있던 분위기와 맞지 않게 정말 아름다웠지

그때부터였을거야, 내가 널 짝사랑하기 시작한 거. 널 행복하게 만들어 주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거.

 .

 .

 .

 .

 .

 .

"찬열, 이거봐"

 

 

뭐가 그리 기쁜지 세상 떠나갈 듯 기쁜 표정을 하며 내게 달려오는 네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워 보였다.

하지만 그 아름다움도 잠시, 이내 내 눈에 너는 참으로 보기 싫은 팔을 가지고 있었다.

 

 

"세훈이가 선물해줬어. 예쁘지?"

 

 

'세훈이'가 선물해줬어. 라며 네 오른쪽 손목에 채워진 실버 팔찌는 네 모습과 잘 어울리게 반짝거렸다. 눈이 아플 정도로.

 

 

"예쁘네"

 

 

맘에도 없는 말을 짓걸이며 조심스레 네 손목을 잡았다.

난 이것보다 훨씬 더 예쁜 팔찌를 선물해 줄 수 있는데.

네 예쁘고도 고운 손목에 내가 선물해 준 팔찌를 채워줄 수 없다는 생각에 속이 들끓어왔다.

손에 힘이 들어갈뻔한 걸 꾹 참고 시선을 돌려 네 가늘고 긴 손가락을 바라보았다.

아직 채워지지 않은 공허한 약지 손가락. 저 손가락에 내가 선물해 준 반지를 끼워주고 싶다. 하지만 넌 그걸 바라지 않나보다.

 

 

"세훈이가 조금만 더 기다려주랬어"

 

 

내게 붙잡힌 손을 빼내어 손을 쫙 펴곤 하늘 높이 치켜들며 눈부신 듯 눈을 살짝 찡그린 채 조곤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나간다.

 

 

"열심히 일해서 여기에 예쁜 반지 끼워준댔거든"

 

 

그래, 넌 내가 끼워준 반지보다 그가 끼워준 반지를 더 기뻐하고 소중히 여기겠지.

너는 많이 행복해하겠지. 그래, 난 그걸로 됐다. 네가 기뻐하고 행복해한다면 그걸로 된거야.

나도 내 마음을 알 수 없는데 표정은 벌써부터 반응을 하려고 하나보다.

오묘한 표정을 띠며 씁쓸히 작게 미소 짓는 내 표정, 하지만 눈치도 못 챈 채 나와 대조되는 밝은 미소를 띠며 팔찌를 어루만지는 너.

오늘도 난 그렇게 허무하고 바보 같은 짝사랑을 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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