눌러주세요 |
안녕하세요.작가 B입니다.그냥 비라고 불러주세요.! 미녀는 괴로워를 오랜만에 보고 삘받아서 씁니다.
충고와 조언 감사하게 받겠습니다 :p |
미남은 괴로워 <2>
그 날 이후도 세훈은 여느때와 다름없이 조용하게 학교를 다녔다.
그리고 졸업식이 끝난 후 대학교를 알아보는 친구들과는 달리 성형외과를 검색해보고, 헬스장을 찾아다녔다.
서울에서 평판이 좋은 성형외과를 검색하다, 연관검색어에 뜬 옆동네의 저명한 성형외과에 대해 찾아보았다.
그리고 며칠뒤, 안방으로 들어가 화장대 거울뒤에 통통한 손을 힘겹게 집어넣어 제법 두툼한 지갑을 꺼냈다.
거울에 비친 자신과 지갑을 천천히 번갈아 쳐다보았다.
지갑에서 통장하나를 빼들었다. 잔고를 확인하자 넉넉한 돈이 있었다. 통장을 뒷주머니에 집어넣는 손이 죄책감에 덜덜 떨렸다.
똑닥똑닥-긴 시곗바늘이 한바퀴 크게 돌아 제자리로 돌아왔을 때에는 집은 텅 비어 있었다.
그리고 자정이 조금 넘은 시각에 집에 돌아와 세훈대신 거울에 아슬아슬하게 붙은 노란메모지를 본 부모님은 급히 세훈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진동은 화장대 아래 의자 위에서 우렁차게 울려대었다. 핸드폰도 들고가지 않았구나.
세훈의 부모님은 서로를 얼싸 안은채로 타는 가슴에 애써 마른침을 넘겨 넣었다.
세훈의 엄마는 조금 진정한 후 차분히 생각을 정리했다.아들이 잘 지내고 있다고 믿었었다.대체 왜 갑자기 이런일이 일어난것일까.아.어쩌면, 갑자기가 아니었나.
얼마전부터 가끔씩 세훈은 성형에 대한 얘기를 조심스레 꺼냈던 적이 있다.무슨일 있냐고 물어보는 엄마 아빠에게 아들은 친구 얘기라며 고개를 내저었었다
그들은 있는 그대로의 널 사랑한다며 행여나 너는 그러지 말라며 세훈의 말을 끝맺었었는데.
그들은 다시 메모지를 살폈다.
제멋대로이지도 단정하지도 않은 글씨체. '엄마,아빠,가출한게 아니에요. 출가합니다. 잠시동안만 찾지 말아주세요. 정말 죄송해요.사랑해요 -아들-'
도어락 잠금장치를 풀고 문고리를 잡아당기며 집을 돌아보던 세훈과 그를 배아파 낳은 여인의 표정이 겹쳤다.
그날 뒤, 개업한 후로 한번도 쉰적이 없던 가게는 하루종일 불이 켜지지 않았다 .
경수는 자신의 앞에 앉아 푸짐한 몸집과 어울리지 않게 어깨를 잔뜩 웅크린 소년을 훑어봤다.
민증 잉크도 안마른 꼬맹이가 전신성형이라니.자신의 선배가 연예인 지망생인 중학교 2학년 여자애 코에 필러를 넣어줬다는 소리를 듣고, 동료의사와 몇분동안 계속 까댔었는데.
경수는 꽤 오랫동안 자취를 감췄던 편두통이 재발한것 같았다. 눈을 힘주어 깜빡여도 느껴지는 통증은 여전했다. 아, 해줘야해,말아야해.
자신도 모르게 미간 간격을 좁히던 경수를 보며 세훈이 곱씹듯 말했다. 선생님, 선생님이 거절하셔도 전 다른곳을 찾아낼거에요. 선생님같이 전문적으로 해주시는 분들이 수술해주시지 않으시면, 저는 야매로 할수밖에 없어요. 제발, 제발요, 선생님.
그 뒤로 세훈이 한참을 자기의 삶과 미래에 대해서 늘어놓는 것을 듣던 경수가 결국 인터폰으로 세훈의 수술일정을 잡았다.
"세훈군"
"생각보다 아플거에요"
"네.알고있어요"
"종이에 손가락 베어도 쓰리고 아프죠"
"이건 그거하고 비교도 안된다는 것도, 알고있죠?"
"..네"
" 세훈군이 잘못된 결정한것에 대한 후회로 미래를 지새우지 않았으면 해요"
" 지나간다는 것을 붙잡고 있다는것 자체가 비참하잖아요 "
진단서가 경수의 흘려쓰는듯한 글씨체로 가득 메워졌다.진단서를 옆에 밀어놓은 경수가 파일을 꺼내 상단에 굵은글씨로 견적서라고 써진 빳빳한 용지를 빼내었다.
몇십분뒤에 견적서또한 빽빽히 메워졌다. 이제 나머지 서류절차들은 인포에 가셔서 처리하시면 되요. 감사합니다,안녕히계세요. 그래요,이틀뒤에 봐요.
그리고 이틀뒤에 세훈은 수술대에 누웠다. 전신마취를 하고 지방을 5리터 빼는 큰 수술이었다.
주사 맞을게요. 눈 감고 열까지 세세요. 소독솜의 감촉뒤로 얇은 주삿바늘이 살덩이를 비집고 들어왔다.
수술 5분전 경수가 수술장갑을 끼며 세훈에게 물었었다. 안무서워요?이 수술하다 죽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그 물음에 세훈은 무섭지않다고 답했다. 거짓말도,참. 어이없다는듯 작게 웃는 경수였다.
마취주사때문에 점점 수술대 전등 개수가 여러개로 늘어나 보이는 와중에 세훈은 티비속의 남자와 다은을 떠올렸다.
진짠데, 무섭지않아요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조인성은 나래바 초대 거절했대